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를 가장 수시답게’ 수능최저 폐지 ‘학교추천전형’ 신설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 건국대 수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의 폐지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확대다. 논술전형은 지난해에도 이미 수능최저가 폐지된 상황이었지만, 수능최저가 남아있던 학생부교과전형까지 수능최저 폐지 흐름에 합류시키면서 수시를 가장 수시답게 선발하는 ‘바른 대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건국대는 2017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내 기준 1578명을 모집한다. 3월 발표한 2017 수시요강의 1572명보다 6명의 인원이 증원된다. 교육부가 실시한 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모집단위를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정원 변화다. 수시/정시를 통틀어 3014명의 정원은 변함이 없지만, 모집단위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다소 인원변동이 발생했다. 612명 모집이 예정됐던 KU자기추천은 28명이 늘어난 640명을 모집하며, KU학교추천은 378명에서 380명으로 2명 늘었다. KU논술우수자는 484명에서 462명으로 22명 축소됐으며, KU예체능우수자 50명도 48명으로 2명 축소됐다. KU고른기회 중 유일한 정원내에 해당하는 사회적배려대상자유형 48명은 선발규모를 유지한다. 기타 고른기회전형유형 및 재외국민/외국인전형 등은 정원외로 분류된다. 건국대의 수시 모집인원 1578명은 정시를 합산한 전체 모집인원 대비 52.35%로 지난해 49.42% 대비 확대됐으며, 기 발표됐던 모집요강의 52.21%와 비교해도 확대된 모습이다.

<프라임 선정으로 인한 모집단위 변화>
건국대는 2017 수시 요강 발표 이후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대대적인 모집단위 변화를 겪었다. 재배치된 모집단위를 보면, 신설 모집단위가 14개, 증원된 모집단위가 6개, 정원감축을 겪은 모집단위가 38개, 정원변동이 없는 모집단위가 11개다. 11개 모집단위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가 전부 프라임 선정으로 변화를 겪을 만큼 변화정도가 컸다. 기존 발표됐던 전형계획/요강을 기반으로 지원전략을 수립했던 경우라면 다시금 변경된 모집단위 지형을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다만 신설모집단위 가운데 축산식품생명공학과는 폐지된 축산식품공학과와 생명자원식품공학과 등이 융합한 모습이다. 환경보건과학과는 보건환경과학과, 산림조경학과는 녹지환경계획학과가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신설이라기보다는 단순 전환으로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단순 전환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프라임사업으로 탄생한 이공계열 모집단위는 11개로 추려진다.

프라임사업을 근거로 신설돼 ‘프라임학과’라 부를 수 있는 11개 모집단위와 모집단위별 정원은 소프트웨어학과(소프트웨어융합학부) 80명, 식량자원과학과 40명, 식품유통공학과 30명, 미래에너지공학과 40명, 스마트운행체공학과 40명, 스마트ICT융합공학과 40명, 화장품공학과 40명, 줄기세포재생공학과 43명, 의생명공학과 40명, 시스템생명공학과 45명, 융합생명공학과 45명 등이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신설 모집단위는 KU융합과학기술원 체제 내 신설되는 줄기세포재생공 시스템생명공 의생명공 융합생명공 화장품공 미래에너지공 스마트ICT융합공 스마트운행체공 등 8개 학과다. 8개 KU융합과기원 신설 프라임학과들은 다양한 장학금 지원과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현장성과 전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중점을 둬 당장 올해부터 수험생들에게 선망의 타깃이 될 전망이다.

프라임 학과 외 정원이 늘어난 6개 모집단위는 기계공학과 111명(증원 65명) 전기공학과 90명(27명) 화학공학과 70명(25명) 전자공학과 105명(15명) 컴퓨터공학과 63명(1명) 동물자원과학과 49명(6명) 등이다. 신설 모집단위와 마찬가지로 프라임 취지에 걸맞은 이공계 정원 증원이 이뤄졌다. 반면 문과대 이과대 건축대 정치대 상경대 경영대 예술디자인대 사범대 글로벌융합대 등 인문계열 전반과 예체능계열, 사범대 등에서 정원 감축이 발생했다. 건국대는 정원 변동이 있는 학과들을 대상으로 올해 2학기부터 '프라임 성적우수 장학', '프라임 인문학우수 장학' 등 장학제도를 새롭게 도입, 6억5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학종 확대.. 학교추천 신설, 자기추천 확대>
건국대는 2017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인 KU교과우수자전형(186명)을 폐지함으로써 발생한 정원과 학종인 지역인재전형 133명, 정시에서 감축한 인원 가운데 59명을 합산 배정해 학종인 KU학교추천전형을 신설, 학종의 비중을 확대했다. 올해 건국대의 수시 선발인원 가운데 학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67.7%(학종 1068명/수시 전체 1578명)에 달한다. 기존 계획안을 보면, 2018 입시에서는 KU자기추천전형이 707명으로 KU학교추천전형이 412명으로 확대될 예정이었으며, 이번 프라임으로 인해 2017 학종 인원이 확대됐듯 2018 학종 인원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학종 확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인 셈이다. 서울권에서 높은 선호도를 구가하는 건국대가 대입 지형도를 바꿔가는 학종 확대 행렬에 본격 가세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 KU학교추천 신설.. 학생부와 추천서 중심
신설된 KU학교추천은 2016년 2월 이후(2016년 2월 포함)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통상적인 고3학생과 재수생까지 지원 가능한 셈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전형요소인 때문에 3학기 이상 학생부 교과성적 산출내역이 필히 요구되며, 마이스터고 방송통신고 평생교육법에 따른 평생교육시설, 비인가 대안학교 출신자의 지원은 제한된다.

KU학교추천의 특징은 추천인원에 제한이 없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 지균,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등 일반적인 학교장/학교추천전형은 고교별 지원자 제한을 두지만, KU학교추천은 추천서를 필수서류로 요구할 뿐 별도의 추천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전형방법은 학생부 교과성적 60%와 학생부(교과/비교과)+추천서 정성평가 4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프라임 선정 이전 기 발표된 모집요강에 따르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정성평가한다고 나와 있어 잠시 혼동이 일기도 했으나, KU학교추천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면접이 없는 데다 자기소개서까지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의 중요도는 더욱 배가된다. 교사가 입학사정관에게 학생선발의 당위성을 설득하는 도구인 추천서의 중요성도 여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학생부교과 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 자연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를 석차등급에 따라 정량평가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반영 비율이다. 1등급은 10점, 2등급은 9.97점, 3등급은 9.94점, 4등급은 9.9점, 5등급은 9.86점, 6등급은 9.8점 등으로 등급간 격차가 적은 편이나, 9등급에는 0점을 부여함으로써 명목상 반영비율과 실질 반영비율은 동일하도록 설정됐다. 정성평가 기반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를 정량평가 반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의 실질과 다소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학생부/추천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평가는 서류별 배점이 없는 종합평가 방식이다. 지원자격과 유사도/외부경력 의심문구 등을 검색하며, 지원자와 연관 있는 평가위원을 회피/제척하는 사전단계부터 시작해 서류평가가 실시되는 1단계, 심의위와 입학사정위를 거치는 최종심의단계, 최종선발 이후 유사도 사후검증 등 다단계 평가절차를 통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면접이 있는 KU자기추천전형의 경우 평가절차가 1단계 더 추가된다.

학생부교과 점수와 서류평가 점수를 합산해 총점 석차 순으로 선발하되, 서류평가점수가 일정 수준 이하인 경우에는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동점자 발생 시에는 발전가능성 점수, 전공적합성 점수, 인성 점수, 학업역량 점수 순으로 우선 선발한다.

- KU자기추천 확대.. 학생부와 자소서 중심
KU자기추천의 지원자격은 재학생/재수생에 한해 지원자격 부여, 3학기 이상 학생부교과성적 산출가능 여부, 일부 학교유형의 지원자격 제한 등 KU학교추천과 동일하다.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형방법은 학생부와 자소서를 기반으로 평가를 진행해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성적만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단계별 전형방식이다. 일반적인 단계별 전형의 경우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일정 비율 반영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지만, KU학교추천은 2단계에서 1단계 성적을 완전 배제하는 특징이다. 1단계에서는 서류평가 총점 석차 순, 2단계에서는 면접평가 총점 석차 순으로만 합격생을 선발한다. 1단계만 합격한다면, 이후 합격 여부는 면접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면접의 중요성이 매우 높은 전형으로 이해해야 한다. 다만, 2018입시부터 KU자기추천 전형방법은 변화가 예정돼 있다. 2018 전형계획에 따르면, 1단계 전형방법은 서류평가 100%로 올해와 동일하나 2단계 전형방법이 1단계성적40%+면접60%로 변경될 예정이다.

1단계에서 실시되는 서류평가는 학업역량(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학업의지 지적호기심 탐구능력) 전공적합성(전공에 대한 이해도/관심, 전공관련 활동경험) 인성(성실성 주도성 소통역량) 발전가능성(창의성 종합적사고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평가의 기반이 되는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다. KU학교추천과 달리교사추천서는 요구되지 않는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평가요소에 따라 학생부/자소서 등을 통해 주로 참고하는 부분은 다소 차이를 보인다. 출결사항의 경우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과 연관짓지 않고, 인성에서만 참고하는 식이다. 다만, 평가요소에 따라 참고하는 전형자료는 예시를 든 것에 불과하며, 학생부/자소서 전체 내용이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자소서 작성 시 요구되는 공인어학성적, 교과관련 교외수상실적 등의 기재금지, 표절에 의한 유사도 검증 등은 여타 대학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2단계에서 실시되는 면접평가는 제출서류에 기반한 개별 면접으로 서류진위여부 확인 및 인성평가가 중심이 되며, 제시문이 주어지는 구술면접은 실시되지 않는다. 인성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에 기록돼 있는 지원자의 고교활동에 대한 심층질문/답변을 통해 진행된다. 건국대가 면접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부분은 학업역량을 제외한 전공적합성과 인성 발전가능성 등이다. 전공적합성은 서류평가에서의 전공적합성과 동일하지만, 인성은 소통역량, 발전가능성은 종합적사고력을 평가항목으로 해 서류평가에서의 항목보다 다소 범위가 좁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서류기반 면접이기 때문에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기출문제는 없다. 다만, 서울교육연구정보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면접장에서는 “학생부 등에 기재된 활동에서 어려웠던 점을 이야기해보라” “학생부를 보니 경영학보다 마케팅 쪽 진로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왜 경영학과에 지원하게 됐습니까”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등이 질문으로 나왔다. 지원동기와 진로계획 등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없는 논술.. 자연계열 수학+과학>
건국대(서울)는 2017수시에서 논술우수자전형으로 수능최저 없이 지난해 484명보다 줄어든 462명을 선발한다. 애초 2017 수시에서도 484명 선발 예정이었으나, 프라임 선정으로 모집단위가 변경되면서 선발규모가 다소 줄었다. 일부 고교유형과 졸업년도에 제한을 두는 KU자기추천/학교추천전형과 달리 고교 졸업자, 졸업예정자, 동등 이상의 학력 보유자면 전부 지원할 수 있다.

반영비율은 논술6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20%다. 교과와 비교과의 최저점뿐만 아니라 논술고사의 최저점도 0점이므로 실질반영비율도 논술60%+학생부교과20%+학생부비교과20%로 동일하다. 학생부 교과 점수는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을 반영한다는 점에서는 KU학교추천전형 등과 동일하지만, 학년별 반영비율 없이 계열별 반영교과 상위 3과목만 반영대상으로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학생부 비교과 점수는 출결, 봉사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출결의 경우 무단(사고)결석일이 3일 이하면 100점, 4~6일이면 90점, 7~9일이면 85점, 10~15일이면 70점, 16일 이상이면 0점이며, 봉사활동은 20시간 이상 100점, 15~19시간 90점, 10~14시간 85점, 5~9시간 70점, 4시간 이하 0점이다.

교과/비교과의 최저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수능최저 폐지방침이 유지되면서 논술, 학생부교과, 학생부비교과 등 3개 전형요소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다만, 교과/비교과의 급간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무단결석일이 많고 봉사활동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합/불을 가르는 지점은 논술고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논술고사는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사회Ⅰ, 상경계를 대상으로 하는 인문사회Ⅱ, 자연계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 등 3개 유형으로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다. 상경계열을 제외한 인문계 모집단위의 경우 401~600자 분량의 문제1과 801~1000자 분량의 문제2 등 2개 문제가 출제된다. 인문계 논술고사는 도표 자료가 포함된 인문/사회/문학 분야의 지문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사고 측정에 목적을 둔다.
상경계열 모집단위인 경제 국제무역 응용통계 경영 기술경영의 경우 인문계와 동일하게 2개 문제가 출제되지만, 401~600자 분량의 문제1 외에 수리 문항인 문제2가 출제된다는 차이가 있다. 상경계 논술고사는 지문제시형과 수리논증형을 복합한 형태로 출제될 예정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경우 수학을 필수과목으로 하고 생명과학 화학 물리 중 모집단위별로 지정된 과학지문 1개를 응시하는 형태로 2개 문항을 풀어야 한다. 지정과목이 없는 모집단위는 수험생이 3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면접 논술, 모두 ‘수능이전’ 실시>
원서접수는 9월19일부터 21일까지다. KU자기추천전형의 자기소개서, KU학교추천전형의 교사추천서 등은 원서접수 사이트에 9월19일부터 22일까지 입력할 수 있으며, 기타 서류제출이 필요한 경우에도 동일 일정 내 제출을 마치면 된다.

단계별 전형인 KU자기추천의 1단계 합격자는 10월24일 발표되며, 2단계 전형인 면접평가는 자연계는 10월29일, 인문계/예체능계는 10월30일 실시될 예정이다. KU논술우수자 지원자가 치러야 할 논술고사는 수능최저가 없기 때문에 수능 이전인 10월1일(자연계), 10월2일(인문사회Ⅰ, 인문사회Ⅱ) 일정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KU자기추천과 KU논술우수자의 경우 11월17일이며, KU학교추천은 12월6일 있을 예정이다. 12월9일부터 21일까지 예치금 등록절차를 치른 후 22일부터 28일까지 미등록충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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