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자사 외고 '증가' vs 과고 영재 '하락'..충원합격자 16일 발표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고교수가 872개교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공고를 포함한 일반고 출신은 지난해 1343명(53.2%)에서 올해 1385명(53.8%)으로 소폭 확대됐다. 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결과’를 9일 발표했다.

올해 지균 실제 선발비율은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불수능의 여파로 수능최저 미충족자가 확대되면서 미선발 인원이 144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95명으로 2018학년 91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요강상 모집인원 756명 중 87.4%인 661명을 선발했다. 

2020학년 수시 합격생 등록기간은 11일부터 13일 오후4시까지다. 지균 일반 기균에서 미등록인원이 발생할 경우 16일 충원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0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872개교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2020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872개교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일반고 1385명(53.8%).. 일반 자사 외고 ‘확대’vs 과고 영재 '축소'>
일반고는 올해 1385명(53.8%)의 수시최초합격자를 냈다. 전체 합격자의 53.8%로, 전년 1343명(53.2%)보다 소폭 확대됐다. 자사고와 더불어 자율고로 분류되지만 성격상 일반고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자공고를 포함한 수치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가 많은 실적을 냈다. 올해 321명(12.5%)으로 전년 302명(12%)보다 확대됐다. 2018학년 328명(12.8%)에서 2019학년 302명(12%)으로 다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고 역시 올해 228명(8.9%)으로 전년 205명(8.1%)에서 확대됐다. 2017학년 220명(9%), 2018학년 213명(8.3%), 2019학년 205명(8.1%) 순으로 하락세였던 데서 다시 껑충 뛰어오른 모습이다. 국제고는 41명(1.6%)으로 전년 33명(1.3%)에서 확대됐다. 

반면 영재학교 과고는 하락했다. 영재학교는 267명(10.4%)으로 전년 276명(10.9%)에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인천영재, 재작년 세종영재가 원년을 맞이하면서 매년 확대세였으나 올해 주춤한 모습이다. 과고는 올해 135명(5.2%)으로 전년 163명(6.5%)에서 하락했다. 

지난해 다소 줄었던 예고/체고는 179명(7%)으로 전년 174명(6.9%)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성화고 출신은 7명(0.3%)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반면 검정고시는 6명(0.2%)으로 전년 8명(0.3%)에서 줄었고, 기타(해외고 등) 역시 5명(0.2%)으로 전년 12명(0.5%)에서 줄었다.

<지균 일반고 확대 616명(23.9%).. 수능최저 미충족 줄어>
올해 일반고 실적의 상승은 지균이 이끌었다. 지난해 583명(23.1%)에서 올해 616명(23.9%)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비 지균 미선발인원이 크게 줄어든 점에 비췄을 때, 일반고에서 수능최저를 미충족해 탈락한 경우가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은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7.43%로 전년 5.3%에서 확대되는 등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균에서 예/체고 합격자와 특성화고 합격자가 배출됐다. 예고/체고 출신은 9명(0.3%)으로 전년 4명(0.2%)보다 확대됐고, 특성화고 출신은 1명으로 동일했다. 그간 지균자격에서 배제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합격자를 배출하지 않다가 2018학년 배출된 이후 3년 연속 합격자를 내고 있다.

일반전형에서 일반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4.5%로 전년 24.6%보다 소폭 줄었다. 합격자 인원은 620명에서 631명으로 확대됐으나, 비중은 축소된 경우다. 일반고에 이어 자사고 10.8%(277명), 영재학교 10.3%(265명), 외고 8.7%(223명), 과고 5.2%(133명), 국제고 1.6%(40명) 순이었다. 

<2020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배출 872개교.. 23개교 확대>
올해도 서울대 수시최초 합격자 배출고교가 지난해 대비 늘었다. 전년보다 23개교 확대되면서 2014학년 학종 도입 이래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6학년 778개교, 2017학년 800개교, 2018학년 831개교, 2019학년 849개교, 2020학년 872개교 순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합격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고교에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수 고교가 학종 체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를 비롯한 다수 상위대학들이 학종중심으로 체제를 잡아가며 고교 역시 이에 발맞춰 학종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도 최근 3년간 합격생이 없었던 군 지역에서 합격생을 배출한데다, 그 수가 더 확대됐다. 강원 화천군 간동고, 경남 의령군 의령여고, 경남 합천군 야로고, 경북 울진군 울진고, 경북 청송군 현서고, 전남 해남군 해남고, 전북 진안군 진안제일고/한국한방고, 충북 보은군 보은고다. 최근 3년간 합격생이 없었던 89개 일반고에서도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성과다. 2017학년 90개교, 2018학년 91개교, 2019학년 95개교순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되다 2020학년 89개교로 소폭 축소됐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군’지역 서울대 실적은 서울대가 “누구나 학교공부만 열심히 하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한 그간의 노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울대는 권오현 전 서울대 입학본부장이 직접 섬지역을 찾아나서는 등의 파격도 선보여 올 정도로 소외지역의 인재선발에 귀 기울여 왔다. 그동안 서울대 지원을 꿈꾸지 않던 학생들에게도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소외지역 합격생 증가는 이제 서울대 실적이 일부 학교가 독식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소외 지역의 일반고’까지 서울대 진입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낸다.   

<지역별 시 최다.. 전체 37.8%>
2018학년 시 합격자가 서울 합격자를 넘어선 이후 올해도 시 합격자가 가장 많았다. 968명(37.8%)으로 전년 905명(36.2%)보다도 더 확대됐다. 서울 836명(32.6%), 광역시 627명(24.55), 군 132명(5.2%)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 합격자는 전년 840명(33.6%)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다. 광역시 합격자 역시 전년 631명(25.2%)에서 줄었다. 반면 군 합격자는 전년 127명(5.1%)보다 확대됐다.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하락세다. 2017학년 46.8%(1140명), 2018학년 45.6%(1173명), 2019학년 44.8%(1130명), 2020학년 44.6%(1147명) 순으로 하락했다. 남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53.2%(1294명) 54.4%(1399명) 55.2%(1393명), 55.4%(1427명) 순으로 상승했다. 

올해 서울대 지원자수는 1만7988명으로 전년보다 1000명 가까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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