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Ⅱ 선택 절반까지 줄어 현장 비상

[베리타스 알파=박대호기자] 과탐Ⅱ 할까 말까. 올해 자연계열 상위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과탐Ⅱ 기피현상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묻지마 과탐Ⅱ 기피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과탐 Ⅱ기피의 원인은 지난해 백분위 94점으로 충격을 던졌던 물리 Ⅱ의 학습효과에다 Ⅰ+Ⅱ를 요구하는 서울대 대신 의대를 가겠다는 수요들이 맞물린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대에서 처음 적용되는 Ⅱ+Ⅱ의 가산점이 실익이 적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난해 물리Ⅱ사태가 이례적 사건임을 들어 Ⅰ+Ⅱ 선택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무작정 과탐Ⅱ를 기피하는 현상은 오히려 Ⅰ+Ⅱ 조합의 선택자들에게 서울대 합격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반사이익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물리Ⅱ 만점자의 백분위가 94에 그치는 유례없는 결과가 나왔으나 이는 특수 사례다. 지난 10년간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도 백분위가 94가 나온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최근 3년으로 좁혀서 보면 만점자의 백분위는 대부분 99냐 100이냐의 차이 정도였다”라며, “2015학년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도 Ⅱ과목을 선택하지 않아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한 사례가 발생한 것처럼 잘못된 선택으로 서울대 진학 기회을 놓치는 불상사를 겪지 않으려면, Ⅰ+Ⅱ조합을 택해야 한다. 지난해 극단적으로 낮은 백분위의 Ⅰ+Ⅱ조합이었던 경우도 대입에서의 불이익은 없었다.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수험생들은 Ⅰ+Ⅱ조합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처럼 Ⅰ+Ⅰ조합으로 몰릴 경우 Ⅰ+Ⅱ 선택 수험생이 서울대 입시에서 수월한 경쟁이라는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017 수능 과탐조합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조언한다. "Ⅱ+Ⅱ조합을 피하고, Ⅰ+Ⅱ조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과탐 Ⅱ+Ⅱ 가산점 실익 적다>
서울대는 최근 2017/2018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과탐 Ⅱ+Ⅱ조합의 가산점 적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서울대는 “2013년부터 예고한 바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 탐구영역 과목을 ‘Ⅱ+Ⅱ’로 응시한 학생에게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1배수 점수 폭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모집단위별 수능 성적 1배수 점수 폭’은 쉽게 풀어 ‘모집단위별 최초 합격자 기준 1등과 꼴등의 점수 차이’를 의미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지원자 중 1등의 점수와 최초합 커트라인 점수와의 차이’다.

지난해 25명을 모집해 95명이 지원, 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의과대학 의예과(의대)의 사례를 들면, 지원자 전원의 점수를 서울대식으로 환산해 줄세웠을 때 1등부터 25등까지의 최초합격자 가운데 1등과 25등(꼴등, 커트라인 합격자)의 점수차이가 가산점의 기준이 된다. 기준점인 1등과 25등의 점수 차이에 3%(0.03)을 곱한 값이 과탐 Ⅱ+Ⅱ조합을 선택한 수험생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이다. 추가 합격자의 발생 여부는 가산점에 변동을 주지 않는다. 최초 가산점이 0.1점으로 정해졌다면, 추가 합격자가 몇 명이 발생하든 가산점은 계속해서 0.1점으로 고정된다.

서울대가 내놓은 Ⅱ+Ⅱ조합 가산점은 실질적으로 합/불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인 2016 대입과 비교해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이 제공한 실제 합/불 사례와 베리타스알파가 취합한 전체 자연계 수능만점자 7명 중 수시합격자 1명을 제외한 6명의 만점자, 표준점수 전국수석인 현대청운고 재학생 박상현 군 등을 기반으로 보면 실제 가산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의대 정시 최초합격자 합격선(커트라인)은 서울대 환산점수 기준 526.60점이었다. 재수생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시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인 대성학원에서 동일한 526.60점이었으나 합격과 불합격이 갈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동점자 처리기준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영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합/불을 갈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서울대가 실제 수석합격자의 점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대성학원 출신 합격자들과 수능만점자들을 기준점으로 비교해보면 현대청운고 박군의 점수가 서울대 환산식 기준 가장 높아 수석으로 추정되는 상황. 박군의 점수는 서울대 환산식 기준 530.696점이다. 모집단위별 최초합격자의 꼴등에 해당하는 합격선(커트라인) 점수인 526.6점과는 4.096점의 점수 차이가 난다. 4.096점에 3%(0.03)를 곱해 적용하면 0.12288 점에 불과하다.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한참 모자른 가산점이다. Ⅱ+Ⅱ조합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물론, 입시에서 0.1점이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극히 드문 사례일 뿐이다. 점수 차이가 촘촘한 의대가 아닌 다른 모집단위의 경우 얻는 가산점이 좀 더 클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가산점의 한계는 0.6점을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대입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언론 노출을 위해 추합이 끝나기도 전에 서울대 합격선을 발표하는 사교육기관들의 호들갑 섞인 발표만 보면 모집단위 내 점수격차가 큰 것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으나, 추합은 가산점의 기준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학과에서 최고점 최초합격과 최저점 최초합격자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게 형성된다. 지난해 합격선이 예상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와 충격을 던졌던 수의예과와 같은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면 0.3점에서 0.6점 정도가 가능한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락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가산점을 얻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소요되는 Ⅱ과목을 2개 공부한다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과탐 가산점에 매몰돼 Ⅱ과목을 2개 공부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국어 수학 영어 점수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과탐점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Ⅱ과목 2개를 공부하면서 국/수/영 점수가 하락한다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과탐 Ⅱ+Ⅱ조합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이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데는 Ⅰ+Ⅱ조합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이번 가산점 적용방식의 사인은 명확해 보인다. 서울대는 2012년 최초 Ⅱ+Ⅱ조합 가산점 적용 가능성을 발표한 후 2013년 가산점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2015년에도 2013년 발표에 이어 Ⅱ+Ⅱ 조합의 가산점 적용을 예고했다. 서울대가 최초 발표내용대로 가산점을 적용하긴 하지만, 실질적인 변별력을 부여하지 않음에 따라 Ⅱ+Ⅱ조합으로 유도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 된 셈이다. 업계 전문가는 “서울대가 최초 발표한 사항을 지키기 위해 가산점 적용을 실시하긴 했지만, 적용되는 점수를 산출해 보면 적극 권장사항은 아니라는 사인을 담고 있다. 매년 다른 수능 출제 난이도를 서울대가 미리 통제할수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물Ⅱ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가산점 적용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수능 과탐의 출제 난이도가 매년 다를 수 있는데다 지원자의 분포에 따라 수험생이 받아들 백분위가 달라질 수 있고, 서울대가 수능성적결과가 나온 이후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도 매년 동일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가산점 적용방법만으로 섣불리 유/불리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서울대의 한 입학사정관은 “Ⅱ+Ⅱ조합은 수능의 출제 난이도 등 외부 변수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섣불리 유불리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유/불리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교육 수요자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고민, 묻지마Ⅱ 기피분위기 >
현장의 고민은 묻지마식  과탐Ⅱ 기피 현상이다. 수험생들이 아예 Ⅱ 선택 자체를 기피하면서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정시 지원의 최소 자격요건인 Ⅰ+Ⅱ조합 수험생 마저 크게 줄어들고 있다.

Ⅱ과목 기피현상은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지난해에 비해 Ⅰ+Ⅱ조합 학생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상위 재수생들이 다수 존재하는 대성학원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영덕 소장은 “아직 대성학원 모의고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성학원 학생들 중 Ⅰ+Ⅱ조합의 선택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올해 Ⅰ+Ⅱ조합 수험생의 급격한 감소는 지난해 과탐 Ⅱ과목에서 촉발된 백분위 논란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과탐 Ⅱ과목들의 만점자 누적비율은 화학Ⅱ(화Ⅱ) 0.84%(만점자 33명/응시자 3936명), 생명과학Ⅱ(생Ⅱ) 2.5%(584명/2만3405명), 지구과학Ⅱ(지Ⅱ) 8.02%(838명/1만443명), 물리Ⅱ(물Ⅱ) 11.56%(402명/3479명)였다. 현재 수능 구조에서는 만점자 누적비율을 2로 나눈 값을 100에서 차감한 후 반올림하면 만점자가 받게 되는 백분위가 나온다. 만점자가 응시자의 0~1.00%에 그친다면 만점자는 전원 백분위 100이지만, 1.01~3.00%는 99, 3.01~5.00%면 98, 5.01%~7.00%면 97, 7.01~9.00%면 96, 9.01~11.00%면 95, 11.01~13.00%면 94라는 백분위를 받아들게 되는 방식이다.

만점자 누적비율에 따른 백분위 부여 공식에 따라 만점을 받았을 시 화Ⅱ는 1% 미만의 만점자로 백분위가 100이었으나, 생Ⅱ는 2.5%의 만점자로 백분위 99, 지Ⅱ는 8.02% 만점자로 백분위 96, 물Ⅱ는 11.56%의 만점자로 백분위 94가 각각 나왔다. 동일한 과탐Ⅱ 과목을 선택해 동일한 만점을 받았으나, 받아들게 된 백분위는 천차만별인 셈이다.

반면 Ⅰ과목들은 만점을 받았을 시 나오는 백분위의 차이가 극히 적었다. 실제 지난해 수능에서는 만점 기준 물Ⅰ 백분위 100(만점자 수 187명/응시자 수 5만377명/만점자 비율 0.37%), 생Ⅰ 백분위 100(53명/14만2978명/0.04%), 지Ⅰ 백분위 100(904명/10만3518명/0.87%), 화Ⅰ 백분위 99(2649명/12만3126명/2.15%)를 각각 받았다. 화Ⅰ을 제외하면 전부 백분위 100이 나와 받는 손해는 없다시피 했다.

현 대입체제에서는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 탐구영역의 경우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변표)를 부여하는 방식을 취한다. 성적표상에 찍혀 나오는 표준점수가 아닌 백분위가 실질적인 점수가 되는 셈이다. 서울대도 백분위별 변표 부여 방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때문에 똑같이 만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물Ⅱ 선택자는 화Ⅱ 선택자에 비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서울대 기준 지난해 화Ⅱ 만점의 변환표준점수는 68.37점, 물Ⅱ 만점의 변환표준점수는 64.15점이었다. 반영비율에 따라 과탐은 0.8을 곱해서 적용되므로 화Ⅱ는 54.696점, 물Ⅱ는 51.32점으로 과목 선택에 따라 서울대 환산점수 기준 3.376점의 차이가 발생했다. 의대 수석으로 추정되는 표점 수석과 대성학원 출신 합/불이 갈린 사례의 점수차가 4점 가량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차이다.

동일한 원점수를 기록했으나, 백분위를 낮게 받아 변환표준점수에서 손해를 보는 문제는 만점이 아닌 3점짜리 1문제를 틀렸다고 가정하면 더욱 심각해진다. 서울대가 과목별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를 달리 부여하는 배려를 실시해 다소 상쇄됐을 뿐, 배려가 없었더라면 1문제를 틀리는 순간 서울대 지원을 포기해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능 과탐 원점수 47점 기준으로 보면 Ⅰ과목은 물Ⅰ이 99, 화Ⅰ이 95, 생Ⅰ이 100, 지Ⅰ이 98의 백분위가 각각 나와 격차가 크지 않았으나, Ⅱ과목은 화Ⅱ가 97, 생Ⅱ가 93, 지Ⅱ가 86, 물Ⅱ가 83의 백분위가 나와 격차가 매우 크게 발생했다. 동일한 Ⅱ과목인 화Ⅱ와 물Ⅱ를 비교해보면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렸을 시 서울대식 점수는 화Ⅱ가 65.54점, 물Ⅱ가 60.45점으로 80%의 반영비율 적용시 화Ⅱ는 52.432점, 물Ⅱ는 48.36점으로 점수차가 4.072점이었다. 만점을 받았을 시 백분위 차이 6에 실제 적용점수 3.376차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백분위 차이는 14임에도 점수차가 4.072점에 그치는 것은 유례없는 수험생들의 손해를 상쇄시키기 위한 서울대의 배려로 평가되는 지점이다. 다만, 서울대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 리가 발생한다는 것은 서울대를 가기 위해 Ⅰ+Ⅱ 조합이 필수고 Ⅰ+Ⅰ조합으로는 지원 자체가 불가능함에도 수험생들이 지레 겁먹고 Ⅱ과목을 포기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수험생들의 불안감과 달리 대입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Ⅰ+Ⅱ조합을 추천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사례는 극히 예외적인 특수한 사례라는 판단 때문이다. 만점을 받고도 백분위 6을 손해본 사례는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14~2015학년 수능을 기준으로 봐도 만점을 받았을 시 백분위는 100 아니면 99에 수렴했다. 단 한차례 2014 수능에서 생Ⅱ가 만점을 받았을 때 백분위 98을 받은 것이 가장 낮은 수치다. 만점에 수렴해야만 하는 서울대 의대 등 극단적인 예를 제외하면 백분위 1~2 차이는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평가된다.

또한, 만점자의 백분위 문제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발가능성은 낮다.  매년 쉬운 수능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신이 받을 점수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불상사도 고려해야한다. 2015학년만 하더라도 수능 만점자 가운데 과탐 조합을 Ⅰ+Ⅰ으로 선택해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사례가 존재했다. 학습효과로 인해 2016학년에는 만점자 전원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현재의 Ⅰ+Ⅱ 응시자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 다시금 만점자의 서울대 탈락이 재발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평가원이 지난해 물리Ⅱ로 인해 촉발됐던 과탐 논란을 지켜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다. 백분위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문과에서는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고, 이과에서는 과탐 Ⅰ+Ⅰ조합을 선택해 만점을 받았음에도 서울대에 원서조차 내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현재처럼 당국의 의지로 인해 쉬운 수능이 계속해서 출제되는 상황에서는 다소 점수가 낮은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Ⅰ+Ⅱ조합을 선택해 서울대 지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수험생들이 Ⅰ+Ⅱ조합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다. 자연계 최상위 선호도 모집단위가 의대인 상황에서 Ⅰ+Ⅱ조합을 포기하고 Ⅰ+Ⅰ조합을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서울대 지원을 애초부터 포기하는 학생들이 Ⅰ+Ⅰ조합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반면, Ⅰ+Ⅱ 조합이 필수인 서울대를 비롯해 Ⅱ과목 선택시 10%p의 이득을 볼 수 있는 KAIST 등을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Ⅱ과목을 선택하는 점도 수험생들을 Ⅰ+Ⅰ로 유도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상위권이 몰리고 응시인원 자체가 적은 Ⅱ과목은 학습의 난이도에 더해 상대적으로 표점 등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극단적으로 낮은 Ⅰ+Ⅱ조합임에도 서울대 의대 정시 최초합격에 성공했던 광주서석고 정민건 군의 사례 등을 들어 지적을 일축한다. 표점에서의 손해는 백분위가 기준이 되는 현 대입구조 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업계 전문가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수능 직후 과탐 과목간 큰 백분위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최고 모집단위를 두고 논쟁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그러나 가장 표준점수가 낮은 화Ⅰ+물Ⅱ 조합이던 정군의 서울대 의대 합격이 가능했던데다 서울대보다 선호도가 낮은 연대 의대도 불리한 조합에도 불구하고 추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실제로도 예상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유달리 백분위로 인한 피해가 큰 수능이었음에도 Ⅰ+Ⅱ조합의 불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이상 수험생들은 Ⅰ+Ⅱ조합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Ⅰ+Ⅰ조합으로 수험생이 몰린 올해 서울대 입학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회가 될 수 있다.”

 

2014~2016 수능 과탐 만점자 백분위
과목명 2016
수능
2015
수능
2014
수능
물리Ⅰ 100 100 99
생명과학Ⅰ 100 100 100
지구과학Ⅰ 100 99 100
화학Ⅱ 100 99 100
화학Ⅰ 99 100 100
생명과학Ⅱ 99 100 98
지구과학Ⅱ 96 99 99
물리Ⅱ 94 99 99
*원점수(추정치)=평가원 공식 발표 없음

2016 서울대 의예과 정시 최초 합격자/불합격자 표본
서울대식
환산점수
합/불 틀린문항 과탐 선택 비고
(출처)
530.696   화II 2점 생Ⅰ 화Ⅱ 베리타스알파
529.6 합격 없음(수능 만점) 화Ⅰ 생Ⅱ 대성학원
529.6 없음(수능 만점) 화Ⅰ 생Ⅱ
529.6 없음(수능 만점) 화Ⅰ 생Ⅱ
529.6 없음(수능 만점) 화Ⅰ 생Ⅱ 베리타스
529.6 없음(수능 만점) 화Ⅰ 생Ⅱ 알파
528.69 국어 2점, 물리Ⅰ3점 물Ⅰ 화Ⅱ 대성학원
528.01 생명Ⅱ2점 화Ⅰ 생Ⅱ
527.87 국어 2점, 생Ⅰ 3점, 화Ⅱ 2점 생Ⅰ 화Ⅱ
527.6 영어 2점 화Ⅰ 생Ⅱ
527.6 국어 2점 화Ⅰ 생Ⅱ
527.32 없음(수능 만점) 화Ⅰ 물Ⅱ 베리타스알파
527.02 생명Ⅱ3점 화Ⅰ 생Ⅱ 대성학원
527.02 생명Ⅱ3점 화Ⅰ 생Ⅱ
527.02 생명Ⅱ3점 화Ⅰ 생Ⅱ
527.02 생명Ⅱ3점 화Ⅰ 생Ⅱ
526.6 영어 3점, 물리Ⅰ3점 물Ⅰ 생Ⅱ
526.6 영어 3점 화Ⅰ 생Ⅱ
526.6 불합격 영어 3점 화Ⅰ 생Ⅱ 대성학원
526.6 영어 3점 화Ⅰ 생Ⅱ
*대성학원=대성학원(대성학력개발연구소) 제공
*베리타스알파=베리타스알파 취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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