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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2+4체제 폐지할까..전국 35개 약대 "통합 6년제 전환"촉구'의전원 전환이후 풍선효과로 이공계 황폐화 주범'
  • 김민철 기자
  • 승인 2017.02.24 17:24
  • 호수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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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한국약학교육협의회(약교협)가 현행 ‘2+4’학제에서 통합 6년제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행 ‘2+4’ 학제는 그간 숱하게 제기돼 온 자연계 기초학문 이탈,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인 PEET 응시를 위해 과도한 사교육 시장 형성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약교협은 최근 총회를 통해 사회적 낭비가 심한 현행 학제를 통합 6년제로 되돌리는 전국 35개 약학대학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24일 밝혔다.

현행 약대는 2009년부터 다른 전공을 2년간 공부한 학생을 대상으로 편입생을 선발해 4년간 가르치는 '2+4'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약교협은 이공계 붕괴와 입시 낭인을 양산하는 부작용이 있다며 '통합 6년' 체제로 전환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약교협은 결의문에서 “지난해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는 약대 2+4학제가 이공계를 붕괴시키고 입시낭인을 양산하고 있다고 이미 지적된 바가 있다”며, “기초학문이탈로 이공계 붕괴와 사교육 시장 확대, 2차적 대학입시 과열 등을 야기하는 2+4체제는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교협이 결의문을 발표하며, 현행 ‘2+4’학제에서 통합 6년제로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간 숱하게 제기돼 온 기초학문분야이탈과 과도한 사교육 유발, 약대 경쟁력 약화가 주된 이유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약교협은 이공계 붕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약교협은 "2+4학제가 새로운 편입제도로 귀결되면서 약대 학사운영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입학생이 이공계 학생으로 편중되고 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관련학과의 우수학생 교육 및 배출에 심각한 차질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취업난 때문에 안정적이고 고소득이 보장받는 직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잦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박경미(더불어민주)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약대 입학생의 55%가 화학, 생물학, 수학 등의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계열 학생의 상당수가 약대 입시에 뛰어들며 기초학문 분야가 붕괴되고 있다는 평가다. 입시생 증가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달리 약대 입시는 학사편입 형태로 실시돼 자연계열 이탈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약교협의 조사결과에서도 문제는 드러난다. 약교협이 2015년 발간한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 변화 연구 보고서’에서도 수도권 주요 11개 대학의 화학과 자퇴율은 2+4체제 시행 이후 2009년 2.2%에서 2011년부터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대입문시험(PEET)을 치르기 위해 드는 비용과 과열된 입시도 6년제 전환의 근거다. 약교협은 “PEET에 대비해 사교육으로 연간 수천억원의 추가적인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며, "연간 1만5000여 명의 재수생이 발생, 탈락과 재도전을 반복하는 소위 입시낭인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대학입학 후 다시 평균 10대1에 이르는 과열 경쟁의 입시와 매년 누적되는 재수생으로 인한 사회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과열된 입시열풍에 대해 지적했다. 

PEET 수강료가 최대 월 200만원에 달해 2+4체제의 최대수혜자는 사교육이라는 비판도 가해진다. PEET 시험과목은 일반화학추론, 유기화학추론, 물리추론, 생물추론 등 4과목으로 나뉜다. 수강료는 과목마다 다를 수 있지만, M학원의 ‘기초 종합반’ 한 달 수강료는 회원가입비 포함 약 200만원에 이른다. ‘Pre-Gold 휴학반’ 6개월 수강료는 약 5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대를 준비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사비를 들여 추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약교협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대 학생의 53%가 6개월 이상 PEET 전문 학원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의 25%는 1년 이상 사설 강좌를 수강한 것으로 응답했다. 첫 대입 입시에 이어 약대 입시까지 2차 대입비용까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한다는 날선 비판이 가해지는 이유다.

초기 소요비용이 크고 입학생 평균연령이 높아지면서 대학원 진학비율은 낮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약교협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약학대학원 진학률은 2010년 20.1%에서 2015년 13.2%로 5년 만에 1/3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2+4체제 학제 개편 이후 졸업생들이 대학원 진학 등의 연구영역보다 직업 약사의 진로를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기초학문이탈뿐만 아니라 약대 연구경쟁력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교육부는 학제 개편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통합6년제는 현재로서 도입이 불가능하며, 제도 도입 후 졸업생이 2회 밖에 배출되지 않은 만큼 제도를 변경할 것이 아니라, 현행 제도 내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결책 없는 교육부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장의 반응이 제도 개편으로 무게가 쏠리고, 서울대 약대가 고졸 신입생을 선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약학대학 2+4체제 역시 의/치전원과 같이 폐지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의대들이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로 돌아서고 있다. 지금이라도 시급히 약학대학 '2+4체제'를 재검토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통합 6년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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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기자  mckim@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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