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 국어 변별력 강할 듯.. 수능출제위, "올해 수능 6,9월 모평 수준"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2017 수능은 '쉬운 수능'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소 변별력을 더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김영욱 수능검토위원장은 "2017 수능은 올해 6,9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치러진 6월모평의 경우 국어 90점, 수학(가) 96점, 수학(나) 91~92점, 영어 93점이 1등급컷이었으며, 9월모평의 경우 국어 90점, 수학(가) 96점, 수학(나) 92점, 영어 97점이 1등급컷이었다. 국어는 6월 9월 모두 타 영역 대비 난도가 높았던 반면, 영어는 6월 대비 9월에 크게 쉬워진 상황이다. 주로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나)의 난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올해 문과생들 사이에 변별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 수준과 유사하게 올해 수능을 출제했다"며, "적정 난이도 일관성 유지라는 부분에서 가장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예년 수준인 70%를 유지했다. 수능은 시행 세부계획을 통해 발표한 대로 영역/과목별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에서 EBS 수능교재/강의와 연계해 출제됐다. 연계방식은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이나 원리, 지문이나 자료, 핵심 제제나 논제 등을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 혹은 재구성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계문항의 경우 EBS 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되, 단어와 문장 등이 쉬운 지문을 활용했다.

올해부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도 올해 치러진 두 차례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정진갑 수능출제위원장은 "핵심 내용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해 수험생들의 부감이 최소화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올해 수능에서는 신(新)유형 문제가 다소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에 한해서는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다소 수정해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출제오류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출제오류를 줄이는 것"이라며, "1차검토에 이은 교차검토, 문항점검위원회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문제를 출제했다"고 말했다. 2014학년 수능의 세계지리 8번, 2015학년 수능의 영어 25번 문항, 생명과학Ⅱ 8번 문항이 복수정답처리되며 발생했던 출제오류의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수능에서는 6월 모의고사의 문제유출 사건을 감안해,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경찰의 지원병력이 증가했고, 외부 보안 역시 훨씬 강화했다"며 "수능은 모의고사와 달리 출제위원/검토위원의 퇴소시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유출 사건이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7 수능은 17일 오전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지구 1183개 시험장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원인원은 60만5987명으로 재학생은 45만9342명, 졸업생 등은 13만5120명이다.

시험은 오전8시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오전10시반 수학, 오후1시10분 영어, 오후2시50분 한국사/탐구 오후5시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된다. 시험 종료는 오후5시40분이다. 848명의 특별관리대상자 가운데 중증시각장애 수험생은 오후9시43분에 시험이 끝나 최종 시험 종료시간은 오후9시43분이 될 예정이다.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에 17일부터 21일 오후6시까지 접수한다. 이의가 신청되면 평가원은 22일부터 28일까지 심사를 진행, 28일 오후5시에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최종성적은 12월7일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