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 재수생 급증 '의대 상승'.. 과고생 러시 '수/과학특기자' 상승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서울 상위 12개 대학의 전체경쟁률은 올해 21.75대 1(2만5647명 모집/55만7819명 지원, 정원내)로 지난해 23.09대 1(2만4954명/57만6311명)보다 하락했다. 모집인원이 693명 늘었지만 지원인원은 1만8492명이나 줄었다. 지난해엔 22.19대 1(2만5815명/57만2880명)보다 상승한 바 있다. 모집이 861명 줄어든 상황에 지원이 3431명 늘면서 낸 결과였다.

올해 상위 12개 대학 수시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만8492명이나 감소한 것은 충격적이다. 상위 대학일수록 수시확대 추세인데다 올해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많은 지원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지원자 급감은 학령인구 감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17 수능 원서접수자가 지난해보다 2만5199명 줄면서 2만명 가까운 지원자 수 감소는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수능접수자 가운데에는 정시를 타깃으로 한 재수생의 접수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올해 수시 하락의 배경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접수자는 지난해 63만1187명보다 2만5199명 줄어든 60만5988명인 가운데, 졸업생이 지난해 13만6090명보다 970명 늘어난 13만5120명이다. 증가인원은 소폭에 그치지만, 전체 접수인원이 줄어든 상태에서 비중은 22.3%나 차지,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 6장 카드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수시 지원자가 상위 12개 대학 55만7819명이나 된다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베리타스알파의 경쟁률 집계는 타 매체 집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 우선 통합캠퍼스와 본분교체계를 분명하게 구분했다.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통합캠을 운영하는 중앙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서울캠와 지방캠의 인원을 합산하는 게 당연하다. 타 매체들이 정원외 모집까지 포함하는 반면, 베리타스알파는 정원내 전형만 분류해 집계하고 있다.

 

 

▲ 올해 12개 대학 수시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1만8492명이나 감소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2만5199명이나 줄고, 응시자 중 정시 중심의 졸업생 비중이 22.3%로 늘었다는 데서, 올해 수시 지원자 수가 상위 12개 대학만 해도 55만7819명이나 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사진은 올해 12개 대학 중 전체경쟁률 1위를 차지한 서강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유지했다. /사진=서강대 제공

 

 

<전체경쟁률 1위, 서강대 34.12대1 '1위 유지'>
올해 경쟁률 1위는 서강대가 이어갔다. 서강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위대학 1위 경쟁률을 유지했지만, 지원이 3819명이나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1위 서강대 34.12대 1(1143명/3만9002명)에 이어 한양대 27.63대 1(2016명/5만5712명), 중앙대 26.06대 1(3053명/7만9548명), 성균관대 26.04대 1(2508명/6만5305명), 경희대 25.44대 1(3165명/8만510명), 건국대 23.32대 1(1578명/3만6800명), 고려대 23.03대 1(2834명/6만5256명), 동국대 20.04대 1(1579명/3만1649명), 한국외대 17.98대 1(1959명/3만5216명), 서울시립대 14.95대 1(1000명/1만4946명), 연세대 14.92대 1(2405명/3만5889명), 서울대 7.47대 1(2407명/1만7977명) 순이다.

<경쟁률 상승 3개교, 중앙대 경희대 서울대>
12개 대학 중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중앙대 경희대 서울대(경쟁률 높은 순)의 3개교다. 지난해 경쟁률 상승대학이 12개 대학 중 6개교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경쟁률 상승 3개교의 결과가 더욱 빛난다.

중앙대는 26.06대 1(3053명/7만9548명)을 기록, 24.11대 1(2973명/7만1683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모집을 80명 확대한 가운데서도 7865명의 지원을 더 받아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엔 25.30대 1(3162명/8만1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189명 감축한 가운데 지원이 8318명이나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경희대는 2년연속 경쟁률 상승을 이어갔다. 경희대는 25.44대 1(3165명/8만510명)을 기록, 23.72대 1(3152명/7만4781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모집을 13명 확대한 상황에서 지원이 5738명이나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23.31대 1(3097명/7만2194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55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2587명 늘어 경쟁률이 상승한 바 있다.

서울대는 올해 7.47대 1(2407명/1만7977명)을 기록, 7.46대 1(2369명/1만7684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모집을 38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293명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엔 7.58대 1(2367명/1만7945명)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모집을 2명 늘린 가운데 지원이 261명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경쟁률 하락 9개교, 서강 한양 성균관 건국 고려 동국 한국외 시립 연세대>
경쟁률이 하락한 대학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의 9개교다.

- 지난해 급등이 부담인 서강대 한양대
서강대와 한양대는 지난해 급등한 경쟁률이 올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쟁률 1위 유지는 물론 급등한 결과를 보였던 서강대는 올해 34.12대 1(1143명/3만9002명)로 37.46대 1(1143명/4만2821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지원이 3819명이나 줄었다. 학교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큰 폭의 지원자 수 감소다. 서강대는 지난해에 34.42대 1(1086명/3만7383명)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모집을 57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5438명이나 늘어 경쟁률이 급등한 바 있다.

한양대 역시 지난해 급등했던 경쟁률이 올해 경쟁률 하락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는 올해 27.63대 1(2016명/5만5712명)로 33.63대 1(2076명/6만9813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모집을 60명 축소한 가운데 지원이 1만4101명이나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엔 24.51대 1(2259명/5만5378명)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모집을 183명 감축한 가운데 지원이 1만4435명이나 늘면서 경쟁률이 폭등한 바 있다.

- 지난해 상승, 올해 하락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는 지난해엔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올해 경쟁률이 하락했다. 건국대 고려대의 지원자 수 급감이 눈에 띄는 가운데 건국대는 서강대 한양대처럼 지난해 급등한 경쟁률이 올해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는 올해 23.32대 1(1578명/3만6800명)로 26.53대 1(1489명/3만9496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모집을 89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2696명이나 감소했다. 지난해엔 20.72대 1(1733명/3만5900명)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모집을 244명 감축한 가운데 지원이 3596명이나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폭등한 바 있다.

고려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원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23.03대 1(2834명/6만5256명)로 24.97대 1(2760명/6만8912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모집을 74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3656명이나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고려대는 지난해엔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모집을 감축한 데 의한 것으로 지원자 수는 감소했었다. 지난해에는 22.74대 1(3053명/6만9418명)보다 지원이 506명 줄었지만, 모집은 293명이나 감축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바 있다. 동국대는 매년 지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올해 정원을 늘리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경우다.

동국대는 올해 20.04대 1(1579명/3만1649명)로 21.35대 1(1459명/3만1147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지원이 502명 늘었지만 모집을 102명 확대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엔 20.06대 1(1527명/3만635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68명 감축한 상황에 지원이 512명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바 있다.

- 2년연속 지원자수 감소,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시립대 연세대의 4개교는 2년연속 경쟁률 하락의 결과다. 시립대를 제외한 성균관대 한국외대 연세대는 2년연속 지원자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성균관대는 올해 26.04대 1(2508명/6만5305명)로 28.81대 1(2532명/7만2949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모집을 24명 감축한 가운데 지원이 7644명이나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30.26대 1(2613명/7만9067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81명 감축한 가운데 지원이 6118명이나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연세대의 지원자 수 감소도 상당하다. 연세대는 올해 14.92대 1(2405명/3만5889명)로 16.38대 1(2390명/3만9147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모집을 15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3258명이나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18.26대 1(2386명/4만3580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4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4433명이나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한국외대는 지난해 큰 감소에 이어 올해도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대는 올해 17.98대 1(1959명/3만5216명)로 19.08대 1(1864명/3만5559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모집을 95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343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엔 20.96대 1(1837명/3만8497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27명 확대한 가운데 지원이 2938명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 올해 모집 대폭확대로 경쟁률 하락, 시립대
시립대는 올해 모집을 크게 늘린 게 경쟁률 하락 원인으로 자리한다. 올해 14.95대 1(1000명/1만4946명)로 16.49대 1(747명/1만2319명)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지원이 학교규모로는 매우 큰 폭인 2627명이나 늘었지만 모집도 253명이나 확대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지난해엔 18.54대 1(695명/1만2882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모집을 52명 늘린 가운데 지원이 563명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바 있다.

<상위대학 지원자수 급감 원인, 정시지원 '재수생' 증가>
올해 12개 대학 수시는 모집이 693명 확대된 가운데 지원이 1만8492명이나 줄면서 경쟁률이 하락한 특징이다. 지난해 861명 모집 감축 상황에 지원이 3431명 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지원자 수 급감은 단순하게는 학령인구 감소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으론 재학생은 줄어든 가운데 재수생이 증가한 시장 구조로 볼 수 있다. 2017 수능 원서접수 결과 전체 접수인원은 60만5988명으로 지난해 63만1187명 대비 2만5199명 줄었다. 2011학년 71만2227명이 접수한 이래 2012학년부터 6년째 접수인원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올해 재수생 지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접수인원 60만5988명 중 졸업생이 13만5120명으로 22.3%를 차지한다. 졸업생 수는 지난해 13만6090명보다 소폭 줄었으나, 전체 접수인원이 줄어든 것에 비해 적은 감소 폭을 유지하면서 비중은 늘었다.

재수생은 통상 수시 지원보다는 정시 지원을 공략한다. 올해는 특히 정시중심의 입시구조인 의대 정원이 올해 2480명으로 지난해 2299명보다 180여 명 늘면서 지난해 변별력을 갖췄으나 만점자가 16명이나 되는 쉬운 수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시 이과 지원자 풀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의대를 중심으로 한 이과 열풍은 올해 수학 응시자 비중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통상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B형 접수인원이 16만5826명으로 27.9% 비중이었지만, 올해 수학가형 접수인원은 19만312명으로 33.4%를 차지,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전국 36개 의대 경쟁률 집계 결과, 상위 12개 대학은 경쟁률이 하락한 반면 의대는 수시에서도 경쟁률이 소폭상승하면서, 올해 이과생을 중심으로 한 의대 열풍 역시 감지된다. 올해 36개 의대 수시 경쟁률은 34.91대 1(1436명/5만135명)로 지난해 34.32대 1(1279명/4만3912명)보다 소폭상승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지원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서면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과고 졸업생 '특수'.. 수과학특기자 상승>
올해 수시는 과고 3학년생의 '특수' 역시 특징이다. 지난해 조기졸업제한에 발목이 묶였던 과고 졸업생이 올해 고3학생에 지난해 상급학교조기입학자와 포스텍을 제외한 이공계특성화대학의 과학영재선발제도가 유지되면서 크게 늘었다.

상위 12개 대학은 전반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수/과학특기자전형에서만큼은 일찌감치 경쟁률 상승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위 12개 대학 가운데 어학/수과학 특기자전형을 운영하는 8개 대학의 2017 특기자전형 경쟁률은 7.46대 1(2167명 모집/1만6172명 지원)로 지난해 7.35대 1(2088명/1만5343명)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특히 수학/과학에 지원자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던 특기자전형은 올해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서강대의 이과 특기자전형에 지원이 크게 증가하면서, 4개 대학의 특기자전형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어학특기자만을 운영하는 대학들의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12개 대학 외에 과고생들의 주요 진학루트인 이공계특성화대학 역시 올해 12개 대학과는 달리 일제히 경쟁률 상승 성적표를 받았다. KAIST 포스텍 GIST대학 DGIST UNIST의 5개 이공계특성화대학 평균 경쟁률은 9.13대 1(1726명/1만5759명)로 지난해 7.87대 1(1706명/1만3546명)보다 상승했으며, 5개 대학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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