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수학보다 과학과 국어가 관건.. '프라임효과, 이과입결 하락 예상도'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9월모평 이후 입시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연계열 응시인원의 증가와 이에 따른 과학탐구 선택인원의 변수다. 기본적으로 과탐 응시인원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지속되었던 가운데 올해는 서울대가 과탐 응시기준으로 Ⅰ+Ⅱ조합을 걸어온 데 이어 올해 Ⅱ+Ⅱ조합 선택시 가산점 부여의 내용을 신설하면서 변화가 생겼고, 교육부의 프라임사업에 의한 '프라임 학과' 신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연계열 취업률과 맞물려 수험생 관심을 사는 변수가 상당하다. 여기에 2016수능 6월모평에 이어 9월모평 역시 국어를 중심으로 변별력을 강화한 출제기조를 보이고 있고, 과탐에선 화학과 생명과학이 어려운 출제기조를 유지하면서 응시인원 늘어난 자연계열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9월모평의 영역별 응시인원에 대한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서 관심인 자연계열 응시인원 증가로 인한 변수에 따른 전략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으로 정리해본다.

<과학 국어 관건 '만전 기해야'>
우선 수학(가)로 인한 변수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수학(가) 응시인원의 증가로 오히려 표준점수 백분위에 안정화가 기해질 것이란 의견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부소장은 "정부의 이공계 우대정책과 프라임 사업, 의대의 학부전환 등으로 자연계열 모집인원이 증가하면서 자연계열 응시인원도 그만큼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며 "자연계열 수학(가)의 응시자 증가는 수학(가)의 표준점수 백분위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그만큼 입시환경 자체의 변수가 줄어드는 결과를 낲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 부소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의 하락을 막기 위한 수학(가)의 난이도 조절"도 거론하며 최상위권의 수학(가) 학습의 완성도를 주문하기도 했다.

▲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오히려 변수는 해마다 그렇듯 과탐에 있을 전망이다. 김 부소장은 "과Ⅱ과목 선택자의 지속적인 감소와 자연계열 응시 인원의 증가가 맞물리면 역으로 과Ⅰ과목 선택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Ⅱ과목 상대 점수, 특히 과Ⅱ과목 백분위의 불안정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Ⅱ과목 선택 수험생들은 학습량을 꾸준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 역시 "수학은 인문계 자연계를 통틀어 경쟁하는 레벨의 학생들이 거의 고착화되어 있지만, 과학은 수학 백분위가 96점이 넘는 학생 가운데서도 2등급을 받는 학생이 다수"라며 "변수로 작용하면서 의외의 결과를 만드는 것은 과학이고 그 다음은 국어다. 과학과 국어가 우수한 자연계 학생이라면 수학 성적이 유사한 부류에서 경쟁할 경우 상당히 우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임 효과, 입결 하락도 예상>
2017 대입은 '프라임 효과'의 변수도 있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의 정원이동은 5351명으로, 공학계열은 대폭 증가하고 인문/사회계열이 대폭 감소한 특징이다. 건국대 521명, 숙명여대 250명, 성신여대 265명, 이화여대 193명으로 서울권 대학에서만 1229명의 정원이동이다.

박종수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인문계 수험생은 정원감소로 예년 대비 입결이 약간 상향, 자연계 수험생은 정원증가로 공학계열 입결이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년보다 공학계열에 적극적 지원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위권 수험생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는 분야와 S/W, IT, 바이오, 미래에너지 분야 등 특성화 학부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입시에서도 취업난으로 전문직 진출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대폭 증가하면서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교대 등의 합격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프라임 수학(가) 과탐 미지정 대학도 많아>
한편, 올해 프라임 효과로 상위권 자연계 인원증가가 모두 흡수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장재웅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학정보실장은 "프라임 사업 지정학교는 자연계 인원의 변동이 있지만, 수도권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학(가)형 지정대학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대학은 공대를 제외하고는 자연계 인원이 감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에 의하면 자연계열 응시인원 증가에도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 장 실장은 "자연계 상위권에서는 수시에서 논술 경쟁률과 정시에서 수학(가)형을 지정하는 상위권 대학들의 경쟁률이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시에선 수능최저에 수학(가)형과 과탐 응시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대학에선 수능최저 충족자가 증가할 수 있고, 정시에선 수학(가)형 지정 대학과 과탐 지정 대학의 경쟁률이 증가한다면 정시 합격선이 상승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