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연합기술지주회사에 50억 투자.. 고용창출 기대

[베리타스알파=김민철 기자] 전남대 등 광주지역 6개교가 공동으로 출자해 연합기술지주회사를 만들었다. 향후 지역 내 고용발생을 비롯해 창출한 수익이 다시 대학에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는 전남대 등 광주지역 6개 대학이 연합해 만든 ‘광주지역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광주연합 기술지주회사)’에 대해 설립을 인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합기술지주회사에는 전남대를 비롯해 광주대, 광주여대, 남부대, 조선대, 호남대 등이 참여한다. 지역연합형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고 지자체 지역 내 대학이 연합해 설립하는 형태로, 현재 전북과 대구경북, 부산에 설치 돼 있다.

최근 설립인가를 받은 광주연합 기술지주회사는 광주시 광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설립 자본금의 20%를 출자를 받았다. 향후 3년 간 총 50억원을 지원받아 광주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2020년까지 자회사 25개를 설립해 102억원의 매출액과 70명의 신규고용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 승융배 대학지원관은 “지역연합형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지자체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는 등 지역산업 발전의 숨은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교육부는 대학기술지주회사가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남대 등 광주지역 6개교가 공동으로 출자해 연합기술지주회사를 만들었다. 사진은 광주지역 연합기술지주회사에 참여한 전남대, /사진=전남대 제공

-대학기술지주회사 현황은?
대학들이 연구에 힘쓰던 시절을 지나 지금은 적극적으로 기술이전에 나서고 있다. 기술 사업화를 통해 대학 연구성과의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 창출을 극대화해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뒷받침도 한 축이다. 최근 미래부는 대학 내 산학협력단/TLO(기술이전전담조직)/기술지주회사 등으로 분산돼 있던 대학기술 사업화를 하나로 묶어 대학 기술관리센터(TMC) 체제를 구성해 기술사업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학 보유한 특허나 노하우 등을 활용하는 사업은 대부분 산촉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허나 노하우 등을 관련 기업에 이전하는 기술이전전담조직(TLO), 대학이 보유한 특허/노하우나 연구비를 관리하는 산학협력단, 대학이 직접 투자와 사업을 수행하는 기술지주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기술지주회사는 산학협력단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특허나 노하우 등의 기술을 출자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전문조직이다. 기술지주회사는 유관기관이 지주회사 설립을 결정 한 후, 기술가치평가를 거쳐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다.

장미빛 전망과 달리 우리나라 기술지주회사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편이다. 10년 채 안된 짧은 역사탓도 있지만 현재 대학이 스타기업을 보유하거나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 낸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를 주로 홍보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됐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2008년에 최초 설립된 이후, 매년 꾸준하게 설립돼 오다가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46개 기술지주회가 설립돼 자회사로 총 324개의 회사가 운영중이다.

반면, 외국의 경우 대학 자회사들이 수조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등 성과창출이 활발한 편이다. 외국의 기술지주회사 가운데 미국 시카고대-아르곤 국립연구소가 설립한 ARCH 벤처, 중국 칭화대의 칭화홀딩스,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Yeda R&D Comany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ARCH 벤처는 현재 43개의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 칭화홀딩스는 6개 상장사를 포함해 한해 매출액만 5조2000억원에 달한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에 산촉법의 개정을 통해 현행 지주회사의 사업화 범위를 현재의 공학 중심의 기술에서 예술/콘텐츠 기반의 지식재산분야로까지 확대한다. 다음해부터는 ‘대학 창업펀드’를 조성해 대학기술지주회사가 펀드운용사로서 역할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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