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의논술로 본 숙대 논술 가늠자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수능이 끝난 직후인 26일 실시하는 숙명여대 논술고사는 어떻게 나올까. 논술은 지난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모의논술 기출문제까지 참고할 자료가 많다. 논술전형 지원자라면 지난해 기출문제로 논술 유형을 파악한 후 모의논술로 출제경향을 가늠하는 것이 필수다. 

숙대 논술은 모집단위에 따라 오전과 오후시험으로 나뉜다. 오전9시부터 11시까지는 한국어문학 역사문화 프랑스언어문화 중문 독일언어문화 일본 경제 경영이 시험을 치른다. 오후1시부터 3시까지는 가족자원경영 아동복지 정치외교 행정 홍보광고 법 미디어, 오후4시30분부터 오후6시30분가지는 문헌정보 문화관광 교육 소비자경제 사회심리 영문의류의 시험이다. 자연계는 논술을 실시하는 전 모집단위가 오후3시부터 5시까지 시험을 본다. 

논술고사는 통합논술형으로 120분 동안 실시한다. 공통 1문항과 계열별 1문항으로 총 2문항 출제된다. 의류학과 논술은 인문계 유형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제시문과 자료의 기술양식, 제재와 논제 성격 등이 인문 사회과학적 특성과 자연과학적 특성이 통합된 형태다. 자연계열은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적 문제가 출제된다. 답안 분량은 인문계와 의류학과가 공통문항 및 계열문항 각 1000±100자 내외, 자연계가 공통문항 1000±100자 내외이며 자연계열 문항은 노트 형식 답안지에 분량제한이 없다. 숙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7 논술기출문제 해설 동영상과 2018 논술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수능이 끝난 직후인 26일 실시하는 숙명여대 논술고사는 어떻게 나올까. 논술은 지난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와 모의논술 기출문제까지 참고할 자료가 많다. 논술전형 지원자라면 지난해 기출문제로 논술 유형을 파악한 후 모의논술로 출제경향을 가늠하는 것이 필수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숙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논술 문제 해설 채점총평 우수답안까지 공개한 상태다. 모의논술은 실제 논술고사와 동일하게 공통문항 1문제, 계열문항 1문제가 출제됐다. 2시간 동안 모든 문항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채점위원의 총평과 응시자의 우수답안이 함께 공개돼 사교육 도움 없이 올해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통문항의 논술주제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이었다. 제시문은 3개였다. 제시문 (가)는 이종호의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만드는 인간의 미래>와 연합뉴스 기사 <‘바둑 정복’ 알파고, 이제 의료/과학분야 무한도전 나선다>를 재구성했다. 제시문 (나)는 클라우스 슈밥의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재구성했다. 제시문 (다)는 O. W. Homles의 <The Path of Law and the Common Law>와 이상수의 <법사회학, 법과 사회의 대화>를 활용해 재구성한 글이 출제됐다. 각 제시문에서 핵심 내용인 ‘인공지능 기술’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능력’, ‘법의 특성과 법관의 역할’의 상호관련성을 분석하고, 법관의 미래에 대해 추론해 보도록 논제가 구성됐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4차 산업혁명이 보편화된 미래에 구체적으로 법관의 직업적 역할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출제의도였다.

공통문항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적 성격임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시대에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분석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채점결과, 많은 응시자들이 자신의 기대에 맞추어 주제를 생각하고 답안을 작성해 감점을 당했다. 익숙한 지문이더라도 문제의 의도와 제시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논제가 요구하는 답안을 작성해야 함을 간과한 것이다. 모의논술 채점위원은 논술은 상식이나 자신의 선입견에 기대기보다 철저히 제시문의 내용을 토대로 논제를 파악하고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확한 제시문 분석이 뒷받침되야 한다. 정확한 제시문 분석이 이뤄질 때 제시문의 핵심내용, 제시문 간의 연결고리, 문제의 의도 파악이 모두 가능하다.  

인문계열은 식물재배 유아양육 경제계획 영역을 ‘양육관’이라는 하나의 큰 틀에 배치해 대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공통점을 파악하고 영역끼리 논리적으로 유추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문은 3개가 출제됐다. (가)는 백거이의 <양죽기>, (나)는 장자크 루소의 <에밀(Emile)>, (다)는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의 <인간의 길>에서 발췌됐다. (가)는 대나무를 기르는 방식에 빗대어 외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기를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한다. (나)는 인위적인 억압과 구속이 아이의 신체와 정신을 기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즉, (가)와 상반되게 외부의 인위적 개입을 통한 양육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다)는 현대 경제의 특징 중 하나인 독점을 기형적인 문제 상황으로 지목하고, 이러한 상황이 도래한 원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는 정부의 인위적 개입을 독점이라는 문제현상의 원인으로 보며, 시장의 자율성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채점위원은 총평을 통해 주어진 지문과 논제의 조건 속에서 답안을 작성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점을 불필요하게 답안에 할애한 것을 지적했다. 또한 제시문의 맥락을 무시한 채 ‘정부는 대기업을 견제하고 중소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적 관점에 기초해 답안을 작성한 경우를 언급하며, 논술답안 작성 시 자신의 주관적인 가치관이나 일반적 당위론을 열거하는 것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자연계열은 게임의 필승전략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는 지문과 제품생산의 원가를 낮추는 데 이용할 수 있는 수학적 방법에 대한 지문이 출제됐다. 수학적 원리와 기본 지식을 기초로 수리적 현상을 논리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지가 평가의 핵심이었다. 

제시문은 2개였다. (가)는 Kimberly Hirschfeld Cotton의 에서 다룬 두 가지 게임을 언급한다. <게임1>은 공이 1개 이상씩 들어있는 두 바구니에서 두 플레이어가 번갈아 공을 꺼낼 때, 각 플레이어는 두 바구니 중 한쪽을 선택하여 공을 꺼내거나, 양쪽 바구니 모두에서 공을 꺼낼 수 있는데, 두 바구니 중 한쪽을 선택하여 공을 꺼낼 경우에는 개수에 제한 없이 한 개 이상의 공을 꺼낼 수 있고, 양쪽 바구니 모두에서 공을 꺼낼 경우에는 두 바구니에서 꺼내는 공의 개수의 차이가 c (c는 0이상인 정수)이하이어야 한다. 이러한 규칙으로 게임을 하여 두 바구니를 동시에 비우는 플레이어가 승자가 되는 게임이다. <게임 2>는 체스판에서 두 플레이어가 번갈아서 퀸(Queen)을 움직여 최종적으로 (0,0)의 위치에 퀸을 놓는 플레이어가 이기는 게임인데, 이는 c=0인 경우의 <게임 1>과 본질적으로 같다. (나)는 원기둥 모양의 탄산음료수 깡통의 제작공정에서 버려지는 재료를 고려해 제작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그 원기둥의 높이와 밑면인 원의 반지름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문제는 대문항2개에 각각 소문항이 2개, 3개가 출제됐다. 소문항들은 경우의수, 확률, 미분, 최대최소값 등을 활용해야 하는 풀이가 요구됐다. 채점위원은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면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자연계열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내용을 단순히 암기하여 습득된 지식을 이용하여 문제를 풀기보다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교과서에 제시된 증명이나 풀이방법을 되도록 많이 읽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답안을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숙대 논술우수자전형 어떻게 선발하나>
논술은 글로벌협력과 앙트러프러너십을 제외한 인문계와 응용물리전공을 제외한 자연계 전 모집단위에서 선발한다. 지원자격에 별다른 제한을 주지 않으면서 기회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와 동일한 전형방법을 취한다. 논술60%와 학생부교과4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생부교과가 40% 반영되지만, 실질반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논술은 최고600점 최저450점으로 150점 차이인 데 비해 학생부는 최고400점 최저300점으로 최고와 최저 차이가 100점이다. 여기에 논술에 적용하는 숙대의 환산석차등급별 학생부 교과성적 배점이 1등급 400점, 2등급 395.6점, 3등급 391.1점 식으로 급간차가 매우 조밀하다. 학생부 교과는 석차등급을 이수단위로 가중 평균한 환산석차등급으로 전 학년 성적을 100% 반영한다. 학년별 학기별 가중치는 없다.

논술고사는 통합논술형으로 120분 동안 실시한다. 공통 1문항과 계열별 1문항으로 총 2문항 출제된다. 의류학과 논술은 인문계 유형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제시문과 자료의 기술양식, 제재와 논제 성격 등이 인문 사회과학적 특성과 자연과학적 특성이 통합된 형태다. 자연계열은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수리적 문제가 출제된다. 답안 분량은 인문계와 의류학과가 공통문항 및 계열문항 각 1000±100자 내외, 자연계가 공통문항 1000±100자 내외이며 자연계열 문항은 노트 형식 답안지에 분량제한이 없다. 숙대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7 논술기출문제 해설 동영상과 2018 논술가이드북을 제공하고 있다.

9월 원서접수 결과, 숙대 논술우수자는 최종경쟁률 19대 1(317명/6022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사회심리학과로 5명 모집에 199명의 지원자가 몰려 39.8대 1의 경쟁률이다. 이어 화공생명공학부 30.3대 1(10명/303명) 생명시스템학부 27대 1(7명/189명) 문화관광학부-문화관광학전공 23.14대 1(7명/162명) 경영학부 22.92대 1(24명/550명) 순이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모집단위는 가족자원경영학과로 14.4대 1(5명/72명)이었다. 이어 영어영문학부-테슬(TESL)전공 14.5대 1(4명/58명) 아동복지학부 14.55대 1(11명/160명) 행정학과 14.57대 1(7명/102명) 정치외교학과 14.83대 1(6명/89명) 순이다.

숙명여대 논술우수자는 지난해 38.05대 1(331명/1만2594명)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사회심리학과와 의류학과다. 두 모집단위 모두 5명 모집에 323명이 지원해 67.4대 1의 경쟁률이었다. 이어 미디어학부 50.78대 1(18명/914명), 화공생명공학부 49.6대 1(10명/496명), 홍보광고학과 48대 1(8명/384명)순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영어영문학부-테슬(TESL)로 23.33대 1(3명/70명)이었다. 이어 수학과 24.6대 1(5명/123명), 기계시스템학부 24.89대 1(9명/224명), 소프트웨어학부-컴퓨터과학 26.5대 1(8명/212명), 소프트웨어학부-소프트웨어융합 27.6대 1(5명/138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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