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반발 .. 광역단위 자사고 34개체제로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대구 광역단위 자사고 경신고가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25일 교육청에 제출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경신고는 학부모총회를 열어 일반고 전환 방침을 설명한 뒤 의견수렴과 의사회 결의를 거쳐 취소신청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1일 경신고는 전체 교직원에게 서한문을 보내 교직원회의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신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교육청 자율학교 지정운영위원회를 통과한 울산 성신고와 함께 올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두 번째 사례가 된다. 

경신고는 전환배경으로 개정교육과정 시행, 대입제도 변화,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등을 설명했지만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과 이로 인한 교육과정 파행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경신고는 지난해 신입생 미달로 1개학급과 학급당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수 감소는 교원 감축으로 이어져 교육과정 운영에 불안정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 광역단위 자사고 경신고가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25일 교육청에 제출했다. 울산 성신고에 이어 경신고도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전국의 광역단위 자사고는 36개체제에서 24개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사진=대구경신고 제공

대구는 광역단위 자사고가 1곳에 불과한 부산, 울산과 달리 지역내 광역단위 자사고가 4곳에 달하는 점도 학생충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계성고(중구) 경신고(수성구) 경일여고(남구) 대건고(달서구) 등 4개교가 광역자사고로 운영 중이다. 

경신고의 자사고 취소 신청서 제출에 따라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신고 학부모 30여 명은 22일 교육청을 찾아 담당 사무관 면담을 요청, 자사고 지정취소 절차와 학부모 의견 반영 가능성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70여 명의 반대서명을 제출하면서 일반고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방침이라며 호소했다. 경신고 학부모들은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타격을 입는 것은 여타 자사고도 동일한 상황이라며 전환이 아닌 신입생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청은 절차에 따라 신청서의 검토 보완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찬반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운영위는 교육계 법조계 언론계 학부모 등 12명으로 구성한다. 운영위 결과가 나오면 교원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청문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위원회가 취소신청에 부동의할 경우 취소불가 통보를 하게 되며 지정취소 결과가 나올 경우 교육부의 동의 과정을 거쳐 자사고 지정을 철회한다.  

경신고보다 앞서 일반고 전환 논란이 불거진 울산 성신고는 21일 지정취소 안건이 교육청 운영위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 심의 결과 찬성9명 반대2명으로 최종 가결됐다. 성신고에 이어 경신고도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전국의 광역단위 자사고는 36개체제에서 34개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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