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기반 심층면접..전형특성 관련항목 평가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이번 주말인 29일과 30일 치러지는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올해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지난해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해야 한다. 면접의 형태, 면접관의 질문 유형 등을 미리 알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면접은 학생이 제출한 서류마다 질문이 달라지는 이유로 기출자료가 없거나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반면,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은 교과지식 기반의 제시문에 바탕을 둔 면접으로 지난해 기출문제를 공개한다. 기출문제와 함께 선행학습영향 평가보고서를 참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선행학습영향 평가보고서에는 지난해 기출문제 뿐 아니라 출제의도와 평가기준까지 모두 탑재돼 있다.
특기자로 분류되는 고려대 특별전형은 국제인재와 과학인재로 세부전형을 나눠 인원을 모집한다. 국제인재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인재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전형을 운영한다. 국제인재 모집단위 가운데 국제학부는 영어심층면접을 진행하며, 면접과정에서 영어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한다.
<제시문 기반 면접..서류질문 출제 가능성>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은 2인 이상의 면접관이 지원자의 기본역량을 평가하는 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면접형태는 짧은 분량의 논술형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이다. 국제학부를 제외한 국제인재는 12분, 과학인재는 16분의 답변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국제인재는 에세이 작성시간 30분과 함께 면접 답변 준비시간 12분이 주어진다. 지원자들은 답변 시간을 활용, 미리 제시문 내용을 요약하고 답변을 구상해야 한다. 면접관과의 질답시간은 6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이뤄지기 때문에 침착한 마음으로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에는 국제인재가 제시문 2개와 3개 문항이, 과학인재가 제시문 2~3개와 3개 문항이 각각 출제됐다. 면접은 주로 제시문에 대한 질문을 통해 전형의 특성과 관련된 항목을 평가하며,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이 추가될 수 있다.
실제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한 수험생들은 고려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면접 안내영상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면접안내영상은 기본편과 실전편으로 나눠져 있다. 기본편은 면접 진행과 유의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 위주로, 실전편은 실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직접 문제를 풀고 영상의 내용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면접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논리 전개과정에 따라 평가는 달라진다. 답변할 때에는 주장과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하며 주장과 근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려대 특별전형 면접은 제시문이 주어지는 심층면접이기 때문에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제시문 기반 질문에 대해 상식이나 사전지식에 비추어 답변하기보다 주어진 제시문을 최대한 활용한 대답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면접 자세와 태도도 당락을 가르는 주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밝고 큰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표현의 전달력을 높여야 한다. 지나치게 긴장해서 움츠러들거나 말끝을 흐리는 태도, 턱을 괴거나 다리를 떠는 행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면접관의 질문에 곧바로 답변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국제인재 오전반>
지난해 국제인재 오전반 면접은 2개의 제시문을 기반으로 공통문항 3개가 출제됐다. 2개 제시문은 모두 사회/문화 고교 교과서 출전이다. 제시문 (가)는 다국적 기업의 이윤창출 이면에 제3세계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음을 지적한다. (나)는 7000여 개의 언어 중 많은 수가 수 십년 안에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을 다루고 있다.
공통문항은 '문제1. (가)와 (나)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문제가 무엇인지 밝히고, 그 배경에 대해 설명''문제2. 1번 문항에 대한 첫 번째 답변의 또 다른 예들을 구체적으로 설명''문제3. 두 제시문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기업, 국가, 세계기구의 차원으로 나눠 제시'의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은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을 지원자가 인식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가)와 (나)가 묘사하는 현상들은 공통적으로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발전'과 '성장'이라는 목적으로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부 거대기업에 의해 개발도상국의 영세농민이나 자본을 갖지 못한 사회적 약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세계화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문제2는 문제1에서 지원자가 답변한 내용의 구체적 사례를 요구한다. 지원자들은 평소 세계화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알고 있는 세계화와 연결된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문제3은 세계화가 가져온 문제의 해결방안을 여러차원에서 모색할 수 있느냐가 평가대상이다. 해결방안 모색과정에서 지원자의 창의성과 전공적합성이 평가된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국제인재 오후반>
지난해 국제인재 오후반 면접은 2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공통문항 3개가 출제됐다. 2개 제시문은 각각 사회/문화와 생활과윤리 교과서 출전이다. 제시문 (가)는 서로 다른 문화의 접촉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화변동의 양상을 설명한다. (나)는 사례를 들어 문화변동의 양상을 보여준다.
공통문항은 '문제1. (가)의 문화접변 현상 (a)~(d)가 각각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문제2. (가)의 문화접변 현상 (a)~(d)가 각각 어떤 조건에서 전개되는지 예를 들어 설명''문제3. (나)에서 엿볼 수 있는 타문화에 대한 세 가지 수용태도를 (가)의 관점에서 설명'의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을 풀기 위해서는 문화변동의 양상으로 문화공존, 문화융합, 문화동화, 문화저항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고교 사회/문화 교과에서 다루는 내용이기 때문에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문제2는 타문화에 대처하는 수용 태도의 변화추이를 지원자가 얼마나 올바르게 파악하느냐에 평가의 중점이 달려 있다. 문제1과 마찬가지로 고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 문제3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지원자의 세계시민역량과 창의서으 전공적합성이 평가된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국제인재 국제학부>
지난해 국제인재 국제학부 면접은 1개 제시문을 토대로 공통문항 3개가 출제됐다. 3개 문항 중 1개는 에세이 관련 질문이며, 2개는 면접 질문이다. 각 제시문은 생활과윤리, 사회 교과서 출전이다.
제시문은 세계화와 경제 불평등과 같은 현재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문제를 주제로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룬 개념과 용어를 활용해 구성됐다. 에세이 질문은 세계화가 세계의 불평등에 기여한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globalization과 economic developmentd의 관계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지원자들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두 개념 사이의 논리적인 관계를 설명해야 한다. 면접 질문은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의 내용을 개발도상국의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로 구성돼 있다. 교육과정 범위 내 개념을 활용한 답변과 동시에 poverty와 inequality의 차이를 추론한 답변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과학인재 오전반>
지난해 과학인재 오전반 면접은 2개의 제시문을 토대로 공통문항 3개가 출제됐다. 2개 제시문은 각각 적분과통계, 생활과윤리 교과서 출전이다.
면접 문항은 연립방적식, 이차방정식, 고차방정식과 행렬, 수열, 확률 등 고교 수학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포괄해 출제됐다. 전반적인 기초지식을 활용해 1,2번 문항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평가의 관건이다. 3번 문항은 과학자로서 딜레마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와 그 이유에 대해 묻는다. 향후 과학도로서 개발할 연구 결과물이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킬 경우에 대한 입장과 근거를 통해 인성평가가 이뤄진다.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과학인재 오후반>
지난해 과학인재 오후반 면접은 3개의 제시문을 기반으로 공통문항 3개가 출제됐다. 3개 제시문은 중학 수학의 '유리수와 순환소수', 고교 수학의 '수열의 극한' 단원과 생활과윤리 교과서를 출전으로 했다.
면접 문항은 유한소수와 순환소수의 특징을 이해하고 증명할 수 있는지 여부가 평가항목이다. 주어진 제시문 내용만을 갖고 필요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측정하고 연구 윤리에 관한 기본적인 양심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 인성과 태도를 평가한다.
<고려대 특별전형 어떻게 선발하나>
2017 수시 고려대 특별전형은 국제인재와 과학인재에서 571명을 선발한다. 올해 경쟁률은 국제인재가 7.00대 1(290명/2031명), 과학인재가 8.60대 1(281명/2417명)로 둘 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인재는 6.88대 1(290명/1995명)을, 과학인재는 6.39대 1(280명/1790명)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국제인재와 과학인재는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이 각각 2단계에 설정돼 있다. 서류 100%의 1단계를 거쳐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면접 30%로 합격자를 가린다. 국제인재는 2단계 평가대상자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과학인재는 5배수를 선발하는 구조다. 단, 사이버국방학과는 과학인재에서 2단계 대상자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며 전형요소별 반영비율도 상이하다.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면접고사는 과학인재와 국제인재가 29일과 30일에 각각 진행한다. 모집단위별로 오전과 오후로 시기를 나눠 면접을 진행해 지원자들은 모집단위별 입실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과학인재에서 공대와 보건과학대는 오전8시45분까지, 생명과학대 이과대학 의대 수학교육과 컴퓨터학과 사이버국방학과은 오후1시45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국제인재는 경영대 영어교육과 국제학부 미디어학부 자유전공학부가 오전8시45분까지, 문과대 정경대가 오후1시45분까지 고사장 입실을 완료해야 면접을 치를 수 있다. 면접장소는 고려대 우당교양관이다. 입실완료 시간 이후에는 고사장 입장이 불가하며, 면접 불참은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면접고사를 마친 학생은 소지품을 챙겨 먼저 고사장을 떠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