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 대학 막판 눈치작전, 대학가 우려 ..수험생 유의 필수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12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앞두고 대학가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정시를 기점으로 첫 등장, 올해 처음으로 수시에서 적용될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다. 본래 ‘통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다소 무리하게 연동이 시도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에 대한 미심쩍음이 불안을 키우는 요소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시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현 입시체제에서 정시와 수시의 차이점은 분명 존재한다. 수시는 선발인원이 훨씬 많고 6장의 지원카드가 존재하면서 통상 3장이내로 마무리되는 정시 보다 다량의 원서 지원이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는 상위대학을 비롯 무려 90여 개 이상의 대학이 21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상황. 마감시간이 오후5시~7시로 집중돼있다는 점에서 막판 원서접수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을수밖에 없다.  

수험생 입장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개인별 오류/접속장애, 컴퓨터 성능문제 등으로 원서를 접수하지 못하는 경우 피해구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시스템의 문제로 ‘대란’이 발생한다면 정부 차원 또는 대학가 전반의 논의를 통해 구제책이 마련될 수 있겠으나, 개인별 피해는 구제받지 못한 채 개별 수험생의 감당해야 할 몫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특히 많은 대학들이 몰리는 21일 오후5시~7시 사이에 원서접수를 끝내는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원서접수 마감일/마감시간을 피해 원서접수를 미리 끝마쳐야 한다. 
 
특히, 국내 원서접수 시스템을 양분하고 있는 2개 대행사 중 1개 대행사와 단독 계약한 대학에 지원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단독 계약 대학들은 전형료 결제 과정에서 특정 대행사만 이용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어 막판 마감을 앞두고 오류 발생시 타 대행사를 이용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상위 12개대학 기준 지난해 정시에서 5개교에 불과했던 단독 계약 대학이 올해 수시에서 9개교로 늘어났다. 올해 수시에서 단독 계약을 실시하고 있는 대학은 서울 상위12개대학 기준 고려대(서울)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서울)(이상 유웨이), 연세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 한국외대(이상 진학) 등 9개교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무대 격이던 정시를 통해 양 대행업체의 불안정성이 상당부분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단순 신상정보가 전부였던 정시와 달리 수시는 자기소개서까지 공통원서의 영역으로 포섭, 내보내기/불러오기 과정에서 연동해야 할 정보가 많다. 지원자도 정시보다 많은 데다 마감시간도 몰려있어 단 시간내 기 십만 단위의 원서접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이트가 먹통이 되거나 크게 느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감시간에 원서접수가 몰리는 것은 경쟁률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눈치작전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눈치작전이 별다른 효용이 없다는 것은 하루 이틀 지적된 사항이 아니다.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고 싶은 심정은 이해되지만, 경쟁률을 살피기보다는 마감 전날 내지는 마감당일 오전 중에는 여유있게 원서접수를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지난해 정시를 기점으로 첫 등장, 올해 처음으로 수시에서 적용될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에 대한 안정성을 우려하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정시 대비 많은 지원인원, 원서접수 마감일정 집중 등으로 '대란'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들이다. 사진은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이용절차/흐름도/사진=교육부 제공
 
<2017 수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첫 적용>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올해 수시에서 표준 공통원서 접수시스템(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지난해 8월 구축돼 2016 정시에서 처음 도입, 2017 수시에서 두 번째 선을 보일 예정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여러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한 차례만 원서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수험생의 불편을 덜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웨이/진학 등 개별 대행사에 가입, 해당 대행사와 계약을 맺은 대학에만 원서를 접수할 수 있었다.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대학별로 일일이 원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계약을 맺지 않은 대행사 사이트에서도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했으며, 공통원서 및 자기소개서 1~3번문항 등을 단 한번만 작성하면 여러 대학에 지원하더라도 해당 내용을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양 대행사 가입 절차, 원서작성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대학별 원서를 반복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에 더해 원서에 기재된 개인정보를 암호화함으로써 유출, 오/남용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목적까지 띄고 있다. 기존에는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해 핸드폰번호, 은행명, 예금주, 계좌번호,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공통원서에 기재되는 개인정보를 대행사 정책에 따라 관리했다. 대학별 아이디/패스워드만 있으면 누구나 열람가능해 개인정보 측면에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에서는 수험생 본인과 대학 업무담당자만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다운로드 시에도 암호화/복호화 과정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유출 사고 등을 방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이용방법>
올해 4년제대학(일반대) 수시모집은 12일부터 21일 중 3일 이상, 전문대 수시1차 모집은 8일부터 29일, 2차 모집은 11월9일부터 21일을 원서접수 기간으로 한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는 곳은 일반대 191개교, 전문대 137개교 등이다. 대학 자체적으로 원서접수 시스템 등을 운영, 원서접수 대행을 이용하지 않는 GIST대학 UNIST 육사/공사/해사/국간사 경찰대학 한국방송통신대 광주가톨릭대 대전가톨릭대 수원가톨릭대 영산선학대 중앙승가대 등을 제외하면 전부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합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개인정보 보호 방침에 따라 회원정보가 1년마다 삭제되므로 지난해 이미 가입한 N수생도 다시금 회원가입을 마쳐야 한다. 6월20일부터 사전 서비스가 개시돼있어 원서접수 이전이라도 얼마든지 통합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교육부는 통합회원 가입과 공통원서 작성을 미리 할 것을 권장했다. 원서접수 이전 공통원서 작성을 미리 해보는 과정을 통해 수험생의 컴퓨터에서 접속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사용자 컴퓨터의 환경에 따라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접속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 문제 발생 시 원서접수 대행사에 문의해 도움을 받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 대학가 관계자도 “시간여유가 있는 수험생들은 미리 회원가입, 공통원서 작성 등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수험생이 공통원서에 기재하는 항목은 성명,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환불 계좌정보, 출신학교 정보 등이다. 공통문항인 자기소개서 1~3번으로 구성된 공통자기소개서는 전형에서 요구하는 경우에만 필요하므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 대학에만 지원하는 경우라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작성한 공통원서/공통자기소개서는 ‘내보내기’,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원서접수 대행사 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웨이에 가입, 공통원서/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면 ‘내보내기’를 통해 진학으로 공통원서 내용을 보낼 수 있다. 진학으로 이동하면 공통원서 내용이 복사돼있어 원서접수에 활용 가능한 방식이다. 굳이 사용자가 사이트를 스스로 오가지 않더라도 진학과 계약된 대학을 유웨이에서 선택하면 자동으로 진학으로 이동하게 된다. 반대로 ‘가져오기’ 기능을 이용해 진학에서 유웨이에 작성된 공통원서 내용을 가져와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제 시에는 개별결제에 더해 묶음결제 기능이 제공된다. 6개 대학을 한번에 묶어서 전형료를 한번에 결제할 수 있다. 단, 대학과 단독 계약한 경우에는 해당 대행사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으므로 묶음 결제도 각기 나눠서 진행해야 한다. 올해 유웨이 단독계약인 고려대 중앙대 성균관대와 진학 단독계약인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유웨이 단독계약 3개교, 진학 단독계약 3개교를 각각 묶음결제하는 방식이다. 물론 기존처럼 6개 대학을 전부 개별결제할 수도 있으며, 전형 일정에 따라 일부는 묶음, 일부는 개별로 각각 결제방식을 달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과연 안전할까? 우려섞인 목소리들>
수험생의 불편을 개선하겠다는 좋은 취지에서 도입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이지만, 대학가에서는 수시에 첫 적용되는 것을 두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비치고 있다. 본래 ‘통합’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아 다소 무리하게 연동이 시도된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에 대한 미심쩍음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시에서 별다른 이상없이 시스템이 운영됐다고는 하나, 수시 지원자는 정시보다 훨씬 많은 구조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다. 더하여 21일 마감하는 대학들이 몰려있고, 눈치작전이 극심한 최근의 지원경향을 보면 막판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대란’의 가능성마저 열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 수시에서의 안정성은 담보될까? 정시보다 많은 인원들
지난해 정시 모집인원은 가군 4만3188명, 나군 4만5450명, 다군 2만7524명 등 11만6162명이었다. 여기에 수시에서 끝내 미충원돼 정시로 이월된 2만2008명이 더해져 13만8170명을 선발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수시 전체 모집인원은 24만6891명으로 지난해 정시보다 10만명 이상 많다. 모집인원부터가 크게 차이나는 셈이다. 
 
모집인원이 아닌 수험생, 다시 말해 작성하게 되는 원서 수를 추정해보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수시/정시에서 군별제한, 원서지원횟수 제한 등의 적용을 받지 않는 KAIST GIST대학 DGIST UNIST 등 4개과학기술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한국전통문화대 경찰대학, 육사/해사/공사/국간사 등을 제외하면 정시는 기본 3회제한, 수시는 6회제한으로 분류된다. 정시는 가/나/다군으로 구성, 각 군에 1개의 원서만 넣을 수 있으며, 수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이 적용되는 때문이다. 산술적으로 수시에서 정시보다 훨씬 더 많은 원서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들이 대부분 정시에 지원한다는 점이 있긴 하나, 불리함이 없는 논술전형 등에 지원하는 N수생들도 많다. 수시에서 합격할 시 정시에 지원불가능한 사정 등이 더해져 실제 대학들의 수시 경쟁률은 정시의 경쟁률을 아득히 뛰어넘곤 한다. 지난해 정시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올해 수시에서의 안정성을 담보한다고 보기 어려운 지점이다. 
 
- 막판 ‘대란’ 가능성.. 21일 오후5시~7시
정시 대비 월등히 많은 수시 인원들이 한 순간 급격히 몰리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최근 뚜렷히 나타나는 ‘눈치작전’경향을 생각하면 막판에 상당한 수험생들이 몰려 사이트가 먹통이 되는 ‘대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해 수시에서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상위 8개 사립대학 기준, 마감당일 마지막 경쟁률 발표시점 대비 최종 지원자가 8만3209명이나 늘었다. 8개교의 최종 지원자 48만2356명 대비 17.3%에 달하는 지원자들이 막판 눈치작전을 통해 원서를 접수했다. 원서접수 기간이 3일 이상임을 고려하면, 막판 3~5시간(중앙대는 8시간) 사이에 대량 원서접수가 이뤄진 셈이다. 
 
올해 수시에서도 막판 원서접수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1일 오후5시부터 7시까지가 주의해야 할 일정으로 꼽힌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발간한 ‘대입 수시전형 이해와 지원전략’에 따르면, 무려 82개 대학이 21일 오후5시부터 7시 사이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때문이다. 전체대학을 대상으로 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실제 21일 오후5시부터 7시 사이에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90개교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21일 마감시간대가 몰린 대학들은 ▲오후5시 마감의 경우 가톨릭대 건국대(서울) 경기대 경인교대 광운대 국민대 극동대 단국대 루터대 명지대 삼육대 상명대(천안) 서경대 서울기독대 서울시립대 성결대 숭실대 아세아연합신학대 아주대 안양대 용인대 인천가톨릭대 차의과학대 춘천교대 한국항공대 한성대 한양대(에리카) 호서대 ▲오후6시 마감의 경우 가천대 감리교신학대 강남대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서울) 고려대(세종) 공주교대 공주대 대진대 덕성여대 동국대(서울) 동덕여대 백석대 부산대 상명대(서울) 서강대 서울교대 서울장신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수원대 순천향대 을지대 인하대 장로회신학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지스트 총신대 충남대 평택대 한국교원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성서대 한국외대 한동대 한라대 한세대 한신대 한양대(서울) 한영신대 협성대 ▲오후7시 마감의 경우 건국대(글로컬) 숙명여대 신경대 이화여대 충북대 한경대 한국교통대 등이다. 
 
막판에 대다수 대학이 몰리는 접수일정, 대란 발생 가능성 등을 종합하면 미리 원서접수를 끝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도 “사용자 접속이 폭주하게 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혹시나 모를 대란 발생 가능성을 피해 마감 당일 오전에는 원서접수를 마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 늘어난 단독계약 대학들 변수
지난해 정시 대비 양 대행사와 단독계약을 맺은 대학들이 늘어난 것도 변수다. 단독 계약 대학들은 전형료 결제 과정에서 특정 대행사만 이용 가능하도록 설정돼 있어 막판 마감을 앞두고 오류 발생 시 타 대행사를 이용해 문제를 수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서울상위 12개대학 기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가 유웨이,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가 진학과 각각 단독계약을 맺었다. 유웨이 3개교, 진학 2개교 등 5개교만 단독계약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유웨이/진학과 공동계약이었던 셈이다. 
 
올해 수시에서는 단독계약 대학이 9개교로 확대됐다. 유웨이유웨이 단독계약이던 한국외대가 진학 단독계약으로 변경됐고, 진학 단독계약에는 서강대가 새롭게 추가됐다. 유웨이 단독계약 대학은 고려대(서울)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서울) 등 5개교, 진학 단독계약 대학은 연세대(서울) 서강대 한양대(서울) 한국외대 등 4개교다. 공동계약을 맺어 어느 사이트에서든 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서울대 시립대 동국대(서울) 뿐이다. 
 
원서접수 자체는 두 대행사에 공통원서가 연계돼 있으므로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전형료 결제는 대학과 계약을 맺은 곳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해당 사이트를 들려 공통원서를 불러오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막판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단독계약 대학인 사정까지 겹친다면 공통원서 ‘불러오기’ ‘내보내기’에서도 곤란을 겪을 개연성이 있다.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어떻게 도입됐나?>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은 2013년 교육부가 '대입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2015년까지 개통하겠다고 공표/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교육부의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대해 국내 원서접수 대행을 양분하고 있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가 반대에 나서 궁여지책으로 마련됐다. 2010년 7월 대교협과 두 대행사는 ‘대입지원방법 위반자 이중등록 사전방지 시스템 및 수험생 정보보안에 관한 계약’을 맺고 정부가 원서접수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는 대가로 유웨이중앙은 (주)유웨이어플라이로, 진학사는 (주)진학어플라이로 회사를 분할하고, 회사명/URL명을 통일하는 등의 계약내용을 이행한 바 있다. 교육부가 말을 바꿔 다시금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하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두 대행사가 성실히 계약을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108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원서접수시스템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자 대행사들은 ‘대입원서접수시스템 구축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원서접수 사업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뺏어가는 것은 ‘갑’의 횡포”이며, “사전협의 의무가 있음에도 정부가 권위를 내세워 일방적인 사업을 추진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사업의 추진을 금지해 달라는 요구였다. 업체들은 “기존 민간사업자의 접수 시스템을 활용하면 정부예산 낭비 없이 한국형 원서접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2013년 12월 대행사들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의 결정으로 교육부/대교협은 대입원서접수시스템 구축 관련 사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대교협은 결국 2014년 10월 두 대행사와 연계해 2016 정시모집부터 공통원서를 한번만 작성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한국형 공통원서접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교협은 원서접수시스템 구축에 39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공통원서접수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교육부와 대교협, 전문대교협, 원서접수 대행사 등이 협의를 거쳐 국가-민간 협업체계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다. 시스템이 마련된 후에는 시범운영협력대학을 선정, 1~3차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정시 원서접수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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