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307명 증가, 지원 2만1350명 감소.. '학령인구 감소'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3년간 논술실시 모든 대학을 집계한 결과, 논술경쟁률은 작년에 상승했다가 올해 하락했다. 작년엔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 올해는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논술을 신설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논술실시 33개교 중 경쟁률상승 대학은 신설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를 제외한 31개교 가운데 11개대학에 그친다. 수요자친화에 초점을 둔 전형방법 조정으로 경쟁률상승 결과를 이끈 대학이 눈에 띈다. 학생부비중을 낮춘 서강대, 학생부비중을 아예 없애고 33개교 중 유일하게 논술100%로 바꾼 연세대, 학교장추천제를 폐지한 서울시립대, 수능이후로 고사일정을 변경한 건국대, 글로벌캠에 수능최저를 폐지한 한국외대가 대표적이다.

경쟁률하락에도 불구, 논술경쟁률은 타 전형보다 매우 높게 형성돼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형국이다. 학종이 경쟁률상승 지원자증가로 부상하고 있지만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갖춰진 학생부'가 절대적인 반면, 논술은 학생부반영이 실질적으론 미미해 논술점수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능최저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수험생에겐 여전히 유일한 수시 돌파구로 자리하는 게 현실이다. 톱7까지 50대1을 넘고, 전반적 경쟁률 하락에도 100대1을 넘긴 모집단위가 작년 36개에서 올해 34개로 2개 줄어든 데 그쳐 인기학과 중심의 과열양상을 이어갔다.

올해 논술실시 33개대학의 3년간 직접비교는 힘들다. 정부주도로 논술규모가 축소세인 와중에 작년에 고려대가 폐지, 덕성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가 각 재도입 신설로 변화를 줬고, 올해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신설하는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 울산대는 논술에서 의예만 선발, 올해 지역인재까지 폐지하며 더욱 축소된 단 16명만을 모집, 103.81대1의 높은 경쟁률에도 예외적 사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가 논술경쟁률 1위를 탈환했다. 재작년 1위였던 서강대는 작년에 한양대에 1위를 내준 이후 올해 다시 1위에 자리했다. 14일 마감한 2019 서강대 논술경쟁률은 85.62대1(346명/2만9623명)로 논술실시 전국33개교 가운데 1위다. 올해 수능최저를 완화하며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2017학년75.85대1(358명/2만7155명)→2018학년79.1대1(348명/2만7528명)→2019학년85.62대1(346명/2만9623명)의 2년연속상승세다. /사진=서강대 제공

<몸집불린 논술, 경쟁률은 하락 '학령인구 감소 영향'>
3년간 논술은 상승 하락을 오갔다. 경쟁률은 2017학년 40.46대1(모집1만4496명/지원58만6460명)에서 2018학년 41.83대1(1만2961명/54만2154명)로 상승했다가, 2019학년 39.25대1(1만3268명/52만804명)로 하락했다.

운영대학 변화도 크다. 논술실시대학은 2017학년 30개교, 2018학년 31개교, 2019학년 33개교다. 2018학년엔 모집인원이 1535명 줄었다. 전년 1040명을 선발하던 고려대가 논술을 폐지한 영향이 절대적이다. 덕성여대가 논술을 부활시켜 299명, 한국산업기술대가 논술을 신설해 150명을 선발했지만 논술을 폐지한 고대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논술 모집인원을 축소하면서 규모는 위축됐다. 지원인원이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4만4306명이나 줄었지만 워낙 축소된 모집인원에 경쟁률은 소폭상승했다.

올해 실시하는 2019학년엔 모집인원이 307명 증가했다. 기존 대학들의 모집인원이 작년보다 축소한 가운데서도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가 논술을 신설하며 각 311명 241명을 선발한 영향으로, 대학별 모집인원은 감소세가 역력하다. 대학별 감소인원은 경희대50명 덕성여대42명 세종대42명 한양대(에리카)42명 연세대40명 서울과기대32명 경북대31명 숭실대27명 한양대18명 부산대17명 서울시립대17명 중앙대16명 숙명여대15명 한국외대14명 울산대12명 연세대(원주)11명 단국대10명 성균관대10명 아주대5명 광운대3명 경기대2명 서강대2명으로 22개대학 458명이다. 증가한 대학도 있다. 대학별 증가인원은 이화여대125명 항공대82명 홍익대4명 인하대2명으로 4개대학 213명이다.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서울여대 한국산업기술대는 작년과 동일한 인원을 이어간다. 올해 모집인원 증가는 신설 성신 한국기술교육과 함께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이대 항공대 영향이 크다 볼 수 있다.

모집인원이 늘어나면 경쟁률이 감소할 가능성, 줄어들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지원인원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보다 2만1350명 줄었다. 작년, 재작년 대비 4만4306명이나 줄어든 걸 감안하면 3년간 6만5656명이나 감소한 셈이다. 특히 올해 모집인원 증가에도 불구, 학령인구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경쟁률은 하락한 결과를 받았다.

<서강대 85.62대1 '1위 탈환'>
14일 2019수시모집 접수결과를 집계한 결과, 올해 논술실시 33개교 중 논술경쟁률 1위대학은 서강대다. 85.62대1(346명/2만9623명)이다.

한양대80.78대1(378명/3만533명) 아주대76.17대1(221명/1만6833명) 경희대57.99대1(770명/4만4652명) 연세대57.05대1(643명/3만6683명) 서울시립대52.55대1(151명/7935명) 성균관대52.24대1(900명/4만7018명)까지 50대1을 넘기며 톱7이다.

중앙대47.85대1(886명/4만2399명) 인하대46.59대1(564명/2만6276명) 서울과기대46.16대1(271명/1만2510명) 서울여대45.07대1(150명/6760명) 건국대43.47대1(465명/2만213명) 광운대40.46대1(206명/8334명) 가톨릭대37.43대1(175명/6551명) 숭실대34.89대1(322명/1만1234명) 한국외대34.41대1(546명/1만8788명) 동국대33.22대1(474명/1만5746명) 단국대31.71대1(350명/1만1099명) 한양대(에리카)30.54대1(419명/1만2795명) 세종대29.58대1(392명/1만1597명) 경북대26.86대1(825명/2만2162명) 숙명여대26.30대1(302명/7942명) 부산대24.08대1(727명/1만7503명) 한국항공대23.12대1(215명/4970명) 이화여대22.75대1(670명/1만5244명) 홍익대22.57대1(399명/9007명) 성신여대21.58대1(311명/6711명) 연세대(원주)20.48대1(349명/7146명) 경기대19.6대1(177명/3469명) 덕성여대16.9대1(257명/4343명) 한국산업기술대12.54대1(150명/1881명) 한국기술교육대4.92대1(241명/1186명) 순이다.

- 상승 11개대학
31개대학(신설 성신여대 한국기술교육대 제외) 중 경쟁률상승 대학은 서강대 연대 시립대 건대 외대 단국대 한대(에리카) 세종대 숙대 부산대 울산대의 11개교다.

서강대는 작년 79.1대1(348명/2만7528명)에서 올해 85.62대1(346명/2만9623명)로 상승했다. 연대55.64대1(683명/3만8004명)→57.05대1(643명/3만6683명) 시립대45.99대1(168명/7726명)→52.55대1(151명/7935명) 건대34.92대1(465명/1만6236명)→43.47대1(465명/2만213명) 외대33.26대1(560명/1만8626명)→34.41대1(546명/1만8788명) 단국대29.33대1(360명/1만560명)→31.71대1(350명/1만1099명) 한대(에리카)30대1(461명/1만3831명)→30.54대1(419명/1만2795명) 세종대20.05대1(434명/8700명)→29.58대1(392명/1만1597명) 숙대19대1(317명/6022명)→26.3대1(302명/7942명) 부산대23대1(744명/1만7112명)→24.08대1(727명/1만7503명) 울산대83.13대1(24명/1995명, 지역인재 제외)→103.81대1(16명/1661명) 순이다.

11개대학 중 2년연속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서강대 연대 시립대 한대(에리카) 부산대 울산대의 6개대학이다. 6개대학의 2017학년→2018학년→2019학년 경쟁률은 서강대75.85대1(358명/2만7155명)→79.1대1(348명/2만7528명)→85.62대1(346명/2만9623명) 연대34.61대1(683명/2만3636명)→55.64대1(683명/3만8004명)→57.05대1(643명/3만6683명) 시립대37.57대1(188명/7063명)→45.99대1(168명/7726명)→52.55대1(151명/7935명) 한대(에리카)19.51대1(463명/9035명)→30대1(461명/1만3831명)→30.54대1(419명/1만2795명) 부산대22.62대1(798명/1만8049명)→23대1(744명/1만7112명)→24.08대1(727명/1만7503명) 울산대72.55대1(20명/1451명, 지역인재 제외)→83.13대1(24명/1995명)→103.81대1(16명/1661명)의 흐름이다.

- 하락대학 20개대학
31개대학(신설 성신여대 한국기술교육대 제외) 중 경쟁률하락 대학은 한대 아주대 경희대 성대 중대 인하대 서울과기대 서울여대 광운대 가톨릭대 숭실대 동대 경북대 한국항공대 이대 홍대 연대(원주) 경기대 덕성여대 한국산업기술대의 20개대학이다. 작년 재도입한 덕성여대와 작년 신설한 한국산업기술대가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한대는 작년 87.65대1(396명/3만4710명)에서 올해 80.78대1(378명/3만533명)로 하락했다. 아주대79.95대1(226명/1만8068명)→76.17대1(221명/1만6833명) 경희대59.01대1(820명/4만8391명)→57.99대1(770명/4만4652명) 성대56.39대1(910명/5만1314명)→52.24대1(900명/4만7018명) 중대52.17대1(902명/4만7061명)→47.85대1(886명/4만2399명) 인하대48.69대1(562명/2만7362명)→46.59대1(564명/2만6276명) 서울과기대46.62대1(303명/1만4125명)→46.16대1(271명/1만2510명) 서울여대51.97대1(150명/7796명)→45.07대1(150명/6760명) 광운대46.88대1(209명/9797명→40.46대1(206명/8334명) 가톨릭대39.06대1(175명/6836명)→37.43대1(175명/6551명) 숭실대39.52대1(349명/1만3793명)→34.89대1(322명/1만1234명) 동대35.95대1(474명/1만7042명)→33.22대1(474명/1만5746명) 경북대28.25대1(856명/2만4185명)→26.86대1(825명/2만2162명) 항공대37.29대1(133명/4960명)→23.12대1(215명/4970명) 이대35.43대1(545명/1만9310명)→22.75대1(670명/1만5244명) 홍대23.02대1(395명/9092명)→22.57대1(399명/9007명) 연대(원주)27.68대1(360명/9963명)→20.48대1(349명/7146명) 경기대19.79대1(179명/3543명)→19.6대1(177명/3469명) 덕성여대20.46대1(299명/6119명)→16.9대1(257명/4343명) 한국산업기술대14.27대1(150명/2140명)→12.54대1(150명/1881명) 순이다.

20개대학 중 2년연속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중대 서울과기대 광운대 가톨릭대 숭실대 경기대의 6개대학이다. 6개대학의 2017학년→2018학년→2019학년 경쟁률은 중대55.9대1(910명/5만869명)→52.17대1(902명/4만7061명)→47.85대1(886명/4만2399명) 서울과기대46.67대1(341명/1만5915명)→46.62대1(303명/1만4125명)→46.16대1(271명/1만2510명) 광운대46.92대1(211명/9901명)→46.88대1(209명/9797명→40.46대1(206명/8334명) 가톨릭대46.78대1(175명/8186명)→39.06대1(175명/6836명)→37.43대1(175명/6551명) 숭실대40.32대1(387명/1만5602명)→39.52대1(349명/1만3793명)→34.89대1(322명/1만1234명) 경기대24.59대1(182명/4475명)→19.79대1(179명/3543명)→19.6대1(177명/3469명)의 흐름이다.

<수능최저가 가른 경쟁률 등락>
경쟁률 등락은 우선 수능최저로 갈릴 수 있다. 우선 적용유무 자체가 지원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논술실시 33개대학 중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14개대학이나 된다.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수능최저 미적용의 대학은 올해 논술경쟁률 순으로 한대 아주대 시립대 인하대 서울과기대 건대 광운대 가톨릭대 외대 단국대 항공대 경기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육대다. 아주대는 의대에만, 가톨릭대는 의대/간호에만, 인하대는 의대에만, 외대는 글로벌캠에만 수능최저를 적용해 대다수 수험생들이 눈여겨보는 모집단위를 감안하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수능최저 미적용대학이 대체적으로 논술경쟁률 상위에 랭크된 상황이다. 2위한대 3위아주대 6위시립대 9위인하대 10위서울과기대 12위건대 13위광운대 14위가톨릭대 16위외대 18위단국대 식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대학 중 일반적으로 소구가 분명해 수요가 적거나 인지도 및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 정도가 하위권에 자리했다. 항공대 경기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육대다.

올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으며 최대수혜를 본 건 외대다. 외대는 작년까지만 해도 서울캠과 글로벌캠 모두에 수능최저를 적용했지만, 올해 글로벌캠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경쟁률은 상승결과다. 작년 33.26대1(560명/1만8626명)에서 올해 34.41대1(546명/1만8788명)로 소폭상승했다. 전반적으로 논술경쟁률 하락의 상황에서 소폭이나마 상승한 데는 글로벌캠 수능최저 폐지가 영향을 미쳤다 볼 수 있다.

수능최저는 적용여부뿐 아니라 강화 및 완화에 따라서도 경쟁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수능최저를 완화하면서 가장 큰 수혜는 서강대가 입었다. 서강대는 작년 3개 각 2등급이내에서 올해 3개 등급합 6이내로 수능최저를 완화했다. 결과적으로 작년 한대에 내줬던 1위자리를 올해 탈환했다. 한대가 이미 2015학년부터 수능 전 전형에 수능최저를 철폐하고 논술고사시간을 90분으로 최선을 다해 간소화한 변화를 지금껏 이어온 반면, 서강대는 작년 계열구분 폐지에 이어 올해 수능최저 완화를 걸면서 2년연속 상승결과와 함께 논술실시 대학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끌어냈다. 올해 85.62대1(346명/2만9623명)로 2위 한대 80.78대1(378명/3만533명)보다 높다. 작년엔 한대가 1위로 87.65대1(396명/3만4710명)였고, 서강대는 2위로 79.1대1(348명/2만7528명)이었다. 재작년엔 서강대가 1위로 75.85대1(358명/2만7155명)이었고, 한대가 2위로 71.05대1(421명/2만9913명)이었다.

숙대도 올해 수능최저 완화와 공통문항 폐지라는 2개변화가 자연계열 수험생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의 수능최저가 작년 3개등급합 6이내에서 올해 모집단위에 따라 2개 4이내, 3개 6이내로 완화하면서 수험생 부담을 줄인 것이다. 작년까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에 공히 실시하던 공통문항을 올해 폐지, 특히 자연계열은 공통문항 없이 1개문항만을 치른다. 숙대 논술경쟁률은 2017학년 38.05대1(331명/1만2594명)에서 2018학년 19대1(317명/6022명)로 하락했다가 2019학년 26.3대1(302명/7942명)로 상승했다.

반면 이대는 수능최저를 소폭이나마 강화, 수험생 부담이 늘었다. 인문은 작년 3개 6이내에서 올해 3개 5이내, 자연은 작년 2개 4이내에서 올해 3개 6이내, 의대는 작년 3개 3이내에서 올해 4개 5이내로 강화됐다. 이대가 수능최저 강화를 의도한 게 아니라 2019전형계획을 냈던 작년 4월 당시, 처음 적용되는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설계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소폭 강화'가 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선 지원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대는 2017학년 34.66대1(555명/1만9235명)에서 2018학년 35.43대1(545명/1만9310명)로 상승했다가 2019학년 22.75대1(676명/1만5244명)로 하락했다.

<고사시기가 가른 경쟁률 등락>
고사시기 역시 논술경쟁률 등락을 가르는 요소다. 수능이전과 수능이후로 구분, 수능이전 고사실시의 경우 수험생에 부담이 있다. 수험생 사이에선 '수시납치'가 가장 위험하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지원이 어려운 만큼, 지원에서부터 부담을 느낀다. 자신이 합격가능한지 여부와 함께 혹시 실력보다 못한 데 지원하는 것은 아닌지, 만일 수능을 잘봐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곳에 갈 수도 있었는데 수시 논술에 합격하는 통에 정시지원은 해보지도 못하는 건 아닐지 하는 걱정이다. 올해 논술실시 33개대학 중 시립대 가톨릭대를 제외하고 29개까지 경쟁률상위에 랭크된 배경이다.

고사시기를 수능이후로 두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증명한 대표적 사례는 올해 고사시기를 변경하며 경쟁률이 급등한 건대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능이전 이른 시기에 고사를 실시해온 건대논술은 올해 수능이후인 11월17일로 고사일정을 옮겼다. 수능직후 주말이기는 하지만, 그간 수능이전 실시로 인한 '수시납치' 부담을 없애고 고사준비시간을 확보한다는 데도 지원생 러시를 이룬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능최저 없는 논술로 자리했던 건대가 '수시납치' 걱정도 없는 논술로 자리한 셈이다. 건대논술은 작년 34.92대1(465명/1만6236명)에서 올해 43.47대1(465명/2만213명)로 경쟁률이 급등했다.

<전형방법이 가른 경쟁률 등락>
전형방법 역시 지원양상에 영향을 미쳤다. 연대와 시립대가 수험생부담을 낮추면서 경쟁률상승 결과를 받았다.

연대는 올해 논술100%로 전형방법을 바꾸면서 수험생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논술70%+학생부교과20%+비교과10%로 반영한 걸, 올해 학생부반영 없이 논술100%로 간소화한 것이다. 수능최저 충족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선 논술로 승부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작년에 논술100%로 선발하며 논술신설한 덕성여대가 올해 학생부를 반영하기로 하면서, 연대는 올해 유일한 논술100%실시 대학으로 자리한다. 연대논술은 올해 57.05대1(643명/3만6683명)로 작년 55.64대1(683명/3만8004명)보다 상승했다.

시립대는 작년까지 적용했던 학교장추천제를 올해 폐지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시립대는 올해 52.55대1(151명/7935명)로 작년 45.99대1(168명/7726명)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 증가도 하락 영향>
올해 대다수 대학이 모집인원을 줄인 반면,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이대와 항공대는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대는 수능최저 부담에 더해 모집인원 증원 자체로 현장에서 이미 경쟁률하락이 점쳐지기도 했다. 올해 이대 논술 모집인원은 670명으로 작년 545명보다 125명이나 늘었다. 지원인원은 오히려 줄었다. 작년 1만9310명보다 4066명 적은 1만5244명이다. 경쟁률은 작년 35.43대1에서 올해 22.75대1로 하락했다.

항공대는 지원인원은 늘었지만, 모집인원 자체가 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사례다. 올해 모집인원은 215명으로 작년 133명보다 82명 늘었다. 지원인원이 올해 4970명으로 작년 4960명보다 10명 늘었지만, 늘어난 모집이원에 경쟁률은 작년 37.29대1에서 올해 23.12대1로 하락했다.

<'역량강화' 덕성여 연세(원주) '하락'> 
올해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결론나며 교육계 이슈가 됐던 덕성여대와 연대(원주)는 두 대학 모두 경쟁률 하락의 결과다.

덕성여대는 작년에 논술을 재도입, 299명 모집에 6119명 지원으로 20.46대1의 나쁘지 않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42명 줄어든 257명 모집임에도 지원이 1776명이나 떨어지며 4343명이 지원해 16.9대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기술교육대4.92대1(241명/1186명) 한국산업기술대12.54대1(150명/1881명)에 이어 33개대학 중 세 번째로 낮은 경쟁률이다.

연대(원주)도 올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작년 360명 모집에 9963명 지원으로 27.68대1의 경쟁률이던 연대(원주)는 올해 11명 줄어든 349명 모집임에도 2817명 줄어든 7146명 지원으로 20.48대1의 보다 낮은 경쟁률이다.

<쏠림현상.. '상위대학' '의대' 쏠림 집중>
쏠림현상은 올해도 여전했다. 오히려 강화된 측면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상황에서도 일부 상위대학과 의대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우선 대학별로 톱3 서강대 한대 아주대의 경쟁률은 타 대학을 압도한다. 특히 1,2위 서강대 한대는 80대1을 넘겼다. 지난 2년간 80대1을 넘긴 대학이 없었던 사실도 올해 경쟁률 쏠림현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4위 경희대부터 50대1, 8위 중대부터 40대1, 14위 가톨릭대부터 30대1, 20위 세종대부터 20대1, 29위 경기대와 30위 덕성여대가 10대1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역력하다.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한국기술교육대는 4.92대1(241명/1186명)에 그쳤다. 의대생 16명만 모집, 103.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울산대는 비교잣대가 달라 논외다.

특히 의대를 중심으로 과열양상을 띠었다. 올해 100대1을 넘긴 모집단위 34개 중 의학계열이 15개다. 경쟁률 높은 순으로 인하대 의예381.4대1(10명/3814명) 아주대 의학292.50대1(10명/2925명) 한대 의예237.56대1(9명/2138명) 경희대 한의예(인문)196대1(8명/ 1568명) 건대 수의예176.9대1(10명/1769명) 경북대 치의예165.8대1(5명/829명) 연대(원주) 의예157.77대1(26명/4102명) 경북대 수의예156.38대1(16명/2502명) 이대 의예145.5대1(10명/1455명) 경북대 의예132.9대1(20명/2658명) 가톨릭대 의예127.1대1(21명/2669명) 중대 의학109.33대1(40명/4373명) 부산대 의예107.2대1(35명/3752명) 경희대 의예105.95대1(22명/2331명) 울산대 의예103.81대1(16명/1661명)의 높은 경쟁률이다. 자연계열 상위권을 중심으로 한 '수시6개 중 의예는 넣고 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특히 인하대 의예가 381.4대1을 넘긴 점은 3년간 300대1을 넘긴 모집단위가 없던 걸 감안하면 올해 더욱 과열양상으로 보인다. 2위 아주대 의학도 292.5대1로 지난 2년간 290대1을 넘긴 모집단위가 없던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경쟁률이다.

의학계열 과열양상은 3년간 지속돼왔다. 2018학년 100대1을 넘긴 모집단위 36개 중 17개가 의학계열(간호 포함)이었다. 2017학년 100대1 넘긴 31개 중에선 13개가 의학계열이었다.

대학별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절대적이진 않지만 각 대학의 인기학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데이터다. 역시 의학계열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경쟁률 순으로 인하대 의예381.4대1(10명/3814명) 아주대 의학292.5대1(10명/2925명) 한대 의예237.56대1(9명/2138명) 경희대 한의예(인문)196대1(8명/1568명) 건대 수의예176.9대1(10명/1769명) 경북대 치의예165.8대1(5명/829명) 연대(원주) 의예157.77대1(26명/4102명) 이대 의예145.5대1(10명/1455명) 연대 심리139.33대1(6명/836명) 가톨릭대 의예127.1대1(21명/2669명) 서강대 화공생명122.69대1(29명/3558명) 성대 글로벌바이오113.2대1(10명/1132명) 중대 의학109.33대1(40명/4373명) 부산대 의예107.2대1(35명/3752명) 울산대 의예103.81대1(16명/1661명) 서울여대 언론영상78.20대1(5명/391명) 시립대 철학75대1(2명/150명) 서울과기대 화공생명73.73대1(11명/811명) 숭실대 언론홍보68.25대1(4명/273명) 외대 미디어61.28대1(18명/1103명) 광운대 화학공학52.67대1(9명/474명) 한대(에리카) 문화콘텐츠52.29대1(7명/366명) 항공대 항공운항51.46대1(13명/669명) 동대 미디어49.8대1(10명/498명) 홍대 건축(5년)48.44대1(9명/436명) 숙대 화공생명47.9대1( 10명/479명) 단국대 커뮤니케이션46.91대1(11명/516명) 세종대 미디어42.63대1(8명/341명) 경기대 경찰행정41.25대1(4명/165명) 성신여대 미디어37.5대1(10명/375명) 덕성여대 심리23.86대1(7명/167명) 한국산업기술대 컴퓨터15.82대1(11명/174명)로 각 대학 최고경쟁률을 낸 모집단위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컴퓨터5.23대1(39명/204명) 에너지신소재5.23대1(26명/136명)로 2개모집단위가 같은 최고경쟁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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