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올해 첫 논술 건국대.. 수능이전, 수능최저미적용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1일 2017 논술 일정을 개시하는 건국대의 올해 모의논술은 어떻게 나왔을까. 각 대학의 모의논술은 당해 실시하는 실제 논술고사의 방향키로,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필히 모의논술을 풀면서 대비해야 한다.

건국대는 6월8일부터 30일까지 2017 모의논술을 실시, 정보제공에 각별히 신경써 왔다. 시험현장을 체험할 수 없는 온라인 시행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덕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응시인원 제한이 없었던 2017 건국대 모의논술은 개별 채점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응시자 전원에 모의논술의 출제의도 문제해설 예시답안이 담긴 'KU논술가이드북'을 제공, 큰 호응을 얻었다.

▲ 지난해에도 수능이전인 10월 실시된 2016 건국대 논술고사장 현장. 수능이전임에도 수능최저 미적용의 매력으로 2만여 명이 운집, 열기가 뜨거웠다. /사진=건국대 제공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사회Ⅰ>
올해 모의논술에서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대상인 인문사회Ⅰ은 2개 문항과 4개 제시문이 출제됐다. 4개 제시문 중 하나는 도표다. 비교적 간단한 도표를 제외한 3개 제시문은 모두 교과서 출전이다.

문항은 '문제1. (가)와 (나)의 논지를 바탕으로 (다)에 나타난 사회현상에 대해 논술(401~600자, 40점)' '문제2. (가)와 (나)의 논지를 바탕으로 (라) 글의 견해에 대한 자신의 입장 논술(801~1000자, 60점)의 2개 문제가 출제됐다.

(가)와 (나)의 논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가)는 공정무역 거래를 통해 판매되는 '착한 초콜릿'에 대한 두 관점을 제시한다. 공정무역 거래를 통한 '착한 초콜릿'의 판매가 다국적 기업의 횡포로 불이익을 겪고 있는 제3세계 아이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는 관점이 있는 반면, '착한 초콜릿'이 기업의 상술로 즉, '초콜릿=착하다'라는 이미지를 이용해 판매실적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 (나)는 장자의 호접몽에 대해 제시한다. 장자는 꿈 속에서 자기가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자신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제시하면서 굼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주장한다. 인식론적 회의주의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비는 인식의 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장자 자신이 될 가능성이 제외된다. 따라서 꿈과 현실의 경계는 모호한 게 아니라 명확한 것으로 귀결된다.

문제1을 풀기 위해 (다)에 나타난 사회현상을 인식해야 한다. (다)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이를 보여주는 통계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물품 가격과 점포 수 변화의 차이가 제시되어 있는데, 전통시장이 가격경쟁력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경쟁력에서는 대형마트에 뒤지고 있는 역설이 돋보인다. 역설 뒤에는 가격 외에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는 대형마트의 다양한 상술에 대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건국대 모의논술 출제진은 "(다)의 핵심은 표1와 표2의 역설적인 상황을 유추해 해석하는 능력"이라 강조하며 "문제1에 답하기 위해선 (가)를 통해 하나의 현상에 대해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상대주의'를 읽어낼 필요가 있으며 (나)를 통해 어떤 현상에 대한 인식의 주체로서 현실을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나)의 논지를 바탕으로 (다)에 제시된 역설적인 상황에 대해 상대주의적으로 다양한 관점들을 제시할 수도 있고 진정한 현실로도 볼 수 있음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문제2를 풀기 위해선 (라) 글의 견해를 파악해야 한다. (라)는 티베트 고원과 고대 문화의 고장인 라다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고유문화들에 대한 서구 산업사회의 파괴성을 제시하고 있다. 출제진은 "(가)(나)의 논지를 바탕으로 (라)와 비슷한 관점을 갖고 있는 수험생은 서구사회가 개발과 문명화를 이유로 라다크의 고유문화를 파괴한다고 기술할 수 있고, (라)에 동의하지 않는 수험생은 서구사회의 산업화가 현실이고 라다크의 고유문화 보존에 대한 생각은 일종의 '꿈'일 수도 있다고 쓸 수 있다"며 "문제2의 핵심은 하나의 현상을 설명할 때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할 수 있지만 인식의 주체로서 현실에 대해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가)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상대주의'를 바탕으로 (라)에 대해 다른 관점들을 취할 수 있지만 (나)를 바탕으로 인식의 주체로서 '현실감각'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체계적으로 논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2에 대한 답안은 수험생 각자가 취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부연했다.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인문사회Ⅱ>
상경계열인 인문사회Ⅱ에선 인문사회Ⅰ의 문제1에 수리 문항 3문제가 출제됐다. 수리문항 2-1은 한 기업이 남성구두와 하이힐을 판매하는데, 두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생산재려는 소가죽과 전력이며 하루에 소비할 수 있는 재료의 양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두 상품을 얼마나 생산해야 기업의 매출이 최고가 되는가 하는 질문이다. (라)에 주어진 수학적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2-1 문제해결을 위해선 두 상품의 하루 생산량을 미지수로 두고, 제한된 재료의 양을 이 미지수에 대한 부등식의 영역을 구성한 뒤 매출액을 이 미지수의 함수로 이해해 부등식의 영역에서 가능한 최대 매출액을 결정해야 한다. 필요한 수학적 지식은 일차함수, 일차함수로 표현된 부등식의 영역, 일차연립 방정식 등이다. 수리문항 2-2는 국가의 GDP 추세를 사용해 경재 성장률의 추세를 파악하는 문제다. 필요한 수학적 지식은 다항함수의 정적분, 미지의 상수가 포함된 일차 부등식 등이다. 2-3은 기업의 투자비용, 운영비용, 영업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투자비용을 결정하는 과정을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다.

출제진은 "생략된 과정이 있더라도 채점자가 답안을 근거로 그 과정이 정확히 진행되었음을 확인하면 정답으로 간주한다" "특정 과정의 계산이 틀리면 그 과정은 틀린 과정으로 하지만, 그 과정의 결과를 근거로 이후의 과정이 정확하게 계산되어 있으면 그 이후의 과정은 정답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올해 모의논술 어떻게 나왔나, 자연>
건국대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과학지문 1개를 응시하는 형태로 2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지정과목이 없는 모집단위는 수험생이 3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자연계 기본영역인 수학은 제시문 2개에 총 5문제(문제1-1, 1-2)(문제 2-1, 2-2, 2-3)가 출제됐다. 문제1-1은 단답형, 1-2는 서술형이다. 문제2-1은 단답형, 2-2와 2-3은 서술형이다. 생명과학은 3개 제시문과 1개 표에 2개 문제, 화학은 4개 제시문과 2개 그림에 2개 문제, 물리는 1개 제시문과 2개 그림에 문제 2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건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상단 수시 탭>논술전형 코너에 논술가이드북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출제의도와 함께, 풀이, 예시답안이 오롯이 수록되어 있다. 동대부속여고 김용진 교사가 인문계 논술에 대해 , 숭문고 윤태영 교사가 자연계 논술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2017 모의논술 외에도 2017 기출논술에 대한 출제의도 풀이과정 예시답안과 함께 2016 논술전형 입결과 합격자들의 논술대비법까지 담았다.

<올해 논술 어떻게 치르나 '학생부보다 논술 관건'>
건국대는 2017 논술전형을 통해 46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논술 경쟁률은 37.63대 1(462명 모집/1만7384명 지원)로 지난해 45.42대 1(484명/2만1983명)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경쟁률에 수능이전 고사실시에도 불구하고 수능최저 미적용의 매력으로 응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논술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기록, 경쟁률 131대 1이다. 이어 수의예과 101대 1, 문화콘텐츠학과 94대 1, 중어중문학과 89대 1, 국어국문학과 86대 1 순이다. 가장 낮은 경쟁률의 식량자원과학과 역시 14대 1의 높은 경쟁률이다. 이어 과학인재전공 16대 1, 축산식품생명공학과 17대 1, 물리학과 인프라시스템공학과 각 18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낮다.

2017 건국대 논술은 지난해에 이어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없이 논술6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20%로 반영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에 대한 부담보다는 논술로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교과/비교과의 급간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비교과의 경우 무단결석과 출결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합/불을 가르는 지점은 논술고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논술고사는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사회Ⅰ, 상경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사회Ⅱ, 자연계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 등 3개 유형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401~600자 분량의 문제1과 801~1000자 분량의 문제2 등 2개 문제가 출제된다. 인문계 논술고사는 도표 자료가 포함된 인문/사회/문학 분야의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 측정에 목적을 둔다.

상경계열 모집단위인 경제 국제무역 응용통계 경영 기술경영의 경우 인문계와 동일하게 2개 문제가 출제되지만, 401~600자 분량의 문제1 외에 수리 문항인 문제2가 출제된다는 차이가 있다. 상경계 논술고사는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을 복합한 형태로 출제될 예정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과학지문 1개를 응시하는 형태로 2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지정과목이 없는 모집단위는 수험생이 3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본 논술 시행은 10월1일 자연계, 10월2일 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로 나눠 실시된다. 모집단위별 고사시각과 장소는 현재 건국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성명 생년월일 수험번호를 기입해 각자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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