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99 02 07 15 이어 역대 여섯번째 ‘영하’ 기록 예정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비교적 ‘따뜻’했던 최근 2년간의 수능과 달리 올해는 수능 당일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돼 컨디션 관리가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야 추위를 피할 수 있고, 시험장에서도 적정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는 16일 전국 아침에는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능일인 16일 최저기온으로 영하1도, 최고기온으로 영상8도를 각각 예상했다. 1994학년부터 올해까지 총 25년간 치러지는 수능 가운데 영하의 온도를 수은주가 기록한 사례는 다섯 번에 불과하다. 1998수능의 영하3.2도, 1999수능의 영하5.3도, 2002수능의 영하0.3도, 2007수능의 영하0.4도, 2015수능의 영하3.1도 순서다. 올해 수능의 추위는 결코 만만치 않은 셈이다. 

예년의 평균기온과 비교해보더라도 올해 수능은 상당히 추울 전망이다. 첫 시행 당시 1차와 2차로 나뉘어 시행된 탓에 여름에 치러진 1994학년 1차 수능을 제외한 24번의 수능일 평균 최저기온은 영상3.8도였고, 최고기온은 영상12.7도였다. 기상청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수능일 온도는 평균보다 최저/최고기온 모두 4도 가까이 낮다. 

지역별 온도 현황을 보면 서울을 비롯해 수원/파주 등의 수도권 수험생들과 강원/영서지역, 서산/세종, 안동 등의 수험생들은 더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에 비해 최저기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서울은 영하1도, 수원은 영하2도, 파주는 영하5도, 춘천은 영하4도, 원주는 영하3도, 서산/세종은 각 영하1도, 안동은 영하4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할 예정이다. 그밖에 지역들도 영상10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제주권과 영상3도에서 6도 기록예정인 광주/전남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하를 넘나들 것으로 보이기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파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지 않는 ‘실전’ 수능에서 컨디션 관리를 면밀히 하지 못하는 경우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때문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능날 컨디션 관리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간 노력해 머릿속에 담은 지식들을 온전히 풀어내려면 컨디션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수능 당일에는 두꺼운 옷에 의지하기보단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집에서 시험장까지의 길은 따뜻하게만 입으면 문제가 없지만, 시험장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험장은 평소 공부하던 교실/독서실이 아니기에 개별 학생마다 체감온도가 다를 수 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으면 옷을 벗고 입으면서 적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컨디션 관리에 용이하다. 목도리 장갑 등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핫팩은 정해진 반입허용품목은 아니지만 사실상 허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챙겨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날 최저기온이 영하의 온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능한파'를 맞아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 시험장의 아침 풍경.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능한파는? 실제론 드문 현상>
이번 한파는 3년 전 치러진 2015수능 이후 3년만에 찾아온 수능한파다. 2007수능 이래 7년 연속 영상의 온도를 기록,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수능한파는 2015수능 당시 최저기온이 영하3.1도까지 떨어지고 평균기온도 영하0.2도를 기록하면서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치러진 2016수능과 2017수능은 모두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비교적 따뜻한 수능으로 기록됐다. 특히 2016수능은 최저기온이 영상10.2도를 기록하면서 유독 따뜻한 수능날씨를 보였다. 

‘수능한파’는 수능일만 되면 급격히 날씨가 추워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수능이 치러지는 11월 초중순에는 대륙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수능일이 춥다는 인식이 생겨났고 이는 수능한파란 말로 자리잡게 됐다. 
 
다만, 실제 기록을 보면 수능한파는 드문 현상에 불과하다. 실제 과거 수능일 기온을 보면 ‘춥다’고 볼만한 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수능일 날씨는 다소 따뜻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역대 수능은 총 25번 치러졌다. 1차 1993년 8월2일, 2차 11월16일로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된 94수능 중 여름에 진행된 1차 수능을 제외하면 겨울에 치러진 수능은 모두 24번이다. 이들 시험 가운데 1998수능, 1999수능, 2000수능, 2007수능, 2011수능, 2015수능만이 최저기온이 영하로 ᄄᅠᆯ어지며 수능한파로 회자되고 있다. 
 
가장 추운 수능으로 기록된 1999수능은 최저기온이 영하5.3도, 평균기온이 영하3도를 기록했다. 전년도인 1998수능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3.2도 평균기온은 영상2.2도 추웠던 데다가 1995수능(아침 최저기온 영상2.9도/평균기온 영상7.3도) 1996수능(영상3.5도/영상6.3도) 1997수능(영상2.1도/영상6.1도)도 비교적 추웠던 탓에 수능일만 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수능한파’라는 말이 생겨나는 계기가 됐다.
 
추운 수능일이 많았던 1990년대와 달리 2000년대 수능은 비교적 따뜻했다. 2000수능이 최저기온 영상1도, 평균기온 영상5.1도로 비교적 추운 날씨를 보였지만, 2001수능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최저기온 영상7.9도를 기록한 2001 수능을 필두로 2003수능(최저기온 영상5도), 2004수능(영상8.1도), 2005수능(영상4.9도), 2006수능(영상3.5도), 2008수능(영상4.6도), 2009수능(영상5.3도), 2012수능(영상10.9도), 2013수능(영상6도), 2014수능(영상7.5도) 등 따뜻한 수능이 이어졌다. 특히, 2012수능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10.9도로 10도를 웃돌기도 했으며, 2년전 치러진 2016수능도 영상10.2도의 최저기온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2000년 이후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수능일은 지난해 수능을 비롯해 3번 뿐이다. 2002수능이 최저기온 영하0.3도/평균기온 영상5.9도, 2007수능이 영하0.4도/영상3.4도, 2015 수능이 영하3.1도/영하0.2도를 각각 기록했다. 2011수능은 영상1.9도/영상6.5도로 비교적 추운 날씨를 보이긴 했으나, 영하의 온도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이토록 실제 수능일은 춥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능이 다가오면 수능한파란 말이 어김없이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한 교육 전문가는 “실제 현상과 달리 수능한파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것은 수능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 상 수능일의 조그만 날씨 변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거의 매년 추운 수능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교사/학부모들에게 수능일이 춥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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