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평가 중점.. 수험생 부담 완화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2017 상위 12개 대학에서 실시하는 20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가운데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10개 대학 16개 전형이다. 일부 모집단위에 한해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서울대 일반전형과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의 경우 수능최저 적용이 극히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으로 분류한 결과다. 각 1개의 전형을 운영하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2개 대학만 학종 전체에 수능최저를 적용할 뿐 나머지 10개 대학들은 학종 일부 또는 전부를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으로 운영한다.

10개 대학이 운영하는 수능최저 미적용 16개 전형의 선발인원은 총 9757명이다. 수능최저 미적용 14개 전형의 모집인원 7705명에 서울대 일반전형/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적용 받지 않는 인원인 2052명(서울대 1565명/성균관대 487명)을 더한 수치다. 상위 12개대 20개 학종의 전체 선발인원 1만1826명과 비교하면, 수능최저 미적용 학종의 비중은 82.5%에 달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학종이 대부분인 모습이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10개 대학 16개 전형은 면접실시 여부에 따라 면접실시전형 8개, 면접미실시전형 8개로 또 한 번 분류 가능하다.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의 경우 스포츠과학에 한해 면접을 실시하지만, 스포츠과학 모집인원이 20명에 불과하므로 면접 미실시 전형으로 분류했을 때의 결과다. 유형별로 보면 ▲수능최저미적용+면접실시 전형은 서울대 일반전형, 중앙대 다빈치형인재,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한국외대 학생부종합, 서울시립대 학생부종합, 건국대 KU자기추천, 동국대 Do Dream과 Do Dream학교장추천 등이며 ▲수능최저미적용+면접미실시 전형은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중앙대 탐구형인재,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와 성균인재,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와 고교대학연계, 건국대 KU학교추천 등이다. 다만 492명을 선발하는 성균관대 글로벌인재를 실질에 따라 수능최저를 적용하지만 면접이 없는 의예과 5명, 수능최저미적용+면접실시 20명(스포츠과학), 수능최저미적용+면접미실시 467명으로 각각 구분하면 수능최저가 없는 면접실시전형은 9개 전형으로 늘어나며, 면접미실시전형은 8개로 유지된다. 본래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은 16개지만 면접실시/미실시 여부를 엄밀하게 따지면 17개 전형으로 나뉘는 셈이다.

수능최저와 면접에 따라 나눈 전형유형별 선발인원은 수능최저미적용+면접실시 5507명, 수능최저미적용+면접미실시 4250명이다. 서울대 일반전형 가운데 107명(미대, 사범대(체교))을 수능최저적용+면접실시 이유로 수능최저미적용+면접실시전형 인원에서 제외하고,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전형을 의예과, 스포츠과학, 기타 모집단위의 3개 유형으로 분류해 각각 배치한 결과다.

지난해 시행된 2016 수시에서는 전년도인 2015 수시 대비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의 면접폐지, 중앙대 학생부종합(탐구형)과 성균관대 성균인재전형의 수능최저 폐지 등 전형방법의 변화가 많았으나, 올해 치러질 2017 수시 학종에서는 수능최저 적용, 면접 실시 등 전형방법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성균인재에서 글로벌인재로 자리를 바꾸고 수능최저를 유지하기로 한 의예과도 지난해와 동일한 전형방법을 고수한다. 지난해 지역균형전형에서 이름을 바꾼 경희대 고교대학연계전형과 동국대 지역우수인재전형이 이름을 바꾼 Do Dream학교장추천전형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수험생의 지원을 배제했던 것에서 지원허용으로 방침을 바꾼 지원자격의 변화만 있다.

▲ 서울 상위12개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면접도 실시하지 않는 학종은 8개대학 4250명 선발이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중앙대 탐구형인재, 성균관대 글로벌인재와 성균인재,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와 고교대학연계, 건국대 KU학교추천 등이다. /사진=서강대 제공

[면접 미실시 8개전형 4270명 선발]
서울 상위 12개대 학종 가운데 수능최저 없이 면접을 실시하는 전형은 6개대학/8개전형이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중앙대 학생부종합(탐구형인재), 성균관대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와 고교대학연계, 건국대 KU학교추천 등이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데다 면접까지 없어 가장 수험생 부담이 적은 전형으로 꼽힌다.

8개전형의 합산 선발규모는 4250명이다.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전형의 총 모집인원인 492명을 합산하면 4275명이 8개전형의 선발규모지만, 스포츠과학 20명은 면접실시, 의예과 5명은 수능최저적용이므로 25명을 제외해 4250명이 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 311명>
서강대는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으로 311명을 선발한다. 전체 수시모집인원 1143명 대비 27.2% 비중이며, 지난해 선발인원과 비교하면 14명 확대됐다. 지원자격은 5수생까지 지원자격을 부여하고, 조기졸업자/상급학교 조기진학자의 경우도 지원 가능한데다 해외고 출신자도 6수생까지는 지원 가능하도록 비교적 넓게 문호를 개방한 특징이다. 검정고시 출신자의 지원만 전면 배제됐다.

면접이 없기 때문에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한다. 서류평가의 기반이 되는 제출서류 가운데 필히 제출해야 하는 필수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다. 자기소개서는 4번문항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돼 변화가 없다. ‘지원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대학입학 후 학업 또는 진로계획’이 4번문항이다.

최대 3개 항목까지 기재 가능한 활동보충자료도 있긴 하나 지원자가 제출여부를 선택가능한 선택서류에 불과하다. 차이점은 지난해 4개 항목에서 올해 3개 항목으로 축소된 부분이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학생부종합전형 개선안을 발표하며, 서강대 학생부종합(자기주도형)이 교외활동 기재가 가능한 활동보충자료를 요구하는 ‘가짜 학종’이라고 비난했지만, 전형내용에 대한 몰이해에 기반한 주장으로 풀이된다.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교외 수상실적, 수학/과학 등이 명칭에 명시된 대회의 수상실적을 작성했을 경우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되며, 학교장의 참가허락을 받은 교외 수상실적도 작성시 0점 또는 불합격 처리되고, 해외 어학연수 등 사교육 유발요인이 큰 교외 활동을 작성할 경우 해당 내용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자기소개서 작성 유의사항이 활동보충자료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때문이다.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 948명>
한양대 학생부종합(일반)은 948명을 선발한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과 2016명과 비교하면 47%로 절반 가까운 비중이다. 지난해 7명을 선발했던 응용미술교육과는 올해 선발하지 않는 반면, 경영학부는 지난해 자연계열 학생을 선발하지 않았으나, 올해 11명을 선발하는 차이가 있다.

지원자격은 국내 정규고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6수생까지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검정고시/해외고 출신자는 지원할 수 없다. 면접 없이 서류평가만으로 진행되는 전형의 특성 상 학생부가 없는 지원자를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형방법은 100% 서류평가라는 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상위12개대학의 학종 가운데 유일하게 학생부만을 평가대상으로 삼는 특징이다. 추천서는 물론이거니와 자기소개서도 요구하지 않는다.

학생부는 적성, 인성/잠재력에 각 50% 배점해 평가한다. 적성은 학업역량 및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다양한 경험/활동을 뜻하며, 인성/잠재력은 타인과의 소통, 협력, 공동체의식, 자기주도역량, 역경극복 역량 등을 말한다. 인성/잠재력 평가 시 성장환경, 교육여건, 학습과정 등도 고려되며,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학생의 모습도 평가대상으로 삼는다.

학생부에 기재된 ▲수상경력 ▲창의적체험활동상황(창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 주요평가 영역이다. 기타 학생부 기재내용들은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부 교과(내신)는 관련계열 교과 이수확인에 활용되며, 단순 내신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중앙대 학생부종합(탐구형인재) 614명>
중앙대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면접 미실시 전형에 해당하는 탐구형인재는 614명을 모집한다. 서울캠 605명, 안성캠 9명 등이다. 지난해 선발인원 562명 대비 52명이 확충됐다. 지원자격은 다빈치형인재와 동일하게 인정폭이 넓다. 별다른 제한사항이 없기 때문에 고교졸업 이상의 학력만 보유하고 있으면 지원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서류평가 100%다. 평가의 기반인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는 필히 제출해야 한다. 학생부를 통해 검증할 수 없는 활동내역이 있는 경우 10쪽 이내로 선택서류를 제출할 수 있다. 선택서류 제출 시에는 선택서류 목록을 기재한 선택서류 요약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중앙대는 학종 평가모형으로 ▲학업역량 ▲지적탐구역량 ▲성실성 ▲공동체의식 ▲자기주도성/창의성 등 5개요소로 구성된 펜타곤을 활용한다. 탐구형인재의 경우 학업역량과 지적탐구역량에 80%, 자기주도성/창의성과 성실성, 공동체의식에 20% 배점으로 서류평가를 진행한다.

펜타곤에 포함된 5개 요소에 대한 뜻이 다빈치형인재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학업역량의 경우 다빈치형인재는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학업 수행능력’에 집중, 단순 내신 평균이 아닌 전체적인 교과내신과 성적 추이, 지원 모집단위 관련 교과 성적 등을 종합평가하는 방식이지만, 탐구형인재는 다빈치형인재와 동일한 내용을 고려하는 데 더해 심화적인 학습능력을 쌓아온 경험, 학업성취도, 전공분야에서의 연계 가능성까지 살핀다.

지적탐구역량의 경우 다빈치형인재는 수업활동 교내수상 독서 탐구활동 등 교내에서 이뤄지는 학업관련 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흥미, 열정, 학업에 대한 노력 등을 평가하나, 탐구형인재는 한발 더 나아가 심화학습활동 등까지 고려해 학업의 깊이와 탐구능력 수준도 평가한다. 활동 유무 자체로 판단하기보다는 구체적인 과정을 정성평가해 역량을 파악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일부 사교육업체로부터 촉발돼 잘못된 전형이해에 기반한 교육현장의 오해로 인해 논란이 됐던 심화학습활동인 R&E연구활동 등에 대해 중앙대 입학사정관은 “단순히 R&E를 했느냐, 안 했느냐가 평가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진행과정은 어땠는지,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등을 심층적으로 따져 평가에 반영할 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성실성은 교내에서 진행된 활동을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통해 평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교내활동의 틀을 강조하고 있으며, 자소서에서 외부 스펙 배제를 천명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교외활동은 부정적인 지표로 활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기주도성과 창의성은 동아리 실험 협력활동 논문 등의 교내활동을 통해 지원자의 노력, 추진력,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활동성과를 평가한다.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더라도 활동을 통해 지원자가 성장한 모습이 드러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공동체 의식은 동아리 학업 학생회 봉사활동 단체활동 등을 통해 평가하는 요소다.

<성균관대 성균인재 765명, 글로벌인재(의예/스포츠과학 제외) 467명.. 자소서 4번 도입>
성균관대는 수능최저/면접과 관계없는 2개 전형을 운영한다. 성균인재 765명, 글로벌인재(의예/스포츠과학 제외) 467명 등 총 1232명 선발이다. 정원내 수시 전체 선발인원 2508명과 비교하면 49.1%(성균인재 30.5%, 글로벌인재 18.6%) 비중이다. 본래 글로벌인재 선발인원은 492명이지만, 5명 선발인 의예과는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20명 선발인 스포츠과학은 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면접도 없는 선발인원은 467명으로 봐야 한다.

지원자격이 인정되는 폭은 중앙대와 마찬가지로 넓은 편이다. N수제한이 없는데다 해외고/검정고시 출신자의 지원도 전면 허용된다. 조기졸업자/상급학교 조기진학자에 대한 제한도 없어 고교 졸업자와 동등 이상의 학력만 인정된다면 전부 지원 가능한 구조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소서 4번 문항을 도입한 부분이다. 지난해 성균인재/글로벌인재는 자소서 1~3번문항만 활용한 바 있다. 고른기회선발에 한해서만 자소서 4번문항 기재를 요구했던 성균관대는 성균인재/글로벌인재까지 4번문항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도입된 4번문항은 세 가지 유형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기술하는 방식이다. ▲‘본인의 성장환경 및 경험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 ▲‘지원동기 및 진로를 위해 노력한 부분’ ▲‘본인에게 영향을 미친 유/무형의 콘텐츠(인물 책 영화 음악 사진 공연 등)’ 가운데 1개유형을 선택해 1000자 이내로 작성하면 된다. 지난해 고른기회선발 대상자에 한해 사용됐던 4번문항은 ‘본인의 성장환경과 경험이 가치관 형성에 미친 영향’을 1000자 이내로 작성하는 형태였다.

그밖에 두 전형의 차이점은 크지 않다. 성균인재가 인문과학계열, 사회과학계열, 경영학, 자연과학계열, 전자전기공학부, 공학계열 등 광역단위 선발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인재는 성균인재에서 선발하지 않는 학과/전공으로 개별 선발하는 차이 정도다.

전형방법도 두 전형이 동일하다. 면접 없이 서류평가 100%의 일괄선발 방식이다. 학생부/자소서/교사추천서를 서류평가 대상으로 하나 학생부 자소서를 필수서류로 둔 것과 달리 교사추천서를 선택서류로 설정해 지원자가 제출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통상적인 고교 재학/졸업생이라면 교사 추천서를 필히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가 모집요강을 통해 “지원자의 여건에 따라 제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제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통상의 고교 재학생(현 고3)/졸업생이라면 추천서 제출을 필수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희대 학교생활충실자 365명, 고교대학연계400명>
경희대는 학교생활충실자전형으로 365명, 고교대학연계전형으로 400명을 각각 모집한다. 전체 수시 모집인원인 3268명과 비교하면 학교생활충실자는 11.2%, 고교대학연계는 12.2% 비중을 차지한다.

두 전형 모두 학생부 교과 60%와 서류평가 40%를 합산하는 전형방법을 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량평가로 반영되는 학생부교과성적 때문에 학종이라기보다는 학생부교과의 성격이 강하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과70%+서류30%에 비하면 교과 반영비율이 10%p 줄긴 했으나 단순 등급반영방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지원 전 내신등급을 필히 점검해야 한다. 두 전형 모두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예체능계열은 국어 영어 등 반영교과를 설정해 석차등급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교과성적을 산출한다. 1등급 600점, 2등급 590점, 3등급 576점, 4등급 551점, 5등급 508점 순으로 등급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는 방식이다. 만약 반영교과 중 교과별 세부과목이 1개도 없는 경우라면 지원할 수 없다.

제출해야 하는 필수서류는 학생부와 자소서뿐이다. 활동증빙자료 등의 별도서류는 요구하지 않으며, 교사 추천서는 선택서류로 분류된다. 다만, 네오르네상스전형과 마찬가지로 추천서는 필히 제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관계자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추천서 제출을 권장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지원자가 제출한 여러 가지 서류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지원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유익하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전형방법과 달리 지원자격의 경우 두 전형이 차이를 보인다. 검정고시/해외고 출신의 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것과 졸업예정자인 현고3, 조기졸업자의 지원을 허용하는 것은 동일하나, N수 제한에 있어 학교생활충실자에 3수생까지 지원 가능한 것과 달리 고교대학연계는 재수생부터 지원할 수 없는 차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의 실질을 띈 고교대학연계의 경우 학교장의 추천이 요구된다는 부분도 차이점이다. 고교대학연계는 지난해 지역균형전형에서 명칭을 변경하며, 전형 성격도 바뀐 모습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 수험생의 지원을 제한한 지역인재 성격의 전형에서 지역제한 없는 학교장추천전형의 성격이 됐다. 학교별 추천 가능인원은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 등 최대 2명이다.

고교대학연계전형의 경우 대학 인재상을 지원자격으로 요구하고 있다. 인문계열은 풍부한 독서와 교과외 활동을 통한 입체적 사유능력, 토론 및 글쓰기 능력, 문화/예술적 소양을 고루 갖춘 학생이거나 전교학생(부)회장, 학급(부)회장, 동아리(부)회장 등 리더십활동, 팀워크에 기반한 사회현장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공동체)’ 건설에 헌신하고자 하는 학생을 인재상으로 하며, 자연계열은 주제탐구 과제연구 탐험 발명 창업 등 창의적 도전정신과 과학적 사고력이 남다른 학생이 인재상이다.

추상적인 표현들이 포함돼있어 인재상에 대한 고려 없이도 지원할 수는 있겠으나, 자소서 작성 시 인재상을 내용 안에 녹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학생부를 통해서도 일정 부분 증명될 수 있어야 한다. 글쓰기 능력이 좋다고 표현하면서 학생부에서 해당 수업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때문이다. 학생부를 통해 증명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다른 근거를 통해 능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상급학교조기진학자의 지원은 전면 배제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학교생활충실자의 경우 명시적으로 지원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으며, 고교대학연계전형은 제한규정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상급학교 조기진학제도가 과고에서 주로 활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한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전형간 복수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두 전형 중 한 전형에만 지원하고, 네오르네상스전형에 지원하는 형태의 복수지원은 가능하지만, 두 전형 모두에 복수지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건국대 KU학교추천 380명>
건국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KU교과우수자전형(186명)을 폐지해 발생한 여유 정원분과 학종인 지역인재전형 133명에 더해 정시에서 감축한 인원 가운데 59명을 합산 배정해 380명 선발규모인 KU학교추천전형을 신설했다. 전체 수시 선발인원 1578명과 비교하면 24.1% 비중이다.

지원자격은 KU자기추천에 고교추천을 부가한 형태다. 재수생까지를 범위로 해 3학기 이상 학생부 교과성적 산출내역이 있고, 고교에서 추천을 받은 경우 지원 가능하다. 검정고시/해외고 출신은 지원할 수 없으며, 조기졸업자와 상급학교 조기진학자는 별다른 제한 규정이 없어 지원 가능한 구조다.

상위12개대학 학종 가운데 고교추천전형으로 분류되는 서울대 지균, 경희대 고교대학연계, 동국대 Do Dream학교장추천과의 차별점은 고교별 추천인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고교추천전형임에도 추천 없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교사추천서가 필수서류로 설정돼 있으므로 교사추천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지원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살펴야 한다.

전형방법은 학생부 교과성적 60%에 서류평가 40%를 합산하는 일괄선발 방식이다.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와 추천서가 서류평가의 기반이 된다. 학생부/추천서를 기반으로 하는 서류평가는 서류별 배점이 없는 종합평가 방식이다. 지원자격과 유사도/외부경력 의심문구 등을 검색하며, 지원자와 연관있는 평가위원을 회피/제척하는 사전단계부터 시작해 서류평가가 실시되는 1단계, 심의위와 입학사정위를 거치는 최종심의단계, 최종선발 이후 유사도 사후검증 등 다단계 평가절차를 통해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 모습이다.

경희대 고교대학연계/학교생활충실자와 마찬가지로 학생부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두 전형에 비해 교과성적의 변별력은 다소 낮은 구조다. 학생부교과 점수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 자연계의 경우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를 석차등급에 따라 정량평가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학년별로 1학년 20%, 2학년 40%, 3학년 40%의 반영 비율이다. 1등급은 10점, 2등급은 9.97점, 3등급은 9.94점, 4등급은 9.9점, 5등급은 9.86점, 6등급은 9.8점 등이다. 상대적으로 등급간 격차가 크지 않은 실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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