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청 지정 과학중점 36개교로 ‘전국최다’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낙생고 진성고 등 14개교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신규지정됐다. 경기교육청은 당초 20개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심사를 통해 운영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14개 고교를 우선지정했다. 나머지 6개교는 추가공모를 거쳐 6월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경기도 내 과학중점학교는 이로써 교육부와 교육청 지정을 모두 합쳐 36개교로 늘어나게 됐다. 과학중점학교는 수학과학 교과 자율성을 확대한 일반고를 말한다.

16일 경기교육청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로 낙생고 배곧고 백신고 부천고 상우고 솔터고 송탄제일고 수리고 용인백현고 정발고 진성고 청덕고 칠보고 효성고 14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남 고양 용인이 각 2개교씩 지정됐고, 수원 군포/의완 시흥 김포 광명 부천 평택 의정부가 각 1개교씩 지정됐다.

▲ 경기교육청은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에 낙생고 배곧고 백신고 부천고 상우고 솔터고 송탄제일고 수리고 용인백현고 정발고 진성고 청덕고 칠보고 효성고 14개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남은 이로써 낙생고(사진) 보평고 분당중앙고 풍생고 효성고 5개교가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게 됐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정기준은 운영계획(60) 추진전략(20) 운영여건/역량(15) 가산점(5)을 평가요소로 총 100점 만점으로 6명으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가 평가했다”며 “동일한 기준으로 추가 6개교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재 중3이 치르는 올해 고입에서 배정/지원가능한 경기도내 과학중점학교는 교육청 지정 14개교와, 교육부 지정 22개교를 합쳐 총 36개교.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 가운데 수지고 광명북고 평내고는 올해 지정취소됐다.  지정취소 고교는 과학중점 신입생 선발을 홍보할 수 없고, 현재 2,3학년만을 대상으로만 과학중점반을 운영할 수 있다.

경기도형 과학중점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상 교육부 지정 학교와 동일하다. 수학/과학 과목의 고교 총 이수단위는 45% 이상으로 30% 이하인 일반계고보다는 높고 60% 이상인 과고보다는 다소 낮다. 1학년은 연간 60시간 이상의 과학체험활동을 진행하며, 기존 과학과목 이외 과학교양 1과목을 추가 이수한다. 2, 3학년은 기본적으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과학 8과목(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Ⅰ/Ⅱ)과 과학융합전문교과 3과목을 이수하며, 실험/탐구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재정지원이 이뤄지며 과고 근무 경력을 교원을 배치한다.

차이점은 경기도형은 수업시간 교사발언 50% 이하 학생활동 50% 이상, 수행평가 50% 이상 지필평가 50% 이하로 하는 이른바 'SCIENCE 5050'을 추진한다. 학생 주도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를 위해서다.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역 단위 전문적 학습공동체, 첨단기자재 활용 미래형 과학수업, 교과 연계 창의발명교육 등의 프로그램도 공유한다.

지원금 규모도 차이가 난다. 교육부 지정은 과학중점학급 당 1000만원씩, 최대 8개 학급(2학년 4개반, 3학년 4개반)을 지원한다. 도교육청 지정은 학교당 2000만원을 지원하되 과학중점학급은 최대 4개 학급만 운영하도록 제한했다.

지역쏠림도 풀어야할 과제다. 성남은 지금까지 5개교나 과학중점반에 지정된 반면, 광주/하남 여주 가평 연천 동두천/양주 안성 포천은 한 곳도 없다. 도교육청은 6월까지 선정할 고교는 지역형평성을 고려하겠다고 뜻을 밝혔다.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 전국 112개교>
2016년 5월 현재 운영 중인 교육부지정 과학중점학교는 전국 112개교다. 경기가 22개교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21개교 ▲경북 9개교 ▲인천 8개교 ▲부산/전남 각 6개교 ▲대구/충북/경남 각 5개교 ▲강원/충남/전북/제주 각 4개교 ▲광주/울산 3개교 ▲대전 2개교 ▲세종 1개교 순이다.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는 내년에 135개교로 확대된다. 창의재단은 23개 과학중점학교 추가선정 명단을 이달 초 확정짓고 각 시도교육청에 심사결과를 알렸다. 추가선정 고교들은 시설기준을 통과하면 올해 신입생부터 과학중점학교 체제로 배정/선발하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서울과 경기, 인천은 각 3개 이상 과학중점학교가 확대된다. 전체 확정명단은 올해 하반기 창의재단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인천교육청은 계양고 선인고 인천고 인천효성고가 선정됐다고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23개 학교는 올해 고입부터 학생을 선발/배정한다.

과학중점학교는 교육부가 지정한 다양한 자율학교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다. 과학고 수준의 심화수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입시 실적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대입 정원이 확대되고 있어 자연계열 진학에 유리하다는 점, 자율연구(R&E)와 보고서작성 등 공교육 틀 내에서 가능한 다양한 비교과활동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등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체제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곳이 많다.

2016학년도 서울대 합격실적(등록자수 기준)을 기준으로 과학중점학교들 가운데 ▲수지고 19명 ▲서울고 16명 ▲경기고 14명 ▲반포고 9명 ▲세광고 8명 ▲부산장안고(7명) ▲용산고(7명) ▲대진고(7명)가 전국 고교 톱100에 들었다. 수지고(수시8, 정시11)를 제외하고 서울고(수시11, 정시5) 경기고(수시9 정시5) 세광고(수시7, 정시1) 등 대부분 과학중점학교가 정시보다 수시실적이 뛰어났다.

과학중점학교는 고입 전기모집에서 과학영재학교, 과학고에 탈락한 학생들이 후기모집에서 선택하는 일반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입에서 이공계 수재들은 가장 먼저 전국단위로 선발하는 과학영재학교로 지원한다. 전후기 2차례 진행되는 고입에서 특차성격이어서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높은 편. 떨어지는 경우 전기 과학고에 지원하고 과학고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후기에서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학급을 운영하는 과학중점학교를 우선 지망한다. 후기 일반고에 속하는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고 가운데 우선지원형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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