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이후’ 진로/진학 로드맵.. ‘진학이냐, 재수 반수냐부터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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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이후’ 진로/진학 로드맵.. ‘진학이냐, 재수 반수냐부터 따져야'
  • 손수람 기자
  • 승인 2020.01.17 18:01
  • 호수 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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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이중/부/연계전공 전과 편입.. 의/치전원 로스쿨 약대진학까지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2020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추가합격 발표까지 기다려봐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대학 진학이 가능한지 점점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입이 수험생의 향후 진로와 경력 전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과 진로 로드맵을 점검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면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실제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복수전공이나 이중(다중)전공 제도를 활용할 경우 본인의 진로에 한 걸음 다가갈 수도 있다. 혹은 아예 다른 전공으로 전과하는 방법도 있다. 눈높이를 낮춰 대학에 진학했더라도 편입을 준비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학원 진학을 통해 전문직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동시에 수험생들은 선택에 따르는 위험성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적으로 재수의 경우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시 문제가 커진다. 반면 반수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줄어들지만 충분한 학습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입 이후 본인의 로드맵에 따라 설정한 다양한 진로들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낙관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상태에서 달성 가능한 수준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 재학기간이 스펙 확대를 위해 7~8년씩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1년의 재투자는 해볼 만하다. 또한 이미 재수를 결정했더라도, 아직 남아있는 정시일정인 추가합격 추가모집 등의 모든 과정을 다 밟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적인 대입 일정을 경험해본 학생과 아닌 학생의 대응력은 차이가 큰 편이고, 초여름 슬럼프를 넘기기 위해서는 힘든 과정을 거쳐 쌓인 정신력이 필수라고 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정시가 끝이 아니다. 재수나 반수의 길을 선택하든 아니면 대입이후의 향후 로드맵 고민할 때는 항상 대안을 따져보고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입이 수험생의 향후 진로와 경력 전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과 진로 로드맵을 점검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면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수험생들의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은 재수나 반수를 고려하게 된다. 그렇지만 대입이 수험생의 향후 진로와 경력 전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과 진로 로드맵을 점검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면 충분히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시 이후 ‘대입 재도전’.. 재수와 반수 ‘선택’>
올해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 학생들은 내년에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을 고민하게 된다. 일정 성적이상이 나온 수험생들의 선택지는 재수와 반수 두 가지다. 재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지만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커진다. 반면 반수는 실패해도 이전에 등록한 대학을 계속 다닐 수 있다. 그렇지만 대학생활과 수능대비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다른 학생들에 비해 불리한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여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실제 성공가능성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 ‘처음부터 다시’ 재수.. ‘효과적인 수단과 방법 필요’
재수는 가장 확실한 대입 재도전 방법이다. 고3 재학생보다 입시준비를 1년 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EBS연계체제 아래 수능은 반복학습을 통해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기초과목의 기반만 튼실하다면 재수생들은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한차례 대입을 치른 경험도 심리적으로 유리한 지점이다. 통상 2~5등급대의 중상위권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당수 학생들이 실제 성적향상에 성공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 재수는 시간낭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1년간의 학습계획을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과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별다른 고민 없이 무턱대고 대형학원만 좇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수방식은 종합학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사교육업체들은 모두 등하원이 가능한 재수종합학원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기본적으로 대입실적, 강사진의 수준, 자체 진학관리, 학습 환경 등이 학원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강의와 학원들의 진학 노하우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대형학원들은 체계적 관리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수강생이 스스로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재수 기간 중 다른 종합학원이나 기숙학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메이저 재수종합학원으로는 강남대성 종로 강남하이퍼 메가스터디 시대인재 등이 꼽힌다. 강남대성 종로 등이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한 가운데 최근 급부상한 시대인재가 2017년 재수종합반을 개강하며 판도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눈에 띈다. 학원비 부담은 적지 않은 편이다. 1개월 기준 통학 학원비(식비, 교재비 등 제외)는 대략 시대인재(대치) 160만원대, 강남대성/강남하이퍼 140만원대, 메가스터디(서초) 130만원대, 종로(강북) 110만원대 순으로 파악된다.

재수종합학원과 기숙학원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다. 기숙학원은 정해진 일과표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학습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확실한 강점이다. 대형학원들은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기숙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재수종합반과 달리 수능 직전까지 수강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사례도 꽤 나온다. 그렇지만 학생 성향에 따라 시간과 행동의 제약이 있는 것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학원비는 숙식비용도 포함되는 만큼 재수학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메이저 학원들의 학원비는 1개월 기준(수업료 기숙사비 식비 포함) 강남대성/강남하이퍼 300만원대, 종로(용인)/메가스터디(서초) 290만원대, 메가러셀 270~310만원대다.

학원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독학을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다. 상대적으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독학으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학습수준도 높은 데다 스스로 시간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계속 점검하면서 과목별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주력을 기울이면 된다. 반면 전체적인 학습 수준을 높여야 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독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계획을 수립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수험생들은 시간관리부터 학습계획까지 스스로 해야 하는 독학의 부담을 덜기 위한 사교육도 고려할 만한다. 독학재수학원 관리형독서실 등이 있다. 독학재수학원은 별도의 강의를 제공하지 않지만 학생의 자습을 중심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학원에 따라 체계적인 학습관리와 진학지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재수학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독학보다 집중력 있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메가러셀(강남) 종로(강북) 등 대형학원의 이용비용은 1개월 기준 50만원대로 형성됐다. 관리형독서실도 독학재수학원과 비슷한 성격이다. 독서실을 이용하며 스스로 공부하지만, 생활패턴과 학습계획 등은 관리를 받는 방식이다. 평균적으로 독서실만 이용할 경우보다 비용이 높다. 그렇지만 독학재수학원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다. 시설과 위치에 따라 비용 격차가 크다. 

독학을 선택한 경우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이투스 등 인터넷강의를 제공하는 사교육업체들의 ‘전강좌 프리패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프리패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0~30만원대의 비용으로 1년간 모든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부 학원의 경우 장학금제도나 수강료환급 등 혜택도 있어 상위권 학생들의 실질적인 비용부담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교재비는 별도다.

- ‘대학진학 후 수능준비’ 반수.. ‘불리한 출발 감안해야’
반수 역시 대입을 다시 치르는 선택지다. 일단 전년도 정시에서 합격한 대학에 진학한 후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것이다. 통상 학생들이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입학한 후 전공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반수를 고려한다. 재수를 선택한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반수를 생각하는 사례도 있다. 일단 점수대에 맞는 대학에 등록한 후 다시 수험준비를 하는 것이다. 반수의 경우 재수와 마찬가지로 사교육을 활용해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수종합학원 과 기숙학원 모두 반수생의 일정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을 모집한다. 시간관리에 자신 있는 상위권 학생들은 독학 중심으로 수능을 준비해도 된다.

그럼에도 반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한 출발이라는 점을 감안해 자신의 합격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반수생들은 보통 대학 입학 후 한 학기를 다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6월말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수능대비를 할 수 있다. 수시까지 2개월, 정시까지 4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철저한 시간계획으로 부족한 학습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 한 입시전문가는 “무턱대고 반수에 돌입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재수의 강점은 재학생에 비해 학습량이 많다는 점이다. 반면 반수는 오히려 제대로 된 학습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형태”라며 “상위권 학생들이 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이나 학과로 진학하려 할 때 주로 반수의 효과를 본다. 학습량이 이미 충분하고, 영역별 약점도 상당부분 보완된 상태기 때문이다. 기본 개념에서부터 흔들리는 경우 사교육에 의지해도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단시간 승부인 반수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대학진학 이후.. ‘전공 다양화’ 기회 활용>
학생들은 대학에 이미 진학한 경우에도 자신의 노력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대학은 학생들이 입학 당시의 전공과 다른 전공을 함께 이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사제도를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수전공(다전공) 이중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등이 대표적이다. 대학 내에서 학과소속을 바꿀 수 있는 전과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애초에 전공구분 없이 ‘무학과선발’을 실시하며 학생들이 입학 후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대학도 늘고 있는 추세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편입을 통해 다른 대학으로 학적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편입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공인영어성적이나 영어시험의 비중이 높은 만큼 따로 대비가 필요하다.

- 복수전공 이중전공 연계전공 등.. 서강대 학생설계전공 ‘주목’
대학들은 대개의 경우 재학생들이 여러 전공을 함께 이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 두고 있다. 복수전공 이중(다중)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등으로 구분되며 의미도 조금씩 다르다. 모든 학교의 일정이 동일하지는 않지만 통상 새 학년이 시작되는 시기에 신청을 받는다. 학교에 따라 주전공 성적을 반영하거나, 별도의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인문계열 타 학과에서 취업 시 유리할 수 있는 상경계열을 복수전공하는 경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의학 약학 사범 예체능계열은 함께 이수할 수 없도록 제한한 대학들이 많다. 서강대의 경우 학생들이 직접 전공을 만드는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복수전공과 이중(다중)전공의 경우 한 재학생이 두 개이상의 전공을 이수한다는 의미에서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두 용어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일부 대학에선 두 제도를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 경우의 복수전공은 재학생이 제1전공을 8학기동안 이수한 후 또다른 제2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이중전공은 8학기 동안 제1전공과 제2전공으로 동시에 이수하는 제도가 된다. 복수전공과 이중전공 모두 2개이상의 전공학위를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입장에서 유용하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진로가 바뀌더라도 제2전공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대학생활의 여유가 없어진다. 8학기 안에 졸업하지 못할 경우에는 남은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추가학기를 등록해야 한다. 학기 수만큼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고, 졸업도 그만큼 늦어진다.

부전공은 대학을 다니면서 다른 전공을 함께 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별도의 학위는 인정되지 않지만, 졸업장에 ‘영어영문학과(부전공 무역학)’ 또는 ‘신문방송학과(부전공 법학)’으로 함께 표시된다. 복수전공이나 이중전공에 비해 이수학점이 적고 요구조건도 충족하기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8학기 안에 모두 마칠 수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관계로 활용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부전공을 서로 허용하지 않는 계열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연계전공의 경우 ‘융합’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여러 학과를 융합해 개설되는 전공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지역통상학전공’은 노어노문학, 무역학, 경제학관련 전공을 수강하는 과정이다. 이수기준을 충족시키고 학위논문이 통과되면 연계전공과 관련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연계전공은 각 대학의 특성이 반영되므로 수강신청 책자나 학교 소개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강대의 경우 연계전공과 유사한 ‘학생설계전공’제도를 운영한다. 재학생이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한 후 대학으로부터 인정받게 되면 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다. 철학 사회학 경제학 심리학으로 구성된 ‘인문행동경제학’, 수학 경영학 커뮤니케이션한 융합SW 융합기초를 연계한 ‘빅데이터마케팅’등의 전공이 실제 사례다.

- ‘전공 이동’ 전과.. ‘지원동기 확실해야 유리’
전과는 대학 입학 후 동일한 대학 내의 다른 모집단위로 전공을 아예 바꾸는 것을 말한다. 자퇴 등의 이유로 여석이 발생한 학과에서 직접 모집하는 방식이다. 모집시기는 학교마다 차이가 있으나 보통 1학년2학기 종강 이후나 2학년1학기 종강 이후 전과 관련 공지사항이 발표된다. 일반적으로 주전공 취득평점과 면접시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과자를 선발한다. 주전공 평점이 높을수록 전과가 수월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면접시험도 중요하다. 지원한 학생들은 본인이 왜 전과를 해야 하는지를 면접을 통해 충분히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재학생들의 전과 기회를 넓히고 있는 추세다. 특히 건국대는 2019학년 1학기부터 전과의 성적제한 규정과 수료학점 기준을 모두 폐지했다. 재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융복합 연구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다. 입학 이후 재학기간 중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전과모집 시기에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전공 지원이 가능한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선 단순히 학점을 따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다방면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셈이다.

아예 입학시기부터 전공을 특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상위대학들은 입학 후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는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나 이화여대처럼 유사학 성격의 학과를 묶어 계열별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융합의 트랜드가 부각된 이후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의 5개이공계특성화대학은 이미 입학단계에서 ‘무학과선발’을 도입한 상태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선택권 보장과 융합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 학과들도 선택받기 위해 경쟁력 상승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 ‘학적 변경 기회’ 편입.. ‘영어 대비가 관건’
대학을 다니면서 수능을 치르지 않고 다른 대학으로 학적 자체를 옮기고 싶다면 편입학을 고려해야 한다. 편입은 4년제대학 2학년을 마쳤거나 전문대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반편입과 4년제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사편입으로 크게 나뉜다. 서울대의 경우 일반편입 전형이 없고, 학사편입만 모집한다. 보통 1단계로 영어/전공 필기시험을 치른 후, 2단계에서 면접과 전적대학 성적 등을 종합평가해 선발한다. 편입은 모집인원이 매우 적고, 시험 난이도도 높다. 대학들도 기출문제 공개 등에 소극적이어서 사교육 도움 없이는 대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영어에 자신감이 있더라도 방심하지 않고 충실히 준비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편입은 영어의 중요성이 큰 편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영어시험과 공인어학성적의 비중이 높다. 1단계 영어시험에서 일정배수 안에 들어야 2단계전형의 면접 응시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인어학성적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의 경우 2017학년부터 대학 자체 영어시험이었던 KUET을 폐지하고, 모집단위별로 토플과 텝스 성적 최저기준을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다. 영어 이외에도 논술형 필기고사나 수학 과학 등의 과목시험을 별도로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의 경우 전공 관련 내용이 질문으로 나온다. 전적대학과 다른 전공으로 편입을 노린다면 전공면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의 경쟁률이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원자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편입은 대학에서 2학년 이상 수료하거나 2,3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후 3학년으로 편입하는 유형이다. 반면 학사편입은 학사학위를 취득한 경우만 지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원자격이 까다롭지 않은 일반편입의 경쟁률이 매년 높게 나타난다. 반면 4년제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학사편입은 대학원 진학보다 크게 유리한 점이 없는 만큼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2020학년 고대는 일반편입 11.64대1(모집141명/지원1641명), 학사편입 5.83대1(64명/373명)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대학 졸업 후 진로’ 대학원 진학.. ‘전문직 진출 가능’>
대입이 아니라 대학원 이후 과정까지 진로를 구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은 의/치학전문대학원이나 약대 진학을 노려볼 수 있다. 의/치전원은 학부에서 4년간 전공을 마친 학생들이 의사 양성기관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약대 입시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그렇지만 약대는 2023학년을 끝으로 더 이상 편입모집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인문계열 상위권학생들은 졸업 이후 로스쿨 진학을 통해 법학계열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전문대학원 이외에도 일반대학원 진학을 통해 본인이 흥미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다만 대학원 과정은 학부과정의 연장선으로 강의와 세미나 등을 진행하므로 전공변경에 신중해야 한다. 따로 평가에 반영되지 않아도 학과에서 필요로 하는 학부수준의 전공공부를 해둘 필요가 있다. 대학원 진학의 경우 비용부담이 큰 것도 단점이다.

- ‘좁아진 관문’ 2021의/치대 편입.. 의대 2개교, 치대 3개교 
대학 학부를 입학한 후 의대와 치대로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선택의 폭이 현저하게 좁아진 상태다. 현재 의전원 체제를 유지 중인 곳은 건국대(글로컬캠)와 차의과대의 2개교 뿐이다. 지난해 강원대 의전원이 의대전환을 확정해 2021학년부터는 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한 곳이 줄었다. 치전원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등 3개교가 유지되고 있다.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이공계 인재들이 의/치전원 진학에만 매달리는 현상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축소를 감행한 결과다.

의/치전원 진학을 하기 위해서는 MDEET(Medical&Dent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의/치학교육입문검사)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MDEET는 의/치전원 입학을 위한 시험이다. 2017학년부터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와 치의학교육입문검사(DEET)의 구분 없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로 통합해 실시하고 있다. 시험결과는 해당 학년에 한해 개별 의전원의 결정에 따라 학부성적 면접 자소서 영어성적 선수과목 등과 함께 입학 전형요소의 하나로 활용된다. 원서접수는 매년 6월초에서 중순까지 이뤄지며 8월 중순 시험이 치러진다. 응시료는 지난해 기준 21만원이었다. 약대 복수 응시를 막기 위해 PEET와 같은 날에 시험을 치르는 특징이다.

- ‘마지막 기회 임박’ 약대편입.. ‘여학생이 유리한 구조’
약학대학 진학 역시 자연계열 학생들이 고려할 수 있는 진로다. 그렇지만 2023학년 이후에는 편입을 통한 약대편입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교육부가 발표한 ‘약대 학제개편 방안’에 따라 2022학년부터 약대도 고졸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2학년부터 전국 37개약대 모두 학부모집으로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행 약대편입 지원은 대학을 3학년이상 재학한 학생들이 가능하다. 따라서 학부모집으로 전환 시 초기 2년간 고졸신입생과 편입생들을 함께 선발해야 약사인력 배출 공백을 막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약대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2023학년이 마지막 입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신입생의 경우 2022학년과 2023학년 최대 두 번의 지원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준비기간을 최단기간으로 해야 한 번 지원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약대는 현재 2+4년제 체제로 운영된다. 대학교육을 2년 이상 이수한 후 약대에 편입해 4년의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2022학년 약대는 현행 2+4년제와 통합6년제 중 학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약학계열 전반에서 6년제에 대한 지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6년제로의 전환으로 평가된다. 한 대입전문가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의치한’ 중 치대에 버금가는 선호도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수험생들이 약대 편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학 2학년 이상 과정을 수료한 후, PEET(Pharmacy Education Eligibility Test,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시험과목은 화학(일반화학/유기화학) 물리 생물 등 3개영역 4과목으로 구성된다. 원서접수는 6월 말 이뤄지며, 시험은 8월 초중순 치러진다. MDEET와 시험일이 동일한 특징이다. 응시료는 지난해 기준 16만6000원이었다. PEET를 응시한 이후 대학별 입학전형을 거쳐 합격할 경우 4년의 전공 교육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국가고시인 약사시험까지 합격하면 면허를 취득하게 된다.

여학생일 경우 수도권 약대 진학 시 조금 더 수월하다. 서울에 소재한 덕성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에는 여학생만 지원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약대는 총 37개교이며, 수도권 약대는 가천대 가톨릭대 경희대 고려대(세종)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삼육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차의과대 한양대ERICA 등 17개교다. 비수도권의 경우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계명대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목포대 부산대 순천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충남대 충북대 등 20개교다. 전체 정원은 1753명이다.

졸업 후 직업적 안정성 등 때문에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전국 37개약대 경쟁률은 정원내 전형 기준 전체 1753명 모집에 1만232명이 지원해 총 5.84대1의 경쟁률이다. 전년 6.19대1(모집1693명/지원1만487명)보다 하락한 수치다. 최고경쟁률은 차의과학대다. 30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22.1대1의 경쟁률이었다. 이어 인제대13.73대1(30명/412명) 제주대12.37대1(30명/371명) 원광대9.48대1(40명/379명) 덕성여대9.36대1(80명/749명) 순이었다.

- ‘인문계열 대안’ 로스쿨.. ‘전공계열 크게 상관없어’
인문계열 상위권 학생들에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이 대학 졸업 후 적극 고려해볼만한 전문직 진로다. 굳이 학부를 법학과에서 나오지 않아도 된다. 로스쿨의 취지가 다양한 학문분야의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양성해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공개했던 ‘2019학년 로스쿨 합격자 통계자료’에서도 사회계열이 전체 학문계열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합격자 2136명 가운데 23.2%인 496명이 사회계열이었다. 2018학년 1위였던 경영계열이 1명 차이의 495명(23.2%)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법학394명(18.4%) 인문378명(17.7%) 공학112명(5.2%) 순이었다. 2020학년 합격자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3월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출신대학선호나 SKY쏠림현상이 여전하다고 평가되는 점이 진학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 톱3는 서울대 3806명(18.52%), 고려대 3049명(14.83%), 연세대 2834명(13.79%)으로 파악된다. 10년간 합격자 전체 인원의 48%가량이 SKY출신인 것이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로스쿨출신 검사임용자 현황에서도 세 대학은 상위3개대학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118명(30.2%), 연세대 72명(18.4%), 고려대 67명(17.1%) 순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선 SKY대 비인기학과라도 일단 진학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쏠림현상이 뚜렷하다”며 “뿐만 아니라 자교출신 입학비율도 해마다 20%를 상회하고 있다. 준비생들 사이에서 로스쿨이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두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전했다.

원서접수 시 지방의 로스쿨들도 경쟁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합격가능성을 타진해 수도권의 상위로스쿨 대신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로스쿨은 서울/경기지역에는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4개교가 있다. 비수도권 소재 로스쿨은 강원대 경북대 동아대 부산대 영남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1개교다. 전국 25개교 중 지난해 최고경쟁률 서강대가 차지했다. 서강대는 40명 모집에 511명이 지원해 12.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원광대9.97대1(60명/598명) 중앙대8.96대1(50명/448명) 동아대8.93대1(80명/714명) 영남대8.31대1(70명/582명) 순으로 톱5였다. 지방에 소재한 원광대 동아대 영남대가 지난해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선호대학인 서울대는 4.05대1(150명/608명)로 마감했다.

로스쿨에 진학을 하려면  LEET(Leg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LEET 시험은 통상 5월말에서 6월 초 원서접수 후 7월에 치르게 된다. 응시료는 지난해 기준 24만8000원이었다. 시험 성적은 8월~9월 경에 발표된다. 수험생들은 LEET성적과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함께 준비해 로스쿨에 원서를 넣으면 된다. 평가요소에 학부성적 어학성적 면접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단계를 확인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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