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필두 고려대 연세대 단국대 ‘학종확대 중심’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아직 전형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동국대(경주)를 제외한 전국 37개 의대(의전원 포함)기준 2018학년 의대입시에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모집인원은 667명이다. 전년도인 2017학년 학종 선발규모인 426명과 비교했을 때 241명이 늘어나며 전체 의대 입시에서의 비중도 17.2%에서 26.1%로 크게 늘었다. 그간 의대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을 밀어내고 일약 의대 수시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학종확대를 이끈 것은 현재 수시 전체를 학종으로 선발하고 있는 서울대다. 최고의대로 꼽히는 서울대는 의전원/의대 체제 병행에서 의대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의전원 입시를 준비해오던 수험생들의 신뢰보호를 위해 의대 학사편입학 선발을 실시해왔지만, 2019학년까지만 학사편입학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2018학년부터 의대 학부 모집인원이 95명에서 135명으로 40명 확대됐다. 서울대는 확대된 40명의 인원 가운데 35명을 수시에 배정, 2018학년 의대입시의 학종 확대에 역할을 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단국대도 올해 학종 확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이다. 2018학년 ‘논술폐지’라는 강수를 꺼내든 고려대는 전년도 15명 선발이던 학종 융합형인재를 일반전형으로 바꾸고, 고교추천Ⅱ까지 신설하며 의대 학종 선발규모를 총 72명으로 늘렸다. 서울대와 동일한 이유로 2018학년 의대 학부 모집인원이 77명에서 110명으로 33명 확대되는 연세대는 정시에서 2명의 인원을 추가로 축소하며 수시 인원을 35명 확대했다. 확대된 35명 가운데 대다수인 25명을 논술에 배정했지만, 학종인 면접형을 신설하면서 10명의 인원을 배정하고, 신설 기회균형에도 1명의 인원을 배정하면서 학종확대 추세에 힘을 보탰다. 그간 의대 입시를 정시로 단일화해오던 단국대는 2018학년 처음 수시를 도입, 학종인 DKU인재로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물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외에도 학종확대에 나선 대학은 많다. 성균관대는 5명 선발이던 글로벌인재를 15명으로 확대했고, 경희대도 네오르네상스 선발규모를 25명에서 32명으로 확대했다. 부산대는 학종Ⅱ 일반학생을 통해 10명을 확대했고, 전남대도 창의인재종합을 통해 38명의 의대 학종 선발규모를 더했다. 계명대는 잠재능력우수자 3명, 지역인재종합 4명으로 7명, 전북대는 큰사람을 통해 3명을 각각 늘렸고, 가톨릭관동대는 CKU리더(9명), 강원인재(8명)를 통해 5명에서 17명, 이화여대는 미래인재 선발규모를 7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다. 원광대도 전년도 교과전형으로 분류돼있던 전북 지역인재와 광주/전남 지역인재를 전부 학종으로 바꾼 데 이어 20명 규모의 학종을 신설하며 학종 중심으로 의대 선발구조를 바꿨다.

아직 전형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동국대(경주)를 제외한 전국 37개 의대(의전원 포함)기준 2018학년 의대입시에서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모집인원은 667명이다. /사진=가천대 제공

<학종선발 26개대학 42개전형.. 수능최저 관건>
정원내 기준 수시에서 일약 ‘대세’로 떠오른 학종 선발을 실시하는 의대는 26개교다. 전형계획이 확정된 37개 의대 가운데 11개교는 학종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다. 건양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서남대 영남대 울산대 을지대 인제대 제주대 조선대가 학종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의대다. 울산대는 수시에서 논술로만 의대 선발을 실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10개교는 교과로만 의대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학종을 통해 의대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11개 의대는 지원 대상에서 배제해야 하는 셈이다.

학종의 특징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많다는 점이다. 전형 수가 많지 않고 전형특성상 수능최저 적용이 어려운 특기자전형을 제외하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은 수시전형이 학종이다. 교과는 인제대, 논술은 한양대만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지만, 학종은 경상대 경희대 계명대 서울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 충북대 한양대의 11개대학, 15개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종을 통한 의대입학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수능최저를 기반으로 지원할만한 전형을 가늠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대 수능최저는 통상적인 자연계열 수능최저와 구분,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등급합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타 모집단위와 동일한 수준인 3개영역 2등급의 낮은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수(가) 포함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를 요구하는 전북대 큰사람전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수능최저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가천대 가천의예전형, 가톨릭대 학생부종합(추천자)전형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3개영역 1등급을 요구하며, 연세대는 활동우수형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과탐을 별도취급한다는 가정 하에 3개영역 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그밖에 대학들도 3개영역 등급합 4~5 내지 4개영역 등급합 5~6 등으로 대부분의 영역이 1등급이거나 일부 2등급일 것을 요구한다.

2017학년 수능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영역별 만점자 1% 기조를 유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크게 높아진 만큼 수시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로써 수능최저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2017학년 의대를 비롯한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수시 전반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재학생들이 대거 불합격한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원할 대학과 전형 결정 이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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