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경화 기자] 최근 몇 년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모집인원은 전체대학 기준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학종이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이면서 학종의 전형요소 중 서류, 그 안에서도 학생 평가의 기본 근거자료가 되는 '학교생활기록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이에 따라 꼼꼼하고 체계적인 학생부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 이때의 관리 영역에는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 영역 전반이 포함된다. 이미 늦은 것만 같은 고3의 비교과, 어떻게 검토하고 학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의 조언으로 더듬어본다.

<비교과 활동의 평가 기준: 계기, 지속성, 영향력>
학생의 능력 중 수치화되지 않는 부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명시적인 근거와 입증자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학종에서는 명시적으로 표현된 내용인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 영역 기록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펴본다. 이 말은 학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실적이 존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스펙을 쌓고 많은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입시만을 목적으로 어떠한 방향성 없이 단순한 경험만 많이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꿈을 추구하는 과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비교과 영역까지 활동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비교과 활동은 어떤 계기로,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했고, 그러한 활동이 본인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등이 중요한 평가의 준거가 된다.

한 학생의 활동사진 스크랩. /사진=베리타스알파DB

<비교과 활동의 방향 수립 근거: 본인의 목표 & 희망 대학의 평가 기준>
학종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알맞은 잠재력과 소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취지에서 실시되고 있으므로, 학생부에 기입될 활동 내용들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중구난방으로 여러 활동을 하기보다는 분명한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교육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목표가 세워졌다면 독서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등에서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전공과 관련된 계획과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그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을 계발하려고 일관되게 노력해 온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중요하게 평가하거나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대학의 평가 기준은 모집요강에서 평가항목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거나 '지원 자격' 혹은 '인재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인재상은 학교 전체 및 전형별, 학부/과별로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하고자 대학의 홈페이지 및 모집요강,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책자 등을 미리 찾아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개 ▲학업의지 및 전공 적합성 ▲창의성 ▲인성 ▲학업성취도 ▲성장잠재력 및 발전가능성의 다섯 가지 평가기준을 근거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 다섯 가지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로 최종 등급이 평가되고 지원자의 합격/불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명칭 그대로 종합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결이나 봉사활동, 임원 경력이나 동아리 활동 등 학교생활기록부 여러 요소들을 위의 평가기준을 고려하며 성실히 관리해 두어야 한다.

<비교과는 정량평가 아닌 정성평가! 양보다 질 높은 자기주도적 활동 해야> 
대부분의 학생들이 많은 교내 활동들을 하는 것이 좋은 학생부 관리라고 착각을 한다. 물론 다양한 활동들에 참여함으로써 적극성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자기주도적인 활동들이 아니라면 활동의 개수만 채우려는 모습으로 평가될 수 있다.
좋은 비교과 활동이란, 단순히 활동들의 개수를 늘려 학생부 내용을 많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활동들을 연결하여 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활동들을 바탕으로 다른 활동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그리고 본인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다른 활동을 계획하고 연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근거 만들고, 선생님과의 적극 상담으로 이를 반영해야>
학교생활기록부는 중요하지만, 사실 학교생활기록부의 대부분은 학생이 직접 쓸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기란 사실 막막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점은 학교생활기록부 내의 기록이 평가의 출발점인 것은 맞지만, 평가의 핵심은 그 기록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라는 점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기록보다는 그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이 학생부를 어떻게 작성할지 고민하기보다는 학생부 내용의 원천이 되는 활동들을 계획해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학생부의 근거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활동의 근거가 되는 내용들이 학교생활기록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활동이나 생각에 대해 담임선생님뿐만 아니라 해당 교과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좋은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 스스로가 어떻게 학교 활동을 이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개수와 시간, 양이 많은 학생부를 만들기보다는 자신의 사고와 가치관의 형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우수성을 질적으로 높이는 학생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활동 통해 유의미한 결과 얻고, 활동 후에는 정리하는 습관>
대개 고1 시기는 학교생활을 탐색하는 기간이라면, 2학년은 본격적인 준비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되도록 일관성 있는 활동들로 2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채워 넣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진로 설정이 늦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는 등의 이유로 비교과 활동을 충실히 하지 못한 경우라면 다음을 먼저 고려하자. 

대학이 알고 싶은 사항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학생이 고교생활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경험으로 인해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이다. 결코 양이 많다고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며, 그런 활동들이 나에게 얼마나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수기 등을 통해 전년도 합격자들의 활동 내용을 확인하더라도 이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활동의 방향성, 대학의 평가 기준 등만을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남은 3학년1학기 동안 '자기주도적'인 활동을 꾸준하게 축적해나가는 것이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평소에 생각했던 것이나 활동 후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는 습관을 통해 학종을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 기록 및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담임선생님께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보여드릴 수도 있으며,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대비에도 매우 큰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3학년1학기 비교과 관리 전략 6가지>
매력적인 학생부를 만드는 6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1학기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6가지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부족한 비교과 활동을 보완한다면, 입학사정관이 다시 한 번 눈여겨볼 만큼의 매력적인 학교생활기록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평소 학구적인 태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견지!
학교생활기록부의 50% 이상은 학습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진다. 학습 관련 내용에는 단순히 성적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학생의 수업 태도나 학습 습관, 과목에 대한 열성 등도 기록된다. 즉,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업시간에 좋은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 자신의 특색을 살리자!
무조건 열심히,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예를 들어 본인의 꿈이 의사라면, 수학/과학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생명과학 관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의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등 의학과 관련된 분야에서 최대한 특색을 살려야 한다.

-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학교생활!
학교는 하나의 조직이다. 조직 생활에서 존중과 배려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모든 대학들은 인성이 좋은 인재를 선발하려고 하며, 이를 평가에 반영한다. 따라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활동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하자. 이 때의 활동은 단순히 임원 활동/봉사 활동 등의 기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 안에서 실제적으로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활동을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전공적합성을 살리자!
대학에서는 전공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따라서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교과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러한 활동 과정이 학생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

- 일관된 방향성!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경시대회 등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는 상당히 중요하다. 일관된 방향성이 있으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고, 자신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 기말고사 후 비교과 활동 적극 관리!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기 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주어진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하면 독서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부족했던 비교과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단, 이때의 활동은 학교 단체 참가 활동보다는 개별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단체 참가 활동의 경우, 참여 동기가 약할 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경우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 이후에는 본인의 경험 내용 및 소감 등을 잘 정리하여 담임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도 이 시기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때 활동내역을 선생님께 전달하면 더 구체적인 내용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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