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4000명 학교폭력 경험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피해자의 절반은 초등생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학교폭력 피해에 대한 심의건수는 늘어나 피해사실을 감추거나 은폐하지 않고 제도권 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2학년 학생 374명을 대상으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의 0.8%인 2만8000명이 학교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지난해 응답한 3만4000명보다 6000명(0.1%포인트) 감소한 결과다. 다만,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 가운데 나이어린 초등학생 비율이 높은 점이 문제다. 전체 2만8000명 가운데 초등학생이 1만6600명(1.3%), 중학교 7400명(0.5%), 고등학교 4400명(0.4%)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가운데 학년이 어릴수록 피해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경험이 있다고 답한 초등학생 가운데 4학년 2.1%, 5학년 1.2%, 6학년 0.7%로 4학년생의 피해 비율이 100명 중 2명이었다. 교육부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의 학폭 경험비율은 1차보다 2차에서 다소 감소추세를 보이지만, 초등생 대상으로 폭력예방을 위한 조기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피해자의 절반은 초등생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의건수는 늘어나 제도권 내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캡쳐

피해유형은 언어 폭력이 많고 대부분 교실 안에서 벌어지지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이 34.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서 집단따돌림(16.9%), 신체폭행(12.2%), 스토킹(10.9%) 등의 순이었다. 피해장소는 ‘교실 안’이 35.3%, ‘복도’가 16.5%로 등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 안’(67.2%)에서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같은 학년’(75.3%)이 대다수이며, ‘같은 학교 다른 학년’의 학생의 비율은 8.8%, ‘다른 학교 학생’의 비율은 3.3%로 나타나 동급생에서 벌어진 경우가 많았다.

한편, 실태조사에서는 피해응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의건수는 2013년 1만7749건에서 20115년 1만9968으로 약 10% 늘었다. 심의건수 증가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폭력에 대해 은폐나 축소없이 공정하게 대처하려는 학교의 노력과 학생/학부모의 인식 개선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관련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달 중 학교 내 성폭력 예방과 사이버 폭력예방 등 등 학교폭력 유형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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