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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자] '또 대형사고' 종로하늘.. 한양대 반박에 꼬리내려'3일 긴급설명회용?'.. '언론도 종로하늘 자료검증 계기삼아야'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6.06.03 00:25
  • 호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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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성대경시대회등 무리한 마케팅과 모의고사 등급컷추정 오류를 비롯 많은 분석자료의 오류로 구설수에 올랐던 입시기관 종로하늘학원교육(종로하늘)이 또 대형사고를 쳤다.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열 축소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한양대 정원추정 관련오류를 일으켰고 이를 받아쓴 일부 언론들의 보도가 나간 데 대해 한양대측이 정식 반박하자 꼬리를 내리면서 스타일을 구겼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종로학원 인수와 오종운 평가이사 영입 이후 공격적 보도자료 배포로 대입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분석오류와 비상식적인 논평으로 업계 반발을 쌓아온 종로하늘이 이제 대학측의 반박에 부딪힐 만큼 역량의 한계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문제가 된 보도내용은 프라임 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축소로 대입에서의 ‘혼란’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골자로 한다. 연합뉴스의 ‘‘프라임’ 5개대 정원조정 확정.. 인문계616명 감소’, 한국일보의 ‘프라임 사업 후폭풍.. 확 쪼그라든 인문계’, 이데일리의 ‘‘프라임 선정’ 숙대/한양대 인문계326명 축소.. ‘대입 혼란’ 예고’, 파이낸셜 뉴스의 ‘프라임대학 인문계열 정원축소 직격탄.. 모집 중단학과도 속출’ 등...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프라임 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축소로 대입에서의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란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종로하늘이 배포한 자료에 근거해 작성된 기사인 때문이다. 특히, 프라임사업(대형)에 선정된 한양대(에리카)는 당초 계획된 인문계 입학정원 742명에서 22.5%에 해당하는 167명을 줄였다며 대입 혼란의 중심축에 선 것 마냥 공격을 받았다.

진실은 달랐다. 한양대(에리카)는 2일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것도 언론보도만 지적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료의 출처인 종로하늘을 원흉으로 지목한 이례적인 모습이다. 167명이란 정원 감축 폭이 완전히 틀린 내용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가는 물론 전문가들은 종로하늘 보도자료에 기반한 보도가 쏟아졌을 당시 의구심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한양대가 프라임사업(대형)에 선정돼 이공계를 신설/증원한다고 하더라도 인문계 22.5% 감축이라는 수치는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지난해 전형계획대학특성화(CK)사업으로 인한 정원을 포함해 거론한 데다 단순 감축정원만을 두고 종로하늘이 계산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왔으나, 감축만 고려하더라도 실제 감축 폭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다. 실제 한양대(에리카)의 감축 폭을 계산하면 감축인원을 단순합산하더라도 117~127명 수준에 불과하다. 이조차도 인문계 학생들이 지원가능한 신설학과의 인원을 더하면 69~79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결국 종로하늘은 잘못을 인정하고 한양대(에리카)의 반박에 대해 “통계의 오류를 인정하며, 한양대(에리카) 측 자료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검증되지 않은 사교육기관의 오류를 기반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쓴 언론들은 단체로 오보를 낸 셈이 됐다. 종로하늘은 지난해에도 수능 당일 성급한 발표로 곤욕을 치른 전례를 비롯해 보도자료의 오류들로 업계에서 구설수에 자주 오른 상태다. 

통상 사교육기관이 성급한 자료배포에 나서는 것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언론노출의 목적이지만, 이번 자료배포는 다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종로하늘이 3일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에서 프라임사업 선정대학들의 인문계열 모집정원 축소 등에 따라 ‘2017 대학입시 긴급설명회’를 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언론노출의 목적도 물론 포함됐겠으나, 모집단위 변화를 두고 교육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수익으로 연결짓는데 혈안이 된 사교육업체의 행태가 검증없이 성급한 보도자료 배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종로하늘은 지난해 종로학원 인수이후 대입에 공세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왔지만 성급한 대표의 멘트와 분석자료의 오류들로 업계의 우려를 사왔다. 지난해 수능당일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수학B형 영어의 1등급컷이 100점이라고 밝혔다가 저녁이 돼서야 수학B는 96점, 영어는 92점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급선회하기도 했다. 이번 프라임사업 관련 발언은 통계상 오류긴 하나 역시 검증없이 성급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마치 한양대(에리카)가 인문계를 대폭 축소한 대학으로 대입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처럼 사방에 발표된 상황에서 이제 와 자료를 수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언론들도 사교육기관의 자료를 받아 기사를 작성할 때는 검증의 의무가 있다. 지난해의 많은 예로 보면 종로하늘의 자료를 무차별하게 받아 쓰다가 언론중재위로 가든, 명예훼손이든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로하늘 자료는 검증을 거쳐 보도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종로하늘학원교육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두고 한양대(에리카)가 정면반박에 나섰다. 종로하늘학원교육은 정면반박이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통계오류를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종로하늘의 통계오류가 교육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혈안이 돼 성급한 자료배포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한양대(에리카) 홈페이지 캡처

<한양대 에리카 인문계열 167명(22.5%) 감축?>
프라임 사업으로 인한 인문계축소로 대입에서의 ‘혼란’이 발생할 것이는 보도가 최근 쏟아졌다. 연합뉴스의 ‘‘프라임’ 5개대 정원조정 확정.. 인문계616명 감소’, 한국일보의 ‘프라임 사업 후폭풍.. 확 쪼그라든 인문계’, 이데일리의 ‘‘프라임 선정’ 숙대/한양대 인문계326명 축소.. ‘대입 혼란’ 예고’, 파이낸셜 뉴스의 ‘프라임대학 인문계열 정원축소 직격탄.. 모집 중단학과도 속출’, ‘인문계 입시경쟁 더 치열해지나’, 서울경제의 ‘프라임 선정 대학, 인문계 정원 축소 본격화... 수험생 혼란 예상’ 등 신문지상의 보도들이 줄지어 나왔다. 제목도 언론사도 전부 달랐으나, 내용의 요지는 동일했다. 종로하늘의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기사였기 때문이다.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5개 대학의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정원이 최대 22.5%까지 줄어들어 대입에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최대 정원감축대학으로 발표된 한양대(에리카)는 기존 742명의 인문계 정원 중 167명을 감축한다고 발표돼 마치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대입혼란의 주범인 것처럼 여겨졌다.

<한양대(에리카)의 반박.. 종로하늘의 오류 지적>
한양대(에리카)는 2일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종로하늘의 오류를 직접 반박했다. 언론보도가 아닌 자료제공의 출처를 직접 겨냥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이번 오류가 명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양대(에리카)는 “최초 발표 정원에서 167명이 감소됐다고 언급돼 22.5%로 정원이 대폭감소한다는 논란이 있다”고 현상을 설명한 후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배포한 자료의 명백한 계산 오류로 (인한) 잘못된 정보”라고 못을 박았다.

한양대(에리카)는 “정시모집 인원 중 인문계열 학생의 공학계열 지원인원이 제외됐으며, 기존 CK사업으로 인한 인원감소분이 누락된 것으로 실제 69명이 감소돼 비율로는 9.4%다. 69명의 인문계열 정원 조정도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감소가 원인이라기보다 기존에 진행 논의되던 CK사업과 학과간 정원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사실관계 설명을 덧붙이고 인원증감표도 첨부했다.

홈페이지에 ‘신문보도 자료 정정 안내’라는 제목의 팝업공지도 걸렸다. 한양대(에리카)는 “1일 신문기사에 게재된 프라임대학 인문계 정원감축과 관련한 기사에 대해 잘못된 내용임을 알리며 정정안내한다”며, “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초발표 정원에서 인문계열 167명 감소로 언급됐으나 이는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의 잘못된 보도자료며, 인문계 순수 감소인원은 69명으로 당초 인문계열 변경전 인원 732명에서 프라임사업 선정 이후 663명으로 변경됐다”고 내걸었다.

실제 한양대가 지난해 최초 발표한 전형계획을 보면, 인문계열 정원은 742명이었으나, 차후 수정된 전형계획을 보면, 인문계 정원은 732명으로 조정됐다. 한국언어문학과 일본학(구 일본언어/문화), 정보사회에서 각 2명, 중국학과 영미언어/문화, 프랑스학(구 프랑스언어/문화), 광고홍보 등에서 각 1명의 정원이 감축됐기 때문이다. 학과간 정원조정, 정부재정지원사업 적용 등으로 기 발표된 전형계획의 정원이 바뀌는 것은 심심찮게 발생하는 일이다. 어느 전형계획을 기준점으로 삼았는지에 따라 10명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종로하늘의 167명 주장과 한양대(에리카)가 말하는 69명의 오차는 이를 훌쩍 넘어선다.

실제 한양대(에리카)에서 정원이 감축된 모집단위는 총 13개며, 정원 감축분은 117명이다. 만약 지난해 최초 발표한 전형계획을 기준으로 할 시 정원 감축분은 127명이 된다. 종로하늘이 주장한 167명과는 최초 발표한 전형계획을 기준점으로 하더라도 40명의 오차가 있다.

종로하늘이 계산상 오류를 낸 부분은 인문계열에서 모집하는 건축(인문), 교통물류공(인문), 산업경영공(인문)의 정원을 누락한 것과 지난해 컴퓨터공학과가 올해 소프트웨어학부로 체제를 바꿨지만 여전히 인문계 선발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마치 인문계에서 정원이 감축된 것처럼 간주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건축(인문), 교통물류공(인문), 산업경영공(인문), 컴퓨터공학(인문)은 각각 10명씩의 정원을 선발했다. 종로하늘이 이들 정원을 전부 인문계에서 감축된 것처럼 간주하면서 40명의 오차가 생겼다.

올해 한양대는 바뀐 모집요강에서 상기 4개 모집단위의 선발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데다 건축(인문)의 경우 오히려 5명의 정원을 늘려 15명을 배정한 것까지 공지했다. 소프트웨어(인문)도 정원 15명이 늘어 25명을 선발한다. 신설 ICT융합학부도 인문계 선발을 실시, ICT융합(인문)으로 28명의 정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인문계 감소 인원의 상당폭이 상쇄된다. 결국 127명의 정원감축이 있다손 치더라도 건축(인문) 5명, 소프트웨어(인문) 15명, ICT융합(인문) 28명 등 48명만큼 상쇄돼 79명이 감축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한양대의 69명 감축 발표는 추후 정원조정이 된 전형계획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10명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한양대(에리카)의 해명 이전에도 대학가에서는 보도내용을 두고 의구심을 표하는 경우가 지배적이었다. 아무리 프라임사업이 이공계 모집단위 신설/증원을 선결조건으로 하는 정부재정지원사업이지만, 인문계 22.5% 감축은 많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프라임사업이 아닌 CK사업 등이 연관돼 줄어든 정원을 전부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감축된 것으로 본 것 아니겠냐는 평도 나왔으며, 교육부가 이공계 증원/신설 규모를 이동규모로 발표했기 때문에 해당 수치를 차용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평가도 있었다.

대학특성화사업으로 불리는 CK사업은 재정지원의 반대급부로 정원감축을 요구한다. 사업단과 관련있는 한양대(에리카)도 ‘인문가치의 실용화를 통한 글로벌 융합형 문화콘텐츠 창의인재 양성’, ‘창의적 실용 기계인력 양성’, ‘학연산 기반 전자 창의 인력양성’, ‘융합형 창의 소재부품 인력양성’ 등 4개 사업단을 운영했다. 때문에 CK사업으로 인한 정원감축 분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프라임사업 정원이동 규모를 인문계열 감소로 착각하는 것도 충분히 개연성은 있는 얘기였다. 서울권에서 프라임사업(대형)에 선정된 숙명여대의 경우 교육부는 정원이동을 250명으로 발표했으나, 자연계열만 놓고 보면 지난해 입시 대비 192명의 정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인문계열에서는 159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정원이동 규모가 단순히 자연계열에서 신설/증원된 인원을 기준으로 하고, 감축된 인원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한양대(에리카) 측이 발빠르게 해명에 나서면서 보도내용에 대한 의구심은 전부 해소됐다.

결국 종로하늘은 통계오류를 인정했다. 한양대(에리카) 미디어전략센터에 따르면, 종로하늘은 한양대(에리카)의 통계오류 지적에 대해 고위관계자가 “통계의 오류를 인정하며, 한양대(에리카)의 자료로 수정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해명자료가 이미 배포된 뒤의 일이었다.

<종로하늘은 왜 성급한 발표에 나섰을까>
통상 사교육기관이 성급한 자료배포에 나서는 것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언론노출의 목적이 크다. 사교육기관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익 창출’에 있으며, 최대한 언론에 많이 노출돼 인지도를 높여 교육 수요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자료배포는 기존 관념과 다른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종로하늘이 3일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에서 프라임사업 선정대학들의 인문계열 모집정원 축소 등에 따라 ‘2017 대학입시 긴급설명회’를 연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종로하늘은 6월모평 종료 직후인 3일 오후2시 한양대 체육관에서 ‘종로학원 2017 대학입시 긴급 설명회’를 연다며, 프라임사업 선정대학들의 인문계열 모집정원 축소 발표 등 2017학년 대입에서 큰 폭으로 변화된 내용들을 집중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6월 이후에는 지방 설명회도 예정됐다. 설명회를 앞둔 탓에 통계 오류를 가다듬을 새도 없이 성급한 자료배포를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추정된다.

때문에 이번 종로하늘의 통계오류를 두고 두고, 수익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사교육기관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모집단위 변화를 두고 교육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들어 수익으로 연결짓고자 하는 데 혈안이 된 사교육기관의 성급한 행태가 모든 사태의 시발점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실제 인문계 감소량이 크지 않음에도 침소봉대해 교육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조장하는 사교육기관의 행태를 지적하는 의견들도 줄지어 나왔다. 대학구조개혁평가 이전 실시된 CK사업과 대학구조개혁평가, 대학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인문계열 인원은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프라임사업만을 두고 마치 인문계 선발인원이 대폭 빠져나가는 것처럼 자료를 배포하고 그에 동조한 것은 결국 '수익'을 위한 사교육기관의 보도자료에 언론/수요자들이 놀아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물론 프라임사업으로 인한 정원조정이 수시원서접수 3개월 전 시행돼 불안함을 느낄 수 있겠으나 실제 대입에서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대체 불가능하거나 희소성 있는 모집단위가 폐지되는 것도 아니거니와 대입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한 대학의 모집단위가 사라졌다고 해도 얼마든지 대체제가 존재한다. 프라임사업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집단위를 점검하고 신설모집단위 등에 지원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만 '긴급', '혼란' 등의 표현을 써야할 수준의 입시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신뢰도 떨어지는 종로하늘 자료 검증하고 보도하는 계기 삼아야 >
지난해 수능당일 성급한 발표로 곤욕을 치른 전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종로하늘의 '오류'는 많다. 서울권 일반고에서 배출된 서울대 합격자가 10년 전과 비교 시 교육특구에 집중됐다는 주장이 보도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는 변별력 있는 수능으로 강남 고교들이 약진한 특수한 해라는 점, 10년 전과 현재의 입시체제가 달라 일률적 비교가 불가능한 점, 고교 체제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 등 사실관계에 충실하다고 보기 힘들었음에도 언론에서는 단독보도라며 대서특필했다. 일반적인 교육기사의 경우 종로하늘이 낸 배포자료를 언론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받아쓰는 일은 일상적일 만큼 흔하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일간지 사회부에서 교육기사를 다루는 기자는 경찰기자로 불리는 사회부 소속 경찰 출입기자와 교육청, 교육부를 출입하는 부처출입기자로 나뉜다. 비교적 고참인 교육부를 제외하고 교육청 출입기자와 경찰기자들은 1년 이내 순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잡하고 자주 바뀌는 입시와 교육정책으로 교육부 출입기자마저 연차에 따라 흐름을 잡는 기사 대응이 쉽지 않다. 하물며 기상청이나 다른 부처를 함께 맡는 교육청 출입기자나 사건기사와 함께 교육기사를 써야 하는 경찰기자들의 전문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빠른 기사 템포에 맞춘 전문가 멘트와 분석자료의 제공을 사교육기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체제인 셈이다”라며, “문제는 사교육기관의 보도자료에 대한 검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자료가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틀린 수치가 있는지 검증할 수 없는 체제 때문에 이번 한양대(에리카)의 사례처럼 오보의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종로하늘은 지난해 종로학원 인수이후 대입에 공세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해왔지만 성급한 대표의 멘트와 분석자료의 오류들로 업계의 우려를 사왔다. 지난해 수능당일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수학B형 영어의 1등급컷이 100점이라고 밝혔다가 저녁이 돼서야 수학B는 96점, 영어는 92점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급선회하기도 했다. 이번 프라임사업 관련 발언은 통계상 오류긴 하나 역시 검증없이 성급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마치 한양대(에리카)가 인문계를 대폭 축소한 대학으로 대입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처럼 사방에 발표된 상황에서 이제 와 자료를 수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언론들도 사교육기관의 자료를 받아 기사를 작성할 때는 검증의 의무가 있다. 지난해의 많은 예로 보면 종로하늘의 자료를 막받아 쓰다가는 언론중재위로 가든, 명예훼손이든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로하늘 자료는 검증을 거쳐 보도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대호 기자  mydae@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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