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인문축소, 공대강화'.. 프라임 탈락불구 구조조정 단행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인하대는 올해 고3이 치르는 2017 수시모집에서 정원내/외를 포함해 2600명(정원내 227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전형계획과 올해초 수시요강을 통해 밝힌 2503명보다 97명 늘었다. 수시/정시 비율은 모집요강 변경 전 수시66.7% 정시33.3%였으나, 변경 후 수시68.5% 정시31.5%로, 수시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변화는 인하대가 각종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과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올해 입시부터 반영하기로 한 때문이다.

전형별로는 학종 확대가 돋보인다. 기존에 1151명(30.7%) 선발계획이던 학종은 구조조정이 반영 된 후 1284명으로 늘어 비중은 33.8%에 이른다. 반면, 수시 논술전형은 당초 859명(22.9%)에서 변경 후 830명(21.9%)로 줄었다. 변경후 전형별 비중은 학종 33.8%, 정시 수능위주 28.6%(1086명), 논술 21.9%(830명), 교과 11.2%(425명), 정시 실기위주 2.9%(111명), 수시 실기위주 1.6%(61명) 순이다.

정원조정은 전반적으로 전통의 공대를 강화하고 정부가 수요-공급간 미스매치 계열로 지적하는 사범계열과 인문계열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다만 사회대 정원을 31명 늘리고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문/자연 구분 없이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객관적을 잣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공대와 사회대는 각각 62명, 31명 늘어났다. 11명 규모로 미래융합대학도 신설했다. 정원이 줄어든 단과대학은 사범대 74명, 문과대 20명, 경영대 11명 순이다. 사범대는 전 모집단위가 10명 이상씩 줄었다. 의대 자연대는 정원변동이 없다.

당초 인하대는 학내 반발을 무릅쓰며 저돌적으로 프라임 사업에 도전했다가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사업 탈락으로 구조조정 의무는 상당부분 사라졌지만, 인하대는 내홍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굽힐 것이라는 주변의 관측과 달리 계획한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원변동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대입3년예고제에 따라 이미 전형계획과 모집요강을 공고했더라도 재수정이 허용된다.

▲ 인하대는 수시모집으로 전체의 68.5%를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종 확대가 돋보인다. 기존에 1151명(30.7%) 선발계획이던 학종은 구조조정이 반영 된 후 1284명으로 늘어 비중은 33.8%에 이른다./사진=인하대 제공


<구조조정으로 인한 모집단위 변화>

올해 인하대는 10개 단과대학(독립학부) 65개 학과/부가 있다. 기존에는 11개 단과대학 59개 학과를 운영했다.

신설단과대학은 미래융합대학으로 5개 학과를 설치했다. 신설학과는 메카트로닉스학과 IT융합학과 헬스디자인학과 서비스산업경영학과 금융세무재테크학과로 평생학습자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사회과학대학 안에는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했다. 신설학과는 인천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만들어졌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과에서는 지역사회와 기업과의 연계를 위해 인천 지역사회 사회복지수요 조사 프로젝트와 사회복지 현장실습을 시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설 배경에 대해선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의 ‘미래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사회는 인구고령화와 양극화로 사람간의 연결이 중요시 되는 사회로 변화할 것”이라며 “미래사회 트렌드와 관련된 인하대의 관련 학과로는 아동학과가 있으나, 고령화 시대에 따라 복지수요에 대응하는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단과대학 이름과 소속 학과 구성 변경도 이뤄졌다. 기존 공대와 IT공대는 하나로 합쳐 ‘공대’로 통합했다. 따라서 IT공대 소속이던 전기 전자 컴공 정보통신 등은 공대로 이동하게 됐다. 경영대와 경상대학도 경영대학으로 통합했다. 생활과학대학은 소속 전공을 여타 단과대학으로 보내고 페지했다.

정통 공학계열 학과는 문호가 더욱 넓어졌다. 정원이 가장 크게 늘어난 학과는 공대 기계공학과로 기존 150명에서 180명으로 늘렸다. 이어 항공우주공학과가 48명에서 70명으로 22명 늘었고 생명공학과는 47명에서 50명으로 3명이 늘었다. 기존 컴퓨터정보공학과는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한 컴퓨터공학과로 간판을 바꿔달면서 정원은 151명에서 160명으로 늘어났다. 그 밖에 정원이 늘어난 학과는 아동심리 30명(5명 증가), 식품영양 48명, 소비자 27명, 의류디자인 48명(이상 3명), 해양과학 40명, 국제통상 82명, 경제 73명(이상 2명) 스포츠과학 61명(1명) 등이다.

문호가 좁아진 모집단위는 주로 사범대에 집중돼 있다. 국어 영어 사회 체육 수학 교육학 각 모집단위마다 10~13명의 정원이 줄었다. 문과대 학과들도 대부분 학과들이 2~3명씩 줄었다. 정원감축 모집단위는 영어교육 27명(-13) 사회교육 27명(-13) 교육학 27명(-13) 수학교육 27명(-13) 국어교육 28명(-12) 체육교육 39명(-10) 아태물류 67명(-7) 경영 171명(-4) 행정 73명(-3) 정치외교 54명(-3) 언론정보 56명(-3) 중국학 57명(-3) 일어문화 52명(-3) 영어영문 64명(-3) 수학 39명(-2) 생명과학 39명(-2) 글로벌금융 32명(-2) 한국어문학 44명(-2) 사학 35명(-2) 철학 33명(-2) 불어문화 35명(-2) 문화경영 36명(-2) 환경 50명(-1) 공간정보 30명(-1) 통계 35명(-1) 문화콘텐츠 39명(-1) 조형예술 10명(-1) 시각정보디자인 28명(-1) 연극영화 14명(-1) 등이다.

<인하대 수시, 논술 제외 수능최저 폐지>
인하대는 올해 수시에서 논술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를 폐지했다. 가장 많은 837명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로 모집정원의 3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2단계점수70 + 면접30으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생부종합으로 치러지는 나머지 평생학습자(198명) 농어촌학생(136명) 고른기회(110명) 서해5도출신자(3명)는 모두 서류종합평가100%로 일괄선발한다. 모두 수능 최저는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는 425명을 선발하며 1단계에서 교과내신으로 3배수를 선발, 2단계에서 1단계성적70 + 면접30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역시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논술전형은 830명을 선발하며, 논술70 + 학생부교과 30으로 합산해 선발한다. 구조조정 반영 전수시요강에 따르면 내신 반영은 인문계열 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의 전과목 석차등급 환산점수에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학년별 가중치를 적용해 교과점수를 산출한다. 검정고시 출신자, 해외 전교육과정 이수자, 학생부석차등급을 산출할 수 없는 자 등은 동일 모집단위 내 지원자의 논술성적 석차 백분율을 등급으로 환산해 교과점수를 산정한다.

수능최저는 ▲인문계열 ▲자연계열(의예과 제외) ▲의예과 3개 모집단위군으로 구분된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 중 2개 등급합 5이내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1개 2등급이며, △의예과는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 등급합 3이내면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인문계와 자연계는 탐구영역 반영시 1과목 등급, 의예과는 2과목 평균이 반영되며, 인문계의 경우 제2외국어/한문을 사탐의 1개 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다. 한국사는 필수 응시영역이지만, 수능최저에서는 활용되지 않는다.

인하대 논술은 인문계열이 인문학 + 사회과학을, 자연계열은 수학을 기본과목으로 시간은 120분이 주어진다. 문항구성은 인문계열은 2문항 2논제가, 자연계열은 4문항 8~10논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실기위주 전형의 경우 체육/연예예술 특기자는 1단계에서 특기성적100%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성적80 + 면접30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미술계열과 연극영화과의 경우 내신과 실기 일괄합산으로 선발한다. 내신+실기 비율은 조형예술/시각정보디자인 30+70, 연극영화-연기 40+60, 연극영화-연출 60+40이다.

<공대의 강자 인하대>
인하대는 한양대와 함께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대표적인 공대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2016년 교육부 선정 산업분야별 최우수대학 금속분야에 선정된 8개 대학 중 하나였다. 세계대학평가에서도 공학 분야에서만큼은 꾸준히 순위권에 진입하고 있다. ‘016 QS 학과별 순위’ 화학분야에서 인하대는 국내 13위(세계 301-400위)를 차지했고, 기계/항공공학분야에선 국내 14위(201~300위)에 올랐다.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2016 라이덴랭킹’ 자연과학/공학분야에서도 국내 14위(세계 655위)를 기록했다.

인하대는 ‘인하’는 ‘인천’과 ‘하와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하와이 교포의 2세 교육을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설립 운영했던 한인기독학원을 처분한 대금과, 하와이 교포들의 성금, 국내 유지의 성금 및 국고 보조 등을 기금으로 세워진 학교다. 한국전쟁 와중이던 1952년, 하와이 교포 이주 50주년 기념사업으로 뒤떨어진 우리나라의 공업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당시 대통령이던 이승만 박사의 발의로 출범했다. 현재는 한진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 한진은 인하대 인하공전 인하부고 인하부중과 항공대 정석항공과학고 등의 교육법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원이 그룹 전체 기부금의 60~70%를 차지한다. 인하대의 최첨단 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은 한진그룹이 지원한 460억원으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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