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 유아교육 톱3..'취업탓 5년간 증가세'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학생이 최근 5년간 600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선택하는 전문대 학과는 간호학과가 가장 많아 취업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분석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에 특화된 전문대로 재입학해 다시 취업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실제로 전문대 졸업생의 임금 수준이 지방 4년제 대학 평균 임금보다 높다는 연구 자료가 있어 전문대 재입학 학생들의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취업난에 시달리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에 특화된 전문대로 재입학해 다시 취업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아주자동차대 제공

<전문대 유턴 매년 증가..간호학과 1위>
전문대로 유턴하는 4년제 대학 졸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전재수 의원(더민주)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로부터 제출받아 22일 공개한 ‘2012~2016년 4년제 일반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 유턴입학 현황’에서 관련 내용이 확인됐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학생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02명이던 전문대 유턴입학자는 2013년 1253명, 2014년 1283명, 2015년 1379명에서 올해 1395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전문대 유턴입학자는 6412명으로 적지 않은 수를 기록했다.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은 학과 선택에서 취업 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취업률이 높고 전문적인 직업 기술을 배우는 학과에 유턴입학생의 지원이 쏠렸다. 간호학과가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간호학과는 유턴입학생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전문대 학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389명, 2013년 438명, 2014년 487명, 2015년 495명, 지난해에는 537명으로 전문대 간호학과 유턴 등록인원이 전문대 전체 유턴 등록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물리치료과와 유아교육과도 4년제 졸업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학과였다. 지난해 물리치료과는 85명, 유아교육과는 56명으로 각각 유턴 등록인원 2위와 3위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물리치료과와 유아교육과는 2,3위를 다투며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유턴 입학생들이 선택한 학과 현황은 전문대 재입학의 이유가 취업 경쟁력 확보에 있음을 말해준다. 간호학과와 물리치료과, 유아교육과가 취업률이 높은 대표적인 학과인 때문이다. 3개 학과 모두 2012년부터 2015년까지 8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했다. 2015년을 기준으로 하면 간호학과 81.61%, 유아교육과 84.52%, 물리치료과 84.32%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2015년 일반대 평균 취업률 58.4%는 물론, 전문대 평균 취업률 63.4%보다도 높다.

<‘대졸 프리미엄’ 사라지고 전문대 수입 지방대보다 높아>
4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굳이 돈과 시간을 더 투자해가며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4년제 대학의 취업 경쟁력 약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대졸자의 취업난이 지속되고 사회 인식 또한 학벌 중심에서 능력 중심으로 개선됨에 따라 4년제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사회에서 이전과 같은 가치를 갖지 못하게 됐다. 1980년대 정부 정책으로 우후죽순 늘어난 대학들은 학령인구 절벽을 맞이하면서 더욱 경쟁력이 떨어졌다. 일부 대학들은 부실대학 또는 비리대학 논란을 빚으면서 ‘일단 대학은 가야 한다’는 통념까지 무너뜨렸다. ‘대졸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이다. 그 결과, 대학진학률은 매년 감소하고 고졸취업자가 늘어나는 등 대학 진학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풍조가 생겨났다.

전문대 졸업생의 월평균 임금이 지방 4년제 대졸자보다 높다는 조사결과는 전문대 유턴입학생들의 판단을 뒷받침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비교’를 2014년 발행한 바 있다. 직능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문대졸자의 월평균 소득은 전문대학 202만원으로 지방 4년제 대학 196만7000원보다 높았고, 4년제 대학 평균 207만7000원과는 5만7000원의 차이가 났다. 4년제 대학생이 전문대 학생보다 2년간 추가교육을 받는데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전문대 진학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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