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카포 학점교류 강좌 눈길..포스텍 총장 KAIST부총장 서울대 공대학장 나서

[베리타스알파 이우희 기자] 고교생의 진로탐색/전공심화에 활용 가능한 K-MOOC 강좌 신규개발 목록이 2일 공개됐다. 오는 9월까지 개설이 예정된 강좌로 총 91개에 달한다. 강좌는 공학은 물론 인문 자연 사회 예체능 의약 교육 등 거의 모든 전공계열을 망라했다. 전공단위로 들어가면 경영/경제 문학 수학 물리 화학 전기/전자 컴퓨터/통신 보건/의료 등 인기전공은 물론, 천문 무용 환경 지리 에너지 금속 특수교육 등 전공탐색의 기회가 부족한 비인기전공도 대거 포함됐다. 특히 주제선정에서 ‘빅데이터의 세계, 원리와 응용(이화여대, 신경식)’,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 이야기(인하대, 허원창 외)’, ‘4차 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 입문(세종대, 송형규 외) 등 미래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강좌도 다수 개설돼 눈길을 끈다. 국내 최고 이공계대학인 서울대 KAIST 포스텍은 총장과 학장 등이 직접 강연자로 나선 공동개발 강좌 5개도 선보인다. 세 대학은 K-MOOC 강좌를 학점교류에도 활용한다. 경제학강좌에선 서울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이 펼쳐져 귀추가 주목된다.

▲ 9월까지 K-MOOC강좌가 총 91개로 늘어난다. 정갑영 전 연세대총장의 ‘경제학 첫 걸음’ 강좌(사진)는 지난해 인기강좌 1위를 차지한 이준구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와 경제학 입문강좌 맞대결을 펼친다./사진=K-MOOC 강의 영상 캡쳐
<K-MOOC 9월까지 91개 강좌로 대폭확대>
주요대학이 직접 제작한 강의를 온라인으로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가 2학기 개강 전후로 100여개로 확대된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올해 K-MOOC 사업에 참여할 대학들을 신규 또는 재선정해 9월부터 총 91개 강좌(6개 강좌 주제와 강연자는 추후공개)를 추가로 개설한다고 최근 밝혔다.

강의 주제가 확정된 85개 강좌를 기준으로 계열별 강좌 수는 사회 24개로 가장 많다. 이어 공학 18개, 인문 14개, 자연 11개, 예체능 5개, 의약 3개, 교육 3개 등이다. 그 밖에 이공계전공기초 5개와 한국학 강좌 2개도 새롭게 추가된다.

<설카포 학점교류 강좌 5개 개설>
우선 서울대와 KAIST, 포스텍이 공동으로 제작해 학점교류에 활용하는 5개 이공계기초강좌가 눈길을 끈다. ‘SKP무크강좌’로 명명된 설카포 온라인 학점교류 강좌는 ▲‘Fun-MOOC, 기계는 영원하다(기계공학, 서울대 이건우 외)’ ▲‘화학: 세상의 거의 모든 것(화학, 서울대 김성근 외)’ ▲‘생명과학(생명공학 KAIST 김정회 외)’ ▲‘재미있는 화학공학(화학공학 포스텍 이건홍 외)’ ▲‘재미있는 재료공학(재료공학, 포스텍 김도연 외)’로 구성됐다. 세 대학은 SKP강좌를 이수하고 이수증을 받아올 경우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절차 등을 거쳐 강좌당 2학점을 인정해 줄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학간 MOU를 체결해 학점교류를 해왔지만, 온라인 공개강의까지 학점교류의 대상으로 개방하기는 세 대학의 시도가 국내 처음이다. 대학이 자체 제작한 온라인 강좌에 한해 학점을 인정한 사례는 있었지만 다른 대학이 만든 온라인 강좌까지도 학점으로 인정한 사례는 아직 없다. 특히 강연자로 김도연 포스텍 총장과 김도경 교무처장,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 이건홍 포스텍 공대학장, 박승빈 KAIST 부총장 등이 직접 강사로 나서 주목받고 있다.

<K-MOOC 사업선정 20개 대학>
2016년 K-MOOC 사업에 신규선정된 대학은 경남대 대구대 상명대(천안)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영남대 울산대 인하대 전북대 10곳으로 각 2~3개씩 총 21개 강좌를 개발해 9월부터 서비스한다. 대학들은 각자 자신의 강점분야를 중심으로 강의를 개발, 강의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종대는 사물 인터넷, 드론 항법 제어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예술을 융합한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특화 강좌를, 울산대는 '산학협력 및 의학·건강교육' 중심의 강좌를 개발하기로 했다. 성신여대는 유명 발레리나 김주원 교수의 발레 강의 등 '문화·건강복지' 관련 강좌를, 전북대는 지역적 특성을 연계해 판소리, 한옥, 한식 등을 주제로 한 강좌를 개발할 예정이다.

2015년 사업에 선정돼 27개 시범강좌를 진행하며 경험을 축적한 10개교도 9월부터 총 39개 강좌를 새로 개발한다. 2015년 K-MOOC 사업 선정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스텍 KAIST 한양대 10개교다. 특히 서울대 김난도 교수와 곽금주 교수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교수들도 직접 K-MOOC 강좌를 진행한다. 대학총장을 지낸 연세대 정갑영 교수도 경제학 입문강의에 직접 나선다. 정 전 연세대총장의 ‘경제학 첫 걸음’ 강좌는 지난해 인기강좌 1위를 차지한 이준구 서울대 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와 맞붙으면서 서울대-연세대의 경제학 입문강좌 맞대결도 펼쳐진다.

<재정지원 사업 활용 무크강좌>
교육부는 이밖에도 각종 재정지원사업을 받는 대학들 가운데 K-MOOC 사업 참여를 원하는 대학의 신청을 받아 25개 강좌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재정지원사업 활용 강좌는 대부분 각 대학이 특장점을 보유한 분야를 주제로 해 인기가 예상된다. 의대를 보유한 중앙대와 건양대는 각 ‘인체의 구조와 기능’, ‘시력교정 원리의 이해’를 개설하고, 국내 유일의 특성화공과대학인 금오공대는 ‘유체역학’, 도시공학/설계분야에 특화된 서울시립대는 ‘시민을 위한 도시학개론’을 개설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27개 시범강좌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9월부터는 100개가 넘는 강좌로 K-MOOC가 대폭확대되는 셈”이라며 “교육부는 매년 개설 강좌 수를 지속적으로 확대, 학습자의 다양한 관심 분야와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대학 사회의 참여 분위기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종시대 개막으로 주목 받는 K-MOOC>
K-MOOC는 학생부종합전형을 근간으로 한 수시가 대폭 확대되면서 수험생들에게도 활용가치가 높다는 지적이다. 사교육 통제를 위해 교육부가 대입 자기소개서 기재 금지 활동을 촘촘하게 걸어둔 상황에서 K-MOOC는 예외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K-MOOC 강좌 수강 후 평가점수나 이수증은 학생부에 기재할 수는 없지만 강좌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서 지원한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 전공적합성 등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

또한 K-MOOC가 지난해 말 입시를 목전에 두고 10여개 강좌로 출범하면서 2016 입시에서는 가능성만 확인하는 데 그쳤지만, 2017부터는 수시 원서접수 이전까지 100여개 강좌로 늘어나면서 올해가 ‘K-MOOC 학생부종합전형 전략적 활용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말까지 10개 대학의 27개 강좌만으로도 K-MOOC 플랫폼을 찾은 누적 방문 건수는 69만 건에 이르렀다. 강좌 수강신청자 수는 약 6만6000명으로 강좌당 평균 2400명이었다.

강좌 신청자 수 기준으로 인기강좌 톱5는 서울대 이준구교수의 ‘경제학 들어가기(7630명)’에 이어 ▲성균관대 박영택 교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5931명)’ ▲성균관대 신정근 교수 ‘논어: 사람의 사이를 트는 지혜(5149명) ▲KAIST 김기응/오혜연 교수 ‘인공지능 및 기계학습(4524) ▲이화여대 류철균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3438)’가 차지했다.

실제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인기척도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만족도는 5점 만점으로 전체 평균은 4.10점 이었다. ▲1위는 이화여대 김찬주교수의 ‘현대 물리학과 인간사회의 변혁(4.29점) ▲
2위 연세대 손영종 ‘우주의 이해(4.28)’ ▲3위 성균관대 박영택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4.27) ▲공동 4위 이화여대 함인희 ‘인간행위와 사회구조’, 한양대 서현 ‘건축공간론(이상 4.21)’ 순이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