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논란으로 지난해 지원자 감소, 새 정부 교육공약 영향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울산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인 성신고가 2018학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 내부적으로 일반고 전환 결정을 마친 성신고는 9일 관련 내용에 대해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안에 자사고 지정 취소서류를 울산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 차례 전환 논란을 겪은 성신고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단계적 폐지 공약을 제시한 새 정부의 출범과 잇따른 정원 미달로 인한 재정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전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교육청의 취소승인이 나면 새정부 출범이후 첫 일반고 전환사례가 된다. 

14일 전체 학부모 총회와 21일 운영위원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학교측은 교육청의 서류검토가 끝나면 8월 안에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 취소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 올해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자사고로 입학한 2,3학년 학생들은 기존 교육과정을 졸업 때까지 적용한다.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 교육부 지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남아있다. 학부모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다만, 학교 측 의지에 변화가 없는 한 취소 수순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 소재 광역단위 자사고인 성신고가 2018학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한다. /사진=성신고 홈페이지 캡쳐

전환 결정에 대해 강인목 교감은 “지난해 일반고 전환 논란 이후 미달 사태를 우려해 학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신입생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2017학년 입시에서 일반 19명, 사회통합 30명이 미달된 게 사실”이라며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전환 계획이 없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해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성신고는 이미 지난해 8월 한 차례 전환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일부 언론이 성신고가 재정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일반고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당시 안정문 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고 전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안 교장은 “성신고와 학교법인 성신학원이 효율적인 자사고 운영을 위해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교육청과 여러 방안을 협의해온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일반고로 전환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자사고 운영에 대한 확고한 방침은 변함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성신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전국 광역자사고는 36개에서 35개체제로 바뀐다. 2015년 10월 우신고와 서대전여고의 지정이 취소되면서 앞서 전환을 확정한 미림여고까지 3개 광역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했다. 그 결과 서울24개교 지방15개교로 39개교 체제를 유지하던 광역자사고는 서울22개교 지방14개교로 36개체제로 돌아섰다. 우신고와 서대전여고도 학생 충원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등록금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운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광역단위 자사고는 2010학년 18개교로 출범한 이후 23개교가 추가되면서 2011학년부터 2012학년까지 41개교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어 2013학년 대신고가 추가되고 동양고 용문고 보문고가 이탈하면서 39개 체제로 변모했다. 2014학년 충남삼성고가 편입되고 동래여고가 이탈했으며 2015학년 인천포스코고가 추가된 반면 숭덕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등 꾸준히 변화가 있었으나 3년간 39개교 체제는 유지됐다. 

성신고는 재정압박과 전환 논란에도 불구 꾸준한 대입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는 수시2명 정시1명으로 서울대 등록자 3명을 배출했으며 2016학년은 4명(수시3명 정시1명), 2015학년은 6명(수시3명 정시3명)의 실적이다. 지난해 2014년 신입생 중 서울대 등록자를 배출한 광역자사고 37개교 가운데 30위로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나 3년간 3명 이상의 실적을 유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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