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영어 예시문항 공개.. '절대평가 첫해 기존 틀 유지'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2018학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수능 영어과목의 예시문항이 제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영어 절대평가시험의 출제방향, 문항유형, 예시문항 등을 담은 학습안내자료를 24일 공개했다. 평가원은 현장의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2009 개정 교육과정에 근거한 6가지의 평가요소별로 듣기와 읽기에 1문항씩 총 12개 문항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2018 수능 영어에 대한 학생/교사/학부모의 궁금증 해소와 시험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으로써 학습안내 자료가 학교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시문항 공개..기존 유형과 출제방침 유지>
평가원은 기존 수능 영어의 유형을 유지하면서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항을 예시문항으로 제시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업성취도의 평가기준으로 중심내용 파악, 세부내용 파악, 논리적 관계 파악. 맥락 파악, 간접 말하기/쓰기, 문법/어휘를 안내하고 있다. 2018 수능영어 학습안내자료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6가지 평가요소별로 듣기와 읽기에 1문항씩 총 12문항을 공개했다. 12개 문항 가운데 9개 문항은 수능 또는 모평 기출에서 가져온 문제들이었다. 기존 출제방침이 2018학년 수능영어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된 셈이다.    

2018 수능 영어는 영역별 문항수와 배점 시험시간 문항유형에서 올해와 동일한 틀을 유지한다. 수능 영어는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이 각각 출제되며 '듣기' 가운데 '간접 말하기'가 5문항, '읽기' 가운데 '간접 쓰기'가 7문항 출제된다. 듣기와 읽기를 포함한 총 45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용의 중요도나 난이도를 고려해 문항별로 2점 또는 3점이 배정되는 점은 올해 수능영어와 동일한 점이다.

2018 수능이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는 영어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첫해임을 감안해 수험생들이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절대평가 전환과 함께 시험의 내용과 유형이 갑작스럽게 달라질 경우 수험생들의 불안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수능 영어에 불안함을 느끼게 되면 사교육의존도가 높은 영어과목의 특성상 사교육업체의 교육현장 침투가 활발해지기 쉽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사교육 방지와 학교 영어교육 정상화에 취지를 두고 이뤄지는 만큼 수험생 불안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BS 70% 이상 연계..지문 활용은 변형 거쳐>2018 수능 영어 역시 EBS 연계율이 70% 이상이다. 평가원은 2018 수능영어 전체 문항의 70% 이상을 EBS 연계 교재의 지문, 자료, 개념이나 원리 등을 활용해 출제한다는 방침을 전했다.학교수업을 통해 기본개념과 원리를 충실히 이해한 수험생의 경우 EBS 수능교재와 강의의 내용만 이해하면 별도의 사교육 없이 수능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심내용 파악, 세부내용 파악, 맥락 파악 유형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유사한 소재, 요지, 주제를 갖는 다른 지문을 활용해 출제된다. 2015년 교육부의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에 따라 지난해 수능부터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 문항 유형에 한해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대의 파악' 유형에 속했다가 현재 '맥락 파악' 유형으로 분류된 '목적, 주장, 의도, 심경/분위기' 문항도 변경된 연계방식을 따라 출제된다. 평가원은 수능영어의 EBS 연계출제로 일부 학생들이 EBS 교재 한글 해석본을 통째로 암기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자 2015년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단, 논리적 관계나 쓰기와 같은 유형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지문을 직접 활용해 문항을 출제한다. 세부내용 파악 유형은 그림이나 도표 문항을 EBS 교재의 시각자료를 변형해 출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