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접근법부터 문제풀이순서까지 망라.. 지난해 경쟁률 55.7대 1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중앙대가 2018학년 논술가이드북을 공개했다. ‘가이드북의 전범’이라 할 수 있는 중대 가이드북은 올해도 평가요소별 대비법부터 유형별 접근법, 전년 경쟁률과 합격자 분포, 2018모의논술 해설, 지난해 논술해설과 합격수기에 이르기까지 중대 논술 대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뉜 중대 논술가이드북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배송 신청 시 책자를 직접 받아볼 수도 있다. 

논술을 겨냥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 모의논술과 논술가이드북이다. 지난해 기출문항부터 출제의도 출제근거 해설을 담은 영향평가 보고서는 가장 이른 3월말 발표된다. 기출을 통해 출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제경향을 내다보기 위한 필수자료다. 다만 해가 바뀌면서 논술 출제방식을 바꾸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대학입장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팁을 제공하는 자료는 논술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논술가이드북은 지난해 기출과 올해 모의논술 기출뿐 아니라 문항별 접근법까지 상세하게 담고 있어 가이드북만 완벽히 숙지한다면 경쟁률이 높은 논술전형이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중대는 2018학년 논술전형으로 902명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이 8명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지원자격과 전형방법 등 주요내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수능최저가 일부 조정된 차이 정도다. 전형은 논술성적60%와 교과20% 비교과20%를 일괄합산하는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인문, 서울캠 자연, 안성캠 자연, 의학부의 4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인문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5이내, 서울캠 자연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영역 등급합 5이내, 안성캠 자연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각각 적용하며, 의학부 지원자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의 4개영역 기준 등급합 5이내를 받아야 한다. 

중앙대가 2018학년 논술 가이드북을 공개했다. 해설과 합격수기, 지난해 합격자의 점수 분포까지 중대 논술 대비에 필요한 정보들이 총망라된 만큼 필히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앙대 제공

<인문계열.. ‘평가요소별/문제유형별 대비법 해부’>
중대 인문논술은 통합논술이 특징이다. 문제유형이 개별교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과목에서 소개되는 주제와 개념들을 논리적으로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형태를 말한다. 인문논술은 언어논술 3문제, 경영경제는 언어논술 2문제와 수리논술 1문제의 구성이다. 가이드북은 논술시험의 주요 평가요소를 먼저 밝혔다. 독해력 분석적사고능력 문재해결능력 대안제시능력 수리논술형 등 5개 평가요소별 대비법과 유형별 접근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소개했다. 

▲독해력 향상을 위해선 ‘하나의 생각 단위’를 가진 글의 논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요약함으로써 키울 것을 요구했다. 논술제시문은 여러 과목의 교과서와 EBS 교재에서 발췌해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으나 제시문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분석적사고능력은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기 통해 향상이 가능하다. 제시문은 핵심 논지를 설득력 있게 전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 핵심논지와 부연설명, 근거자료, 사례활용 등 구성요소를 파악한 뒤 문제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핵심논지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해결능력은 비판적 사와 뒤집어 생각하기가 관건이다. 인문논술은 특정 제시문에 나타난 문제점을 찾아내고 대안 제시를 요구하는 유형이 빈번하게 출제된다. 비판적 사고를 위해선 제시문들 간의 핵심 논지의 차이를 찾아내는 과정이 피룡하다. 비교를 통해 고나점의 차이가 부각되고 각각의 장단점이 효과적으로 파악될 수 있다. 다만 비판저거 사고가 부정적 사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비판의 오류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 ▲대안제시능력은 직관과 통찰력에 기반한 상상력과 재조합을 통한 창조적 사고를 통해 키울 수 있다. 직관/통찰력 논리적사고 감성적공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두 개 이상의 핵심 논지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조합해야 한다. ▲수리논술형은 제시문과 주어진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유형별 접근법도 5가지로 소개됐다. 인문계열논술은 크게 언어논술형과 경영경제계열에 해당하는 수리논술형으로 나뉘지만 언어논술형은 요약/비교형 비판/평가형 대안제시형 적용/해석형 등 4개 유형으로 수리논술형을 더해 5가지 접근법을 소개했다. 

요약비교형은 핵심어 없이 각각의 제시문의 차이를 비교하도록 요구하거나 동기 역할 방식 양상 인식 방식 원인 등 핵심어를 주고 비교하도록 하는 2가지 유형으로 출제된다. 핵심어가 제시된 요약비교형의 경우 먼저 핵심어를 중심으로 제시문을 읽어야 한다. 이어 핵심어를 기준으로 압축도니 요약문을 토대로 차이를 찾은 뒤 차이점을 종합해 결론을 제시하면 된다. 핵심어가 제시되지 않았을 경우 전체 제시문의 공통 핵심어를 먼저 찾고, 핵심어가 있는 문제유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문제풀이를 하면 된다.

비판/평가형은 기본적으로 특정 제시문에서 비판/평가의 기준이나 관점을 찾은 후 이를 토대로 다른 제시문에 나타난 상황이나 시각을 비판하거나 평가하도록 요구한다. 먼저 비판/평가의 기준을 제공하는 제시문을 찾아 읽고 핵심논지를 정확히 파악한다. 다음으로 비판/평가할 대상을 포함하는 제시문을 찾아 읽은 뒤 그 속성에 대해 세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을 거친다. 먼저 파악한 기준과 대상을 연결해 평가/비판점을 도출해 작성하면 된다.

대안제시형은 비판/평가형과 연관된 유형이다.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과 주장에 한정해 이를 바탕으로 비판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거나 특정 제시문에 한정하라는 표현은 없으나 학생 스스로 국한된 제시문을 찾고 이에 한정해 비판점을 찾도로 요구한다. 대안제시형은 먼저 비판/평가형 문제풀이로부터 도출된 비판내용(문제점)을 숙지해야 한다. 대안 제시의 토대가 되는 제시문에서 비판(문제점)과 관련된 내용을 찾고 특정 제시문 내용에 한정해 비판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적용/해석형은 두 제시문 간 역할 관계의 파악이 핵심이다. 특정 제시문에 나타난 내용이나 주장을 적용해 다른 제시문의 다양한 내용을 분석하거나 이에 대한 해석을 제시하도록 요구한다. 적용/해석형은 먼저 두 제시문의 역할을 분석 대상과 분석 기준으로 나눠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 분석 기준 제시문에서 주어진 기준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 기준을 대상 제시문에 적용해 분석한다. 이후 앞 단계에서 수행했던 적용 결과를 토대로 해석해 작성할 수 있다. 

수리논술형은 경영경제계열에 해당하는 문제유형이다. 기댓값에 근거한 의사결정 유형, 주어진 제약조건하에서 목적함수를 최대(최소)화하는 유형, 경우의 수에 의거한 확률계산 또는 확률분포를 유도하는 유형의 3가지로 나뉜다. 기댓값 의사결정 유형은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을 도출하고 주어진 정보를 이용해 각 상황에 대한 확률을 계산하면 된다. 제약조건하 최대/최소화 유형은 제약조건과 목적함수를 제대로 수식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확률유도형은 경우의 수를 이해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확률분포를 도출해내면 된다. 

<자연계열.. ‘문제풀이순서 관건’>
자연논술은 120분동안 4문제를 해결하도록 출제된다. 문제1부터 3은 수학과 관련된 문항으로 지원자가 모두 풀어야 하는 문제이다. 배점은 문제1 20점, 문제2 20점, 문제3 30점이다. 문제4는 물/화/생 가운데 지원자가 원서접수 시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풀 수 있는 문제로 배점은 30점이다. 문제1은 가장 쉬운 문항으로 확률 경우의수 기댓값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된다. 문제2와 3은 고교 수학 전반에 관해 출제되는 문항으로 문제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각각 소문항 두 개로 구성된다. 문제4는 선택문항으로 역시 두 개의 소문항이 출제된다.

자연논술은 제한시간 안에 4개 문항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활용이 관건이다. 문제 풀이 순서를 미리 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가장 좋은 문제풀이 순서는 문제1 4 2 3 또는 문제4 1 2 3이다. 문제1은 가장 쉬운 문제이고 문제4는 수험생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인 때문이다. 총점 고득점순으로 합격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한 문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면 합격에서 멀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에서 감점 요인을 최소화해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오히려 가장 쉬운 문제가 큰 변별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중대 자연논술에서 최대변별력은 문제1이다. 가장 쉬운 문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답안을 작성해야 하지만 문제1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을 경우 문제2,3 풀이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문제1도 신중하게 접근하되 가능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 

<지난해 경쟁률 55.7대 1.. 실질경쟁률은 절반 이하>
지난해 중대 인문계열 논술 경쟁률은 913명 모집에 5만869명이 지원해 55.7대 1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의학(78.3대 1) 화학신소재공학(129대 1) 심리학(128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119대 1)이 최근 3년간 최상위 경쟁률을 기록했다. 논술은 여타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지만 실질경쟁률은 50% 이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계열별 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을 비교해보면 인문사회논술은 68.5대 1에서 20.6대 1, 경영경제는 44.3대 1에서 18.7대 1, 자연논술은 55.7대 1에서 16.1대 1로 대폭 떨어졌다. 

합격자의 성별분포는 인문계에선 여학생이 67.3%, 자연계는 남학생이 69.1%로 우세했다. 인문계열 지원자의 남/여 비율은 큰 차이가 없지만 합격자 비율은 여학생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자연계열은 지원자와 합격자 모두 남학생이 강세를 보였다. 

고교유형별로는 68%가 일반고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3%가 자율고, 7%가 특목고 출신 학생이다. 다만 중대는 자사고와 자공고를 구분하지 않아 자율고에 선발권이 없는 자공고 출신이 포함돼있어 실제로는 일반고 출신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목고의 지원/합격비율은 인문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목고의 지원은 9.7%, 합격은 13.5%를 기록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특목고 출신 학생 비율이 낮았다. 지원은 1.4%, 등록은 1.1%로 인문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졸업시기별 분석에선 합격자 절반 이상이 고3(졸업예정자)학생으로 조사됐다. 삼수 이상 학생은 지원자 가운데 약 16%를 차지했으나 합격 비율은 1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3졸업생의 등록비율은 인문 43.7%, 자연 52.5%로, 고3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다. 학생부위주전형과 달리 N수생에게 문호가 개방된 논술전형에서도 고3학생들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모습이다. 

합격자 논술성적 평균은 인문사회가 78.5점, 경영경제가 80.3점, 자연(서울, 의학부 제외)이 81.9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영경제논술은 수리문항의 고득점이 중요했다. 자연계열에서도 논술유형의 변화로 수리문항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학에 강점이 있는 학생들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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