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기북 7.35대1..한성 인천진산 톱3.. 최저 경북 2.08대1

[베리타스알파=최희연 기자] 2017학년 신입 모집을 실시하는 전국 20개 과고 경쟁률이 지난해 대비 하락했다. 제주과고가 7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전국 과고의 2017원서접수가 마무리됐다. 2017 입시에서 전국 과고는 정원내 총 1626명을 모집한다. 올해는 5867명이 지원하며 전체 경쟁률 3.6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6290명이 지원하며 3.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올해는 전체 지원자가 423명 감소했다.

충북과고와 제주과고가 전형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해당 학교를 제외한 18개 학교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전년 대비 지원자가 435명 줄고 사회통합전형에서는 반대로 지원자가 4명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18개 학교에서 모집하는 일반전형 1225명 모집에 4908명이 지원, 4.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통합전형에서는 307명 모집에 617명이 지원하며 2.0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과고 지원자 감소는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교 1학년 학생들은 밀레니엄베이비(2000년생)로 전체 학령인구가 평년 보다 높았다. 올해 신입학 하는 2001년생은 2000년생 보다 수가 7만명 가량 적다. 현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폭에 비하면 과고 경쟁률 하락폭이 큰 편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반면, 한성 창원 울산 충북 충남 부산 인천과고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원자 증가 폭이 4명에서 최대39명까지 그리 큰 수치는 아니지만,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충북과고는 20개 과고 가운에 유일하게 3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부산 창원과고 등 3개교는 관내 과고가 2개인 경우로 각각 인천진산 부산일 경남과고와 반대 양상을 보이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년도에는 인천진산 부산일 경남과고의 경쟁률이 상승하고 인천 부산 창원과고의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7.35대 1을 기록한 경기북과고였으며, 반대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학교는 2.08대 1을 기록한 경북과고였다. 최고 경쟁률과 최저 경쟁률은 최근 3년간 변동 없이 경기북과고와 경북과고가 차지하고 있다. 경기북과고의 뒤를 이어 한성과고(4.29대 1)와 인천진산과고(3.94대 1)가 경쟁률 톱3를 기록했다. 순위 상승폭이 가장 큰 학교는 충북과고(3.65대 1)다. 충북과고는 지난해 경쟁률 순위 15위를 기록했던 데서 올해 6위로 순위가 뛰어올랐다. 반면, 강원과고(3.28대 1)와 부산일과고(3.14대 1)는 경쟁률 순위가 8 단계씩 하락했다. 강원과고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2위로, 부산일과고는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 2017 입시에서 전국 과고는 정원내 총 1626명 모집에 5867명이 지원하며 전체 경쟁률 3.61대 1을 기록했다. 경기북과고(사진)은 정원내 100명 모집에 735명이 지원하며 7.35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20개 과고 지원인원, 전년 대비 423명 감소>
올해 20개 과고의 정원내 모집인원은 총 1626명이다. 지난해와 동일한 정원이지만 지난해 지원자가 6290명이던데 비해 올해는 5867명으로 423명이 줄었다. 전체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전체 경쟁률 역시 3.87대 1에서 3.61대 1로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학령인구의 감소로 봤다.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올해 고입을 치르는 학생 수가 전년 대비 7만명 수준 감소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학령인구 감소폭을 감안하면 과고 입시가 나름 선방을 했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2015학년부터 내신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수학 과학 내신이 A인 학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생겼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결과라는 분석도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내신성취평가제가 도입되고 공부가 쉬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수학 과학 공부를 꺼리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지원자는 줄어든 반면, 사회통합 지원자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충북과고와 제주과고가 전형별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18개교의 전형별 경쟁률을 토대로 전년도 결과와 비교해보면 일반전형 지원자는 435명 감소한 반면, 사회통합전형 지원자는 4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전형의 경우 올해 1225명 모집에 4909명이 지원하며 4.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4.36대 1(모집 1225명/지원 5343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사회통합전형은 올해 307명 모집에 616명이 지원해 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년도 2.00대 1(모집 307명/지원 613명)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형별 경쟁률 모두 전년도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전년도에는 전체 경쟁률과 일반전형 경쟁률이 상승하는 와중에 사회통합 경쟁률은 낮아진 바 있다. 지난해 전체 지원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회통합 지원자가 전년 대비 100명 줄면서, 현장에서는 올해 사회통합 지원자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전체 경쟁률은 사실상 전형별 경쟁률을 전혀 드러내지 못하는 지표에 불과하다. 전형별 경쟁률이 경쟁률 현황이 차년도 수험생들에게는 지원 잣대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전형별 경쟁률 비공개 행태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공립고교에서 굳이 투명한 정보공개를 회피해야 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경쟁률은 상세내용까지 공개돼야 한다. 특히, 과고가 전국 20개교 체제로 일부 시/도에는 과고가 없고 해당 학생들이 여러 개의 과고 중 선택권을 지닌 상황에서 경쟁률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되는 중요한 지표다. 정확한 지원흐름을 알아볼 수 없는 전체 경쟁률만 공개하는 것은 교육 수요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추구하는 정부 3.0기조에도 역행하는 처사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교육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경쟁률 상승 7개교..한성 창원 울산 충북 충남 부산 인천과고>
올해 경쟁률이 상승한 학교는 총 7개교다. 경쟁률 증가폭은 다소 미미하지만 전체 지원자 감소 추세에서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경쟁률 4.29대 1(모집 140명/지원 600명)을 기록한 한성과고는 지난해 지원자가 143명 줄며 경쟁률이 다소 큰 폭 감소했던 데서 올해 다시 경쟁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63대 1(모집 60명/지원 218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울산과고의 경우 지난해 정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하락하면서 올해는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충북과고는 올해 3.65대 1(모집 54명/지원 197명)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근 3년 연속 경쟁률 증가 추세를 보였다. 3년 연속 경쟁률이 상승한 과고는 충북과고가 유일하다. 충남과고도 올해 3.39대 1(모집 72명/지원 244명)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경쟁률 상승의 모습을 보였다. 충북 충남과고는 지역내 진학실적이 뛰어난 학교에 속해 경쟁률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과 부산 창원은 관내 과고가 2개인 학교로 상대 학교 경쟁률과 반대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고는 인천진산과고와, 부산과고는 부산일과고와, 창원과고는 경남과고와 경쟁률 추이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전년도에는 인천진산 부산일 경남과고의 경쟁률이 상승하고 인천 부산 창원과고의 경쟁률이 하락했던 바 있다. 특히 인천과고는 인천진산과고와 4년 연속 경쟁률이 시소게임 양상을 보였다. 해당 지역에 과고가 2개 존재하면서 수험생들이 전년도 경쟁률에 따라 지원할 학교를 선택한다고 보여진다.

<경기북과고 5년 연속 경쟁률 1위>
경기북과고는 올해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경기북과고는 올해 정원내 100명 모집에 735명이 지원하며 7.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7.96대 1(모집 100명/지원 796명) 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2013학년 4.49대 1, 2014학년 5.12대 1, 2015학년 6.83대 1로 5년 연속 경쟁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형별 경쟁률 차이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형의 경우 8.74대 1(모집 80명/지원 699명)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데 비해 사회통합전형의 경우 1.8대 1(모집 20명/지원 3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회통합전형 지원자가 68명으로 크게 증가했던 데서 올해 다시 예년 수준(2015학년 모집 20명/지원 45명)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북과고의 경쟁률은 20개 과고 가운데 유달리 높았다.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경쟁률 5대 1을 넘는 곳은 경기북과고 뿐이었다. 경기북과고의 높은 경쟁률은 지역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16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고입을 치르는 중3 학생은 전국에 52만52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중학교 학생수 비율을 바탕으로 지역별 중3 학생수를 추정해보면, 경기지역 중3 학생은 13만7336명인 것으로 나타난다. 전국 중3 가운데 26%를 차지하는 비율이나 경기지역에 과고는 경기북과고가 유일하다. 과고 입시가 광역단위 모집으로 치러지므로 중학교 소재지 또는 거주지에 존재하는 과고에만 진학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역 학생수는 많은데 모집인원이 100명에 불과해 경쟁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별 정원을 대입해 보면 구조적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지역별 중3 학생수를 지역 과거 정원에 대입해 과고 정원 1인당 수험생 수를 산출해 보면 경기지역 수험생 수는 1373명으로, 2위 전북의 342명 보다 3배 가까이 많다. 가장 적은 부산의 156명에 비하면 8배 이상인 수치다. 경기북과고 경쟁률이 여타 과고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과고를 신설/전환하거나 경기북과고의 정원을 증원하는 등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성과고 경쟁률 2위..인천진산 창원 울산과고순>
경쟁률 2위는 4.29대 1을 기록한 한성과고가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4.8대 1(모집 112명/지원 538명), 사회통합전형 2.07대 1(모집 28명/지원 58명)을 기록했다. 경기북과고와 한성과고를 제외한 나머지 15개교는 3대 1 이상 4대 1 미만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진산과고가 한성과고의 뒤를 이어 3.94대 1(모집 80명/지원 315명)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창원과고 3.71대 1(모집 80명/지원 297명) 울산과고 3.63대 1(모집 60명/지원 218명)순이었다. 인천진산과고의 경우 일반전형 64명 모집에 273명이 지원해 4.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사회통합전형에서는 16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하며 2.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창원과고는 일반전형에서 4.16대 1(모집 64명/지원 266명), 사회통합전형에서 1.94대 1(모집 16명/지원 31명)을 기록했다. 울산과고는 일반전형에서 3.98대 1(모집 48명/지원 191명), 사회통합전형에서 2.25대 1(모집 12명/지원 27명)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경남과고와 부산과고가 각각 3.03대 1(모집 100명/지원 303명)을 기록하며 3대 1 이상의 경쟁률을 지켰고, 인천과고 2.96대 1(모집 80명/지원 237명) 경산과고 2.7대 1(모집 60명/지원 162명)가 뒤를 이었다. 경북과고는 2.08대 1(모집 40명/지원 83명)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추후 전형일정>
과고 입시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와 더불어 학교별로 방문/소집면담 등이 진행된다.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단계 면접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모두 11월 중에 실시된다. 가장 빠른 일정은 강원과고와 충북과고다. 강원과고와 충북과고 면접은 11월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실시된다. 이후 울산과고가 8일, 충남과고가 10일~11일에 면접을 실시한다. 이후 전남과고 17일~18일, 전북/경북/경산과고 18일, 경기북/대구일/인천/인천진산과고 19일, 제주/부산/부산일 21일, 경남/창원과고 25일, 세종/한성과고 26일순으로 이뤄진다. 대전동신과고가 가장 늦은 28일 면접을 실시하며 20개 과고의 면접이 모두 종료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1월과 12월에 걸쳐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 역시 지역별로 일정을 같이 한다. 가장 빨리 발표를 실시하는 학교는 울산과고다. 울산과고의 발표는 11월15일에 실시된다. 이후 강원 23일, 전북24일, 충남/전남/경기북과고 25일, 대구일 29일순이며 제주과고가 30일에 발표를 실시한다. 이후 12월1일에는 경북/경산과고의 발표가 진행되며 나머지 충북/인천/인천진산/경남/창원/한성/세종/대전동신 등은 전부 12월2일에 발표를 실시한다. 12월 2일 발표를 끝으로 20개 과고의 입시가 모두 마무리 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