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자 폐지, 정시축소, 논술축소, 수능최저완화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성균관대가 2018학년부터 기존 전형구조와 정반대 방향으로 전형구조를 바꾸는 파격을 단행한다. 실질적 특기자전형이던 과학인재전형의 전면 폐지, 정시 축소가 맞물려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모가 확대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017학년 대비 250여 명이 늘어날 예정이다. 교육부가 고교교육정상화사업 등을 통해 강조해온 정원내 고른기회전형도 신설된다. 

의대/사범대/예체능 일부 모집단위 등을 제외하면 서류 100% 선발로 실시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전 폐지된다. 2017학년까지 의예과에 한해 수능최저가 적용됐으나, 2018학년부터 의예과도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논술전형에서 적용되는 수능최저도 올해 2017입시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완화된다.

2018 수능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돼 관심의 대상이 된 영어 반영방법은 인문계와 자연계의 배점방식을 달리하는 방향으로 설정됐다. 인문계는 1등급과 2등급간 점수 차이가 3점, 자연계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차이가 2점으로 영어의 변별력을 인문계에 더 강하게 뒀다. 기존 서울대가 발표한 0.5점 감점체계, 연세대의 100점을 준 후 2등급부터 등급마다 5점씩 감점하는 체계와 비교하면 후자와 유사하지만, 동일감점이 아니라는 차이가 있다. 1등급에 100점을 부여하고 등급 하향에 따라 차감점수를 조금씩 다르게 가져가는 모습인 때문이다.

성균관대의 2018 기본계획은 특기자와 논술 정시 위주의 기존 입시기조에서 학생부종합 중심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이다. 올해 2017입시에서 정시 특기자 확대 기조를 내보인 대학의 모습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고교교육정상화사업을 통해 대학들에 제시해온 전형 기조를 따르는 방향으로 전형이 설계됐다”며, “2019전형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도 정시축소/논술축소와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균관대가 2018학년부터 파격적인 입시 승부수를 단행한다. 실질적 특기자전형이던 과학인재전형의 전면 폐지와 정시 축소와 맞물려 학생부종합전형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논술전형의 정원 축소분까지 더해져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체 모집인원 대비 절반 가량을 차지하게 될 예정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영어 반영방식.. 인문계/자연계 차이>
2018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변경되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관심은 대학별 영어 반영방법에 쏠려 있다. 서울대는 국/수/탐 점수에서 1등급은 감점이 없으나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감점제 방식, 연세대는 1등급일 시 100점을 부여하고 2등급부터 5점씩 차감하는 등급별 점수부여 방식을 제시했다. 성균관대는 연세대와 유사하게 등급별 점수부여방식이긴 하나 인문계와 자연계를 구분해 차이를 달리 두고 등급간 점수 격차를 다르게 두는 방식을 선택했다. 인문계는 1등급과 2등급간 격차가 3점이지만, 자연계는 1등급과 2등급간 2점이 차이나는 방식으로 작은 차이지만 자연계보다는 인문계에서 영어 변별력이 더 강하다.

인문계의 경우 영어 1등급이면 100점이 주어진다. 2등급은 97점, 3등급은 92점, 4등급은 86점, 5등급은 75점, 6등급은 64점, 7등급은 58점, 8등급은 53점, 9등급은 50점이다. 등급간 점수 격차를 보면 1등급->2등급은 3점, 2등급->3등급은 5점, 3등급->4등급은 6점, 4등급->5등급은 11점, 5등급->6등급은 11점, 6등급->7등급은 6점, 7등급->8등급은 5점, 8등급->9등급은 3점이 각각 감점되는 방식이다.

자연계도 인문계와 동일하게 영어 1등급에게 100점을 부여한다. 2등급은 98점, 3등급은 95점, 4등급은 92점, 5등급은 86점, 6등급은 75점, 7등급은 64점, 8등급은 58점, 9등급은 50점이다. 등급간 점수 격차를 보면 1등급->2등급은 2점, 2등급->3등급은 3점, 3등급->4등급은 3점, 4등급->5등급은 6점, 5등급->6등급은 11점, 6등급->7등급은 11점, 7등급->8등급은 6점, 8등급->9등급은 8점이다. 실질적으로 성대에 지원할 수 없는 하위등급인 6등급~9등급을 제외하면 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점수 격차가 적어 변별력이 적은 편이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정시에서 영역별 반영비율도 다소 변경될 예정이다. 2017학년 일반전형 기준 인문계는 국어 30%+수학(가/나) 30%+영어 30%+사/과탐 10%의 반영비율에서 2018학년 국어 40%+수학(가/나) 40%+사/과탐 20%로 반영될 예정이며, 자연계는 2017학년 국어 20%+수학(가) 30%+영어 20%+과탐 30%에서 2018학년 국어 25%+수학(가) 40%+과탐 35%로 반영비율이 조정된다.

<2018 성균관대 전형구조 변화.. 과학인재 폐지, 정시 대폭 축소, 학생부종합 전면 확대>
성균관대는 현 고2학생들이 치르는 2018 입시에서 기존 특기자전형의 실질이던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하고, 정시를 대폭 축소한다. 논술전형도 소폭 축소되는 반면, 학생부종합전형은 대거 확대된다. 미래부의 SW중심대학 선정으로 인해 필요불가결한 SW특기자전형과 예체능계열 수험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실기전형인 예체능우수자를 제외하면, 특기자전형은 사실상 운영하지 않는 모습이 된다. 정원내 고른기회전형도 신설돼 고교교육 정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2018입시에서 정원내 기준 총 3586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정원내기준 모집인원을 보면, 수시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1507명(성균인재 874명, 글로벌인재 633명), 논술위주 957명, 고른기회전형 40명, 실기위주 157명(예체능특기자 97명+SW특기자 60명) 등 2661명이며, 정시의 경우 699명 모집이다. 최초 SW특기자는 100명 선발이 계획됐으나 정원조정 과정에서 60명으로 줄게 됐다. 남은 40명의 정원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동했다.

- 과학인재전형 폐지.. 특기자전형은 예체능 SW만 남아
논술전형임에도 외부스펙 기재가 가능한 추천서를 받아 논란의 핵심으로 자리했던 과학인재전형은 2018 입시를 기점으로 전면 폐지된다. 과학인재전형의 폐지로 성대 2018 입시에서는 통상 지원자격을 복잡하게 두고, 외부스펙 등을 보는 특기자전형이 사실상 없는 셈이 됐다. 2015년 미래부가 1차 선정한 SW중심대학이 됨에 따라 선발이 강제된 SW특기자전형과 실기전형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예체능 특기자를 제외하면 특기자전형 선발은 실시되지 않는 것이다.

-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정원내 46.04%
과학인재 폐지, 정시 축소로 인해 발생하는 정원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거 이동하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2016학년 1124명(32.94%), 2017학년 1257명(37.41%)으로 소폭 확대된 데 이어 2018학년 1507명(44.85%)로 세를 불릴 예정이다. 2018부터 신설되는 정원내 고른기회전형 40명을 더하면 학종은 전체 1547명(46.04%)으로 전년 대비 300여 명 가까이 늘어나며, 전체 모집인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비율을 차지하게 된다. 

전형별로 보면 성균인재전형은 2017학년 765명에서 2018학년 874명으로 확대되며, 글로벌인재전형은 2017학년 492명에서 2018학년 633명으로 확대된다. 과학인재전형폐지와 정시축소로부터 발생한 정원들 가운데 대부분이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로 이동한 모양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2018학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폐지된다. 기존 수능최저 적용대상이던 글로벌인재 의예과에서조차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7학년 5명에서 2018학년 15명으로 크게 선발규모가 늘어난 의예과는 대신 면접을 신설, 기존 서류평가+수능최저의 선발구조에서 서류평가+면접의 선발구조로 전형방식을 완전히 바꿨다. 

성균인재와 글로벌인재는 2016학년까지 구분기준이 불분명했으나, 2017학년부터 선발 하는 모집단위의 구조를 달리해 명확히 구분되기 시작한 전형이다. 성균인재전형은 계열/광역 모집단위, 글로벌인재는 학과 모집단위로 선발을 실시한다는 차이다. 두 전형 모두 서류 100% 전형방법을 택하고 있으며, 글로벌인재전형의 의대/사범대/영상/스포츠과학과에 한해서만 면접이 실시된다.

- 정시 축소.. 25.36%에서 20.8%로
성대는 2018 입시에서 정시를 축소하고, 수시를 확대하는 방안도 실시한다. 성대가 내놓은 2018학년 입시안을 보면, 수시 79.2%(2661명), 정시 20.8%(699명)로 정시 선발 비율이 20% 수준으로 크게 축소된다. 성대는 2016학년 수시 74.21%(2532명), 정시 25.79%(880명)에서 올해 2017학년 수시 74.64%(2508명), 정시 25.36%(852명)로 정시 선발 비율을 점차 축소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 성대의 전형구조는 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도입과 쉬운 출제기조로 인해 수능의 변별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풀이된다.

- 논술 선발규모 축소, 수능최저 완화
논술 선발규모는 2017학년 961명(28.6%)에서 2018학년 957명(26.7%)으로 축소한다. 논술전형 선발규모가 2016학년 1176명(34.5%)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년 축소 기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2018학년 들어 논술 선발규모 축소가 완화되는 모습이지만, 성대는 매년 점진적으로 논술전형 선발규모를 축소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수능최저는 전반적으로 2017입시보다 완화될 예정이다. 자연계열에서 수학/과학에 뛰어난 이공계인재 선발에 무게를 둔 반도체시스템공학/소프트웨어학/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의 경우만 2017입시보다 다소 강화된 수능최저가 적용될 예정이다.

성대는 2017입시부터 필수 응시 영역이 된 한국사의 경우 4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2018 입시에서도 한국사 4등급 이내를 받아야만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방식이 유지된다. 2018입시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는 의예과는 1등급, 나머지 모집단위는 2등급 이내를 받아야만 수능최저를 만족할 수 있다.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한국사(2017, 2018학년), 영어(2018학년)를 제외하고 모집단위별로 보면, ▲인문계열(글로벌리더/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 제외)은 2017학년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등급합 6에서 2018학년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4가 된다. 영어 2등급이 필수인 까닭에 동일한 3개 등급합 6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절대평가 체제에서 영어 2등급을 받기는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실질적인 완화로 평가할 수 있다. 서울대의 경우에도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등급합6을 동일하게 유지하지만,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으로 실질적인 수능최저 완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자연계열(반도체시스템공학/소프트웨어학/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제외)도 인문계열과 동일한 방식으로 2017학년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등급합 6에서 2018학년 국어 수학(가) 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4로 변경된다. ▲글로벌리더/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도 2017학년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등급합 5에서 2018학년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2과목 평균) 중 2개 등급합 3으로 변경돼 수능최저가 다소 완화되는 실질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소프트웨어학/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은 2017학년 수학(가) 과탐(1과목) 등급합3의 수능최저가 2018학년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 수능최저가 완화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인문계열 자연계열 등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능최저에서 영어2등급을 고려해 수능최저를 설정한 것과 달리 반도체/소프트/글로벌바이오는 동일 수능최저에 영어 2등급을 추가로 요구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의예과는 2017학년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1등급에서 2018학년 국어 수학(가) 과탐 중 3개 등급합4로 수능최저가 변경됐다. 수능최저의 완화/강화를 따져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모습이다. 단순 영역만 놓고 보면, 4개영역 중 3개영역 등급합3이 4개영역 등급합 5로 바뀐 형태로 반영영역이 늘어나 수능최저가 강화된 모습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의예과 지원자 풀을 놓고 볼 때 영어 1등급이 별다른 제한사항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3개영역 등급합 3이 3개영역 등급합 4가 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능최저가 완화됐다고 보는 것이 실질에 더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

- 정원내 고른기회전형 신설
성균관대는 2018학년 40명 정원규모의 정원내 고른기회전형을 신설한다. 2017학년까지는 정원외 고른기회전형만 존재했다. 지난해 고교교육정상화사업 탈락 이후 성대는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 신설을 계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격은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으나, 국가보훈대상자, 만학도 및 주부, 서해5도 및 사회적배려대상자(다문화, 다자녀, 장기근속 군인/경찰/소방공무원, 장애인 부모, 조손가정 출신자 등) 등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하게 서류 100%로 선발하며, 수능최저는 적용되지 않는다.

 

2017~2018 성균관대 수능최저 변화
구분 2018학년 2017학년
영어2등급+한국사4등급 필수
의예는 영어1등급+한국사4등급
한국사 4등급 필수
인문계열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 중
2개 등급합4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 등급합6
자연계열 국어 수학(가) 과탐 중
2개 등급합4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 등급합 6
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국어 수학(가/나) 사/과탐 중
2개 등급합3
국어 수학(가/나) 영어 사/과탐 중
3개 등급합 5
반도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학
글로벌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
수학(가) 과탐 등급합3 수학(가) 과탐 등급합3
의예 국어 수학(가) 과탐 중
3개 등급합4
국어 수학(가) 영어 과탐 중
3개 1등급

2018 성균관대 수능 영어점수 부여방법
구분 인문계 자연계
점수 격차 점수 격차
1등급 100 - 100 -
2등급 97 3 98 2
3등급 92 5 95 3
4등급 86 6 92 3
5등급 75 11 86 6
6등급 64 11 75 11
7등급 58 6 64 11
8등급 53 5 58 6
9등급 50 3 5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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