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3등급 합격..'면접실시/눈치지원 만든 예외'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수요자 친화적 조치로 조기합격발표를 선도해온 한양대가 올해도 어김없이 상위대학 최초로 수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한양대는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 314명을 5일 발표했다. 한양대의 합격자발표는 원서마감 15일 만에, 면접실시 2일만에 이뤄졌다. 모집요강상 발표 예정일보다도 7일이 빨랐다. 한양대 입학 관계자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합격자를 예정된 시기보다 일주일 앞당겨 발표하게 됐다”고 전했다.

2014학년부터 시작된 한양대의 신속한 합격자발표는 올해로 4년째. 대학가의 수요자 친화적 조치를 선도해온 한양대는 2014학년과 2015학년 정시모집에서 원서접수 마감 하루 만에 최초합격자를 발표했고, 지난해(2016학년)는 수시 원서마감 10일 만에 학생부교과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9월 중 수시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양대의 발빠른 합격자발표 행보는 교육수요자 편의를 위한 차원으로 다른 대학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올해 한양대 학생부교과 합격자 발표는 지난해 사라졌다가 다시 도입된 면접으로 인해 등급하향가능성을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내신 3등급의 지원자가 합격통보를 받았다거나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합격컷이 내신 2등급 선으로 잡혔다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한양대측은 실제 내신 3등급 합격설을 사실로 확인했다. 내신 합격선 하향가능성은 이미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측된 결과였다. 학생부교과 전형방법에 올해 다시 면접이 추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2단계에서는 면접만을 반영해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하는 지난해 전형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했다. 올해 한양대 학생부교과에서 유달리 심했던 눈치지원도 등급 하향 가능성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 한양대가 상위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수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교육수요자 편의를 위한 기조가 올해도 유지됐다. /사진=한양대 제공

<한양대, 면접 2일 후 합격발표..수험생 배려 조치>
한양대 학생부교과는 상위 대학 가운데 가장 빠른 합격자발표로 눈길을 끈다. 수능최저와 면접이 없는 학생부교과 100% 반영의 전형이라면 평가방식이 단순한 데다 수능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합격자 발표가 빠른 편이다. 한양대는 지난해 수능최저 없이 학생부교과 100%를 반영해, 실제 마감 1주일 만에 합격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는 면접실시로 지난해와 같이 신속한 합격자 발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면접2일만에 합격발표를 실시하는 기민함을 선보였다.

한양대가 합격자 발표를 통해 보여준 발빠른 행보는 2014학년부터 올해로 4년째. 한양대가 계속해서 빠른 행보를 이어나가는 이유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다. 수요자를 배려하기 위한 대학 차원의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한양대 입학 관계자는 “수험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는 신속한 합격자 발표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학생 애간장만 녹이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합격자 발표를 빠르게 진행했다”고 빠른 합격자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합격발표 전까지 기대감과 두려움으로 다른 입시 준비에 집중하기 힘들다. 발표시기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수시 이후 정시준비까지 차질을 빚게 된다. 발표 결과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면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비록 불합격하더라도 집중력을 회복하고 마음을 다듬는데 빠른 발표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수시기간 마음이 흐트러질 수험생을 배려하는 한양대의 신속한 합격자 발표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한양대의 합격자 발표가 얼마나 빠른지는 전형구조가 유사한 여타 상위권대학과 비교해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한양대와 동일하게 면접을 실시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동국대 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의 경우 1단계 합격자 발표를 이달 11일, 면접을 11월26일, 최초합격자 발표를 12월14일로 계획하고 있다. 물론 세부 전형방법을 따져보면 2단계 입학사정에서 1단계 전형결과를 전면 배제하는 한양대와 1단계 전형결과를 70% 반영하는 동국대 간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한양대 학생부교과의 발표일은 유달리 빠른 편이다. 대학관계자들이 신속한 한양대의 합격자 발표의 메커니즘을 궁금해 할 정도다. 한양대 관계자는 "전산을 다루는 부서 등 교내 부서 간 협력이 원활해 발표과정이 수월한 점을 빠른 합격자 발표의 원동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술렁인 수험생 커뮤니티..면접과 눈치지원 따른 예외사안 발생>
올해 수험생 커뮤니티는 한양대 합격자발표를 두고 술렁였다. 통상적인 학생부교과의 합격기준과 동떨어진 교과성적의 지원자가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학생부교과는 교과성적이 최상위인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전형이다. 정량평가의 특징으로 교과성적이 매우 좋은 학생들만의 리그로 인식된다. 지난해 한양대 학생부교과에서는 교과 평균 1.0 등급에도 불합격한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올해는 2단계에 면접이 100% 반영되면서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면접으로 지원자의 잠재력이나 인성 등도 함께 평가하면서 등급하향가능성이 점쳐졌다. 실제로 교과 3등급대인 지원자가 합격했고 2등급대 합격자도 3~4명이 나온 사실을 한양대측은 확인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내신 3등급 합격자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지난해 미실시했던 면접을 올해 다시 살아난 것이 내신 하위등급 합격자 발생의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한양대 학생부교과 2단계는 면접 100%의 전형방법을 운영한다. 1단계 합격 이후에는 교과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합격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 면접을 통해 교과가 낮은 학생도 얼마든지 교과가 높은 학생을 제치고 최종합격이 가능하다. 한양대는 학생부교과의 취지에 맞지 않는 전형운영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모집요강에 명시된 면접 100%를 어기고 면접에 교과를 반영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올해 발생한 사례는 눈치지원 등으로 운이 좋았던 예외적인 경우에 불과하다. 면접에 개별능력을 발휘해 합격한 것을 비판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양대측은 올해 수시에서 있었던 학생부교과의 극심한 눈치지원도 이유로 들었다. 실제 올해 학생부교과 지원인원은 마감전날 오후5시부터 최종마감 오후6시까지 하루 동안 1056명이나 늘어났다. 최종지원자 1509명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치열한 눈치작전으로 교과성적이 높은 수험생들은 지원을 꺼린 결과 하위등급의 지원자가 오히려 합격했다는 게 한양대의 분석내용이다. 올해 학생부교과 경쟁률은 지난해 6.94대 1(335명/2324명)보다 하락한 4.81대 1(314명/1509명)이었다. 지원인원은 815명이나 줄었다.  

한양대 학생부교과 합격자 내신 성적은 예외적인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했다. 5명 정도의 합격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합격자는 지난해처럼 내신 성적이 1등급 선으로 알려졌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합격기준이 내신 2등급 대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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