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0명 이하 도서 지역 중학교 '전원 혜택'

[베리타스알파=이우희 기자] 서울대와 KAIST, 포스텍을 포함한 주요대학 10여 곳이 도서벽지 중학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전교생 50명 이하 규모의 도서벽지 중학교가 우선 대상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자유학기제에 참여하는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는 서울대 등 주요대학이 운영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대학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가운데 명문대학이 교육소외 지역을 선택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짜여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는 입학본부 예산인 '고교교육 정상화 지원사업' 예산 일부를 자유학기제 지원에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도서벽지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시행된 가운데 교육부와 서울대는 28일 서울대 행정본부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지원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가 보유한 전문 인력과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학생들에게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서울대는 특히 자유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체험할 인프라가 절대부족한 도서벽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탐색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진로탐색 프로그램과 함께 실무 협의 중인 지원 프로그램은 ▲자유학기의 동아리, 예술/체육/문화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자유학기의 주제선택활동 프로그램 개발/운영 지원 등이다.

▲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대학들이 도서벽지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을 지원하는 사업이 논의 중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대를 찾아 "서울대의 다양한 학과 및 실험실 체험, 교직원과 대학생들과의 대화, 진로캠프 등을 통해 도서벽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국립대학법인으로서 자유학기제 운영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총리가 직접 나서 전국 대학에 자유학기제 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대학들은 도서벽지를 우선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논의 중이다.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관계자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을 비롯해 서울 주요 10여개 대학과 도서벽지 중학교 자유학기제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준은 전교생 50명 이하 도서벽지 중학교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교육부는 전교생 50명 이하 중학교가 전국에 약 100여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로 성적이 우수한 추천학생만 참가 가능했던 기존 명문대 진로캠프와 달리 이번에는 성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주요대학들이 동참하는 만큼 도서벽지 학생의 수요를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적에 제한없이 도서벽지 학생 전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쪽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도서벽지 중학생들의 명문대학 진로캠프는 2학기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수요조사를 마치면 참여대학과 참여학생 규모를 확정하게 된다. 비용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부담하고 교육부는 실비를 일부 지원한다. 숙박은 대학 기숙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 입학본부는 현재 고교교육정상화 기여사업 예산으로 자유학기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권오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입학본부는 교육학과 교수/대학원생과 함께 전국 중학교를 직접 찾아 진로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간호대 치과대 수의대 등 단과대학에 예산을 지원, 학생들을 초청해 진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이번에 교육부와 MOU를 맺은 것은 그런 사업을 대학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전국 도서벽지 학교를 찾아다니며 입학설명회를 실시했을 정도로 교육소외지역 지원에 적극적이다. 권 입학본부장은 "서울대의 선한인재상은 학생부종합전형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다름아니다"며 "자유학기제와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육적 가치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때 자유학기제로 진로탐색이 이뤄지면 학생들은 진로에 맞춰 공부를 하게 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은 그런 학생들을 종합평가해 선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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