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편의보다 수요자 필요한 강좌로 개편해야'

[베리타스알파=유수지 기자]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 강좌 이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희경(자유한국) 의원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년 K-MOOC 강좌별 수강현황'에 따르면,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10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K-MOOC 운영강좌 중 강의 신청자가 끝까지 이수한 강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5년간 307억8800만원 이상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저조한 이수율을 기록,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 강좌 이수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307억8800만원 이상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저조한 이수율을 기록,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K-MOOC 홈페이지 캡처

K-MOOC는 수강인원 제한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한(Open) 웹 기반의(Online) 강좌(Course)의 한국형 모델로, 평생교육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고등/직업교육 분야의 온라인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2015년부터 추진됐다. 현재까지 투입된 예산은 307억8800만원에 이른다. 2015년 22억6800만원에서 2016년 40억1800만원, 2017년 69억2800만원, 2018년 78억4000만원, 2019년 97억3400만원 순으로 해마다 상승해왔다.

하지만 시행 5년차를 맞은 현재까지도 기존 사업과의 중복, 실용성 낮은 강좌 등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K-MOOC 시행 이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이미 2007년부터 대학 공개강의를 이러닝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며 KOCW(대학공개강의 공동활용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KOCW와 K-MOOC에서 동일교수가 동일강좌를 진행, 중복운영되고 있는 강좌는 지난해 기준 K-MOOC 324개 강좌 중 34개로 10%에 이른다.  

저조한 강좌별 이수율 지적도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7월말까지 종강한 1538개 강좌 중 절반이 넘는 56.9%가 ‘이수율10%이하’인 강좌에 해당했다. 운영된 강좌 중 강의 신청자가 100% 이수한 강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한 교육전문가는 "K-MOOC 강좌는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실무, 직업교육에 맞춰지기 보다는 대학에서 개설한 강좌를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대학의 편의만을 고려해 개설되는 경우가 많다"며 "수요조사를 기반으로한 콘텐츠 제작은 물론, 강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해결과제"라고 설명했다. 

전희경 의원은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수율이 저조한 이유를 분석하고 K-MOOC가 추구하는 평생학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대의 변화에 맞는 강좌 개설, KOCW 강좌와의 유사중복 강좌를 정리하는 등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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