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논술실시.. 모의논술로 출제경향과 유형 파악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8일 2017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동국대의 올해 모의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각 대학의 모의논술은 같은 해 실시하는 실제 논술고사의 방향키로, 문제유형과 경향에 대한 최신의 정보를 제공해준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모의논술을 풀면서 실제 논술고사를 대비해야 한다. 
 
동국대는 6월4일부터 18일까지 지역거점별로 모의논술을 실시한 바 있다. 광주 대전 서울 부산 대구 순으로 오프라인 모의논술을 진행, 지방소재 수험생들을 배려한 덕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는 이후 비수도권 지역 수험생들을 위한 ‘맞춤형 모의논술’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방 고교로부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맞춤형 모의논술’은 각 고교가 자체적으로 고사를 시행, 답안지를 동국대로 발송하면 교수들이 직접 채점해 홈페이지에 채점 결과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8일 2017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동국대의 올해 모의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각 대학의 모의논술은 같은 해 실시하는 실제 논술고사의 방향키로, 실제 논술고사를 대비 차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 동국대 제공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
인문계는 3개 문항이 출제됐다. 1번 문항은 3개 제시문, 2번 문항은 1개 제시문, 3번 문항은 5개 제시문을 바탕으로 했다. 제시문은 모두 고등학교 교과서 출전이다. 
 
문항은 ‘문제1. 제시문 (가)와 (나)에 설명된 롤스의 이론을 적용해 제시문 (다)의 소수자들에게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300~330자, 30점)’‘문제2. 시민불복종이 정당화되기 위한 충족 조건에서 볼 때 위 [제시문]의 주장은 과연 타당한지 논증(300~330자, 30점)’‘문제3. 제시문 (가)와 (나)의 사례와 제시문 (다)~(마)의 주장을 정리하고, 그 주장에 근거해 정치적 올바름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기술(600~690자, 40점)’의 3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의 제시문 (가)와 (나)는 각각 ‘사회적 정의’에 대해 롤스가 제기한 원칙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가)는 사회적 정의를 합의하는 절차에서 ‘원초적 입장’의 의미를, (나)는 사회적 가치를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한 ‘정의의 원칙’을 제시한다. (다)는 사회적 소수자의 개념과 발생,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문제1을 풀기 위해 (가)와 (나)에서 나타난 주제와 핵심어를 파악해야 한다. (가)에서 제시된 ‘원초적 입장’, (나)에서 제시된 ‘평등한 자유의 원칙’ ‘차등의 원칙’ ‘기회균등의 원칙’을 이해하고 (다)에 적용해야 한다. ‘원초적 입장’을 적용하면 누구나 자신의 의지나 선택과 무관하게 소수자의 입장에 처할지 모르므로 같은 사회의 구성원인 소수자를 차별하고 불평등하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 ‘평등한 자유의 원칙’에 따라 모든 사람은 기본적 자유와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소수자들에게도 ‘평등한 자유의 원칙’이 적용되면 기본적 가치와 권리를 공정하게 부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차등의 원칙’은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익을 보장한다. 소수자는 최소 수혜자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차등의 원칙’에 따라 자원을 배분받고 평등한 입장에서 출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소수자들은 또한 ‘기회균등의 원칙’에 따라 직책과 지위 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개방돼야 한다. 출제진은 “(가)와 (나)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이론적 근거에 대한 이해력과 (다)와 같이 현실문제에 적용/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출제의도라고 밝혔다.  
 
문제2의 제시문은 정당한 법과 부당한 법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표면상으로는 정당하지만 실제 적용에서 부당한 법으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부당한 법률에 대해 양심에 따라 부당성을 호소하고 형벌도 불사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법률준수라고 말한다. 문제2에서는 사회 정의의 기본원리 위반, 기왕의 제도로 개혁을 할 수 없을 때, 폭력보다 평화적 방법, 부당한 법의 처벌을 감수할 태도의 4가지 조건이 시민불복종을 정당화하는 충족 조건으로 제시된다.  
 
문제2를 풀기 위해 제시된 4가지 조건을 제시문과 논리적으로 연결, 분석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법을 시정해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목표가 있는지, 부당한 법을 바꾸기 위해 동원한 합법적인 개혁의 방법이 효과가 없었는지, 평화적인 방법의 사용이 전제되는지, 부당한 법을 어김으로써 받게 되는 처벌을 감수하는지가 연결기준이 된다. 출제진은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 여부와 조건에 따른 연결의 논리성/타당성이 평가기준”이라고 밝혔다. 
 
문제3의 제시문들은 사회공동체가 사용하는 차별적 언어와 언어공동체의 윤리를 다루고 있다. (가)는 ‘살색’ 단어를 통해 인종차별적 언어의 비공정성이 제시된다. (나)는 2개의 지문에서 ‘미망인’이라는 용어가 차별 용어임을 제시하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사용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다)는 사회방언의 순기능과 함께 차별적 언어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제시한다. (라)는 담론윤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 이성을 통해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참된 내용을 말해야 한다는 점을 담론윤리의 기본정신이라고 말한다. (마)는 소수자의 권리와 존엄성을 강조하는 배려윤리를 통해 정의윤리가 간과할 수 있는 도덕적 덕목의 보완성을 다룬다. [참조]에서는 ‘정치적 올바름’ 운동이 간략하게 설명됐다. 
 
문제3을 풀기 위해서는 (가)와 (나)의 내용을 파악하고, (다)~(마)의 주장을 이해해야 한다. 각 제시문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정치적 올바름’ 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근거로 쓰여야 한다. 우선, (가)와 (나)에 드러난 언어의 불공정성을 요약해야 한다. ‘살색’, ‘미망인’, ‘장님 코끼리 만지기’ 등 인종, 성별, 장애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용어가 일상 언어생활에 흔하게 존재함을 명확히 지적할 필요가 있다. (다)~(마)에 담긴 주장은 각기 달라 보이지만, 공동체 내의 의사소통과정에서 타자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점은 동일하다. ‘정치적 올바름’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제하는 언어사용을 경계하는 운동으로, (다)~(마)의 주장이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 출제진은 “제시문에서 드러난 언어 사용의 불공정 실태를 파악하고, 담론/정의/배려윤리 개념을 통해 정치적 올바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주장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평가기준을 설명했다.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
자연계도 인문계와 동일한 3문항이 출제됐다. 1번 문항은 2개 제시문, 2번 문항은 4개 제시문, 3번 문항은 2개 제시문을 바탕으로 했다. 모든 제시문은 고교 수학 교과(수학Ⅱ, 적분과통계)와 과학 교과(과학, 화학, 물리)의 교과서를 출전으로 했다. 
 
문항은 ‘문제1. 함수 f(x)가 폐구간 [0,20]에서 연속일 때 a와 c를 구하고, 이 감기를 완치하는데 걸리는 평균시간 E(X)를 구하시오(10줄~15줄, 35점)’ ‘문제2. (가)와 (나)의 빅뱅이론을 바탕으로 우주에서 헬륨 원자핵이 차지하는 대략의 질량비를 구하는 과정을 설명, (가)에서 설명한 수소 원자핵으로부터 두 종류의 헬륨 원자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의 원소 표기법을 이용해 (라)의 화학 반응식 형태로 각각 나타내시오(360~450자, 35점)’ ‘문제3. 고속도로를 달리는 많은 차들로 인해 정지된 차 A는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제시문 내용을 기반으로 서술(240~300자, 30점)’의 3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을 풀기 위해서는 연속의 개념을 이해하고, 확률밀도함수를 이용해 평균을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 (가)와 (나)는 각각 함수의 연속성과 확률밀도함수/연속확률 변수에 대한 정의를 설명하고 있다. 유체 속에 있는 물체와 유체 사이에 상대적인 속도가 존재하고 상대속도에 수직인 방향의 축을  
 
문제2를 풀려면 (가)와 (나)를 통해 빅뱅 초기 생성물의 질량비를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는 빅뱅 초기 과정에서 생성된 수소/헬륨 원자핵의 생성과정을 소개했다. (나)에는 빅뱅이 수소와 헬륨 원자핵까지만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설명됐다. (가)와 (나)의 내용에 따라 헬륨 원자핵의 양을 산출하면, 양성자와 중성자의 무게가 같고 헬륨 원자핵의 질량이 양성자의 4배라는 조건에 따라 질량비를 구할 수 있다. (다)의 원소표기법과 (라)의 화학반응식 형태에 맞게 구해진 질량비를 표현하면 된다.  
 
문제3을 풀기 위해서는 제시문에 담긴 베르누이 법칙을 이용해 양력과 마그누스 힘을 항공기와 구기 운동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는 유체의 연속 방정식을 통해 주어진 시간동안 이동한 유치의 질량은 어느 지점에서나 항상 같음을 설명했다. (나)는 베르누이 법칙에 따라 유체의 흐름에서 단면적과 속력의 반비례관계, 유체의 속력과 압력의 반비례관계를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정지된 차 A의 왼쪽 방향에 지나가는 차 사이에서는 차와 공기 사이의 마찰에 의한 저항이 작아 공기의 속도가 빠르게 흐르기 때문에 기압이 낮다. 반면에 정지된 차 우측의 공기는 정지한 상태이므로 원래의 기압을 그대로 유지한다. 차 양쪽에 흐르는 공기의 속력이 다르면 기압에 차이가 생겨난다. 정지된 차 A는 기압이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힘을 받게 돼 왼쪽으로 끌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출제진은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 실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현상을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설명할 수 있는가가 평가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올해 논술 어떻게 치르나>
동국대는 2017 논술전형을 통해 462명을 선발한다. 2017 동국대 논술은 논술60%+학생부교과40%로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1000점 만점 기준 논술 420점, 학생부교과 240점이 기본점수로 실질 반영비율은 논술52.9%+학생부교과47.1%다. 학생부교과 점수는 모집단위 구분없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교과의 상위 10과목을 이수단위 적용없이 반영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수능최저는 ▲인문계열 영화영상학과 ▲경찰행정학과 경영학부 ▲자연계열의 3개 모집단위군으로 구분된다. △인문계열 영화영상학과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2개 등급합 4이내 △경찰행정학과 경영학부는 국어 수학(가/나) 영어 중 2개 등급합 4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2개 등급합 5이내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경찰행정학과와 경영학부의 경우 탐구영역이 수능최저에서 활용되지 않지만 필히 응시해야 하며, 한국사는 전 모집단위에서 필수로 응시해야 하지만 수능최저로는 활용되지 않는다. 탐구영역의 경우 2개 과목 중 상위 1개 과목만 반영된다.
 
논술고사는 통합교과형 논술로 3문항이 출제된다. 전체 답안 분량은 인문계열 최대 1500자 이내, 자연계열은 50줄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제시문에 대한 이해도/문제해결력 측정을 위한 문항 1~2개는 250~300자, 나머지 문항은 500~700자 분량으로 출제된다. 인문계열은 영어지문 없이 특정전공에 치우치지 않는 문제가 출제되며, 자연계열은 수리/과학의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1개 출제된다. 

접수마감한 2017 동국대 논술 경쟁률은 28.64대1(489명/14007명)로 지난해 31.66대 1(499명/15800명)보다 하락했다. 모집단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은 영화영상학과가 기록, 57.40대 1(5명/287명)이다. 이어 사학과 53.40대 1,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51.79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전공 48.20대 1, 광고홍보학과 47.20대 1 순이다. 가장 낮은 경쟁률은 바이오환경과학과가 기록, 15.89대 1(9명/143명)이다. 이어 물리/반도체과학부 15.90대 1, 건설환경공학과 16.80대 1, 식품생명공학과 17.33대 1, 생명과학과 17.78대 1 순이다. 

올해 본 논술 시행은 8일에 전 모집단위에서 실시된다. 논술고사 시작시간은 법대/사과대다 오전9시, 문과대/경찰사법대/경영대/영화영상학과 오후1시, 이과대/바이오시스템대/공대 오후4시반이다. 입실은 고사시간 30분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 모집단위별 고사장소는 현재 동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수험번호와 성명을 기입해 각자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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