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배려 1위 단국대.. 농어촌배려 1위 인하대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정원외 선발에서 약자를 가장 많이 배려한 대학은 어디일까. 상위17개대학의 정원외 전형에서 고른기회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중앙대로 나타났다. 반면 재외국민/외국인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성균관대였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입학전형 유형별 선발결과’를 살펴본 결과 중대의 고른기회(정원외) 선발비율은 9.6%, 성대의 재외국민/외국인 선발비율은 13.2%였다.

정원외 전형은 대학의 민낯을 보여주는 척도다. 선발인원 등 운영이 대학 자율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정원외 전형의 양대 축은 ‘고른기회’전형과 ‘재외국민/외국인’전형이다. 고른기회는 농어촌 학생,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성격을 지니지만,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의 경우 대학의 국제화 역량을 반영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정원외 선발이 경제적/지역적 교육격차를 줄이는 취지임을 고려하면, 재외국민/외국인전형보다는 고른기회전형을 적극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비춰진다.

상위17개대학의 전형유형별 선발인원을 분석한 결과 평균 정원외 고른기회 선발 비율은 6.7%, 재외국민/외국인 선발 비율은 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 등록인원 3728명 중 고른기회는 248명, 재외국민/외국인은 259명이었다.

해마다 국감 때면 정원외 선발을 두고 등록금 확충 의도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른기회전형과 재외국민/외국인전형을 분리해 살펴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른기회의 경우 지역적/경제적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발하는 약자 배려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정원외 선발을 섣불리 줄일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재외국민전형이 비리와 편법의 통로로 이용되면서 ‘부유층 자녀 특혜용’이라는 논란을 겪는 등 당초 도입취지에서 벗어난 행태는 지적받아 마땅하지만, 고른기회 전형과 분리하지 않고 무조건 ‘정원외 선발’이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2017 정원외 선발에서 고른기회 선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9.6%의 중앙대로 나타났다. 전체 등록인원 5165명 가운데 496명을 고른기회 전형으로 선발했다. 이어 한양대 동국대 순으로 톱3였다. /사진=중앙대 제공

<정원외 고른기회 중대 1위 9.6%, 한대 동대 순 톱3>
2017학년 정원외 고른기회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9.6%의 중앙대였다. 등록인원 5165명에 고른기회 선발인원은 496명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특성화고졸 재직자가 2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어촌 126명, 저소득층 86명, 특성화고 30명, 북한이탈주민 6명, 장애인 5명 순이었다.

중대에 이어 한양대가 9.1%로 뒤를 이었다. 등록인원 3436명 중 314명이 정원외 고른기회로 입학한 학생이었다. 세부 전형을 살펴보면 특성화고졸 재직자가 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어촌 74명, 저소득층 44명, 특성화고 34명, 장애인 11명, 북한이탈주민 5명 순이었다.

동국대는 8.1%로 톱3를 차지했다. 등록인원 3124명 중 고른기회는 252명이었다. 특성화고졸 재직자는 92명으로 톱2대학보다 적은 수준이었지만 농어촌이 83명으로 다소 비율이 높았다.

톱3에 이어 홍익대 8%(346명/4344명), 건국대 7.4%(255명/3450명), 경희대 7.3%(403명/5493명), 인하대 7.1%(277명/3884명), 숙명여대 7%(170명/2422명), 단국대 6.8%(345명/5087명), 고려대 5.3%(244명/4608명), 한국외대 5.2%(201명/3875명), 연세대 5.1%(198명/3889명), 이화여대 5.1%(173명/3408명), 서울시립대 5.1%(94명/1853명), 서울대 5%(169명/3353명), 서강대 4.9%(94명/1907명), 성균관대 4.6%(186명/4077명) 순이었다.

2017학년 고른기회 선발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성대였다. 등록인원 4077명 중 고른기회로 입학한 학생이 186명으로 4.6%였다. 지난해까지 상위17개대학 중 정원내 고른기회 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대와 성대의 2개대학뿐이었지만 올해 성대는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을 신설한 변화다. 올해부터 정원내 고른기회로 40명을 선발한다.

고른기회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목적의 전형이다. 경제적/신체적/지역적 차이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농어촌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저소득층)’ ‘장애인’ ‘특성화고졸 재직자’ ‘북한이탈주민’ 등이 이에 해당한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대학알리미 상에서는 재외국민/외국인으로 분류돼있지만, 정착지원이 필요한 보호대상자라는 점에서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으로 분류해 합산했다. 고른기회전형은 정원내에서 선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원내에서 경쟁해야 하는 학생들의 합격기회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약자에 대한 배려가 가능하도록 정원외에서 주로 선발하고 있다.

상위17개대학의 정원외 고른기회 선발 비율은 평균 6.7%(248명/3728명)였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농어촌학생으로 2.5%(93명)였다. 이어 특성화고졸재직자 1.9%(99명), 저소득층 57명(1.1%), 특성화고 졸업자 28명(0.5%), 장애인 12명(0.2%), 북한이탈주민 6명(0.1%), 서해5도 3명(0.1%) 순이었다.

- ‘농어촌 배려’ 1위 인하대, ‘저소득층 배려’ 1위 단대
지역배려 성격의 농어촌 선발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학은 3.5%의 인하대다. 전체 등록인원 1884명 중 농어촌으로 선발한 학생은 136명이었다. 외대가 3.46%(134명/3875명)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이대 3.14%(107명/3408명), 숙대 2.81%(68명/2422명), 홍대 2.72%(118명/4344명), 서강대 2.67%(51명/1907명), 동대 2.66%(83명/3124명), 고대 2.5%(115명/4608명), 성대 2.45%(100명/4077명), 중대 2.44%(126명/5165명), 서울대 2.33%(78명/3353명), 건대 2.23%(77명/3450명), 한대 2.15%(74명/3436명), 연대 2.06%(80명/3889명), 경희대 1.95%(107명/5493명), 단대 1.83%(93명/5087명), 시립대 1.78%(33명/1853명) 순이었다.

저소득층 배려 성격의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전형의 선발비율이 높았던 대학은 2.25%의 단대다. 전체 등록인원 5087명 중 116명을 선발했다. 이어 중대 1.67%(86명/5165명), 경희대 1.59%(82명/5493명), 서울대 1.53%(79명/3353명), 연대 1.53%(79명/3889명), 고대 1.22%(63명/4608명), 건대 1.16%(60명/3450명), 성대 1.14%(59명/4077명), 홍대 1.05%(54명/4344명), 동대 0.87%(45명/3124명), 한대 0.85%(44명/3436명), 외대 0.62%(32명/3875명), 시립대 0.62%(32명/1853명), 이대 0.5%(26명/3408명), 서강대 0.5%(26명/1907명), 숙대 0.45%(23명/2422명) 순이었다. 인하대는 선발인원이 없었다.

<재외국민/외국인 선발비율 성대 1위.. 서강대 고대 순 톱3>
2017학년 재외국민/외국인 선발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13.2%의 성대였다. 성대는 전체 등록인원 4077명 중 재외국민/외국인으로 537명을 선발했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이 363명으로 가장 많았고 12년과정이수자 109명, 재외국민과 외국인 65명 순이었다.

성대에 이어 서강대(12.4%) 고대(11.3%) 순으로 10%를 넘는 비율이었다. 서강대는 전체 등록인원 1907명 중 236명을 재외국민/외국인으로 선발했고, 고대는 전체 등록인원 4608명 중 523명을 재외국민/외국인으로 선발했다.

톱3에 이어 한대 9.4%(322명/3436명), 경희대 8.1%(443명/5493명), 외대 7.9%(308명/3875명), 연대 7.6%(297명/3889명), 중대 7%(360명/5165명), 이대 6.9%(234명/3408명), 동대 6%(187명/3124명), 건대 5.6%(194명/3450명), 인하대 4.8%(187명/3884명), 홍대 3.6%(155명/4344명), 단대 2.4%(123명/5087명), 숙대 2.3%(56명/2422명), 서울대 1.7%(56명/3353명), 시립대 1.1%(21명/1853명) 순이었다.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은 대학의 국제화 역량의 반영이라는 의미와,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함께 존재한다. 충분한 해외경험과 언어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유학수지 적자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반면 ‘원정출산’ 문제와 연계해 사회적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재외국민/외국인 선발에 해당하는 경우는 ‘재외국민과 외국인’ ‘12년과정이수자’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등이다. 재외국민은 해외근무가 불가피한 상사 주재원의 자녀 등으로, 국내대학 입학 시 겪는 불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전형이 도입됐다.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재외국민/외국인은 학년 입학정원의 2%를, 모집단위 입학정원의 10%를 초과해 선발할 수 없다. 12년과정이수자는 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전부 이수한 경우를 뜻한다.

상위17개대학의 재외국민/외국인 선발비율은 평균 7%(259명/3728명)였다.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이 3.7%(152명)로 가장 많았고 재외국민과외국인 1.5%(60명), 12년과정이수자 1.2%(47명) 순이었다.

- ‘외국인’ 1위 성균관대, ‘재외국민/외국인’ 1위 경희대
‘부모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 선발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8.9%의 성대였다. 전체 등록인원 4077명 중 외국인 전형으로 363명을 선발했다. 이어 고대 8.3%(337명/4608명), 경희대 7.8%(316명/5493명), 중대 5.3%(216명/5165명), 외대 4.8%(195명/3875명), 서강대 3.9%(159명/1907명), 한대 3.9%(157명/3436명), 이대 3.7%(151명/3408명), 건대 3.6%(148명/3450명), 동대 3.2%(129명/3124명), 인하대 3%(122명/3884명), 연대 2.7%(111명/3889명), 단대 1.7%(68명/5087명), 홍대 1.4%(57명/4344명), 서울대 0.6%(25명/3353명), 시립대 0.5%(21명/1853명), 숙대 0.2%(7명/2422명) 순이었다.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외국인’과 ‘12년과정이수자’를 제외한 ‘재외국민/외국인’ 전형의 경우 경희대가 2.7%(91명/5493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대 2.5%(85명/5165명), 고대 2%(67명/4608명), 연대 2%(67명/3889명), 성대 1.9%(65명/4077명), 외대 1.9%(64명/3875명), 인하대 1.9%(64명/3884명), 홍대 1.8%(62명/4344명), 이대 1.8%(59명/3408명), 단대 1.6%(55명/5087명), 한대 1.6%(54명/3436명), 동대 1.5%(51명/3124명), 숙대 1.3%(45명/2422명), 건대 1.3%(43명/3450명), 서강대 0.8%(28명/1907명) 순이었다. 서울대와 시립대는 선발인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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