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학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 양성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Art&Technology)전공은  ‘한국형 스티브 잡스의 탄생’을 기대하며 2011년 신설한 특성화학과다. 도전정신을 지닌 혁신가이자 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어 인문학적 상상력, 문화예술적 감성, 첨단기술의 공학을 창의적으로 융합했다. 

스마트시대를 이끌 융합 인재의 산실을 지향하는 A&T는 2010년 12월 카네기멜론대와 협력해 세 가지 특징을 지닌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프로젝트 중심의 체험과 자기주도 학습기반의 창의성, 협업능력을 배양하는 Learning by Doing 교육 ▲인문학적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문화예술 기반의 감수성과 창의력, IT 융합기술 활용력을 배양하는 좌우뇌 융합형 교육 ▲국제적 기획 개발 제작 유통 사업화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전 과목 영어강의로 진행하는 글로벌 교육이다.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아트&테크놀로지(Art&Technology)전공은 ‘한국형 스티브 잡스의 탄생’을 기대하며 2011년 신설한 특성화학과다. /사진=서강대 제공

기존의 교수 중심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프로젝트 기반 수업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교과목은 학생들의 협업 능력과 실무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연계해 수행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함으로써 현실적인 감각과 현장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장점이다. 

졸업 후에는 국내외 유명 연구소와 기업에서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 IT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게 된다. 문화예술과 관련된 국공립 또는 민간 기관에서 기획이나 홍보 등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콘텐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관련된 지적 재산권이나 저작권 등을 활용해 창업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으며 국제협력교육 관련 교육 연구 분야에 진출하기도 한다. 

2014년엔 교육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Ⅱ)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 특성화사업은 대학의 강점 분야를 집중 육성해 대학 체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2014년 사업을 시작해 2018년까지 5년간 총 1조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강대 A&T는 ‘인문 예술 테크놀로지 융합’ 글로벌 창의 인재 양성 사업단이라는 이름으로 선정돼 창의적 동기 부여와 성과물 공유를 위한 아트앤테크놀로지 컨퍼런스, 활발한 창작 유도를 위한 Small Creator Group, 수평적 동료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수시 30명 모집.. 알바트로스창의 25명, 학종(일반형) 5명>
서강대는 2018입시에서 아트&테크놀로지전공 정원 30명을 모두 수시전형으로 선발한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알바트로스창의(특기자)로 25명을 모집하지만 학종 5명은 지난해 자기주도형에서 올해 일반형으로 전환했다.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은 모두 서류100% 선발로 전형방법이 동일하지만 서류제출시기와 수능최저 적용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25명을 모집하는 알바트로스창의는 특기자전형이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가운데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에 역량을 갖춘 인재다. 2018년 2월 2학년 수료예정자 중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자도 지원할 수 있다. 학교유형이나 졸업연도 제한이 없는 셈이다. 수능최저도 적용하지 않는다.

2단계 전형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 서류100%로 모집인원의 2배수에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학교생활보충자료(선택)를 종합해 정성평가한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일반면접으로 제출서류에 기반해 창의성 문제해결력 다면적사고력 학업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서강대는 2018입시 가이드북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획력과 메이킹 능력’을 A&T전공의 중점 평가요소로 꼽았다. 

5명을 모집하는 학종 일반형은 2014년 2월 이후 국내 정규고교 졸업(예정)자 또는 2013년 3월 이후 국외 정규고교 졸업(예정)자 중 2018수능 응시자를 지원자격으로 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때문이다. 기준은 국어 수학(가/나) 영어 탐구(사/과) 4개영역 중 3개영역 각 2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는 수능 이후 입력할 수 있다. 전형은 서류100% 일괄합산 방식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종합해 정성평가한다. 서류평가는 고교 재학기간과 최근 3년 내 활동, 경험을 대상으로 한다. 

<특성화학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수시 학과중심 지원전략’>
수시 원서접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수험생들은 6장의 카드를 확정 짓기 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간판학과’라고도 불리는 특성화학과는 대학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취업난 한파에서 물러나 차별화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학과다. 대학마다 전액장학금부터 학업보조비, 해외연수 기회까지 각종 풍부한 혜택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여름방학을 기해 원서 접수 전 마지막 학과 탐색의 기회로 삼아 대학별 특성화학과에 주목해 본다.

전통적인 수시 지원전략은 대학의 네임밸류나 전형 중심으로 치우치기 쉽다. 정시 이후 ‘수시납치’를 감안해 상향지원하는 것이 통념이지만 매년 좁아지는 정시 비중을 고려한다면 수시 합격가능성을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다만 합격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진학 후 중도이탈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합격을 위한 묻지마 지원은 힘겹게 입학한 대학을 뒤로하고 다시금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의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학적을 포기한 학생은 4년제 대학 227개교에서 8만6498명에 이른다. 재적학생 211만3252명의 학생 가운데 4.09%에 이르는 숫자다. 대학에 입학한 100명 중 4명이 대학을 포기하는 셈이다. 중도탈락 학생은 2016년 3.89%보다 증가한 반면 수능과 모평 응시인원은 증가해 반수를 위한 중도이탈을 방증하고 있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은 진학과 졸업 후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본인의 적성과 매칭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도포기 가능성을 낮추고 탄탄한 커리어로 취업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학과중심 지원전략에 주목해야 할 다른 이유는 9월 모평 일정이 6일로 확정되면서 시험을 치른 후 5일 만에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대교협이 정한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은 9월11일부터 15일 중 3일 이상으로 모평 결과를 분석해 지원전략을 수립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 이번 여름방학은 3월과 6월 모평 결과를 기반으로 대학별 학과탐색의 기회로 삼아 수시 지원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특성화학과는 대학들이 치열한 입시판에서 우수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학과들이다. 서울대에 특성화학과가 없는 이유는 굳이 우수인재를 선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특성화학과들은 등록금 면제, 고시반/기숙사 우선이용 등 각종 혜택이 제공돼 상대적으로 대학 내 다른 학과들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 편이다. 학력고사/정시 등 점수 위주로 이뤄지던 천편일률적인 대학 줄세우기는 최근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확대 등으로 흐릿해진 게 사실이다. 대학이름에 따른 지원경향이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에 맞춰 차별화된 커리어를 위한 특성화학과에 대한 지원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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