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미니면접 인제대 ‘주목’.. 고려대 고교추천Ⅰ 눈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그동안 의대 수시에서 ‘대세’이던 학생부교과전형(교과)은 2018학년 들어 학종에 자리를 내줬다. 2016학년 27.1%(617명), 2017학년 27.2%(675명)로 학종보다 10%p 이상 규모가 컸지만, 2018학년 24.8%(633명)로 교과가 다소 축소된 사이 학종이 26.1%(667명)로 급격히 몸집을 불렸기 때문이다. 아직 전형방법을 확정짓지 못한 동국대(경주)가 있긴 하지만, 정시선발을 포기하고 수시에 전체 인원을 배정, 교과로만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이상 교과와 학종의 무게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의대 입시에서 교과가 축소되는 이유로는 내신성적에 대한 개별고교 간 상이한 내신성적의 배경이 꼽힌다. 고교별로 학생 수가 다르고 학생들의 수준/개별사정이 달라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어려운 단순 내신성적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데 대학들이 느끼는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들이 면접을 실시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가며 고교 간 내신성적의 간극을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는 것이 교육계의 관측이다.

2018학년 교과 축소의 배경에는 연세대의 교과폐지를 비롯해 전남대의 지역인재 폐지, 가톨릭관동대의 강원인재 학종 전환, 원광대의 교과 폐지 등이 꼽힌다. 특히, 39명 규모이던 교과선발을 전부 학종으로 전환한 원광대가 전반적인 교과 축소를 이끈 모양새다. 그나마 부산대가 기존에는 없던 교과선발을 도입하면서 교과의 축소 폭은 다소 상쇄될 수 있었다.

교과로 의대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면접 유무로 지원할만한 전형을 가늠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종과 달리 인제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기반으로 지원전형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능최저는 대학별로 다소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충족 가능한지만 따져보면 된다.

<면접 실시 교과 256명 모집.. 10개대학 14개전형>
2018 의대입시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교과는 10개대학 14개전형이다. 모집인원은 256명으로 교과 전체 모집인원 633명 중 40.4%의 비중을 차지한다. 면접 미실시 교과보다 다소 비중이 적은 셈이다. 인제대의 의예/간호전형, 지역인재전형을 제외한 9개대학 12개전형에서 수능최저가 적용되는 만큼 수능최저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가장 낮은 수능최저는 제주대 지역인재의 4개영역 등급합 7이내지만, 제주 지역 고교출신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기에 지원자 풀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면접이 실시되는 만큼 대학별 면접의 특징을 잘 살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전형은 인제대의 의예/간호와 지역인재전형이다. 수능최저를 유일하게 적용하지 않는데다 다중미니면접까지 실시하기 때문이다. 인제대의 다중미니면접은 6개의 면접실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1개 면접실마다 2분간 제시문/질문을 읽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 후 8분간 면접관과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10분이 소요돼 전체 면접시간은 1시간이 된다. 면접실별 면접관은 2인 이상이며 면접 중 수험생에 맞춰 탐사질문(추가질문)을 한다. 탐사질문을 포함한 모든 질문과 면접결과 채점 평가표는 표준화/구조화 돼있어 면접관별 평가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수행한다. 인제대가 2018 전형계획을 통해 밝힌 예시면접의 상황은 ‘나는 철수와 2인 1조로 수행하는 공동 과학과제를 같이 하기로 이미 약속한 상태다. 그런데 철수가 갑자기 연락해 “나는 민지가 부탁해 민지와 같이 과제를 하기로 했으니, 다른 친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민지는 철수와 내가 조를 같이 하기로 약속한 것을 알았지만 철수에게 같이 과제를 하자고 부탁했다’다. 질문은 ‘철수는 왜 그랬을까’ ‘민지는 왜 그랬을까’ ‘응시자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등이다.

다중미니면접이 실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제대 교과 전형방법은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교과성적80%와 학생부/자소서 기반 서류평가20%를 합산해 1단계에서 5배수를 선발한 후 다중미니면접을 진행, 1단계성적80%와 면접20%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인제대 의예/간호와 지역인재가 주목해야 할 면접실시 교과라면, 수험생들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끌 면접실시 교과는 고려대의 고교추천Ⅰ전형이다. 기존 학교장추천전형의 후신 격인 고교추천Ⅰ은 교과성적100%로 3배수를 선발한 후 1단계성적 반영 없이 면접100%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의 기반이 되는 서류들은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로 인재상에 부합하는 역량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다대일 방식의 교과면접이 예정돼있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기준 4개영역 등급합5이내에 한국사 4등급이면 충족할 수 있다. 고려대 고교추천Ⅰ에서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은 고교추천이 필히 요구되며, 재학생만 지원가능하다는 점이다. 고교별 최대 추천인원은 3학년 재학생의 4%다. 소수 첫째 자리에서 올림해 계산하기 때문에 24명 재학생 규모인 경우 1명을 추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계열별로 추천인원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체 추천인원은 고교추천Ⅰ과 고교추천Ⅱ를 합산해 계산하기 때문에 추천을 받을 수 있을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최근 들어 대학의 존립 여부가 점점 불투명해져 가고 있는 서남대 지원 시에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마땅한 처벌규정도 없어 실효성이 없다시피했던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평가인증이 법개정으로 인해 강력한 실효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평가인증을 받지 못할 경우 모집정지처분부터 학과폐지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서남대는 그동안의 상황으로 볼 때 평가인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의대로 꼽힌다. 재학 중 타 대학으로의 편입 등 번거로운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지원을 최대한 피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지역인재 성격의 전형이 많으므로 지방 수험생이라면 지원 여부를 필히 가늠해 봐야 한다. 특히, 면접 실시 교과에서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수험생들을 위한 전형이 많은 편이다. 고신대 지역인재(15명), 동아대 지역균형인재(20명), 인제대 지역인재(28명)까지 부/울/경 고교 출신에게만 지원을 허용하는 전형의 모집인원이 63명에 달한다. 그밖에는 건양대 지역인재(면접)(16명)이 충청권, 대구가톨릭대 지역인재(15명)가 대구/경북, 서남대 지역인재(15명)이 전북, 제주대 지역인재(6명)이 제주 지역 고교출신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2018학년 기준 유일한 수시 의전원 학/석사 통합과정인 제주대 지역인재의 경우 수능최저가 4개영역 등급합 7이내로 낮은 반면 재수생까지만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면접 미실시 교과 377명 모집.. 14개대학 21개전형>
2018 의대입시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교과는 14개대학 21개전형이다. 모집인원은 377명으로 교과 전체 모집인원 633명 중 59.6% 비중이다. 면접이 실시되지 않는 만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는 가정 하에 교과성적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비교과나 서류를 반영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결국 당락의 열쇠는 교과성적이 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순천향대의 경우 일반학생과 지역인재 모두 문과 수험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능최저 적용시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을 모두 허용, 수학(가)+과탐뿐만 아니라 수학(나)+사탐, 수학(나)+과탐 등의 조합도 활용할 수 있다. 단, 수학(나), 사탐에 응시한 경우 4개영역 등급합 6이내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각 0.5등급씩 하향 반영한다. 수학(나)와 사탐에 응시한 경우 4개영역 등급합 6이내가 아닌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아야 하는 셈이다. 수능최저 외 당락을 가를 지표인 교과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의 석차등급을 반영해 산출하므로 내신성적이 뛰어나고, 4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을 수 있는 경우라면 인문계열 학생이라도 지원가능성을 타진해 볼 만하다. 특히, 순천향대가 지방 소재이긴 하지만 내실있는 모습으로 한림대 인제대와 더불어 ‘삼룡의대’로 불린다는 점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관심마저 불러모으는 요소다.

면접 미실시 교과에서 유일한 수도권 소재 의대인 인하대는 전년까지 교과선발을 미실시한 대학이었지만, 2018학년 들어 의대수시에 교과선발을 도입했다. 전형방법은 교과100%의 일괄선발방식이다. 수능최저는 국어 수학(가) 과탐의 3개영역 등급합 4이내를 받고 영어 1등급까지 받으면 충족할 수 있다. 과탐은 2과목이 반영되며 3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면접 미실시 교과의 경우 대구/경북 고교출신들을 위한 지역인재전형이 많은 편이다. 경북대 지역인재(7명) 계명대 지역인재교과(17명) 영남대 지역인재(20명) 등이 대구/경북 고교출신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그밖에 경상대 지역인재(16명)는 부산/울산/경남, 순천향대 지역인재(20명)와 을지대 지역인재(10명)는 충남/충북/대전/세종 등 충청권, 전북대 지역인재는 전북, 조선대 지역인재는 광주/전남 고교 출신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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