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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수시특집] 서울여대 한승준 입학처장, “신설 학종의 실험, 인재상 하나만 충족해도 합격가능”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한승준(52) 서울여대 입학처장(행정학과 교수)은 학종의 성격을 파악하는 혜안이 돋보인다. 서울여대가 올해 신설한 학종인 플러스인재전형은 특히 한 처장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수험생 친화적 학종이다.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학종이 크게 확대되며 2018학년이 ‘학종시대’를 열어젖힌 상황에서 수험생은 학생부교과와 비교과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압박에 부담이 커진 상황. 서울여대의 학종 평가요소인 ‘학업’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중 하나만 제대로 충족해도 합격시킨다는 신설 학종 플러스인재는 학종 안착단계인 현재, 학종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케이스로 주목할만하다. 한 처장 스스로 ‘학부모의 심정’에서 입시에 접근한다는 말 역시 수요자 입장의 입시정책 기조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선발의 의미를 뛰어넘어 교육적 차원, 더 나아가 입학 후 발전가능성의 차원까지 평가하는 서울여대 입학사정관들은 현장과의 소통을 기본으로 전문성을 키워가며 서울여대를 서울대와 함께 또 다른 학종운영의 전범으로 급부상시켰다.

- 올해 입시변화라면?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정원 내외 포함 시 수시 60.1%(1008명), 정시 39.9%(671명)로 수시비중이 크다. 수시에선 학생부위주의 비중이 수시의 79.1%(797명)로 가장 크고, 논술위주 14.9%(150명), 실기위주 6.1%(61명) 순이다.

다만 학생부위주 가운데 학생부교과가 신설되고, 학종이 인재상과 면접시기에 따라 ‘바롬인재전형’과 ‘플러스인재전형’으로 구분돼 실시되는 점은 큰 변화다. 서울여대가 SW중심대학사업에 선정되면서 ICT관련 진로에 관심이 많은 인재를 선발하는 ‘융합인재전형’이 신설된 것도 주목해야 할 변화다.”

/사진=최병준 기자

- 올해 바롬인재와 플러스인재는 지난해까지 학생부종합평가전형으로 운영되던 것을 두 개로 분리한 것이다. 면접일정이 바롬인재는 수능이전, 플러스인재는 수능이후로 나뉜다. 바롬인재는 합격자발표가 수능이전에 마무리되는 특징도 있다. 이런 상황이 ‘지원기회의 확대’라고도 읽힌다
“분명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전형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지원기회의 확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인 전형운영의 차원에서는 분리운영을 하는 것이 면접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면접을 시행하는 학종의 2018학년 모집인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롬과 플러스의 분리에는 서울여대의 선발에 대한 좀 더 본질적인 고민이 담겨 있다. 학종은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지원자의 학생부교과성적뿐 아니라 학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태도나 탐구력 등 학업역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더불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에 대한 적합성과 인성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입학 후의 발전가능성까지 평가하는 전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종에선 학생부교과성적을 일차적인 평가기준으로 활용한다. 학종 모집인원도 확대되면서 학생부교과전형과의 차별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학종의 평가방법이 학교생활에 충실한 성실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실제 공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좀더 개성적이고 주도적인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는 대학의 바람도 있었다. 공부를 해도 틀에 박힌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호기심을 느끼는 분야를 집중력을 발휘해 탐구하거나, 자신의 적성과 소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학생, 혹은 공동체를 위해 멋진 리더십을 발휘해 발전을 이루거나 진심으로 타인을 위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학생 등 어느 한 분야라도 제대로 자기화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서 플러스인재를 신설한 것이다. 바롬인재는 기존의 학생부종합평가전형과 평가방법이 동일하지만, 플러스인재를 통해선 서울여대가 자랑스러워하는 평가 전문성을 갖춘 오랜 경험의 입학사정관이 좀더 역량을 발휘해 잠재력 있는 미래 인재를 발굴해 내고자 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학업’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이라는 평가요소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어느 한 요소라도 제대로 충족시킨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형이다.”

- 서울여대가 수험생 친화행보로 입학사정관제 시절부터 10년간 고교교육기여대학사업에 선정돼온 것도 서울여대 학종운영의 긍정적 측면을 평가한 듯하다. 왜 학종인가
“서울여대는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여성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바롬 고황경 박사께서 설립한 이후 학생들이 ‘폭넓은 지식과 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서울여대만의 공동체생활교육인 ‘바롬인성교육’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인성을 중요시하는 서울여대의 교육철학은 학종의 ‘경쟁적 지식습득의 결과’인 시험점수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의 다양한 면모와 인성까지 평가하여 선발한다는 기본취지와 서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서울여대는 입학사정관제 시행초기부터 지식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전형을 적극적으로 도입했고, 전형의 취지에 맞게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원칙에 맞게 전형을 운영해왔다. 서울여대의 노력을 인정받아 학종에서는 선도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학종확대에 대해서는 국가 교육정책의 큰 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학생부위주 논술위주 수능위주의 균형이 적절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고교교사들과 오랜 소통을 통해 학생부교과 학종 논술 수능 가운데 더 적합한 학생유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양한 성향의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전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본다.”

- 학종은 장점이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단점도 있다. 아직도 많은 고교와 수험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종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평가내용에 고교 교육과정 전반을 포함시킴으로써 고교교육의 활성화와 변화를 유도해 낸다는 데 가장 의미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정형화된 인재가 아니라 다가올 지능정보사회에 적합한 좀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실천적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도 의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종의 정성적 종합평가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 학생 개인의 역량과 함께 학교와 교사의 능력도 주요한 변수가 됨으로써 이에 기인하는 불평등, 학업과 활동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데서 비롯한 학생들의 부담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여대 학종은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크게 두 가지 측면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 우선 서울여대는 학종 전신인 입학사정관전형 도입초기부터 평가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인 ‘입학사정관’의 직무안정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학종의 신뢰도와 공정성은 일차적으로 평가자의 전문성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여대 14명 전임사정관의 평균 경력은 7년 정도다. 제도시행기간이 10년 남짓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14명 전임사정관은 매년 100시간 이상의 평가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입학관련 연구를 매년 1과제 이상 수행함으로써 입학에 관한 한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서울여대의 인성평가에 대한 역량과 연구가 이미 많은 인정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평가전문가의 확보와 함께 입학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상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신과 불만은 상당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아가 학종을 선도하고 있는 6개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평가기준을 표준화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의 의문점을 덜어드리려 노력했다. 원활한 소통에는 무엇보다 언어의 통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난해 4개대학(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이 공동으로 ‘입학용어사전’을 펴내어 전국의 고교와 대학에 배포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대학과 수요자 간에 신뢰가 쌓이면 학종도 안정적으로 정착하리라 기대한다.”

- 서울여대의 학종평가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다수에 의한 다단계 평가다. 서류평가에선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참고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2인의 입학사정관이 종합평가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 후, 위촉사정관(전공교수)과 입학사정관 2인으로 구성된 면접관이 면접을 진행한다. 서울여대 면접은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한 발표면접과 전공적합성 서류내용 확인 등을 위한 개별면접으로 구성돼있다. 최종선발은 서류평가60%+면접40%를 반영한다.”

- 사교육영향이 크다며 논술폐지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입장은
“수시의 대부분이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운영되는 현 상황에서 논술고사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성실히 임했지만 체계적으로 교과나 비교과영역 관리를 해오지 못한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수시에서 도전해볼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여대의 경우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차단하고자 철저하게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하고 있으며, 수험생이 스스로 경험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매년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논술특강 동영상, 기출문제 및 해설 등을 오픈하고 있어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만으로도 논술고사 준비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논술고사는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이해력, 종합적 사고력 및 문제해결능력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하나의 전형으로 일정비율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여대의 경우 논술 선발인원은 전체의 9% 미만 정도다.”

- 큰 입시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수요자에 조언한다면
“대입정책의 잦은 변화는 대학의 입장에서도 일관된 선발제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입을 눈앞에 둔 고2~3학년들은 크게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 다행히도 대입전형 3년 예고제에 따라 현 고2학생이 치를 2019학년 전형까지는 현재의 흐름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교를 선택해야 하는 중학생들이나 고1학생들은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테다. 현재 대입정책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수능절대평가제로의 변화나 선택과목이 매우 강화된 2015개정 교육과정 등을 고려해보면 대입정책의 큰 흐름은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교교육을 대학교육과 연계하는 흐름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학교에서 충실히 하시라는 원론적인 조언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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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기자  inca@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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