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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수기] 하나고 수시체제가 만든 ‘SKY 학종 3관왕’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조연수(경인초-월촌중-하나고, 2016 수시 일반전형)
  • 최희연 기자
  • 승인 2016.11.16 13:08
  • 호수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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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조연수(20) 학생은 하나고 수시체제의 위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케이스다. 2등급 중반의 내신에도 불구하고 SKY학종 3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사교육이 싫어 기숙사 체제의 고교로 진학한 조양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참여했다. 학교 공부가 좋고 스스로 탐구하는 과정이 즐거워 매일 등교 시간보다 한 시간 앞선 7시부터 자습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동아리 토론대회 모의재판 등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내 프로그램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1학년 때 한국사 수업을 통해 정치외교학부의 진로를 정하고 난 뒤에는 국제법 세계문명사 등 관련 수업을 전부 수강하며 기초 역량을 쌓았다. 자신이 하고 싶고 관심 있는 일이라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소신껏 실천했다. 신문 스크랩 스터디를 만들어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근로기준법 홍보 봉사활동을 실시할 때는 홍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과제 연구를 진행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관심 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 주도적으로 지내온 고교 3년은 자소서 작성에도 풍부한 밑거름이 됐다.

<사교육이 싫어 선택한 기숙사 체제의 하나고>
조양이 하나고를 선택한 이유는 사교육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나고는 전국단위 자사고로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뛰어난 대입 실적을 자랑하지만 그보다 ‘전교생 기숙사 체제’가 조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학교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다고 중학교 시절 많은 사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수학 학원 정도만 다녔지만 학원 공부는 이유 없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배움은 학교에서 하는 게 좋았고, 공부 역시 스스로 할 때가 즐거웠다. 그런 조양에게 수능 교육에서 탈피한 하나고의 교육과정은 맞춤 옷 같았다. 학교 수업과 다양한 동아리 활동은 조양의 학교 생활을 더욱 즐겁게 했기 때문이다. 아침 6시 반에 점호를 하고 밤 늦게까지 자습을 해야 하는 다소 빡빡한 기숙사 생활이었지만 자신만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등교 시간은 8시20분이지만 하루도 빠짐 없이 7시까지 자습실에 도착해 공부를 시작할 수 있던 이유다.

동아리와 교내 대회 등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막연히 법조인의 꿈을 안고 가입한 법 동아리는 2학년 때 동아리 장을 맡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2학년 때는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신문 스크랩 스터디를 만들어 활동했다. 교내 우수 스터디로 선정돼 상을 받을 만큼 매일매일 신문을 스크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 1학년 후배들에게도 참여의 기회를 확대했던 것이 계기가 돼 현재까지도 매년 2학년과 1학년을 대상으로 조양이 만든 스터디가 이어지고 있다.

교과에서도 조양의 도전과 소신은 돋보였다. 선택형으로 진행되는 학교 수업은 내신 관리의 유불리가 있을 수 있었지만 진로와 적성에 맞게 도전했기 때문이다. 정치외교학을 진로로 결정한 이후에는 국제법 국제정치 세계문명사 심화영어회화 심화중국어 등 관련 교과를 모조리 이수했다. 심화영어회화 과목은 수강 인원이 10명 남짓에 수행평가 만으로 성적을 매기는 구조로 만점을 받더라도 1등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조양은 심화영어회화 수업을 선택했고 결국 만점을 받았다. 남들이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 도전의 가치는 중국어 심화과정 수업에서 나타났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2학년이 되면서 영어심화과정 수업을 선택할 때 조양은 흥미와 관심사에 따라 중국어 심화과정을 선택했다. 선택한 학생이 적어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도 어려웠고 제2외국어라서 할애할 시간도 더 많이 들었지만 학년 말 교환학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 1주일이지만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인민대부속고등학교에서 중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한/중 역사 교과서의 관점 차이에 대한 영어 토론을 벌였던 것은 값진 경험이 됐다.

   
▲ /사진=신승희 기자 pablo@veritas-a.com
<사고의 확장과 이타심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한 교내 토론대회>
1학년 때 참가한 교내 토론대회는 학교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전국단위 자사고로 내로라하는 학생들이 입학해 학년 초기에는 다소 주눅이 들고 학교생활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1학년 때 1,2학년이 모두 참여하는 토론대회에 출전, 학교 공부와 대회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본선 1위의 쾌거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살아났다. 이후 법률 경제 인문 독서토론대회까지 다양한 토론 대회에 출전했다. 토론대회 출전 경험은 사고를 확장을 이끌고 사고의 깊이를 더했다.

모의재판과 토론대회 참여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함께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됐다. 토론 대회와 모의재판 등에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토론대회 결과가 이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뿐인 제로섬 게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회 경험이 늘어날수록 ‘상대방을 수용할 수 있는 가치관이 확립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에는 모의재판에 참여했던 상대팀에게 먼저 연합 활동을 제안해 함께 토의하고 축제 때도 연합 동아리 부스를 운영하는 등의 기회도 마련했다.

<약자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전공 설정>
조양의 진로는 1학년 한국사 수업을 계기로 결정됐다. ‘가족이 겪은 현대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할머니께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후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약소국의 위치를 벗어 날 수 없는가?’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관련 자료를 찾아 읽으며 대한민국이 국제질서 속에서 목소리를 낼 방안을 더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싶다고 느꼈다. 막연히 법조인의 꿈을 갖고 있던 조 양은 한국사 수업을 들을수록 대한민국의 역사를 강국의 역사로 바꾸어 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치외교학부 진학을 목표로 하게 됐다.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조양의 철학은 봉사활동에도 연결됐다. 1학년 때 한 친구가 근로기준법 홍보에 대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하게 된 봉사활동은 연소 근로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근로기준법을 홍보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조양은 근로기준법 홍보만으로는 연소 근로자의 권리 보호가 충분히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봉사활동을 함께 하던 친구와 부당 대우 대리 신고 기관인 ‘안심 알바 신고센터’에 대한 과제 연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부당 대우 구제 절차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신고조사서를 분석하고 인근 실업계고등학교 4곳에서 설문조사를 실시, ‘안심알바신고 센터 운영 프로토콜’을 개선안으로 제시했다. 연구 결과를 고용노동부에 알리고 사무관을 통해 프로토콜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봉사활동은 그렇게 마무리 됐지만 더 나아가 교내 ‘학생권익위원’ 활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학생과 학교의 중간 위치에서 학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학생들의 요구를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일관성과 다양성을 모두 녹여낸 자소서>
조양 자소서의 가장 큰 장점은 일관성과 다양성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진로와 적성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1학년 때부터 법/사회/정치 분야의 기초 역량을 쌓아오면서도 예체능 분야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시도했다. 하나고는 정규 수업 이후에 하루 두 시간씩 1인2기 수업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체육과 음악/미술 수업을 들어야 한다. 조양은 매 학기마다 다른 활동을 선택해 수강했다. 필라테스와 축구부터 테니스와 필드하키까지 배웠다. 하키의 경우 여학생들이 많이 신청하지 않는 수업이지만 하키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함께 운동장에 누워서 쉬었던 것이 고등학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할 만큼 즐거웠다고 전했다. 음악의 경우 사물놀이를 배우고 3학년 때는 합창 수업을 신청했다.

자소서에는 일관성과 다양성을 모두 녹여냈다. 국제법 수업을 듣게 된 이야기부터 음악 수업을 통해 전국 고교 합창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야기까지 기술했다. 활동의 내용이나 느낀 점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 보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학교생활 충실’과 ‘전공에 대한 목표의식’ 등 자신만의 일관된 이미지를 구성하고자 노력했다.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했다’는 기본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덕분에 전공과 다소 무관한 일이라도 자소서에 기록할 수 있었다. 자소서는 작성 틈틈이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며 수정을 거듭했다. 다양한 관점에서 조언을 듣기 위해 다른 선생님들께도 수시로 조언을 구했다.

<친구들과 예상문제 만들며 대비한 구술면접>
면접 역시 사교육 없이 모의면접을 통해 스스로 준비했다. 우선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은 전부 참여했다. 다만 하나고의 경우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워낙 많아 선생님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신경 써 주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부족하고 불안한 부분은 친구들과 스스로 채웠다. 매일 친구들과 모여 자체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했다. 기출 문제를 다 풀면 각자가 면접 문제를 만들어서 풀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가 다소 부실할지라도 친구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의 주장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조양은 “실제 면접에서도 특별한 압박질문 없이 생각을 확장, 공유하는 정도의 질문이 오갔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모의면접을 통해 다양한 유형을 연습하고 면접 환경에 많이 노출됐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 면접은 사교육이 전혀 필요 없는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전했다. 질문은 제시문을 보고 충분한 해석이 가능할 정도였으며 조양의 경우 자신의 주장을 먼저 요약 제시한 뒤 제시문에 나와있는 내용을 근거로 덧붙이는 방식을 택했다. 오딧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죽음에 대한 관점을 묻는 질문에는 “오딧세우스는 죽음을 중립적이라고 바라보는 반면, 아킬레우스는 죽음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한 뒤 “자신이 죽은 자들의 통치자가 되었는데도 ‘힘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제시문에서 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와 같이 제시문에 나와있는 내용을 인용해 주장을 뒷받침했다.

조양은 예상과 달리 전공에 대한 기초 지식을 묻는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면접 마지막 즈음에는 독서 활동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독서 활동의 경우 ‘국제분쟁의 이해’(조지프 나이)라는 전공과 연관 있는 책을 한 권 선택했기 때문에 책에 나온 전공 관련 지식을 물어볼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THE LIFE YOU CAN SAVE’(Peter Singer)라는 소설 책을 바탕으로 질문이 나왔다. 질문 역시 책과 직접적인 관련된 내용 보다는 ‘나눔의 의미’ ‘지식인의 역할’ 등 나의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희연 기자  choi@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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