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올해 구술면접Ⅱ 16명..수지고 일반고 유일

[베리타스 알파=김대식 기자] 서울대는 올해 처음 실시된 구술면접Ⅱ(구 우선선발)를 통해 전국 10개교에서 16명을 선발한 것으로 <베리타스 알파> 취재 결과  23일 확인됐다. 서울대는 서류평가 우수자에 대해 기존 2단계 면접전형을 면제해주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올해 지역균형선발전형과 동일한 형태인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 및 구술고사Ⅱ’를 처음 실시했다.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Ⅱ는 서류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서울대 우선선발의 후신으로 볼수있다. 2014학년까지 운영된 서울대 우선선발은 1단계 서류 우수자를 대상으로 2단계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으나 수능 우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다른 대학의 우선선발과 동일한 명칭때문에 오해를 받게 되면서 지난해  2단계 면제자, 올해  면접및 구술고사Ⅱ로 명칭이 바꾸어 왔다.  

1던계 서류 우수자를 대상으로 지균 수준의 면접을 보는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수시체제와 대응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잣대로 부각돼 왔다.

올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가 가장 많은 학교는 서울과고(6명)였고 경기과고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과고 대구과고 민사고 세종과고 수지고 외대부고 포철고 한국영재 등 8개교에서는 1명씩의 합격자가 나왔다. 고교유형별로는 과학영재학교가 전체 16명의 62.50%인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자사고가 3명(18.75%), 과고 2명(12.50%), 일반고 1명(6.25%) 순이다.

지난해 취지가 유사했던 2단계 면제와 비교하면 선발인원이 39명에서 16명으로 23명 줄어 감소폭이 컸다. 과고가 지난해 선발인원이 없었다가 2명으로 늘어난 반면 영재학교는 15명, 일반고는 7명, 자사고는 3명이 줄었다. 비평준화 일반고이자 과학중점학교인 수지고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가 나온 점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3명의 우선선발을 내던 경기과고가 2명으로 실적이 크게 낮아진 반면 서울과고는 8명에서 6명으로 2명이 줄어드는 데 그치며 순위가 역전됐다. 자사고 중에서는 포항제철고가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합격자를 내 눈길을 끌었다.

16명의 구술면접Ⅱ 합격자를 배출한 모집단위는 모두 자연계열이다. 기계항공공학부 5명, 전기정보공학부 3명, 물리천문학부 3명, 컴퓨터공학과 2명, 수리과학부 2명, 통계학과 1명 순이다. 2단계 면접 전형을 면제하던 우선선발에서 인문계열 면제자가 나온 것은 2년전 2014학년 수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외대부고 출신이 사회학과, 명덕외고 출신이 고고미술사학과에 우선선발로 합격한 바 있다.

면접 및 구술고사Ⅱ는 국정감사에서 특정 고교 유형의 학생들을 서류평가만으로 선발한다고 지적받으면서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고사가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 국감 당시 서울대 측은 “특정 고교 유형에 주목하지 않고 원칙대로 사정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서울대 내부에서도 국감 후 공연히 오해를 받아가며 우선선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와 구술면접을 실시해도 합격이 가능한 서류우수자에 대해 2단계에서 구술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가 나뉘어졌으나 올해 5월 ‘2016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통해 서류우수자는 기존 수시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이 아닌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면접 및 구술고사Ⅱ 10개교 16명>
2016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Ⅱ의 선발규모는 10개교 16명이다. 면접 및 구술고사Ⅱ의 전신인 2단계 면제, 우선선발과 비교하면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5학년 2단계 면제는 16개교 39명, 2014학년 우선선발은 30개교 102명, 2013학년 우선선발은 51개교 135명이었다.

고교 유형별로는 영재학교가 16명 중 62.5%인 10명이다. 이어 전국단위 자사고가 3명(18.75%), 과고 2명(12.50%), 일반고 1명(6.25%) 순이다. 외고, 국제고, 광역단위 자사고, 자율형 공립고 출신의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는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과고 2단계 면제자가 없었으나 올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로 합격한 인원이 2명으로 늘어난 점이 두드러진 변화였으며 영재학교는 지난해와 비교해 15명, 일반고 7명, 전국단위 자사고 3명이 줄었다. 2015학년 2단계 면제의 경우 영재학교가 25명(64.10%)로 가장 많았고 일반고가 8명(20.51%), 자사고 6명(15.38%)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합격인원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눈에 띄는 학생은 수지고 출신의 기계항공공학부 합격자다. 16명 중 유일하게 일반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입학 당시 비평준화 지역 소재 과학중점학교에 입학한 학생이다.

전국단위 자사고에서 눈에 띄는 학교는 포항제철고다. 지난해 건설환경공학부 1명에 이어 기계항공공학부에서 1명의 합격자가 나온 때문이다. 민사고와 외대부고는 지난해 2단계 면제에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올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를 냈다. 반면 3명의 2단계 면제자를 배출한 하나고, 1명씩의 면접 면제자를 낸 김천고와 상산고는 올해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영재학교는 한국영재가 1명으로 지난해 2단계 면제와 동일한 수를 낸 점을 제외하면 전박적으로 하락이다. 서울과고는 8명에서 6명으로 2명, 대구과고는 3명에서 1명으로 2명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경기과고는 13명에서 2명으로 11명이나 줄었다.

모집단위 별로는 기계항공공학부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정보공학부 3명, 물리천문학부 3명, 컴퓨터공학부 2명, 수리과학부 2명, 통계학과 1명 순이다. 통계학과 유일의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를 낸 외대부고 관계자는 “학업능력이 굉장히 우수한 학생이면서 수리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학생이다”며 “우리학교 서울대 의예과 합격생 2명과 함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화학부, 생명과학부(이상 자연과학대학), 건설환경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이상 공과대학), 산림과학부(농업생명과학대학), 간호대학, 수의과대학은 지난해 2단계 면제와 비슷한 취지의 면접 및 구술고사Ⅱ 유형을 선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전기정보공학부가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화학생물공학부 8명, 기계항공공학부 7명, 간호대학 4명, 수리과학부 3명, 수의예과 2명, 산림과학부 1명, 통계학과 1명, 물리천문학부 1명, 화학부 1명, 생명과학부 1명, 건설환경공학부 1명 등으로 모집단위가 다양했다.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의 의미>
면접 및 구술고사Ⅱ는 합격자는 기본적으로 서류평가에서 우수한 면모를 보인 학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서울대가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안내’나 ‘2016 서울대 신입학전형 안내 동영상’ 등에서 제시하는 방향대로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것이 기본이다. 독서를 통한 지식의 심화, 탐구활동, 모둠활동, 토론활동 등을 통해 지식을 넓고 깊게 확장하며 학업능력을 기르고 학업 외적으로 운동, 예술, 사회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체의식, 배려심, 대인관계, 사회성 등의 인성 및 소양을 함양한 학생들이 유력한 면접 및 구술고사Ⅱ 후보가 된다.

다시 말해 서울대 면접 및 구술고사Ⅱ 합격자를 낸 고교는 학생의 노력이 서울대가 강조하는 사항인 학업능력의 발전과 인성 및 소양 함양으로 이어지는 틀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 된다. 독서를 통한 지식의 심화, 탐구활동, 모둠활동, 토론활동 등의 수업이 빈번히 이루어지거나 운동, 예술, 사회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성 및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축됐다는 뜻이다.

<기존 우선선발과의 차이>
지난해 2015학년 2단계 면제자와 2014학년 이전 우선선발과의 차이는 면접 유무다. 지난해 2015학년 이전은 서류평가 우수자에 대해 면접 및 구술고사 없이 학생을 합격시키는 형태였으나 올해 2016학년부터는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 및 구술고사Ⅱ를 통해 지균과 동일한 형태의 면접을 실시하는 형태였다. 면접 및 구술고사Ⅱ 대상자가 아닌 경우 기존의 서울대 구술 형태인 면접 및 구술고사Ⅰ 면접을 응시해야 했다.

면접을 실시하게 된 계기는 2014년 국정감사다. 서류평가만으로 특정 고교 유형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지적이 나온 때문이다. 당시 서울대 측은 “특정 고교 유형에 주목하지 않고 원칙대로 사정했다”고 일축한 바 있다. 국감 후 공연히 오해를 받아가며 우선선발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와 구술면접을 실시해도 합격이 가능한 서류우수자에 대해 2단계에서 구술을 실시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견해가 나뉘어졌으나 ‘2016학년 대학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통해 서류우수자는 기존 수시 일반전형의 구술면접이 아닌 제출서류 기반의 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면접은 실시하되 기존처럼 구술이 아닌 지균형태의 면접을 실시하는 절충안이었던 셈이다.

기존 우선선발의 취지가 남아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선선발’의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2013년10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이 확정되기 전까지 우선선발이 활용되던 방식은 수능최저에서 백분위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수능 최저에서 대학이 정한 백분위 이상인 경우에 우선선발을 실시하고 나머지 인원을 등급을 활용하는 형태였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수능이라는 동일한 전형요소를 다르게 반영하는 것이다”며 사용을 금지했다. 반면 서울대의 기존 우선선발과 면접 및 구술고사Ⅱ는 서류평가라는 동일한 잣대로 학생들을 심사해 우수자들에 대해 면접을 제출서류에 기반한 형태로 진행해 교육부나 대교협의 방침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형태다.