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KAIST 성균관대 톱3 불구 '2년동안 100위내 전무'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뉴스)가 최근 발표한 2017세계 대학 순위에서국내대학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위권내 대학이 전무했고 지난해 750위내에 들었던 17개 국내 대학 가운데 15개 대학의 순위도 올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119위, KAIST 187위등 국내 톱2도 모두 100위권 밖이었다.   

US뉴스가 발표한 국내대학의 순위는 다른 세계대학평가와 비교해 유달리 낮은 편이다. 올해 서울대는 THE세계대학순위에서 72위, CWUR 세계대학순위에서 24위, QS 세계대학순위에서 35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THE세계대학순위에서는 KAIST가, QS 세계대학순위에서는 KAIST와 포스텍이 서울대와 더불어 세계 100위 이내의 순위를 차지했다. 서울대가 119위에 머무르고 200위권에 속한 국내대학이 2곳 밖에 없는 US뉴스의 국내대학 평가는 유달리 박한 것으로 인식된다.

US뉴스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대학 순위가 저조한 이유는 평가요소의 차이에 있다. 국내대학들은 US뉴스에서 피인용보정지수와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출판물 비율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피인용보정지수는 논문의 인용 수를 평가하면서 얼마나 비중있는 기관에서 인용했는지에 점수를 부여하는 지표다. 통상 세계대학순위에서 국내 톱3를 형성해온 서울대와 KAIST, 포스텍은 피인용보정지수 항목에서 각각 682위, 547위, 529위에 머물렀다. 전체 인용지수가 각각 64위, 256위, 383위인 점과 비교하면, 피인용보정지수 항목에서 국내대학들이 낮은 점수를 받았음이 확인된다. 피인용 상위 논문/출판물 비율에서도 서울대와 KAIST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피인용 상위 10%의 논문/출판물 비율에서 서울대는 753위, KAIST는 423위였다. 피인용 상위 1%의 논문/출판물 비율 항목에서도 서울대 597위와 KAIST 347위로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피인용 상위 10%와 1%의 논문/출판물 수는 서울대가 각각 82위, 95위였고 KAIST는 각각 234위, 215위였다. 피인용 상위 논문/출판물의 양은 많으나, 대학이 배출한 전체 논문대비 낮은 비율이 낮은 순위의 요인이 된 셈이다.  

 

▲ US뉴스는 톰슨 로이터의 학술데이터를 활용해 세계적/지역적 연구실적 평판, 출판물, 세계적 공동연구 등 12가지 항목을 차등 배점해 점수의 총 합계로 세계 대학 순위를 매긴다. /사진=US뉴스 홈페이지 캡쳐

<서울대 세계 119위..KAIST 성균관대 포스텍 고려대 순>
US뉴스는 2017 세계대학 순위(2017 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를 25일 발표했다. 세계 100위 안에 국내 대학은 없었다. 국내 대학 1위인 서울대가 2015 순위에서 76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05위로 밀려난 이후, 2년 연속 국내 대학은 US뉴스 세계 순위 100위 안에 한 곳도 랭크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는 119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14계단 내려갔다. 국내 2위인 KAIST는 187위, 3위 성균관대는 236위에 그쳤다.

순위에 신규 진입한 대학과 고려대, 울산대를 제외하면, 국내 대학의 순위가 전부 떨어졌다. 서울대가 14계단(지난해 105위/올해 119위), 포스텍은 64계단(197위/261위), 연세대가 29계단(260위/289위) , 한양대가 35계단(432위/467위), 경북대가 54계단(457위/511위) 내려앉았다. 10계단 이상 순위가 하락한 대학은 이화여대 경희대 전남대 부산대 GIST대학 전북대 경상대 충남대를 포함한 13개 대학이었다. KAIST와 성균관대도 순위가 하락했으나 각각 3계단(184위/187위)과 5계단(231위/236위)으로 순위 하락폭이 다소 적은 편이었다. 반면, 고려대는 2계단(280위/278위), 울산대는 61계단(667위/606위)이 상승했다. 

국내대학들의 순위 하락은 평가 대상 국가와 발표 순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지난해 57개국을 대상으로 750위까지 발표되던 순위는 올해 60개국 1000위까지로 확대됐다. 평가대상이 확대되며서 기존 대학 대부분의 순위는 떨어졌으나, UNIST(387위) 서울시립대(494위) 인하대(797위) 건국대 세종대(813위) 영남대(831위) 아주대(841위) 중앙대(871위) 가톨릭대(880위) 충북대(904위) 부경대(909위) 서강대(930위) 등 12개 대학이 올해 순위에 신규진입했다. 

국내순위로는 서울대와 KAIST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1,2위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와 포스텍은 지난해와 자리를 서로 맞바꾸며 각각 3,4위에 올랐다. 지난해 6위와 5위를 기록한 고려대와 연세대도 순위가 맞교환되면서 5위 자리가 고려대에 돌아갔다. UNIST는 신규진입과 동시에 7위를 차지했고, 서울시립대도 9위로 올해 첫 순위가 산정됐다. 8위 한양대 10위 경북대가 상기한 대학들과 함께 국내 톱10을 형성했다. 지난해 9위와 10위를 기록한 이화여대와 경희대는 UNIST, 서울시립대 톱10 진입으로 올해 톱10에서 밀려나 11위,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서울대, 약리/독성학 14위로 가장 높아.. 아시아 1위>
서울대의 학문분야별 평가가 엇갈렸다. 약리/독성학, 재료과학, 화학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약리/독성학 분야에서는 75.4점을 받아 14위에 랭크되며 옥스퍼드대, 스탠포드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앞질렀다. 서울대는 약리/독성학 분야에서 아시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 2위는 푸단대로 74.2점을 받아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재료과학 분야에서는 85.6점을 획득하며 15위에 올랐다.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였으나 아시아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재료과학 분야에서 아시아 대학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 상위권에 대거 포진한 탓이다. 아시아에서 난양공대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 칭화대 베이징대 상하이자오퉁대가 서울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AIST는 재료과학 분야에서 82.4점을 받아 세계 공동 18위, 아시아 9위에 올랐다. 화학 분야에서는 70점을 받아 공동 44위였다. 아시아에서는 20위를 차지했다.

서울대에서 세계 순위가 가장 낮은 분야는 정신의학/심리학이었다. 서울대는 정신의학/심리학 분야에서 31.6점을 받아 176위를 기록했다. 정신의학/심리학 분야에서는 아시아 대학들이 전체적으로 저평가됐다. 홍콩국립대가 46.8점으로 90위에 올라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서울대는 아시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사회과학/공공의료와 환경/생태 분야에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사회과학/공공의료 분야에서 서울대는 47.2점을 받아 168위에, 환경/생태 분야에서 48.1점으로 163위에 각각 랭크됐다.

US뉴스 세계대학평가의 서울대 학문분야별 순위는 약리학/독성학 14위(75.4점), 재료과학 15위(85.6점), 화학 44위(70점), 미생물학 공동50위(58.4점), 공학 공동53위(70.7점), 농업과학 60위(68.4점), 임상의학 64위(62.2점), 생물/생화학 공동64위(56.9점), 수학 71위(64.5점), 컴퓨터과학 공동72위(62.8점) 순으로 높았다. 이어 물리학 공동78위(71.5점), 식물/동물과학 83위(72.7점), 신경과학/행동학 118위(39.6점), 경제/비즈니스 122위(35점), 분자생물학/유전학 공동130위(37.2점), 지질학 142위(48.4점), 우주과학 154위(37.8점), 면역학 공동156위(36.6점), 환경/생태 163위(48.1점), 사회과학/공공의료 168위(47.2점), 정신의학/심리학 공동175위(31.6점) 순이었다.

<서울대, 아시아 9위..20위권 유일 포함>
아시아대학 순위에는 서울대가 9위로 톱10 내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다른 국내 대학은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KAIST가 21위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아시아 대학 중 1위는 총점 75.8점을 받은 도쿄대(세계44위)가 차지했다. 2위는 싱가포르 국립대(50위), 3위는 베이징대(53위)가 각각 자리했다. 이어 칭화대(57위), 난양공대(74위), 와이즈만 연구소(101위), 교토대(102위), 홍콩대(106위), 푸단대가 서울대와 함께 아시아 톱10을 형성했다. 중국과기대(136위) 상하이자오퉁대 저장대(138위) 타이완 국립대(144위) 홍콩중문대(154위) 홍콩과기대(164위) 보가지치대(166위) 오사카대(169위) 도후쿠대(172위) 예루살렘 히브리대(174위) 순서로 11~20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톱20에는 중국이 가장 많은 6개 대학이 선정됐다. 이어 일본 4개 대학, 홍콩 3개 대학, 싱가폴과 이스라엘 2개 대학 순이었다. 한국과 대만, 터키는 각 1개 대학만을 톱20에 올렸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톱20에 3개 대학을 배출했으나 텔아비브대가 지난해 20위에서 올해 공동22위로 하락하며 2개 대학으로 감소했다. 터키는 올해 보가지치대를 톱 20에 진입시켰다.

<세계대학 하버드대 1위..톱 20에 미국대학 18개>
세계대학 순위 1위는 하버드대였다. 하버드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받아 세계 최고 대학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MIT가 2위, 스탠퍼드대가 3위, UC버클리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버드대와 MIT는 지난해와 순위가 동일했으나 3위 스탠퍼드대와 4위 UC버클리는 자리를 서로 맞바꿨다. 이어 칼텍(5위) 옥스퍼드대(6위) 케임브리지대(7위) 프린스턴대(8위) 컬럼비아대(9위) UCLA(10위)가 세계순위 톱 10을 형성했다. 프린스턴대는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5계단 상승한 8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존스홉킨스대(11위) 워싱턴대(12위) 시카고대(13위) 예일대(14위) UC샌디에고(15위) UC샌프란시스코(16위) 미시건대(17위) 펜실베니아대(18위) 듀크대(19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20위)는 20위권을 형성했다. 세계대학순위 톱20 가운데 19개 대학은 지난해에도 20위권에 속했던 대학들이다. UC샌프란시스코만이 지난해 23위에서 7계단 상승한 16위로 올해 첫 톱20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대학 톱 20에는 미국 18개 대학과 영국 2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미국 16개 대학과 영국 3개 대학, 캐나다 1개 대학이 톱 20을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미국 대학의 순위독식이 더 뚜렷해진 셈이다. 미국은 순위가 산정된 1000개 대학 가운데 210개 대학을 배출, 조사대상 60개국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과 영국은 각각 87개와 68개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US뉴스 세계대학 순위는?>
US뉴스 세계대학 순위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미국 내 대학순위를 44년간 발표해온 것에 비하면 세계대학 순위발표는 상당히 늦게 시작됐다. 학생들과 직접 관련 있는 교육환경, 수업의 질, 졸업생 실적 등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점은 라이덴 랭킹과 흡사하지만 논문만이 평가대상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

톰슨 로이터의 학술데이터를 활용해 12가지 항목을 산정, 차등 배점해 점수의 총 합계로 순위를 매긴다. 올해 세계대학평가는 세계적/지역적 연구실적 평판 25%, 연구간행물 10%, 서적 2.5%, 컨퍼런스 2.5%, 피인용보정지수 10%, 전체 인용지수 7.5%, 피인용 상위10%의 논문/출판물 수 12.5%, 피인용 상위10%의 논문/출판물 비율 10%, 세계적 공동연구 10%, 피인용 상위1%의 논문/출판물 수 5%, 피인용 상위1%의 논문/출판물 비율 5%의 항목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 

<다른 세계대학 순위는?>
US뉴스 세계대학순위 외에도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순위들이 존재한다. 'QS세계대학순위' 'THE세계대학순위' '세계대학학술순위(ARWU)' 'CWTS 라이덴 랭킹' 등이다.

QS 세계대학순위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주관하는 순위로 학계 평판도(40%) 졸업생 평판도(10%) 학생-교수비율(20%) 논문 피인용(20%) 외국인교수 비율(5%) 외국인학생 비율(5%) 의 6가지 지표를 통해 이뤄진다.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되는 평판도가 지표의 50% 비중로 높다는 점이 다른 대학평가들과 차별점이다.

THE 세계대학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는 타임즈고등교육(THE, Times Higher Education)이 2010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대학순위로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평가지표로 교육환경, 국제화, 산학연계 수익, 연구, 논문의 5개 영역을 평가해 대학들의 순위를 매긴다. 5개 영역은 다시 논문의 수/영향력/명성, 교직원-학생 비율, 연구 수익, 교육평판 등등 세부지표 13개로 나눠진다. 평가 데이터는 자체 수집 정보와 엘스비어의 스코퍼스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수집한다. 일반적으로 과학에 가중치를 두는 다른 순위들과 달리 학문별 가중치를 두지 않고 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을 과학과 대등한 입장에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CWUR 세계대학평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세계대학랭킹센터(Center for 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발표한다. 교육의 질(25%) 동문 고용 수준(25%) 교수진 역량(25%)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며 간행물 영향력 피인용도 h-인덱스 특허를 각 5%씩 반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CEO직위를 가진 동문들의 수를 평가하는 동문 고용 수준 지표를 통해 다른 평가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세계대학 학술순위(ARWU)는 중국의 상하이 자오퉁대학교에서 발표한다. 졸업생과 교수의 노벨상/필즈상 수상실적이 30%(졸업생 10%/교수 20%)나 반영되는 특징으로 국내 대학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수상실적에 더해 학문분야별 논문 피인용빈도 높은 연구자(20%)와 네이처/사이언스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20%) 과학인용색인(SCIE)/사회과학인용색인(SSCI)수록 논문(20%) 1인당 학술평가(10%) 지표로 순위를 발표한다.

CWTS 라이덴 랭킹은 네달란드 라이덴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순위다. 톰슨 로이터의 DB를 활용해 4년간의 논문을 분석, 분야별로 상위 1%, 10%, 50% 논문의 비율을 활용하므로 다른 평가들에 비해 학술 분야에 치중한 평가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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