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 확대로 등록금 의존 하락'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서울 상위대학 가운데 지난해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세브란스 병원 수입과 재단전입금 등 자체 수입이 많아 재정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최근 3년간 서울 상위 10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교비회계 자금계산서 결산내역을 바탕으로 상위 10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을 산출한 결과다. 상위 10개 사립대학 중 7개 대학에서 2013년과 비교한 지난해 등록금 의존율이 하락했다.

 

 

▲ 지난해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세브란스 병원 수입과 재단전입금 등 자체 수입액이 높아 재정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사진=연세대 제공

 

 

<등록금의존율, 대학재정 안정성 판단 잣대>
등록금 의존율은 학생들이 납부하는 등록금이 대학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대학의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쓰인다. 재정의 상당부분을 등록금에 의존하게 되면 재정이 부족할 때 등록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을수록 법인전입금, 기부금, 국고보조금 등 다른 수익항목의 비중이 적음을 의미한다. 등록금 수입에 대한 편중도가 높은 대학은 수입재원의 다변화가 요구된다.

등록금 의존율은 등록금 수입을 운영수입총액이나 수입총액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해 산출한다. 운영수입은 매년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으로 등록금수입, 법인전입금, 기부금, 국고보조금 등이 포함된다. 운영수입은 불규칙적이며 일시적인 임시비와 구분되는데, 운영수입 외 수입에는 임시비 성격의 수입이 포함된다. 투자자산수입, 자산매각수입, 부채수입 등이 임시비 성격의 운영수입 외 수입으로 구분된다.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도를 정확히 살펴보기 위해서는 변동이 적고 지속적인 운영수입을 기준으로 등록금 수입비중을 우선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단기 수강료 수입 또한 불규칙적이고 일시적인 특성으로 등록금 수입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세대 39.96% 1위..성대 고대 외대 경희대 순>
서울소재 상위 10개 사립대학 중 등록금의존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연세대였다. 지난해 연세대 등록금의존율은 39.96%로 운영수입 9593억원 가운데 등록금 수입은 3833억원이었다. 연세대의 등록금 수입 3833억원은 상위 10개 사립대학 중 최고액에 해당하는 수치였으나, 전입금 규모에서 타 대학을 압도하며 가장 낮은 등록금 의존율을 보였다. 지난해 연세대의 전입금 수입 규모는 3369억원으로 법인전입금과 기타전입금이 각각 1163억원과 2206억원에 달했다. 연세대는 2014년과 2013년에도 상위 10개 사립대학 가운데 등록금의존율이 가장 낮았다. 2014년은 43.41%로 2013년 42.01%보다 소폭 올랐으나 지난해는 다시 등록금의존율이 하락했다. 2014년 법인전입금이 441억원에서 지난해 1163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법인전입금 이외에도 기부금과 교육부대수입 교육외수입 등 모든 운영수입 항목에서 타 대학보다 높은 수입을 올렸다. 

지난해 등록금 의존율은 연세대 다음으로 50.41%의 성균관대가 가장 높았다. 성균관대의 낮은 등록금 의존율 또한 높은 전입금에 기인했다. 성균관대의 지난해 전입금 규모는 1299억원으로 연세대 다음으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성균관대에 이어 등록금의존율이 낮은 대학은 고려대(57.03%), 한국외대(58.83%), 경희대(64.16%)로 나타났다. 고려대는 등록금 수입이 3538억원으로 연세대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으나, 3786억원의 높은 기부금 수입과 3980억원의 교육부대수입이 재정수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등록금 의존률은 3번째로 낮았다. 한국외대는 2014년 70.13%로 상위 10개 사립대학 중 등록금 의존률이 가장 높은 대학에서 지난해 4번째로 순위가 급상승했다. 2014년 39억원이었던 법인전입금이 지난해 313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운영수입이 늘어난 점이 등록금 의존률을 낮춘 요인이었다.

<등록금의존율 하락세..법인전입금/국가장학금 요인>
서울소재 상위 10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감소 추세나 여전히 운영수입의 절반 이상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위 10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의존율은 2013년 59.2%, 2014년 58.84%에서 지난해 57.32%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 비해 지난해 10개 사립대 평균 등록금 수입은 66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운영수입은 253억원이 늘어났다. 운영수입 항목에서는 법인전입금이 86억원, 국고보조금이 59억원, 교육부대수입이 52억원 증가하면서 대학의 수입 확대를 이끌었다. 국고보조금의 대부분은 국가장학금으로 분석되고, 교육부대수입은 대학 운영과 시설물 관리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재원을 말한다. 건물이나 토지의 임대료가 교육부대수입에 산정된다. 재단의 투자와 국가장학금 등 국가지원, 대학 자체 수입이 증가하면서 등록금 의존율이 점차 낮아진 셈이다.

상위 10개 사립대학이 여전히 운영수입의 절반 이상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점은 문제로 지목된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대학의 재정구조는 고액의 대학 등록금 문제를 야기하는 데다 대학의 재정난을 극복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손쉽게 등록금 인상으로 부족한 재원을 채우기보다 수익의 다각화를 통해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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