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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기재요령의 한계, 고교차원의 극복방안은?.. '서울대의 제안'‘학생정보에 집중.. 교사간 소통확대, 요식행사 축소’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6.02.22 23:35
  • 호수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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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학생부기재요령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요구하는 평가요소서의 학생부 역할의 부재를 야기하고 있다. 과도한 내용을 요구하면서도 모호한 유의사항 문구와 자의적 잣대에 의한 기재가능/불가능 규정으로 인해 교사들은 학생부 작성이 고통스럽다. 제자의 가능성에 대해 학생부를 통해 충분히 전하고 싶지만 자수제한과 ‘객관적’이라는 용어에 의해 그저 실적남발에 그친 학생부를 기재하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에 대한 고교현장의 관심은 지대하다. 서울대를 비롯, 대학들이 대학단독 혹은 대학공동으로 연 교사대상 포럼들은 전국 수천 명의 교사들이 참여하면서 그 열정을 입증했다. 2018 영어 절대평가 도입과 맞물려 수능 영향력이 감소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열정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읽히는 셈이다. ‘전면 손질’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학생부의 출발은 학교다. 한계에 봉착한 듯하지만, 오히려 한계가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진이 17일 서울대 컨퍼런스를 통해 밝힌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 연구’가 제안하는 방안을 짚다 보면, 고교가 학생부종합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여건을 마련하고 어떤 방식으로 학생부를 기재해야 할지 길을 찾을 수 있다. 2002학년 입학사정관제 시범도입 이후 꾸준히 선발인원을 늘려 2017학년에 정원의 77%를 수시 학생부종합으로 선발, 학생부종합을 선도하고 있는 서울대 입학본부가 강조하는 학생부 기재요령과 고교환경 구축방향을 전한다.

 

 

   
▲ 학생부에 대한 고교현장의 관심은 지대하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진이 17일 서울대 컨퍼런스를 통해 밝힌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 연구’가 제안하는 방안을 짚다 보면, 고교가 학생부종합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여건을 마련하고 어떤 방식으로 학생부를 기재해야 할지 길을 찾을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교소개 아닌, 학생 개인정보>
대학이 학생부종합에 불공정성을 논하는 배경은 바로 ‘정보 불일치’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하기 위해 알고 싶어하는 정보와 고교 학생부가 제공하고 있는 정보 사이의 불일치를 말한다. “대학은 학생개인의 정보를 필요로 하는데, 학생부는 학교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연구진은 “평균적인 학생부에는 학생 개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대학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학생부기재요령에 의한 항목별로 살펴보자. ▲처리요령 해설의 경우 “학생 개인의 특성이 잘 나타나도록” 기재하는 게 핵심이다. 개인차원의 봉사활동, 독서활동상황 등은 학생이 알려주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학생 모두를 꾸준히 상담하고 그 기록을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 대개 학생들에게 글로 써오라 하게 되는 배경이다. 서울대 연구진은 “문제는 학생에게 써오라 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입력하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수상경력은 수상결과만 나열하게 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동기와 과정, 수상 이후의 후속활동에 대한 연결이 없고, 일회성 시험과 같은 단순 결과의 기록의 문제다. 연구진은 “학생개인의 성장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학교 교육활동의 기록에 가깝다”는 지적을 강조한다. 게다가 교과우수상과 교과관련 경시대회는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정보가 중첩된다. 비교과에 해당하는 수상은 수상사유를 알 수 없어 평가에 반영할 정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수상경력은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정보에 해당하지만, 교과와 구별되는 새로운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학교가 제공하지 않는 분야에 관심과 적성을 보인 학생은 기록되지 않으며, 학교나 국가를 대표해 수상한 기록 역시 기록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한 학기를 준비하고 학생과 교사가 다 같이 참여하는 평가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수상 개념을 바꿔야 수상기록이 의미를 가진다”며 수상관련 기록이 내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수상과 관련, 사교육을 배제하려다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적성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이 배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진로변경에 대해선 “학생의 진로는 변할 수 있으므로 학생부에 기록된 직업과 지원학과의 관련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그 학과에 지원했다는 사실이 현재 그 학생이 원하는 진로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고도 덧붙였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적 특성… 구체적인 문장으로 입력’이라는 현실과 괴리된 모순에서 ‘대량 복사’가 일어나는 항목이지만, 고교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다. 연구진은 “일선 학교가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최소화된 프로그램을 학생 개인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운영방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가기록의 양이 매우 많더라도 학생선발에 활용할 자료가 별로 없다. 무의미한 단순행사 참가기록은 배제하고 개별학생을 관찰한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 학생들과 같이 실행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의 △진로활동 기록에서 의미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단순사실 외에 활동 전후의 노력과 결과를 학생별로 기재해야 한다. 행사 후에 학생이 얻은 지식과 동기부여의 내용을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각 영역에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행사 전 준비보고서를 받고 행사 후 결과보고서를 받아 학생들과 더불어 평가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생 주도적으로 운영한다면 개별 학생마다 다른 활동의 내용과 결과가 생산될 수 있으며, 진로희망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이 연관성을 갖는다면 학생선발에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자율활동은 학교가 공급하는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은 수요자의 입장에 머물러 단순 참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자율활동의 여러 세부적 활동들 중 상당부분의 계획, 운영을 학생들에게 맡길 필요가 있다.

△동아리활동은 피상적인 관찰로 읽히며 진보의 정도나 태도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경우가 매우 적은 문제점이 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 사회적 배경, 학교의 규모, 학교의 운영방향 등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다. 환경적 요인이 학생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자율동아리의 권장, 오픈코스웨어를 통한 학습, 독서활동을 통한 학습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록 역시 교사는 학생의 자기활동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기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아리활동을 교과와 비교과 모두 개방해야 하며, 반드시 교과관련 학습, 연구동아리활동만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 교사의 상시관찰이 어려운 문제는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탐구보고서 발표대회 등의 방식으로 검증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다.

△봉사활동은 특기사항이 입력되어 있는 학생을 발견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봉사활동 누가기록만 길게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대학의 관심은 학생의 봉사활동 누적시간이 아니라 학생의 태도와 마음이다. 때문에 수행했던 특기할만한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입력할 필요가 있다. 봉사활동을 왜 하게 되었고, 지속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봉사활동이 학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삶의 태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기록된다면 학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봉사활동 계획을 학생 스스로 수립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고교가 제공하는 정량점수의 질에 대해 대학이 알기 어렵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때문에 대학은 정량점수보다는 교과담당교사가 기록하는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기본자료로 한다. 여기엔 학업능력과 발전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근거를 가진 예시를 들어 작성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학업역량이 ‘어떻게’ ‘왜’ 우수한지를 알려주는 정보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의 태도나 목표도달정도, 가르치는 내용을 기록하기보다는 학생이 반응하고 성장한 내용을 기록해야 한다. 학생에 대해 기록할 내용이 만들어지려면 수업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모든 교과수업을 단번에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특정 학기, 특정 과목 혹은 어느 과목의 특정 단원이나 시간에서부터 조금씩 수업 형태를 바꿔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청과 학교관리자는 수업의 변화를 장려하고 격려해야 한다.

연구진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교별 차이가 두드러지는 항목이면서 동시에 기록하는 교사 개인의 차이도 크게 나타난다”며 “학생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일수록 좋으며, 관찰과 평가에는 근거가 기재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학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대표적 사례로 “교사가 수업내용을 적은 다음, 학생은 ‘열심히’ ‘노력’하고 ‘이해’하였거나 ‘읽고’ ‘지식을 쌓아서’ 개념을 ‘깨달았고’ 성취수준이 ‘향상되었다’는 기록”이라며 지적했다.

지방고교일수록 관심 많은 R&E에 대해선 재고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R&E연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R&E진행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 설명한다. “외부와 연계해서 형식적인 보고서를 쓰는 것은 의미 없다. 학생 스스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 공부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펼쳐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의 경험도 중요하다. “수상을 하지 못한 학생이 노력한 과정도 교사가 학생의 성장과정으로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수상을 하지 못한 학생의 노력을 기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독서활동상황은 사실확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연구진은 “독서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이어지는 후속활동을 통해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관심,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 앎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찾아보면서 독서의 질에 대한 정보가 확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생의 성장과정을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방법의 도입, 학교 프로그램의 축소와 학생 참여도의 제고가 요구된다”고 덧붙인다.

<대학의 평가 세부사항, 학생부와 어떻게 연결되나>
대학이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면, 학생부기재는 용이해진다. 연구진은 ▲학업역량 ▲학업태도 ▲개인적 소양으로 평가항목을 나누고, 각 평가 세부사항과 학생부영역을 제시해 이해를 돕는다.(그림1 참고)

대학은 ▲학업역량 항목에선 △교과학습능력(이해와 암기) △지식의 누적 △지식의 양과 확장을 평가한다.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내신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이 평가대상이 된다. ▲학업태도 항목에선 △교과지식의 활용 △지적 호기심과 의지 △자기주도성(적극성과 능동성) △비판적 사고력을 평가하며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을 참고한다. ▲개인적 소양 항목에선 △배려와 나눔 △협동과 포용 △모험심 △상상력을 평가하며 학생부의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진로희망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을 참고한다. 학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평가의 세 항목 전반에 참고한다.

반면 학생부는 ▲학업역량 항목에 ▷수상경력 ▷내신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학업태도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개인적 소양 역시 다수의 학생부는 대학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학생부의 정보란 ‘사실의 기록 + 관찰과 평가의 기록’”이라며 “여기서 사실의 기록을 두 섹션으로 나눠 ‘학교’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과 활동, ‘학생개인’이 학교 프로그램 내에서 수행한 활동과 학교 프로그램 밖에서 행한 활동으로 구분한다. 수상경력이라면 학교의 관점에서 언제 몇 명이 참가해 해당 학생이 어떤 수상을 했는지는 학교의 사실기록이고, 그 수상을 받기 위해 학생이 구체적으로 노력한 사실은 학생개인기록”이라며 “학생이 그 수상을 받을 때까지 학생의 동기와 과정, 그리고 수상 이후의 활동이라는 학생 개인의 사실에 대한 관찰과 평가의견이 별도로 구분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은 학생부기재에 ‘사실(학교공통+학생개인노력)’과 ‘관찰과 평가’를 분배한 정도에 따라 다섯 개의 사례를 들며, “좋은 학생부”의 모델을 제시한다.(그림2 참고) 가장 좋지 않은 사례인 학생부A는 ‘관찰과 평가’를 누락하고 ‘사실’ 가운데 학교공통은 채우지만 학생개인노력은 절반 정도만 기재한 경우다. 많은 고교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가장 좋은 사례인 학생부E는 ‘사실’에 학교공통과 학생개인노력이 모두 채워져 있으며 ‘관찰과 평가’ 역시 모두 채워진 경우다. 연구진은 “가장 좋은 사례인 학생부E는 우리의 교육현장을 고려했을 때 과연 이렇게 적어줄 일반적인 학교가 있을지 여부, 즉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현실적 방안을 제안한다.

연구진이 제안하는 현실적 방안은 학생부D다. ‘‘학교공통’과 ‘학생개인노력’의 사실’에 대한 기록과 ‘관찰과 평가’에 대한 기록이 꽉 채워지진 않더라도 공존하는 학생부다. ‘학생개인노력’이 누락된 학생부B와 ‘관찰과 평가’가 누락된 학생부C는 현실에선 발생하지 않는 가상적 상황이긴 하지만, 이 두 경우에서 더 좋은 정보는 학생부C다. ‘관찰과 평가’보다는 ‘학생개인노력’, 즉 교사가 관찰해 평가한 기록보다는 ‘학생’이 학교에 다니면서 개인적으로 노력한 ‘사실’이 더 유용한 정보가 된다는 얘기다. 운영진은 “학생부E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 보이므로 현재의 학생부 정보가 A에 가까운 학교라면 학생개인이 적극적인 노력을 하도록 권장하고 이를 관찰해 기록하려는 수고를 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학생이 참여하도록 운영방식을 바꿀 것”을 제언한다. “’모든 것’을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은 교사로부터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잡혀있으면 학생이 참여하도록 운영방식을 바꿀 수 있는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다.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것’은 학생 스스로도 배우고, 또 ‘어떤 것’은 학생이 가르치는 일과 동료를 평가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야 더욱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입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각 항목의 연결.. 교사간 소통 관건>
연구진의 발표가 있던 서울대 컨퍼런스 현장에서 교사들에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은 “교사간 소통하라”는 것으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구진은 대학의 학생부종합이 지향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과 고교의 학생부 간 연결 지점을 우선 거론한다. “지적 호기심과 의지를 갖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습득한 지식을 활용해 스스로 묻고 탐구하는 학생이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규정해고 기존의 학문적 연구성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교교육에서 육성해야 할 학생의 모습은 ‘지적 호기심과 의지-지식의 누적-지식의 활용’이라는 세 항목의 융합에서 찾을 수 있고, 대학의 평가체제는 ‘학업 역량-학업 태도-개인적 특성’이라는 세 평가 항목이 융합되어야 그러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지적 호기심과 의지-지식의 누적-지식의 활용’이라는 세 요소와 ‘학업 역량-학업 태도-개인적 특성’이라는 세 요소는 서로 대응한다. 학생부종합에서는 교육과 선발이 학생부를 통해 서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학생부 각 항목이 서로 절연돼 있다는 사실에 비롯한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국가적 과제에 입시와 교육이 한 궤에서 움직일 수 있게 데 대해 연구진은 “학생부 영역별로 내용이 분절돼 있으니, 교사들은 업무분장에 따라 각자 맡은 업무를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각 영역을 기록하는 교사가 정해져 있다. 교사들끼리 모여서 학생에 대해 협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록한다. 상시적으로 누가기록을 하지 않고 학기 말에 일괄 기록한다. 각 항목의 업무 담당자와 기록자가 다른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며 학교중심이 아니라 학생중심의 학생부가 만들어지려면 정규교육과정과 학내활동의 연계 및 수업방법의 변화 외에 “학생정보의 상시기록의 누적과 교사간 학생정보의 공유, 학생 주도로 기획되고 실행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문제풀이식 시험에 의한 수상이 아니라 한 학기의 준비가 필요한 수상, 각종 수상을 위한 평가과정에 학생도 참여, 학생 주도의 독서활동, 수상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양 축소”를 제언한다.

연구진은 수상 자율 동아리봉사 진로 독서의 각 항목이 교과활동 및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연결되고, 추천서 성격의 종합의견으로의 도출과정을 도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설명 과정에서 학생부에 기재되는 항목간 연계에 대해 연구진이 비교과보다는 교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학생부 각 항목이 모두 교과와 연결되는 모습만은 아닐 테지만, 본 연구에서 주로 교과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비교과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학생부에서 상대적으로 더 부족한 정보가 학업관련 정보이기 때문”이라며 “활동과 교과의 연계에 더 집중해야 학업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의 대안 가운데 특히 교사들의 관심을 이끈 “교사간 학생정보의 공유”는 교사의 업무를 줄여야 현실가능한 얘기라는 데서 연구진은 “수상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양적 축소”를 제안한다. 교사의 업무를 줄이고 교사가 반드시 해야 할 업무에 집중할 힘을 확보하자는 의미이지, 수상과 창의적 체험활동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의 학교현장은 교육청과 교육부의 지시사항이 쌓여서 뭔가를 시도할만한 여유가 없다. 그래서 학생을 관찰하기도 어렵다. 수업외 학생활동 관련 업무를 교과와 연동시키려면 수업방법의 변화, 특히 수행평가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그런 다음에 ‘학생에 대한 정보’를 상시적으로 기록하고 누적해 교사들끼리 공유하고 각자 작성된 학생부를 학년의 모든 교사가 같이 펼쳐놓고 학생의 성장과정의 정보를 모아야 한다.”

교사들이 협업을 통해 학생부를 기재할 때는 ‘무엇을 기록한 것인지’ 정보의 전달과 수렴이 필요하다. 연구진이 제안하는 정보는 ‘학교보다 학생개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정보’ ‘학생개인의 소질과 역량을 보여주는 정보’ ‘학생개인의 동기, 수행과정, 결과, 후속활동에 대한 정보’ ‘학생개인의 학업성취 수준을 보여주는 정보’다.

상기 정보를 담기 위한 학생부 항목의 조합을 연구진은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한다. 조합별로 끌어낼 수 있는 정보에 대한 힌트가 눈길을 끈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수상의 조합은 특정 교과를 중심으로 공부할 범위가 주어지고 단시간에 문제를 풀어 수상자를 결정하는 현행 흔한 경시대회와 교과별 수행평가활동을 두고 학생이 참여하는 토론과 평가를 거쳐 상을 수여하는 방식이 대표적 형태다. 경시대회에 대해 연구진은 “운영해야 한다면 문제의 범위가 없거나 매우 넓게 해 학생이 주어진 교과지식을 토대로 오래 생각해서 답을 쓸 수 있는 논술형 문항으로 출제하고 평가하는 게 그나마 바람직하다. 내신과 차별화된 학업역량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수행평가 수상에 대해선 “수상을 위한 평가과정에 학생들도 참여한다면 더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수상]+(창의적 체험활동)+(독서)의 조합은 “비록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는 연구진 의견이다. “자율 탐구주제로 ‘신(神)은 존재하는가’를 선택했다면, 이 내용은 자율활동에 기록되고, 동아리활동에선 이 주제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면 동아리활동에 기록된다”며 “어느 항목에 기록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 있고, 이 주제가 교육과정 내에 속하는지 아닌지, 어느 교과에서 다루는 주제인지 애매할 수 있지만, 그런 기록공간의 구분보다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연동시키고, 그 활동내용을 수상에서 기록할 수 있다는 발상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작, 즉 어떤 활동을 하든 그 활동을 하면서 뭔가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 “외부특강을 구성할 때 그 학기 교과과정 진행과 학교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효율적인 연계가 가능해진다”는 조언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외부특강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강을 듣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교과별로 준비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을 공지해 모아야 한다. 진로에 대한 확고한 의식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은 진로희망에 대한 준비활동을 하는 셈이고, 아직 진로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학생이라면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특강준비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책을 읽거나 정보를 수집해 특강에서 질문할 내용들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한 보고서 혹은 답을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한다. 결과보고서에 대한 평가는 학생이 참여토록 한다. 평가과정에서 학생들이 서로 토론할 수 있어야 하고, 토론결과가 반영된 수정보고서는 교사들이 평가하는 이중적인 평가체제를 갖출 수도 있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도 다른 교과와 연결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동아리활동을 하고, 그 활동내역을 축제에 발표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수상을 할 수도 있다. 음악 미술교과에서 연주회나 전시회를 경험한다면, 학생개별의 관심을 실행하기 위한 의지를 탐방 준비과정을 통해 보여줄 수 있다. 대학탐방도 마찬가지다. 학생개별의 ‘준비과정’은 바로 의지를 입증한다. 연구진은 “교과와 비교과의 연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의 관심과 의지”라며 “이를 자극하고 인도하는 역할을 교사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창의적 체험활동)+(독서)의 조합은 앞선 조합에서 수상이 빠진 형태다. 자연히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중심역할을 한다. 교과학습에서 배운 내용을 축제 수련회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등에 연결해 학습경험과 관련된 사항을 기록하고, 관련 책을 읽은 경험을 독서활동에 기록한다. 한국사 수업과 수학여행을 연결한다면 역사에 등장하는 서울이나 경주라는 도시의 운명에 관한 주제가 될 수 있다. 수학여행지의 특정지형은 지리교과 혹은 과학교과와 연결될 수 있다.

▲(수상)+(창의적 체험활동)+(독서)의 조합은 교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지만 학업역량과 태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연구진은 “학생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봉사활동으로 인한 수상은 개인적 특성에 해당하고, 개념이 애매한 모범상이 만약 학생회 활동, 축제, 체육대회 등에서의 기여에 따른 것이어도 개인적 특성에 해당한다. 지난 학년이나 학기에 진행했던 교과관련 탐구활동, 동아리 활동, 독서를 올해나 다음 학기에 이어서 수행하는 경우 해당 과목이 없을 때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학생부기재, 기본은?>
연구진은 학생부기록에 대해 부담이 큰 교사들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기록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추가적인 정보의 유무가 중요하다. 어디에도 추가적인 정보가 없다면, 이 기록이 알려주는 정보를 확신하기 어렵다” “다른 항목과의 연결성을 확보해 학생개인이 수행한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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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hayeon@verita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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