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8개대 톱10학과 33개, 국내대 톱10학과 전무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최근 발표된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를 기반으로 개별학과 세계순위 톱10 대학들과 국내대학들의 순위를 분석한 결과, 국내대학 중에서는 단연 서울대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위 내 포진한 학과 개수만 보면 서울대의 실적이 타 대학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50위 내로 범위를 좁혀보면 서울대와 타 대학의 격차는 컸다. 인문예술, 경영/사회과학, 자연과학, 기술공학, 의학/생활과학 등 42개 학과를 5개 분야로 분류 시 기술공학 분야에서 KAIST가 서울대를 앞서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세부 순위의 격차는 미미했다.

다만, 국내대학이 톱10 내 단 1개학과도 포진하지 못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 8개 대학이 톱10내 33개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됐다. 세계 1위의 성적을 낸 MIT와 하버드대가 아닌 아시아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한발 뒤쳐진 점은 국내 대학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지점으로 평가된다.

▲ 최근 발표된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를 기반으로 개별학과 세계순위 톱10 대학들과 국내대학들의 순위를 분석한 결과, 국내대학 중에서는 단연 서울대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대학이 톱10 내 단 1개학과도 포진하지 못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싱가포르 일본 홍콩 중국 등 아시아권 8개 대학이 톱10내 33개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내대학 최고 서울대, 2위 KAIST>
영국의 QS(Quacquarelli symonds)가 최근 공개한 '2016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 2016)에 따르면, 국내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단연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42개 학과 500위까지의 대학순위를 발표한 QS 학과별 순위에서 국내대학이 이름을 올린 학과는 총 40개, 고고학과 수의학 등 2개 학과에서는 국내대학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대는 국내대학이 순위에 든 40개 학과 가운데 38개 학과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대학이 순위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총 267회다. 대학별로 순위 내 이름을 올린 학과는 서울대 38개에 이어 고려대 33개, 연세대 32개, 성균관대 28개, 한양대 21개, KAIST 15개, 경희대 14개, 부산대 14개, 포스텍 10개, 이화여대 9개, 경북대 7개, GIST 5개, 충남대 4개, 세종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외대 각 3개,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각 2개, 가톨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울산대 한국교원대 한예종 홍익대 각 1개 순이다. 다만, 단순 학과 수로만 보면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의 차이가 크지 않은 탓에 성과 차이가 크지 않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QS는 학과별로 50위까지는 개별 순위를 제공하지만 51위부터는 50개대 또는 100개대를 묶어 순위를 발표한다. 개별 순위가 나오는 50위 이내로 범주를 좁히면 서울대가 국내대학 가운데 차지하는 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단순 학과 개수에서는 KAIST가 고려대 연세대 등에 뒤쳐질지 모르겠으나, 상위 학과를 기준으로 하면 반대 결과가 도출된다.

서울대는 심리학에서 101~150위, 인류학 영문학 역사학 생명과학 간호학 지구해양과학 지리학 교육학 통계학 등 9개학과에서 51~100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28개 학과가 50위 이내 순위를 기록했다. 국내대학이 학과별 순위 50위 내를 기록한 경우는 모두 45개학과, 개별 순위가 나오는 최소 기준인 50위 내 실적의 67%가 서울대에서 나온 셈이다. 서울대의 성과는 2위인 KAIST의 7개 학과와 비교해도 상당한 격차다. 다만, KAIST의 성과 역시 타 대학들에 비해서는 크게 앞선 수치였다. KAIST의 뒤를 잇는 포스텍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는 각 2개학과, 한국외대 한예종은 각 1개학과가 50위 내 순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세계대학과의 격차.. 아시아 8개 대학이 시사하는 방향>
서울대가 국내대학 가운데 최고 성적을 냈으나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 비해 보인 차이는 명확했다. 단 1개 학과도 학과별 톱10내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통의 깊이와 대학의 운영가능 재원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으나, 일부 아시아 대학들의 선전은 국내 대학들에게 분발을 촉구한 지점이기도 했다.

42개 학과별 순위에서 톱10의 성적을 낸 대학은 총 426개다. 언어학, 자원공학, 심리학, 화학, 통계학, 사회정책/행정학 등 6개 학과에서 공동10위가 발생해 톱10이 11개 대학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둔 곳은 미국 소재 대학들이다. 미국대학은 426개 중 221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절반 이상의 성과를 차지했다. 영국 소재 대학들이 120개로 미국과 영국 대학들의 성과를 합하면 80%에 달했다. 톱10내 성과를 낸 대학의 국가는 모두 19개국으로 영국과 미국이 휩쓴 이후 남은 20% 학과에 17개국이 빽빽이 들어찼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221개, 영국 120개에 이어 싱가포르 15개, 스위스 11개, 네덜란드 호주 각 9개, 일본 7개, 스웨덴 캐나다 홍콩 각 6개, 중국 5개, 프랑스 3개, 이탈리아 2개, 남아공 덴마크 벨기에 브라질 오스트리아 핀란드 각 1개 대학이 톱10에 들었다. 국내대학이 톱10 내 1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내 싱가포르가 미국/영국 다음 순위를 기록한 데 더해 일본 홍콩 중국 대학들도 톱10에 이름을 올려 국내 대학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특히,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국립대(NUS)는 치의학에서 세계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아시아 대학 가운데 톱10에 이름을 올린 대학은 모두 8개교다. 일본의 도쿄대 교토대 도쿄의치대, 중국의 베이징대 칭화대, 싱가포르의 싱가포르국립대 난양공대, 홍콩의 홍콩대가 그 주인공이다. 아시아 8개 대학은 총 33개 학과를 톱10내 등장시켰다.

국내대학은 톱20으로 지평을 넓혀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내대학이 기록한 최고 순위인 서울대의 현대언어학 16위를 비롯해, 순위 순서대로 서울대의 사회정책/행정학 17위, KAIST의 재료과학 18위, 화학공학 19위, 서울대의 재료과학 19위, 화학공학 20위, KAIST의 전기/전자공학 20위, 화학 20위 등 톱20내 국내 대학이 이름을 올린 사례는 8번에 불과했다. 그조차도 전부 서울대와 KAIST의 차지였다. 서울대 KAIST 외 국내 대학이 기록한 최고 순위는 연세대의 사회정책/행정학 23위, 성균관대의 현대언어학 28위, 고려대의 사회정책/행정학 31위, 포스텍의 재료과학 38위 등이었다.

각 12개 학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MIT와 하버드대, 4개 학과 옥스퍼드대, 3개 학과 케임브리지대 등이 아닌 당장 아시아 대학들에 비해 밀리는 순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대학을 기준점으로 삼지 않아도 아시아 대학들 중에서도 싱가포르 국립대, 칭화대, 난양공대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대학들이 존재한다. 기부금 등 재원규모에서 엄청난 격차를 보이는 MIT 하버드대 같은 곳을 벤치마킹하기보다는 특성이 비슷한 아시아 내 대학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스위스가 기록한 상위 10위 내 성과는 전부 취리히연방공대에서 나온 것을 보면, 서울대 KAIST와 더불어 과학기술원들과 포스텍 등이 분발한다면 10위 내 국내 대학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QS 세계대학 학과별 순위는?>
‘QS 세계대학 학과별(학문 분야별) 순위’는 ‘QS 세계대학순위’, ’QS 아시아대학순위‘ 등을 발표하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하는 대학순위 중 하나다. 가장 관심도가 높은 세계대학순위는 매년 9월경 발표되며, 학문분야별 순위와 아시아대학순위는 통상 상반기에 발표된다. 가장 먼저 발표하는 학문분야별 순위의 경우 지난해에는 5월경 결과가 나왔으나, 올해는 두 달 가량 빠르게 발표됐다.

학과별 순위는 지난해 36개 학과를 기준으로 했으나, 올해는 42개 학과로 범주가 넓어졌다. 순위는 ▲학계(연구) 평판도(Academic Reputation) ▲졸업생 평판도(석사 학위자 피고용능력/Employer Reputation) ▲논문당 피인용도(Citations per paper) ▲H-인덱스(H-index: 교수 생산성 및 영향력)의 4개 항목을 평가해 산정했다.

학계 평판도와 졸업생 평판도는 설문조사 방식으로 측정했다. 전 세계학자 7만6798명에게 ‘본인의 학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을 30개까지 고르도록 해 점수화했다. 졸업생 평판도는 4만4426명의 기업 인사 담당자에게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인력의 출신대학/학과’를 조사해 산출했다.

논문 피인용도와 H-인덱스 점수는 정보솔루션회사인 엘스비어의 스코퍼스(scopus)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했다. 논문 피인용도는 과거 5년간 해당 학과에서 나온 논문이 인용된 횟수, H-인덱스는 교수당 논문 수와 논문 인용 빈도가 기준이다. H-인덱스는 논문 수를 통해 학자의 생산성을 측정하는데 더해 논문 인용빈도까지 평가지표로 삼아 학자의 학계 영향력까지 조사하는 항목이다.

QS는 학문분야/학과별로 특성이 다른 탓에 지표의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했다. 공연예술, 예술/디자인과 같은 논문과 연관관계가 적은 학과의 경우 논문 피인용도를 반영하지 않고, 학계/졸업생 평판도를 주로 반영하는 식이다.

QS는 1위부터 50위까지는 개별 순위를 발표하고 50위 이후로는 범위를 정해 묶어서 발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51~100위, 101~150위, 151~200위 등 51위부터 200위까지는 50개 대학을 한 그룹으로 분류해 순위를 발표했으며, 201부터 500위까지는 학과에 따라 50개 대학 또는 100개 대학을 그룹으로 묶어 순위를 발표했다.

학과들은 △인문예술 △기술공학 △의학/생활과학 △자연과학 △경영/사회과학의 5개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QS가 순위 발표 시 5개 학문 범주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예술 분야는 인류학(Anthropology) ▲고고학(Archaeology) ▲건축학(Architecture) ▲예술/디자인(Art&Design) ▲영문학(English Language&Literature) ▲역사학(History) ▲언어학(Linguistics) ▲현대언어학(Modern Languages) ▲공연예술(Performing Arts) ▲철학(Philosophy) 등 10개 학과로 구성된다.

△기술공학 분야는 ▲화학공학(Chemical Engineering) ▲토목/구조공학(CiviI & Structural Engineering) ▲컴퓨터공학/정보시스템(Computer Science) ▲전기/전자공학(Electrical Engineering) ▲기계/항공공학(Mechanical, Aeronautical & Manufacturing Engineering) ▲자원공학(Mineral & Mining Engineering) 등 6개 학과다.

△의학/생활과학 분야는 ▲농/임학(Agriculture & Forestry) ▲생명과학(Biological Sciences) ▲치의학(Dentistry) ▲의학(mㅎedicine) ▲간호학(nursing) ▲약학(pharmacy&pharmacology) ▲심리학(phsychology) ▲수의학(veterinary science) 등 8개 학과로 분류된다.

△자연과학 분야는 ▲물리/천문학(Physics & Astronomy) ▲수학(Mathematics)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s) ▲지구해양과학(Earth & Marine Sciences) ▲화학(Chemistry) ▲재료과학(Materials Sciences) ▲지리학(Geography) 등 7개 학과다.

△경영/사회과학 분야는 ▲회계/재무학(Accounting & Finance) ▲경영학(Business & Management) ▲사회학(Sociology) ▲커뮤니케이션학(Communication & Media Studies) ▲정치/국제학(Politics & International Studies) ▲교육학(Education) ▲개발학(Development Studies) ▲통계학(Statistics) ▲경제/계량경제학(Economics) ▲법학(Law) ▲사회정책/행정학(Social Policy)  등 11개 학과로 나뉜다.

2016 QS 학과별 순위, 500위 내 국내대학
대학명 500위 내 학과 
서울대 38개
고려대 33개
연세대 32개
성균관대 28개
한양대 21개
KAIST 15개
경희대 14개
부산대 14개
서강대 11개
포스텍 10개
이화여대 9개
경북대 7개
GIST 5개
충남대 4개
세종대 전남대 중앙대 한국외대 3개
영남대 인하대 전북대 2개
가톨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울산대 한국교원대 한예종 홍익대
1개
267개
   
2016 QS 학과별 순위, 50위 내 국내대학
대학명 50위 내 학과
서울대 28개
KAIST 7개
포스텍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2개
한국외대 한예종 1개
45개
   
2016 QS 학과별 순위, 국가별 톱10 실적
대학명 톱10내 학과
미국 221
영국 120
싱가포르 15
스위스 11
네덜란드 호주 9
일본 7
스웨덴 캐나다 홍콩 6
중국 5
프랑스 3
이탈리아 2
남아공 덴마크 벨기에
브라질 오스트리아 핀란드
1
426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