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수능 한국사 필수…수학 가/나형 출제범위 변화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올해 11월 시행되는 대학수능학력시험(수능)에서는 한국사를 필수 응시해야 하며 국어와 수학은 A/B형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국어는 통합형으로, 수학은 수준별 수능 도입 이전에 실시하던 방식으로 돌아가 문/이과에 따라 구분한 가/나형으로 치러진다. 수능 날짜는 11월17일, 성적발표일은 12월7일이다. 교육부는 수능 기본 계획을 바탕으로 7월 중 세부 계획을 발표한다. 6월모평은 6월2일 실시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29일 밝혔다.

2017학년 수능부터 한국사는 필수과목으로 지정된다.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수능성적 전체가 무효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국사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다. 단원/시대별로 문항이 편중되지 않도록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4교시 시험 시간은 한국사 30분, 탐구영역 과목당 30분 등이다. 3교시 영어 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은 따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4교시에 한국사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국사 시험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험 종료 시각은 일반 수험생 기준 오후 5시40분이다.

수준별 시험은 폐지된다. 지난해 수능에서 A/B형 수준별로 실시했던 국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바뀐다. 수학 영역은 A/B형을 폐지하고 계열별 시험인 가/나형으로 바뀐다. 계열별로 분리하면 문과생들이 주로 보던 기존 A형은 나형으로, 이과생들이 보던 B형은 가형으로 연결된다.

다만 출제범위는 차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출제범위로 하고 나형의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까지다. 2016 수능은 ▲A형이 수학Ⅰ, 미적분, 통계기본 ▲B형이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였음을 감안하면 문과는 한 과목이 늘어나고, 이과는 한 과목이 줄었다. 고1 교육과정의 내용이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던 지난해와 달리, 2017수능에서는 고1 교육과정인 수학Ⅱ의 내용이 나형 출제범위에 포함돼 집합과 명제, 함수도 출제범위에 들어간다. 대신 기존에는 출제범위에 포함됐던 행렬, 분수방정식, 무리부등식, 고차부등식, 분수부등식, 기하와벡터의 일차변환과 행렬 등은 제외된다.

제2외국어 영역에서는 기초 베트남어 과목이 '베트남어Ⅰ'로 바뀐다. 직업탐구 과목은 2016학년도 수능 때 5개 과목 중 1개를 택하던 것에서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는 것으로 바뀐다. 선택과목인 사회탐구 영역은 9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과학탐구 영역은 8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 직업탐구 영역은 10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직업탐구 과목은 2016학년도 수능 때 5개 과목 중 1개를 택하던 것에서 선택범위가 크게 늘었다. 또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현재 고3부터 직업탐구에 응시하려면 전문계열의 전문 교과를 86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졸업자(2016년 2월 이전 졸업자)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80단위 이상 이수하였으면 응시할 수 있다.

EBS 교재의 수능 연계비율은 전년과 같이 70%로 유지된다. 연계율은 출제된 문항 수를 기준으로 따지며, 연계교재 및 강의 내용을 대상으로 한다. 2016수능에서는 영어 73.3%, 국어A/B형 71.1%, 기타 수학A/B형을 비롯한 사탐/과탐/직탐과 제2외국어/한문 70%의 연계율을 기록했다. 연계율은 그대로지만 수능 제도가 변경되면서 올해 연계교재는 ‘수능특강(특강)’ ‘수능완성(완성)’ 두 가지 유형으로 간소화된다. 2016 수능에서는 ‘인터넷 특강’과 독자적인 유형인 고교영어듣기까지 네 가지 유형의 연계교재가 사용됐다.

부정행위 지침도 강화된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시험장에 블루투스 같은 통신기능이나 LCD, LED 같은 전자식 화면 표시가 있는 시계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험장에는 통신기능이나 전자식 화면 표시가 없고 시침,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허용된다. 1, 3교시 시작 전에 본인여부를 확인할 때, 수험생은 휴대한 시계를 신분증, 수험표와 함께 책상 위에 올려 감독관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사에 대해 "일각의 우려와 달리 한국사는 평이한 출제, 절대평가, 낮은 대학별 만점 기준등급으로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점망했다. 2017 전형계획에 따르면 수능최저가 설정된 논술전형에서 한국사는 ▲연세대/고려대 인문 3등급, 자연 4등급 이내 ▲중앙대/성균관대 인문/자연 구분없이 4등급 이내 ▲경희대 인문/자연 구분없이 5등급 이내 ▲이화여대/한국외대/동국대/홍익대/숙명여대 미반영한다. 정시도 대부분 3등급 이상이면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