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7일 60만5988명 응시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7수능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교육부가 '2017 수능 원활화 대책'을 25일 밝혔다. 수능은 수시 확대 추세로 비중이 줄었지만 여전히 입시의 성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시험으로 수험생들을 포함한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험이다. 수능 당일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통제되고, 주변 경찰과 군부대는 '수험생 수송작전'을 개시한다. 수능당일 관공서 출근시간이 10시로 늦춰지고 입실을 위한 대중교통도 확대운영된다. 

▲ 수능은 수시 확대 추세로 비중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입시의 성패를 결정짓는 마지막 시험으로 중요도가 높아 수험생들을 포함한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험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 DB

지진대책이 두루뭉실하게 제시된 점은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일 지진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구체적인 대책이 빠졌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이후 지진발생 행동요령을 확정하고, 11월 초에는 매뉴얼 내용을 토대로 학생 대피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해 수능은 11월17일 오전8시40분부터 오후5시40분까지 실시된다. 시험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의 1183개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60만5988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5199명이 감소했다. 모든 수험생은 수능일 오전8시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원활화 대책은 관계기관 뿐 아니라 국민적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들이 적극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지진 대책 미흡..교육부, 매뉴얼 확보 어려움 토로>
높은 관심을 보인 수능일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신속한 지진정보 전달체계를 마련하고, 시도교육청에는 지진상황 대처요령에 따른 철저한 대응준비를 주문한 것이 대책의 전부였다. 일정 진도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따른 대처요령이 명시된 매뉴얼은 아직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수백회 이어진 여진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높은 가운데 교육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빠진 셈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지진 대책에 대해 "현재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게 바로 수능인데,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의견을 들어도 답이 안나온다"며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교육부는 지진에 대해 지역에 따라 진도의 체감 차이가 크고, 개개인별로도 느끼는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 지침을 만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능 전에 지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예비 시험장소는 확보해 둔 상태나, 정작 수능 당일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답보상태에 있다. 교육부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마련, 시험감독관과 각 학교장에 교육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 악화로 수험생 등교가 어려울 경우에 대한 대책은 시/도별로 마련한다. 각 시/도교육청은 강우/강설 등에 대비한 제설 또는 대체 이동수단 투입계획과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대책 등을 준비해야 한다.

<직장인 출근시간 조정, 비상수송 차량 확대>
수능 당일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출퇴근 시간이 조정된다. 수험생의 등교시간과 직장인의 출근시간이 겹쳐 혼잡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이 수능을 응시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대책이다. 전국 관공서 출근시간은 9시에서 10시로 늦춰지며, 기업체에도 출근시간 지연을 위한 협조가 요청됐다. 시험장이 있는 지역 근처에 군부대가 있는 경우에는 수험생 등교시간에 군부대의 이동이 통제된다.

수험생의 등교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의 확대운행이 이뤄진다. 수도권의 전철/지하철은 러시아워 운행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등교하는 오전6시부터 10시까지를 러시아워 운행시간으로 설정해 배차간격을 줄인다. 러시아워 운행시간 연장에 따라 총 28회의 증회 운행이 있을 예정이다. 평소 전철/지하철의 러시아워는 오전7시부터 9시까지로 수능일의 러시아워 운행시간은 2시간 늘어나는 셈이다. 전철/지하철이 존재하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지역은 수험생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도 수험생의 등교시간대에 맞춰 오전6시부터 8시10분까지 집중 배차된다. 시내버스에는 시험장행 표지가 부착되고 시험장 안내방송이 실시되는 등 수험생이 시험장을 찾는 데 불편이 없도록 조치가 이뤄졌다.

올해도 수험생이 경찰차나 헌병대의 오토바이 등을 타고 시험장에 입장하는 진풍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각 행정기관은 비상수송 차량을 확보해 수험생의 주 이동로에 배치해야 한다. 수능일 늦잠 등의 이유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정시 등교가 불가능한 수험생들이 이용 가능한 교통 수단도 확대된다. 개인택시는 부제 운행이 해제돼, 평소보다 많은 양의 택시가 도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평가 이뤄지는 소음통제 시간.. 항공기 이착륙 금지>
듣기평가에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대책이 제시된다. 영어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후1시10분부터 35분까지가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 소음을 방지 대책이 마련된다. 항공기 이착륙 시간은 소음통제시간에 따라 조정된다. 소음통제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해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행시간을 변경해야 한다. 버스와 열차 등 모든 운송수단의 경우 시험장 주변에서 서행으로 운행해야 하고, 경적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수능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의 소음이 최소화된다. 교육부는 수능 시험시간에 맞춰 시험장 주변 야외 행사장, 공사장, 쇼핑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소음의 자제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시험 중 정전 또는 휴전, 전기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지/답안지 경찰청과 시/도교육청 협조 통해 보안 유지>
수능 모의평가 사전 문제유출 논란을 겪으면서 수능에는 보안이 강화됐다. 교육부는 경찰청, 시/도교육청과의 협조를 통해 문답지의 안전한 배부, 보관, 회수를 위한 철저한 경비체계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문답지 수송 시에는 경찰인력을 지원받아 보안을 유지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문답지 인수, 운송, 보관/관리상태의 확인과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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