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외 면접..단과대 홈피 입실시간 확인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2017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과 기회균형 면접고사가 내달 2일과 3일 치러진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2일, 의대 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은 3일 각각 면접을 실시한다. 모든 지원자가 면접을 치르는 지균은 25일 지원자별 수험번호와 면접조를 안내했고, 기회균형은 22일에 면접대상자를 발표했다. 

서울대 지균 면접은 제출서류 기반으로 10분 내외의 시간동안 진행된다. 제시문이나 공통질문은 주어지지 않는다. 제시문 기반 구술면접 형태인 일반전형과 차이가 있는 지점이다. 서류기반 면접은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 등을 바탕으로 복수의 면접위원이 지원자의 서류 내용 중 확인이 필요한 사항을 질문하고 지원자게 이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을 통해 제출서류의 진위여부와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한다.

제출서류 기반 면접의 특성으로 지난해 기출문제는 공개되지 않는다. 제출서류 기반 면접은 지원자마다 개별질문을 통한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나 서울대 웹진 아로리 등에 기출문제가 탑재돼 있지 않다. 단, 인천교육청이 발간한 '2016학년 학종 합격사례집'에 지난해 서울대 지균 면접으로 합격통보를 받은 학생들의 면접 복기 내용이 실려있어 수험생들이 참고할 만하다.

서울대 지균과 기균은 내달 2일과 3일 면접/구술을 실시한 이후 1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내달 19일부터 21일 오후4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미등록자에 의한 충원 합격자는 22일 발표된다. 충원합격자 등록기간은 24일부터 29일 오후4시까지다.
 

2017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과 기회균형 면접/구술고사가 내달 2일과 3일 치러진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는 2일, 의대 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은 3일 각각 면접을 실시한다. /사진=서울대 제공

<제출서류 기반 면접..예상질문 정리>
서울대 지균 지원자들은 면접 전, 자신이 제출한 학생부와 자소서 등의 서류를 다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서울대 지균은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제시문 등을 통해 지원자가 갖고 있는 지식, 능력을 평가하는 면접과 달리 제출서류 기재내용을 통해 지원자가 대학이 원하는 인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고교에서 3년간 쌓아온 경험과 충실한 학교생활을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야 하는 셈이다. 면접을 앞두고 말투나 태도를 단기간에 연습하기보다는 학생부와 자소서 연계된 지점을 다시 확인해보고 지원자 본인의 목표와 지원 전공단위의 연관성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을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창하고 화려한 표현보다는 내실있게 지원자 본인의 학업능력을 서류 기재내용의 연장선상에서 풀어 설명하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면접 전에는 학생부 자소서등 서류내용을 확인해 예상질문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에서 질문이 나올 만한 부분과 자소서에서 스스로 강조한 내용을 되짚어보면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야 면접의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다. 서류 기재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에 버벅거리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게 되면 서류내용의 진위와 활동의 깊이를 의심받게 된다.

제출서류에 기재된 활동은 연관된 교과개념을 활용한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를 중심으로 연결된 비교과를 두루 살펴 정성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교 한 관계자는 "서울대 지균 기균은  자기소개서와 학생부에서 충분히 질문을 준비해야한다. 자기소개, 전공선택이유,장래희망, 자소서 도서 관련 질문은 충분히  준비해야할 사항들이다. 최근 서류에서 시사와 연결되는 지점도 필수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모집단위 교수 입장에서 서류를 놓고 어떤 질문이 가능한지 추출해보고 예상 답변을 미리 써보고 다듬어 봐야한다. 지균은 모두 전교1등이 모여 시험을 본다는 입장을 생각하면 겸손한 접근, 모든 걸 두루잘하는 사람이기 보다 특장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균은 수능최저가 없는 만큼 전공수업을 따라갈만한 지에 대한 질문도 예비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합격자..'준비한 답변, 자연스럽게 질문과 연계'>
서울대 웹진 아로리에는 지균 면접을 통해 합격한 학생들의 인터뷰가 공개돼 있다. 지난해에는 한 고교에서 2명이 학생이 같은 계열의 모집단위에 지원해 모두 합격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인문대학과 역사교육과에 각각 합격한 강XX 학생과 홍OO 학생이다.

강XX 학생은 제출서류 검토를 통해 예상질문을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면접에서 준비한 질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미리 생각해 둔 방향으로 답변을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강XX 학생은 "면접관이 물어본 질문의 의도와 크게 상관이 없더라도 제가 준비한 내용과 연관해 하고 싶은 말들을 했다. 눈이 예민해서 공부할 때 힘들었는데 이 부분을 면접관이 질문한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대답을 했다"고 말한다.

홍OO 학생은 지균 면접을 치를 수험생들에게 자신만의 답변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했다. 기계적으로 모범적인 답변을 외워 면접에 임하면 정작 자신의 관심사나 자신있는 부분을 피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피력하고 싶은 부분을 정리해 두었다가 질문과 연계해 답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홍OO 학생은 "면접관에게 성실하게 고교 생활을 보냈다는 것과 교육 봉사활동이 의미있는 활동이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 면접관의 질문 의도에 맞게 대답하되 원래 피력하고 싶은 내용을 연관지어서 자연스럽게 대답했다"고 말했다.

<인천교육청 '학종 합격사례집' 참고>
서울대 지균 면접의 실제를 확인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인천교육청이 공개한 '2016학년 학종 합격사례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서울대 지균 면접을 거쳐 합격한 학생들의 면접내용이 복기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출서류의 내용을 토대로 면접이 진행돼 일정한 방향이 존재하거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합격사례를 통해 면접 질문이 어떤 부분에서 이뤄지는지, 본인의 서류 내용에 비춰 달라질 부분은 무엇인지 등을 고려하며 참고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서울대 지균 합격사례에서는 고교시절 활동한 동아리의 내용을 묻거나, 지원자의 장래희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든 질문이 나왔다. 면접위원들은 답변에 대해 꼬리를 물고 질문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지원자 본인이 제출한 서류내용에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평소 경험과 생각을 통해 정리한 내용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풀어 설명하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지난해 지균 경영대학에 지원해 면접을 거쳐 합격한 한 학생은 동아리 활동과 독서 부분에서 질문을 받았다. 면접위원은 학생이 참여한 '런앤런' 동아리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물었다. 지원자가 경영 동아리로 가상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청소년 오픈마켓을 운영했다고 답하자 동아리 활동과정에서 생긴 애로사항과 개선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동아리 질문 외에는 지원자가 읽은 애덤스미스의 책에 대한 비판점을 요구했다. 지원자가 '행복'과 연관지어 답변하자 고려시대 1등보다 오늘날의 꼴등이 더 살기 좋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생각을 물었다. 이후에는 지원자의 봉사활동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지난해 지균 기계항공공학부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은 생체모방로못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으로 면접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한다. 생체모방로봇공학자를 향후 진로계획으로 언급한 부분이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재됐기 때문이다. 학생은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교수의 전공과 관련이 깊었던 점도 집중적인 질문을 받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합격사례집에는 제시한 두 면접 내용 외에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물리교육) 어려운 일이 다치면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것과 서적을 통해 해결하는 것 중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기계항공공학부) 외교관만의 자질은 무엇인가? 그 자질을 갖고 있지 않은 직업은 무엇인가?(정치외교) 등의 다양한 질문이 실렸다.

<면접 유의사항..단과대 홈페이지에서 입실시간 확인>
지균과 기균 면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지원 모집단위 소속 대학 홈페이지에서 대기실 입실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면접 대기실 입실시간이 각 단과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인문대학 지원자는 오전조의 경우 오전8시반까지, 오후조는 오후1시반까지 각각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서울대 공대 지원자는 오전8시까지가 입실완료시간이다. 공대는 오후 면접이 없다.

수험생들은 입실 전에 수험표와 신분증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지원서 접수 사이트에서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수험표를 출력해 면접 당일 대기실에 들고 입장해야 한다. 신분증 역시 수험생들이 반드시 챙겨야 하는 품목이다. 신분증이 없을 경우 면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주민자치센터가 발급한 사진이 부착된 임시신분증, 청소년증 이 인정된다.

수험생은 면접대기실에 일단 입실하면 고사 종료까지 안내요원의 허락 없이 대기실 밖으로 출입할 수 없다. 화장실도 안내요원의 허락 하에 동행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면접에는 교복이나 제복 등 수험생의 이름과 학교가 드러나는 복장을 착용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수능최저..학업능력 검증도구>
서울대 지균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는 다른 전형평가와 관계없이 불합격이 확정된다. 일반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신 공통제시문 기반의 구술면접으로 학업능력을 검증하는 반면, 지균은 고교추천을 받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수능최저를 적용해 학업능력을 검증하는 셈이다.

올해 서울대 지균 수능최저는 한국사 필수응시라는 점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유사하다. 올해 모집을 실시한 성악/기악과를 제외하면, 유형Ⅰ, 유형Ⅱ, 유형Ⅲ의 3개 유형으로 수능최저가 구분된다. 유형Ⅰ의 경우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조합 또는 국어 수학(가) 영어 사/과탐 조합 중 한 가지를 택할 수 있다. 단,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조합을 택한 경우 제2외국어/한문 성적이 존재해야 한다. 어떤 조합을 택하더라도 최저기준은 3개영역 2등급 충족으로 동일하다. 유형Ⅱ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조합만 허용한다. 3개영역 2등급이 최저기준이다. 유형Ⅲ는 국어 수학(나) 영어 사/과탐 조합 또는 국어 수학(가) 영어 사/과탐 조합 중 1가지를 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에 응시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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