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수능 변별력 회복 유의 ..'9월모평 출제진 교체 영향'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수능이 예고됐던 대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쉬운 수능이라는 기조를 유지한 채 약간의 변별력을 가미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했을 때 수학(가)와 영어는 쉬워졌지만, 결국 수능에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출제가 예상되는 때문이다. 6월 모평에서 발생한 사교육강사의 문제유출 사태로 인해 출제진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출제경향을 완벽히 유지하기 어려웠던 배경을 고려하면, 평가원이 지난 3월 공언했던 대로 지난해 수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난이도 수준을 보이는 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다만, 국어는 현재의 어려워진 출제경향이 수능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모평 결과를 지난해 수능, 올해 6월모평과 비교하면, 국어는 올해 처음으로 통합출제되면서 지난해 수능 A/B형보다 다소 어려워진 상태지만, 6월모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가)는 수능/모평 대비 난이도가 상당분 낮아졌으며, 수학(나)는 지난해 수능대비 소폭 어렵게, 6월모평과 비슷한 출제경향을 보였다. 영어는 9월모평 들어 갑작스레 쉬워졌다. 

결국, 지난해 수능을 평가원이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이상 9월 모평 대비 수학(가), 영어는 9월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난이도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9월모평에서 상대적으로 1등급 비율이 증가한 수학(나)의 경우 현재의 출제기조를 원칙으로 하되 변별력 문제가 추가되는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제는 국어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 대비 확실히 어려워진 현재의 출제 기조가 이어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수준별 출제가 이뤄지다 올해 통합출제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수능이 난이도 비교의 대상이 아니게 됐기 때문이다. 6월모평과 9월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 만점자 비율 등이 유사하다는 것은 평가원의 일관된 ‘사인’을 의미한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운 올해 두 차례 치러진 모평 수준에서 수능이 출제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수능을 대비해야 한다. 

▲ 올해 수능이 예고됐던 대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9월모평 채점결과와 지난해 수능을 비교했을 때 수학(가)와 영어는 쉬워진 반면, 국어는 어려워진 모양새지만, 결국 수능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출제가 예상되는 때문이다. 일부 영역에서 난이도 변동이 있는 것은 사교육강사의 문제유출로 인한 출제진 쇄신 과정에서 출제경향을 완벽하기 유지하기 어려웠던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지난해 대비 어렵지만 6월모평과 비슷..  9월 모평 기조 수능까지 이어질 듯>
국어는 올해 처음으로 통합되면서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려워진 모양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이과생이 응시하는 A형에서 0.8%, 문과생이 응시하는 B형에서 0.3%가 만점을 받았지만, 9월 모평에서 만점자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와의 격차도 지난해 수능은 A형 4점, B형 7점이었지만, 올해 9월모평에서는 9점으로 늘어났다. 
 
올해 9월모평에서 국어가 지난해 수능 대비 어려워진 모양새를 보인 것은 일부 지문이 까다로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연구소장은 “기술/예술 통합지문, 문학이론/고전소설 복합 지문 등이 수험생들에게 어렵게 다가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난이도 상승정도가 다소 큰 편이지만, 수능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이 이미 지난 6월모평부터 일관된 ‘사인’을 주고 있는 때문이다. 6월모평에서 이미 만점자 비율은 0.17%로 이미 지난해 수능 대비 줄어든 상태였으며, 표준점수 최고점은 6월모평 141점, 9월모평 139점으로 일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와의 격차도 6월모평 10점, 9월모평 9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어려워진 것은 분명하나, 6월모평부터 이미 국어가 어려워진다는 것에 대해 충분한 사인을 수험생들에게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어의 난이도 상승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더욱 상승폭이 크게 부풀려지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인문계열 수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어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모수에 합산되면서 전체 규모가 커지다보니 만점자 비율이 자연스레 줄고, 표준점수 최고점도 오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자연계열 수험생들도 상위권의 경우 국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편이지만, 중하위권으로 내려갈수록 인문계열 수험생에 비해 국어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이유다. 때문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오르고, 만점자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긴 하나 실제 국어 난이도는 지난해 인문계생이 치른 국어B형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은 기존 학습방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이 6월/9월 모평을 통해 일관된 사인을 준 이상 현재의 출제경향이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난이도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일은 상정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기존 학습방향에 깊이 있는 학습을 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어가 통합되면서 어려워진 시점에서 변별력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습에 깊이를 더해야 한다. 6월모평 대비 9월모평의 최고점이 141점에서 139점으로 다소 낮아지는 상황에서 만점자 비율이 오히려 0.17%에서 0.1%로 줄었다는 것은 변별력을 주기 위해 배치되는 고난이도 문제의 벽에 부딪힌 수험생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고득점의 향배를 가를 난이도가 높은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서만 타계할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가) 난이도 하락, 문제유출의 ‘나비효과’.. 수능은 다소 어려워질 전망>
수학(가)는 지난해 수능과 6월모평 대비 확실히 쉬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24점으로 지난해 수능의 127점과 6월모평의 126점 대비 하락했으며, 만점자 비율은 2.08%로 지난해 수능의 1.66%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6월모평의 0.31% 대비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갑작스레 난이도가 급락하며, 1/2등급 비율도 크게 요동쳤다. 만점부터 1등급 구분 표준점수인 121점까지의 비율은 8.82%에 달했으며, 118점부터 120점까지의 2등급 비율은 11.35%나 됐다. 1/2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비율이 전체 수학(가) 응시자 중 20.17%나 된 것이다. 
 
본래 1등급은 4%, 2등급은 4%초과부터 11%까지 7%p 내에서 형성되는 것이 원칙이다. 동점자들이 포함되며 약간 늘어날 수는 있지만, 이번 수학(가) 만큼 비율이 크게 형성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1등급 6.6$, 2등급 8.98%로 1/2등급 합산비율이 15.58%였으며, 올해 6월모평에서도 1등급 5.57%, 2등급 10.13%로 1/2등급 합산비율은 15.7%였다. 9월모평에서 유달리 1/2등급 비율이 늘어난 셈이다. 등급을 구분짓는 변별력 문제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유달리 9월모평의 수학(가)가 쉬워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교육강사의 문제유출에 따른 ‘나비효과’라고 진단했다. 6월모평 당시 스타강사로 꼽히던 국어강사 이씨가 경기도 지역 현직교사로부터 출제 내용을 미리 입수, 자신의 강의를 통해 소개한 끝에 구속되는 등 일련의 사태가 벌어진 끝에 출제위원을 대폭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출제기조를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평가원은 6월 모평 문제유출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제진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기존에는 출제진이 일부는 유지, 일부는 교체되는 형태로 운영되온 바 있다. 6월모평 출제진을 완전 배제한 채 9월모평 출제진을 꾸리다보니 기존의 출제기조를 완전히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교육강사의 문제유출이 9월모평의 난이도 조절 미흡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결국, 사교육강사의 윤리의식을 저버린 유출사태로 인한 ‘나비효과’를 배제하고 보면, 평가원이 지향하는 수학(가) 난이도는 현재보다 다소 어려워야 정상이다. 평가원의 이창훈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은 올해 3월말 “수능 출제 기조는 작년 본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수학은 교육과정 변화에 따라 내용이 일부 추가되거나 변형된다.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한 뒤 난이도를 조절해 본수능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9월모평 정도의 출제로는 평가원의 기조인 ‘변별력 있는 쉬운 수능’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난이도 조정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수능에서는 9월 모평 대비 다소 어려운 수준의 수학(가) 출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들은 올해 9월모평이 아닌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모평의 난이도를 염두에 두고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영어, 엇갈리는 해석.. 쉬운 출제 유지 vs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회귀’>
영어도 수학(가)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모평 대비 쉽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모평에서 기록했던 136점에서 126점으로 크게 내려앉았으며, 만점자 비율도 0.5% 수준(지난해 수능 0.48%, 올해 6월모평 0.57%)에서 2.49%로 많아졌다. 전반적인 난이도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수학(가)와의 차이는 1/2등급 합산 비율이 일정 선을 유지했다는 정도다. 난이도가 하락하며, 1/2등급 비율이 크게 늘어난 수학(가)와 달리 영어는 1등급이 6%로 기존 4%대(지난해 수능 4.66%, 올해 6월모평 4.74%)보다 늘어나긴 했으나, 2등급이 4.68%로 많지 않아 1/2등급 전체 비율이 11.71%로 기존 시험들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다만, 이는 2등급 비율을 효율적으로 조정한 데 따른 것일 뿐 시험이 쉬웠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9월모평의 영어가 쉽게 출제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지만, 올해 수능의 영어 출제경향을 두고 해석들은 엇갈린다. 9월모평의 쉬운 출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과 9월모평보다는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모평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팽히 맞서고 있다. 
 
영어가 현재의 쉬운 출제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어 절대평가를 근거로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능 영어는 내년부터 절대평가제로 변경, 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면서 사실상 변별력을 완전히 상실할 것이다. 어느 해의 수능을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만점과 다름없는 1등급을 받는 학생이 9만여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는 의견도 있다. 상위권 대입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어 1등급을 깔고 가는 형국이다. 불과 절대평가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영어를 어렵게 출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9월모평의 출제 기조가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수능에서 영어가 9월모평만큼 쉽게 출제되리라는 예측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대비, 난이도를 낮추는 작업의 일련이라는 예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반면, 영어가 다시금 지난해 수능 내지 6월모평의 난이도로 회귀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평가원이 그간 밝혀온 출제기조와 올해 사교육강사로 인한 ‘나비효과’를 고려했을 때 9월모평의 난이도조절은 잠시 ‘삐끗’한 것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평가원은 이미 절대평가 전환을 앞둔 영어에 대해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올해까지는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되므로 지난해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평가원이 밝힌 원칙이다. 9월 모평에서 갑작스레 쉬워진 영어는 문제유출로 인해 출제진을 물갈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종의 난이도조절 실패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의 영어 출제경향 관련 혼란은 있으나, 수험생들은 일단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평 난이도를 염두에 두고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해 수능영어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제진 변경 등의 요소를 고려할 때 출제를 주관하는 평가원의 ‘사인’이 한 차례 흐트러졌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영어는 6월모평과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된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 9월모평처럼 쉬운 출제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어차피 난이도에 관한 예측은 ‘예상’에 불과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9월모평의 난이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망하는 경우 시험장에서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반면, 어려운 수능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경우 쉽게 수능이 출제된다고 해서 발생할 불이익이 없다”고 조언했다. 
 
<수학(나) 별다른 차이 없어.. 변별력 문제 추가 가능성 대비해야>
수학(나)는 기존 시험들에 비해 소폭 쉬운 정도로 출제돼 변별력을 주기 위한 문제가 1~2개 추가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엿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수학(가)와 영어처럼 난이도가 크게 하락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출제기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수학(나)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모평의 139점보다 약간 하락한 136점이다.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에서의 0.31% 대비 줄어든 0.15%로 지난 6월모평과 동일하다. 표준점수 최고점만 봤을 때는 지난해수능/6월모평 대비 약간 쉬운 난이도였으며, 만점자 비율로 보면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올해 6월모평과는 동일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수학(나)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은 1등급 비율이다. 9월모평 수학(나)의 1등급 비율은 7.03%로 지난해 수능의 4.66%, 올해 6월모평의 4.74% 대비 크게 늘었다. 그만큼 1등급컷을 이룬 동점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수학(가)와 달리 2등급 비율이 4.68%로 크지 않아 1/2등급 비율이 크게 늘지 않았을 뿐 1등급 비율만 놓고 봤을 때는 만점을 받기는 쉽지 않았으나, 1등급을 받기는 어렵지 않은 시험이라는 평가가 내려진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문제는 효과적이었으나, 1등급을 가르기 위한 변별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이다. 
 
수험생들은 6월모평의 난이도를 염두에 두고 수능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난이도 기조가 유지되면서 변별력 문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는 상황인 때문이다. 1등급 비율이 너무 많은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상위권 학생들을 구분해줄 문제가 필요하므로 변별력 문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험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6월모평 수준에서 학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난이도는 어떻게 판단하나.. 최고점, 등급 구분점수, 비율 등>
통상 수능/모평 등의 난이도측정은 표준점수 최고점, 최고점과 1등급/2등급 등 등급구분점수와의 격차, 만점자 비율 등을 통해 이뤄진다. 만점자가 받게 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 어려운 시험일수록 평균점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난이도의 하락을 의미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또한, 만점자의 점수와 1등급 구분점수 간 격차가 클수록 난이도가 높았다는 것을 짐작 가능하다. 상위 4%까지 주어지는 1등급의 꼬리가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고득점을 받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뜻하는 때문이다. 만점자 비율의 경우 적을수록 어려웠고, 많을수록 쉬웠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과 만점자 비율, 등급 구분점수는 꼭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시험에 변별력을 주기 위해 출제되는 고난이도 ‘킬러문제’들의 존재 때문이다. 시험이 전반적으로 쉬웠던 가운데 1~2개 킬러문제에서 강한 변별력이 발생한 경우라면, 만점자 비율이 줄어드는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는 등 상반된 진단이 동시에 나올 수 있다. 그런 경우 등급 구분점수 간 격차와 등급별 누적 수험생 비율 등을 통해 전반적인 난이도를 확인해야 한다. 
 
물론 수험생들이 느낄 체감난이도는 실제 만점자 표준점수/비율 등을 통해 측정하는 난이도와 다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쉬운 수능 기조를 지키면서도 적절한 변별력을 가미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수험생들에게는 어렵다는 평을 받았던 지난해 수능이다. 6월과 9월모평에서 매우 쉬운 출제기조가 유지돼오다 수능에서 변별력이 가해지자 수험생들은 난이도가 급격히 오른 ‘불수능’으로 인식하게 됐다. 절대적인 난이도만 놓고 봤을 때는 만점자가 16명이나 나올 정도로 ‘불수능’과 거리가 멀었지만, 6월모평과 9월모평 대비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시험은 수험생들에게 불수능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