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의 만장일치 통과..실제 통합 시일 걸릴듯

[베리타스알파=홍승표 기자] 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가 통합을 추진한다. 세 학과의 보직교수 28명이 분리된 학과를 ‘역사학부’로 통합하는 데 만장일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1969년부터 47년 동안 분리돼있던 3개 사학과는 유사한 학문단위와 학문 융/복합 추세를 이유로 다시 통합 움직임을 보이게 됐다.

3개 사학과는 이미 여러 차례 통합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3개 사학과 통합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3개 사학과 교수회의에서 부결됐다. 출석인원 27명 가운데 17명만이 통합안에 찬성해 재적인원 3분의 2인 정족수 18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통합연구팀이 만들어져 보고서까지 작성했으나 교수들 간 견해차가 심해 논의에 이르지 못했다.

▲ 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의 보직교수 28명이 분리된 학과를 ‘역사학부’로 통합하는 데 만장일치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3개 사학과 교수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합에 합의한 데는 반대하던 교수들 대부분이 은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미 통합에 찬성하는 교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에 반대하던 원로교수들이 은퇴하며, 이견이 좁아진 것이다.

3개 사학과가 통합에 합의했지만 실제 통합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통합 논의가 전무한 탓이다. 서울대 인문대학 관계자는 “3개 사학과 통합이 인문대학 내에서 논의되거나 공문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신입생 모집인원 변동, 소속 직원 재배치 문제, 공간 배치 등 추가논의사항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3개 사학과가 통합하기 위해서는 인문대학 학장단회의 평의원회를 거쳐야 최종 결정되며, 이후 교육부 승인절차를 밟아 확정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