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규모 확대’.. 기출문항 모두 공개

[베리타스알파=손수람 기자] 내달 1일과 2일 이틀간 실시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경희대 면접은 서류확인 면접과 출제문항 면접을 병행한다. 경희대는 올해 초 지난해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학종 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했다(관련기사: [2019수시] 경희대 학종 면접문항 공개..계열별 예시답안 채점기준까지). 추가질문과 예시답안뿐 아니라 채점기준까지 상세히 담고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서도 기출문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관련기사: 경희대 2018영향평가보고서 공개.. 학종면접 ‘딜레마 상황’). 수험생의 입장에서 면접전형을 대비할 자료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셈이다. 

경희대 면접은 면접관 2인에 지원자 1인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0분 내외 동안 진행한다. 의학계열은 예외다. 30분 내외로 지원자의 가치관과 인성을 확인하기 위한 면접을 추가로 시행한다. 출제문항 면접은 교과형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순한 문제풀이보다는 논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경희대 면접 평가요소는 크게 인성과 전공적합성으로 나뉜다. 인성은 ‘창학이념 적합도’로 수험생의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 건설적인 협동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도 사회성 자기주도성 등도 평가항목이다. 전공적합성은 전공에 대한 기본적 소양과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

내달 1일과 2일 이틀간 실시하는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면접은 어떻게 나올까. 경희대 면접은 서류확인 면접과 출제문항 면접을 병행한다. 경희대는 올해 초 지난해 학교홈페이지를 통해 학종 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서도 기출문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면접전형을 대비할 자료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경희대 제공

<지난해 면접 어떻게 나왔나>
경희대는 이미 충분히 기출문제가 공개한 상태다. 경희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은 기출문제부터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특히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등에는 출제의도와 문항의 해설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지원자의 답변에 따른 면접관의 추가질문의 방향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채점기준도 충분히 숙지해 좋은 평가를 받는 방향으로 면접을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열
지난해 학종 인문계열 오전 면접고사에서는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내용이 출제됐다. 주어진 제시문에 대해 수험생이 답해야 하는 형식이다. 제시문은 “미국의 트럼프,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 일본의 아베 등 주요 강대국의 지도자들이 자국중심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상황을 볼 때 보편적 세계시민의식의 함양이라는 목표는 현실적 공감을 자아낼 수 없는 공허한 이상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오늘을 사는 한국인으로서 보편적 세계시민의식의 함양을 중요한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의견을 펼치도록 했다. 

세계시민의식의 함양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답한 경우 자국중심적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보편적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추가 질문했다. 지원자가 세계시민의식과 건전한 국가의식 간의 관계를 설명한 경우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세계시민의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국제적 문화교류를 확대하거나 경제적 사회적 상호의존성 강화하는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와 개방적 태도를 키워주는 다각적 교육을 강조하는 방안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답변이 됐다.

세계시민의식의 추구에 부정적으로 답한 응시생에게는 자국중심적 경향의 확산에 따른 병폐와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답하도록 했다. 기후변화 환경오염 자원고갈 인권침해 빈곤 등이 자국중심적 경향의 확산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답변해야 했다. 부의 격차나 전쟁 등 혼란을 유발하는 지구적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었다. 한국 입장에서 강대국의 자국중심적 경향에 잘못 편승하거나 이용당할 경우 더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모범답안으로 제시됐다. 

인문계열 오후 면접고사에서는 ‘특수임무 중 민간인 사살’에 대한 내용이 출제됐다. “2005년 미국의 한 특수부대가 탈레반 지도자를 찾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지역에 숨어 정찰을 하고 있었다. 임무 수행 중 무장하지 않은 염소 목동 두 명과 열네 살 가량의 아이와 마주쳤다. 이들은 어느 모로 보나 민간인이었기에 놓아줘야 했으나 이들을 놓아주면 탈레반에게 위치가 노출돼 부대원 전체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상황이 제시됐다. 지원자는 부대의 대장의 입장에서 마주치 사람들을 사살할 것인지 놓아줄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민간인들을 사살할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 경우 ‘전쟁 중 군인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지 추가로 질문했다. 지원자가 공리주의적 관점과 칸트의 의무론적 관점을 설명하고 각각에 부합하는 윤리적 행위를 잘 설명한 후 공리주의적 관점으로 민간인을 택할 경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추가질문에 있어서도 일관성과 논리성을 유지했다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민간인들을 놓아줄 것이라는 입장을 택한 경우 ‘이 지문은 실제 있었던 일로, 민간인을 놓아줬으나 위치가 노출돼 탈레반의 공격을 받았고 많은 부대원이 죽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후 의견을 말하시오’라는 추가질문이 있었다. 지원자는 공리주의적 관점과 칸트의 의무론적 관점을 설명하고 각각에 부합하는 윤리적 행위를 잘 설명한 후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의무론을 토대로 한 논리로 뒷받침해야 했다.

-자연계열
자연계열 오전 면접고사에서는 ‘유전자 조작 기술’에 대한 찬반의견을 제시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은 “최근 생명 공학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조작 기술이 DNA 상의 특정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되면서 유전자 단계에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형질을 개선하는 기술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의로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운 생명체를 제작하거나 유전자 조작 오류에 의한 신종 출현, 그리고 인간복제 가능성 등 인간 존엄성과 가치에 반하는 생명윤리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원자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조작 기술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찬반 의견을 밝혀야 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수험생에게는 유전자 조작 기술의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추가 질문했다. 지원자가 유전자 치료는 질병의 원인을 유전자 차원에서 분석해 치료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이므로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했다. 암의 경우 암이 발생하기 이전에 돌연변이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으므로 유전자 치료법은 근본적인 예방 차원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대 입장을 선택한 지원자에게는 ‘최근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조작 기술 연구를 허용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의견을 제시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 다른 국가의 허용 여부를 떠나 인간의 생명 윤리에 위배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기술을 장려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주장해야 했다. 유전자 조작 기술보다는 안전성 윤리성 정확성에서 보다 합리적인 새로운 첨단영상의학이나 백신/신약 기술을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답변이었다.

오후 면접고사는 과학기술의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찬반을 묻는 문항이었다. “최근 과학기술이 고도화되면서 4차 산업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며 물질적으로 더욱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다. 반면, 지구에 매우 희귀하게 존재하는 광물 자원들이 최첨단 소재에 이용되면서 점차 고갈되고, 인간 중심 사회에서 기계 중심 사회로 변화되면서 인간의 지위가 위협을 받게 됨에 따라 과학기술 연구와 활용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가 제시문이었다. 지원자는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찬반 의견을 말해야 했다.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변한 지원자에게는 ‘과학기술은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서 발전됐다. 4차 산업 시대에도 규제가 필요한가’라는 추가질문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의 규제는 연구목적의 진실성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안전성 확보를 위한 규제이기 때문에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논리적로 설명해야 했다. 광물 자원의 탐욕적인 개발로 인해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발전이 어려운 경우나 논리적으로 우수한 인공지능 로봇을 의도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통해 독창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규제가 필요없다고 답변한 경우 추가질문은 ‘과학기술 만연에 따른 자원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였다. 인간은 본래 윤리적 자정능력이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문제점은 과학윤리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했다. 4차 산업 기술의 초기 단계에서 성급한 규제를 하면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한다고 지적할 수도 있었다. 추가질문에 대해서도 다양한 광물자원을 새로운 기술로 개발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용된 자원을 재활용하는 노력을 기술개발로 해결 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의학계열
오후에 치러진 의학계열 면접에서는 2문제가 출제됐다. 문제1은 ‘오진으로 인한 배상판결’에 대한 내용이다. “현재 20살인 A는 3살 때 대학병원에서 뇌성마비라는 진단을 받고 수차례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회복되지 않았다. A의 부모는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옮겨 다녔으나 다른 병원에서는 진단 불가 또는 뇌성마비라고 했다. A는 13년간 거의 누워 지내다가 16살 때 어떤 대학병원에서 신경-근육 관련 질환인 세가와병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로 회복돼 걸을 수 있게 됐다. 이후 A의 가족은 첫 진단을 내린 대학병원에 소송을 해 배상판결을 받았다. 세가와병은 A가 13살이던 2010년에야 처음 의학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희귀한 질병이고 A가 3살이던 2000년의 의학정보로는 이 질환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사례를 제시한 후 배상판결에 대해 근거를 들어 찬반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배상판결에 찬성하는 경우 현재 의학지식과 진단기술로는 진단을 못하거나 오진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라도 의사는 의료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판결이 의료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견을 제시하도록 추가로 요구했다. 지원자는 현재의 의학지식과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의사가 최선의 진료를 했더라도 발생한 오진에 따른 피해는 어떠한 방법으로든 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야했다. 의학정보와 의료기술의 한계 등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가해자인 병원이나 의사에게 일차적인 배상책임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었다. 

반대할 경우 현재의 의학정보와 진단기술의 한계로 생긴 오진에 의해 환자가 입은 피해를 배상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의사가 최신의 의학정보로 최선의 노력을 한 경우라면 진료에서 일어나는 한계는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환자가 여러 병원을 다니며 지속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으므로 당시 첫 병원에서 이 질환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인정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었다.

문제2는 상반되는 정보 가운데 어떤 것을 국제학회에 발표할 것인지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표 자료도 함께 주어졌다. “의사B는 여러 협력병원의 진료기록부를 활용해 눈주위뼈 골절 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는 20~40대의 남자가 대부분이었고 환자가 제공한 골절 원인 정보는 낙상(떨어지거나 넘어져서 다침 또는 그런 상처)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원인을 낙상으로 말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의학 검사결과를 분석하면 원인이 폭행일 가능성이 높은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영상의학 검사 결과는 외국논문의 결과와 유사하나 환자가 제공한 원인 정보는 외국논문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의사B는 환자가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자료1>과 같은 표를 작성해 국제학회에서 발표했다”는 상황이 제시문으로 주어졌다. 수험생은 자신이 의사B라면 환자가 제공한 정보와 영상의학 검사 결과 중 어떤 자료를 근거로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것인지 의견을 제시하도록 했다. 

추가질문은 하나다. <자료1>에서 의사B의 연구결과와 외국논문의 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를 근거를 들어 추론할 것을 요구했다. 환자가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발표하는 경우 외국논문이 환자가 제공한 정보를 근거로 작성됐다면 B의 연구결과도 변인을 일치해야 과학적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해야 했다. 만약 외국논문이 환자가 제공한 근거로 발표됐다면 B의 연구목적이 환자가 자신의 질환에 대한 정보를 사실대로 제공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다고 지적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의학 검사결과를 근거로 발표한다면 외국논문이 영상의학 검사 결과를 근거로 작성됐다면 B의 연구결과도 변인을 일치시켜야 과학적 결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해야 했다. 환자가 제공한 정보는 주관적인 자료이나 영상의학 검사결과는 객관적인 자료이므로 과학적 타당성이 더 높다고 판단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었다. 지원자가 추가질문에도 일관된 논리로 답변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2019경희대 네오르네상스 어떻게 선발하나>
경희대 대표학종인 네오르네상스는 지난해보다 140명 늘어난 1180명을 모집한다. 2014년 2월부터 2019년 국내외 고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5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일반고 자공고 자사고 특목고 특성화고 등 고교유형은 제한하지 않는다. 올해는 검정고시 합격자에게도 지원기회를 확대한 변화가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고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가운데 대입전형자료 온라인 제공에 동의한 자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3배수 내외를 한 뒤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 1단계성적70%와 면접30%를 합산해 합격자를 정한다. 수능최저는 적용하지 않는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기반으로 한다. 학생부와 자소서는 필수제출 서류이지만 추천서는 선택사항이다.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이나 감점은 없다. 다만 요강을 통해 “추천서는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서류이므로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출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올해 네오르네상스전형 경쟁률은 15.68대1이었다. 1180명 모집에 1만8506명이 지원한 결과다. 서울캠은 17.13대1(642명/10997명), 국제캠은 13.96대1(538명/7509명)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생물학과다. 15명 모집에 624명이 지원해 41.6대1의 경쟁률이다. 화학과34.22대1(9명/308명) 아동가족학과30.5대1(6명/183명) 체육학과30대1(20명/600명) 생체의공학과29.82대1(11명/328명) 순이다. 최저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골프산업학과다. 4명 모집에 20명이 지원해 5대1의 경쟁률이다. 도예학과7대1(11명/77명) 정보디스플레이학과7.47대1(17명/127명) Hospitality경영학부(호텔경영/컨벤션경영/외식경영)7.87대1(45명/354명) 한약학과7.88대1(8명/6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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